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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기의 기술 : 수평적 삶을 위한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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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프로이트, 프루스트, 니체, 지젝...주옥같은 문구수평 자세를 사랑하는 평화주의자를 위한 건설적 자기합리화!

이 책은 미국의 희극배우인 그루초 막스의 말로 포문을 연다. "누워서 할 수 없는 일은 가치 없는 일이다." 이후 본문에는 무수히 많은 철학자와 문학가, 유명인들의 ‘눕기’ 옹호문과 기행이 줄줄이 나온다. 침대에 누워 작품을 쓴 것으로 유명한 마르셀 프루스트는 침대에 눕는 감각을 ‘나의 뺨으로 부드럽게 베개의 편안한 뺨을 눌렀다. 그 뺨은 어린 시절 우리의 뺨처럼 포동포동하고 상쾌했다’라고 표현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는 눕기용 의자인 카우치가 꼭 필요해서, 그가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할 때 카우치도 챙겨 갔다고 한다. 니체는 "잠자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자기 위해 온종일 깨어 있어야 하니 말이다"라는 말을 남겼고, 독일 철학자 페터 슬로터다이크는 "침대에 머물러 있으라. 눈이 떠졌을 때 해가 이미 중천에 있다고 곧바로 비타 악티바(vita activa, 행동하는 삶)로 돌입할 필요는 없다"라는 말로 게으름뱅이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학계의 록 스타라 불리는 슬라보예 지젝도 수평 자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참된 벗’으로 꼽힐 만하다. 그는 우리 삶의 수직/수평 비율이 어긋났다고 여기며, 스탈린 포스터 아래 침대에 누운 사진, 발가벗은 채 침대에 누워 철학하는 사진 등을 공개하며 수평 자세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출판사 서평

미켈란젤로가 눕지 않았다면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는 없었다!
가장 적은 에너지로 큰 효율을 내는 ‘수평적 삶’을 찬양하라!


역사, 철학, 문학, 예술, 과학의 시선으로 살핀 인간의 ‘가로 본능’
미켈란젤로, 프루스트, 니체, 페터 슬로터다이크... 유명인의 ‘눕기 예찬’
수평 자세를 잊은 당신을 위한 능동적 눕기 지침서

퇴근하고 집에 가면 소파에 반쯤 누워 무기력한 자세로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며 여유를 만끽한다. 주말에는 내내 누워서 뒹굴 거리며 스마트 폰을 보고 낄낄댄다. 가끔은 공공장소에서도 비스듬히 앉아 한없이 수평에 가까운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 모든 행동에 습관적으로 변명한다.
"너무 피곤해서 그래. 요즘 많이 바빴거든."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일주일의 피로를 풀려면 주말에는 누워 있을 수밖에 없어. 나라고 좋아서 이러는 게 아니라고."
대체 왜 이렇게 구구절절 변명을 덧붙이는 걸까? 아무 일 없이 눕는 것은 게으름의 상징이며 부끄러워해야 마땅한 일일까? "나는 눕고 싶어서 누웠을 뿐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는 없는 걸까? [눕기의 기술]은 바로 이런 물음에서 탄생했다. 저자는 인간에게 수평 자세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역사, 철학, 문학, 과학, 인문학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지적인 탐색을 거듭한다. 어떤 방향으로 누워야 할지, 고대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잠자리를 마련했는지, 어떻게 누워야 잘 누웠다고 소문날지... 인류 탄생 이후부터 이어진 다양한 눕기에 대한 유쾌한 읽을거리가 가득한 책이다.

