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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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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전을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익숙한 동화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한 재미만만 우리고전 시리즈. <두껍전>은 17-18세기 무렵 지어진 한글 소설로, 노루의 회갑 잔치에 참석한 동물들이 나이 자랑을 하며 펼치는 말재주가 큰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힘을 합쳐 호랑이를 혼쭐내는 숲 속 동물들의 활약을 통쾌하게 그려냈다.

출판사 서평

【작품 특징】

□ 숲 속 동물들이 벌이는 재치 넘치는 말재주 대잔치!

<두껍전>은 17-18세기 무렵 지어진 한글 소설로, 노루의 회갑 잔치에 참석한 동물들이 나이 자랑을 하며 펼치는 말재주가 큰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흔히 말싸움할 때 목소리 큰 사람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이 작품을 보면 목소리 크기보다 중요한 것이 재치와 논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호랑이가 없는 회갑 잔치에서 동물들은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허풍부터 새빨간 거짓말까지 늘어놓는다. 누렁 노루는 허리가 기역 자로 굽은 자신이 가장 나이가 많다고 첫 운을 떼지만, 이내 하늘과 땅이 생겨날 때 자신이 강줄기를 냈다고 말하는 여우에게 꼬리를 내리고 만다. 이처럼 나이 자랑은 굽은 허리, 새하얀 턱수염 등 외모를 앞세우는 방식에서 하늘과 땅이 생기던 태고 적 먼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점점 흥미로운 상상의 세계로 나아간다. 그리고 나이 자랑이 계속될수록 상대방의 주장을 어떤 재치 있는 말로 받아칠지 기대감도 덩달아 상승한다. 특히 두꺼비는 강줄기를 냈다고 말하는 여우에게 강줄기를 낼 때 쓴 삽 이야기를 꺼내며, 그 삽을 만든 고양나무를 자신이 심었다고 말하며 교활한 여우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준다. 두꺼비의 허를 찌르는 말솜씨와 갑론을박하며 벌이는 동물들의 재치 대결은 <두껍전>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 지배층의 횡포에 고통받는 백성들 마음을 뻥 뚫어주는 이야기!

<두껍전>은 힘을 합쳐 호랑이를 혼쭐내는 숲 속 동물들의 활약을 통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이 쓰인 조선 후기는 양반 관료들이 힘없는 백성들에게 높은 세금을 거두고 함부로 잡아 가두는 등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백성들을 못살게 굴던 때였다. 작품 속에서 산중의 왕으로 등장하는 호랑이는 양반 관료를, 노루의 회갑 잔치에 모인 동물들은 힘없는 백성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두꺼비는 목숨을 내놓을 각오로 독을 내뿜어 호랑이를 꼼짝 못하게 하고, 토끼는 용기를 내어 호랑이의 뺨을 때리고, 원숭이, 고슴도치, 너구리, 새와 벌레들까지 모두 힘을 합하여 호랑이를 몰아낸다. 힘없는 동물들도 힘을 합치고 용기를 내면 폭군을 물리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당시 백성들은 <두껍전>과 같이 호랑이를 실컷 골탕 먹이는 이야기를 지어 읽으면서 부조리한 현실에서 받은 울분을 위로받았다. 이야기는 백성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창구이자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었다. 이것이 문학이 지닌 보이지 않는 힘이다.

【시리즈 특징】

□ 현대의 화법으로 과감하게 다시 쓰다

재미만만 우리고전 시리즈는 ‘100년 전 이야기 방식과 똑같아야 고전다운 것’이라는 틀을 깨고,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익숙한 동화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했다.
아이들이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하는 처음 부분은 상투적인 도입부를 과감하게 뛰어넘어 바로 사건이 전개되고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진행시켰다.
또, 길고 장황하게 이어지는 묘사글이나 서술글에서 불필요한 문장은 생략하고, 긴 대화는 두 사람이 짧은 대화로 주고받는 것으로 바꾸어서 전체적으로 글의 호흡을 짧게 다듬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조금 더 쉽고 속도감 있게 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 작품 선정에서 집필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다

독서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어린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역사적 사실들로 가득한 고전, 또는 경험하기 어려운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은 작품 선정에서 제외하였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 또는 수능에 출제된 필독 고전이라 해도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구운몽>이나 이팔청춘이 나누는 뜨거운 사랑 이야기인 <춘향전> 같은 작품은 사실 고전 중에서도 필독서로 꼽히기는 하지만 과감히 제외시켰다. 하지만 서사 구조가 뚜렷하고 문학성이 뛰어나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시켜 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들은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김원전>, <적성의전> 같은 작품들을 새롭게 포함시켰다. 작품을 선정한 뒤 아이들의 눈높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동화의 형식과 화법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동화 작가들이 작품을 집필하였다. 이들은 작품을 자신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개성을 불어넣어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고전을 만들어 내는 데 힘을 보탰다.

