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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토와 책의 요정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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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에서 책의 요정 타라는 주인공 아이 아르토에게 종이가 사람들과 같다며 나긋나긋하고 부드럽고 질긴 종이가 있는가 하면 찢어지기 쉬운 종이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르토는 타라가 예술제본가인 아버지로부터 “흩어지지 않게 자르는 일, 상처 입지 않게 꿰매는 일, 숨 막히지 않게 묶는 일”을 배웠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얼핏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말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이야말로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떨어진 책장도, 멀어진 마음도
마법처럼 다시 이어 주는
책의 요정 타라를 만나 보아요!


표지가 해어지고 책장이 떨어져 선뜻 손길이 가지 않는 책들이 있습니다. 책의 요정 ‘타라’는 흩어진 책장을 한 장 한 장 다시 엮고 새 가죽으로 표지까지 입혀 그런 책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지요.
어느 날, 낯선 아이가 타라를 찾아옵니다. 아이가 들고 온 것은 부모님의 결혼 앨범이에요. 낡은 앨범이 고쳐지면 소리 지르며 싸우는 엄마 아빠가 화해할 거라고 믿었던 것이지요. 불가능할 것 같은 바람이지만 타라는 아이의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대신 아이는 학교 수업이 없는 날 타라의 작업을 도와야 하고요. 아이의 이름은 아르토. 그때부터 가게 안은 아르토와 타라가 만들어 내는 화음으로 가득 찹니다.
그런데 웬걸요? 아르토는 마음이 급하기만 한데, 앨범이 완성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데요. 타라가 책의 요정이라고 해서 마법을 부려 뚝딱 고쳐 낼 줄 알았는데, 사람들을 화해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래요. 아르토와 타라는 앨범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앨범이 다시 말끔해지면 아르토의 부모님도 다시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요?

기다림, 멀어진 마음을 다시 만나게 하는 마법의 주문!

타라의 직업을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예술제본가’라고 부른답니다. 낡은 책을 튼튼하고 아름답게 되살리는 사람이지요. 책장을 한 장 한 장 뜯어내 다시 엮고 표지에 장식을 더해 책을 완성하기까지, 책을 복원하려면 손을 직접 움직여 약 60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풀을 말리거나 책을 압축해 부피를 줄여야 할 때는 가만히 지켜보며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하지요.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완성하려면 길게는 약 2~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도 합니다.
느리게 흐르는 예술제본가의 작업은 빠르고 즉각적인 것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어쩌면 생소한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아르토가 부모님의 앨범을 맡긴 지 한 주 만에 완성된 앨범을 보고 싶어 했던 것처럼요. 하지만 타라는 알고 있었습니다. 바라는 것을 이루려면 참고 지켜보며 기다리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아르토와 작업을 함께하며, 기다림은 상처 입은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마음이 자라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누군가의 가족, 친구인 우리 모두가 함께 봐야 할 이야기
책이 완성되길 기다리는 동안 아르토는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점점 깨달아 갑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떨어진 책장들을 다시 묶는 과정이 우리가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과 닮았다는 걸 말해 주지요.
타라는 아르토에게 종이가 사람들과 같다며 나긋나긋하고 부드럽고 질긴 종이가 있는가 하면 찢어지기 쉬운 종이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들도 종이처럼 각자의 질감과 빛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종이의 특성에 따라 작업 방식이 다르듯, 사람들의 성격에 따라 관계를 시작하는 방법도 달라지는 것일지 모릅니다.
아르토는 타라가 예술제본가인 아버지로부터 “흩어지지 않게 자르는 일, 상처 입지 않게 꿰매는 일, 숨 막히지 않게 묶는 일”을 배웠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얼핏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말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이야말로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무엇을 잘라 내고, 무엇을 꿰매고, 무엇을 묶어야 하는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모두 ‘흩어지도록 두지 않아야 하는, 상처 입히지 말아야 하는, 숨 막히지 않게 해야 하는’ 소중한 것을 간직하고 있을 테니까요.
누군가의 가족으로, 친구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이 저마다의 관계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성으로 만든 예술제본 작품처럼 아름다운 그림책
표지를 펼치면 노랑과 빨강이 강렬하게 조화를 이룬 책장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기름에 물감을 떨어뜨려 저었을 때 나타나는 무늬를 종이에 찍는 ‘마블링’ 기법이 떠오르는 페이지입니다. 마블링지는 예술제본으로 완성된 책의 표지와 면지로 많이 쓰여 현대 예술제본의 상징과도 같은 종이로 꼽힙니다. 갈색 톤의 따뜻한 그림도 예술제본가들이 표지로 많이들 쓰는 ‘가죽’과 연관 지어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이 책에는 예술제본가가 표현할 수 있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위트 있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공들여 만든 예술제본 작품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지요.
아녜스 드 레스트라드의 글에서 느껴지는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아름다움도 이 책의 큰 장점 입니다. 특별한 미사여구 없이도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을 길어 올리기 위해 이주희 번역가는 낱말 하나, 조사 하나까지 의미를 녹여 내며 꼼꼼하게 문장을 다듬었습니다. 이야기 속에 허투루 쓰이는 말이 없도록 정성스럽게 여러 번 살핀 것도 당연한 일이었지요. 예술제본으로 완성된 책이 튼튼하고 아름답게 우리 곁에서 숨 쉬듯, 이 작품도 독자들 마음에서 오래도록 생명력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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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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