앉고, 걷고, 뛰는 무한 경쟁 사회에 브레이크를 거는 ‘수평적 삶’
비생산적이고 쓸모없기에 더욱 소중한 ‘눕기’를 옹호하다


우리는 인생의 3분의 1을 누워서 보낸다. 게다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들은 종종 누운 자세로 행해진다. "작가가 완수해야 하는, 그리고 대부분 누워서 완수하는 인생의 세 가지 위대한 행위는 탄생, 성교, 죽음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인간을 무한 경쟁으로 내모는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눕기는 그저 게으름의 상징일 뿐이다. 현대인은 출근 전과 퇴근 후에도 ‘자기계발’로 몸과 마음을 혹사한다. 주말에는 미뤄뒀던 문화생활과 취미 활동 때문에 아침부터 분주하다. ‘죽어라’ 공부하고 ‘죽어라’ 일하고 ‘죽어라’ 노는 모습이 마치 모범적인 삶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리고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SNS에 공개하며 자신이 얼마나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전시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솔직해지자. 그 누구도 눕지 않고는, 빈둥대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림에 여백이 필요하듯 우리 삶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심지어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종종 누워서 휴식을 취할 때 떠오르지 않던가. 신체는 반드시 ‘쉼’을 필요로 한다. 쉬지 않는 인간, 눕지 않는 인간은 결국 죽음에 다다를 뿐이다. 우리는 조금만 짬이 나면 편히 누워 빈둥대고 싶어진다. 이는 육체가 내리는 ‘휴식 명령’이다. 그러나 다들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며 안 그런 척 연기한다. 하릴없이 누워 뒹굴다가도 누군가 전화해 뭐하냐고 물으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린다. "그냥 누워 있죠, 뭐"라는 답은 보기에도 들지 못한다. [눕기의 기술]의 저자 베른트 브루너는 이러한 현대 사회의 경향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눕기가 인간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찰한다.

아무도 몰랐던 눕기의 역사, 과학, 문학, 철학
머리맡에 두고 짬짬이 읽는 수평 자세의 은밀한 사생활


눕기를 관찰하는 저자의 시각은 다양하다. 7만 7,000년 전의 침상, 수면에 혁명을 일으킨 코일스프링 매트리스의 발명과 전파,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이 누워서 음식을 먹기 위해 특별히 고안해낸 소파와 그 현대적인 변용(마이애미에는 누워서 식사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침실의 사회적 변천사(고위층의 접견실이었던 고대부터 조금씩 숨기기 시작한 중세, 은밀하고 사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은 근대,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 현대) 등 역사적인 주제가 책을 관통한다.
역사가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씨실이라면 과학과 문학, 철학은 이 책에 무늬를 더하는 날실이다. 눕기란 무엇인가? 어떻게 누워야 가장 편안한가? 우리는 어떻게 자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자세를 바꿀 수 있는가? 저자는 황당하기까지 한 질문에 과학적 근거를 들어 답한다. ‘수평 자세=눕기’라는 정의는 무중력 공간에서 그 힘을 잃는다. 또한 노동 생리학자 군터 레만이 수조에서 실험한 바에 따르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엉덩이와 무릎의 각도는 133~134도이다. 마지막으로 ‘자세를 바꿀 때임을 알려주는 신비로운 힘’이 신체의 특정 부분에 가해지는 압력, 즉 중력과 자신의 몸무게라는, 아주 당연하여 대체 왜 이걸 과학적으로 설명하는지 모르겠는 부분에 이르면 ‘예능을 다큐로 만드는 듯한’ 저자의 ‘진지 모드’에 뻘쭘해질 정도다. 중간중간 저자의 ‘진지 모드’를 돕는 과학적인, 그래서 더 유머러스한 삽화는 잠자리의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독서를 도울 것이다.

여기까지 오면 수평 자세에 대한 묘한 자부심까지 생긴다. 눕는 자세 하나로 대자연의 진리(중력)에 순응하고 무한 경쟁 사회에 반하여 무위와 평화를 실천하고 있다는 자부심 말이다. 너무 멀리 나갔다고? 절대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눕기로 세상에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독일은 물론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철학서 [피로사회]에서 재독철학자 한병철은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잠이 육체 이완의 정점이라면 깊은 심심함은 정신적 이완의 정점이다. 단순한 분주함은 어떤 새로운 것도 낳지 못한다."
"신은 창조를 마친 뒤 일곱째 날을 신성한 날로 선포했다. 그러니까 신성한 것은 목적 지향적 행위의 날이 아니라 무위의 날, 쓸모없는 것의 쓸모가 생겨나는 날인 것이다. 그날은 피로의 날이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일단 자리에 누워라!

목차

지금 누워 있는가?
수평적인 자세의 문법
지구의 중심에 이끌려
체스터튼,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비밀
능동적으로 눕기
평범하게, 혹은 평범하지 않게 눕기
야외에 눕기
태양 숭배
올바르게 눕기
잠자는 자세로 성격을 알 수 있다고?
아이를 눕히는 법
함께 눕기
눕기, 자기, 깨어나기
깨기, 낮잠 자기, 잠자기
누워서 식사를 한다고?
누운 자세로 일하기
매트리스의 역사
눕기의 고고학
눕기의 동양적 뿌리
침실과 눕는 습관의 현장 연구
평균적인 침대
여행 중에 눕기
낯선 사람과 함께 자기
기계화된 눕기
누워서 치료를
두둥실 떠 있는 기분으로 흔들흔들, 건들건들, 기우뚱기우뚱
눕기용 의자 만들기는 어려워
침대를 위한 최적의 공간
눕기에 관한 꿈과 악몽
누운 자들의 미술관
아직도 누워 있는가?