□ 재미 쏙쏙! 지식 쑥쑥! <더 알아볼까>

‘재미만만 우리고전’ 시리즈에는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고전의 즐거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딱딱한 작가의 말이나 작품 해설이 실려 있지 않다. 하지만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독자들, 또는 고전에 담긴 의미를 아이들에게 전해 주고자 하는 부모들을 위해 고전 작품 해설을 삽지 형식으로 넣었다. 한국고소설학회 회원이자 대학에서 고전을 가르치는 감수 위원들이 직접 해설을 쓰고 더 생각해 볼만한 점들을 짚어 주어 원하는 독자들이 깊이 있는 독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전 문학이 가진 가치는 무엇이고, 그것이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왜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줄거리】

노루 선생이 숲속 동물들을 성대한 회갑 잔치에 초대했어요. 그런데 숲속 대왕 호랑이를 초대하지 않았지 뭐예요.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그랬다는 거! 아무튼 호랑이 없는 잔치에서 윗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 동물들끼리 자리다툼을 해요. 그때 토끼가 나서서 나이 순으로 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러자 서로 자기가 가장 나이가 많다며 말도 안 되는 허풍들을 떨기 시작합니다. 그때 두꺼비가 나타나 재치 있는 말재주로 마침내 윗자리에 오르고 잔치는 무르익어 갑니다. 그런데 아뿔싸! 호랑이가 살쾡이를 앞세우고 쳐들어와 행패를 부리는 거예요! 두꺼비와 동물들, 이러다 한꺼번에 제삿날을 맞는 건 아닐까요? 두꺼비의 비밀 무기와 동물들의 똘똘 뭉친 활약상을 기대하세요.

목차

1부 호랑이 없는 곳에 내가 왕
- 오룡산 잔칫날

2부 내 나이가 더 많소
- 하늘땅 생겨날 때
- 고양나무 세 그루

3부 내가 더 잘났소
- 똥밭의 들개
- 개구리
- 구미호 사냥꾼
- 치사한 여우

4부 얼씨구절씨구, 놀아 보세!
- 호랑이를 물리쳐라
- 오룡산 은인

본문중에서

두꺼비는 엉금엉금 기어오면서 훌쩍거렸어. 나중에는 건넛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거야.
여우가 버럭 신경질을 부렸어.
“경사스러운 날에 웬 눈물 바람이야?”
“흑흑, 그럴 일이 있단다.”
두꺼비는 첫말부터 반말로 되갚아 줬어. 여우도 기분이 나빠 눈을 부라렸지.
“뭔 일인데?”
“저기 저, 고양나무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서 그런다.”
두꺼비는 가슴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훔쳤어. 하지만 얼굴 한구석에 능청스러운 기운이 엿보였어. 여우는 조급해서 엉덩이를 윗자리에 들이밀고 있었어.
<본문 ‘고양나무 세 그루’ 중에서>

“이런 인정머리 없는 놈들!”
살쾡이가 등에 붙은 털을 빳빳하게 세우고 호랑이보다 먼저 들이닥쳤어. 생긴 것도 호랑이를 닮아서인지 몹시 흉악해 보였어. 입에서는 노린내가 술술 풍겼고.
여우는 살쾡이를 보자마자 허리를 넙죽 수그렸어.
“아이고, 살쾡이 나리 오셨나이까?”
“호랑이 없는 골에 여우가 임금이라더니, 혹시 여우 네놈이 우리 형님을 초대하지 않았던 거냐?”
“네? 아, 아이고, 그럴 리가요. 저도 저놈들의 잔꾀에 깜박 속아 넘어갔다니까요.”
“잔꾀라면…… 설마, 저 토끼한테 당했단 말이냐?”
살쾡이는 눈에 불을 켜고 토끼를 노려봤어.
“아이고고고!”
<본문 ‘호랑이를 물리쳐라’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서해안의 작은 섬 비금도에서 태어나, 지금은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02년에 인터넷 뉴스 <오마이 뉴스> 최우수 기자상을 받았고, 이 이야기들을 모아 수필집 <징검다리 편지>를 펴냈습니다. <탁이의 노란 기차>로 제 6회 창작동화대상 장편부문 수상을 하였습니다. 제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특별상을 받아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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