감사의 말
참고문헌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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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지금 누워 있는가? 그렇다면 굳이 변명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나 눕지 않을 수 없고, 종종 간절히 눕고 싶어지니 말이다. 누운 상태만큼 편안한 자세가 어디 있겠는가? 눕는 것은 신체에 가장 저항이 적게 주어지는 자세이며 가장 힘이 덜 드는 자세이다. 우리는 누운 자세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잠을 자고, 꿈을 꾸고, 사랑을 하고, 생각을 하고, 슬픔이나 그리움에 잠기고, 백일몽을 꾸고 고민을 할 수도 있다.
(/ p.9)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계속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면화한 문화 속에서 계속 양산되는 내적 불안이 삶의 모든 영역을 장악해버린 이 시대에, 이제 시간의 나사를 반대쪽으로 살짝 돌려 리듬에 약간 변화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 p.12)

"미켈란젤로가 천상의 드라마를 놀랍게 재현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명예로운 활동, 즉 침대에 누워 있는 걸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 p.21)

침대에서 일했다고 알려진 문화계의 유명 인사는 프루스트만이 아니다. 마크 트웨인도 그중 하나였고, 영국의 괴짜들을 문학적으로 파헤친 글로 유명한 작가 이디스 시트웰도 마찬가지였다. 누워 있는 것은 이들이 생각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윌리엄 워즈워스는 완전히 깜깜한 한밤중 침대에 누워 시를 쓰다가 종이가 없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적었다고 전해진다.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종이를 찾기란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이다. 발터 벤야민에 따르면 프랑스의 상징주의자 생 폴 루는 방해받기 싫어서 침실 문간에 앉아 [일의 시]를 썼다고 한다. 말년을 파리에서 보낸 하인리히 하이네도 프루스트와 마찬가지로 질병으로 인해 침대에서 글을 써야 했다.
(/ pp.85~86)

고대 그리스와 로마 지역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냈다고 알려져 있다. 먹고, 글 쓰고, 손님들을 접대하는 등의 일을 모두 누워서 했다고 한다. (...) 기원전 약 600년경부터 그리스의 남자들은 함께 누운 채로 학술 토론회를 했다고 전해진다. 로마인들의 침대는 부부가 사용하는 침대, 환자가 사용하는 나지막한 침대, 고인을 눕히는 관대, 낮에 사용하는 침대 등으로 세분화되었다.
(/ p.109)

눕기, 앉기, 걷기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과거로 회귀하여 로마인들의 눕기 문화, 또는 오스만제국 사람들의 눕기 문화를 재발견할 수 있을까? 분주한 스케줄에 대한 반감이 대두되고 시간 관리를 새롭게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요즘, 문화적 국면은 눕기라는 행위에 유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국 출신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사색적인 삶을 다시금 활성화하고, 삶이 "순간적인 현재의 단순한 나열로 와해되는 것을 막으려면" "머묾의 기술"이 필요하다 했는데 이런 차원에서 눕기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을 터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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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베른트 브루너(Bernd Brunn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4~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4년에 태어나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와 베를린 정경대학을 졸업한 작가이자 자유기고가이다.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키워드를 설정하고 역사와 문화사, 학술사를 넘나들며 파헤치는 내용의 논픽션 책들을 집필해왔다. 지은 책으로 크리스마스트리의 기원과 역사를 다룬 [크리스마스트리의 탄생(Inventing the Christmas Tree)], 달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은 [달의 역사(Moon: A brief history)], 인간과 곰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 [곰과 인간의 역사], 수족관에 관한 이야기인 [바다는 어떻게 집으로 갔는가(Wie das Meer nach hause kam)]가 있으며 현재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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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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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물리학의 혁명적 순간들』 『이산화탄소』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 온다면』 『빛보다 빠른 생각, 아인슈타인』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승자의 뇌구조』 『개척자와 공상가들』 『감정 사용 설명서』 『박물관의 나비 트렁크』 『동물들의 생존 게임』 등 다수의 책을 옮겼다.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로 2001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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