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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내가 있다 :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인 남편의 미련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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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전윤호
  • 출판사 : 세종서적
  • 발행 : 2015년 05월 20일
  • 쪽수 : 20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84074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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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내에게 고백하기 좋은 날, 바로 오늘입니다

그녀는,
내 마음을 훔쳐간 여자입니다.
한여름 땡볕 같은 시간들을 함께한 여자입니다.
참고 기다림에 수백, 수천 번을 울었을 여자입니다.
못난 나보다 마음이 열 배는 더 깊은 여자입니다.
그런 그녀가 내 말 한마디에 봄꽃처럼 수줍게 웃습니다.
그녀는...... 아내입니다.
오늘, 연애 시절의 그 어떤 키스보다도 뜨겁게
아내를 안아주고 싶습니다.

소소해서 더 특별한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
바로 내 아내, 내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출판사 서평

[접시꽃 당신]이후 29년,
대한민국 아내들의 가슴이 다시 먹먹해진다

못난 남편 전윤호 시인의 "소소해서 더 특별한 사랑 고백"

1986년 [접시꽃 당신]이 출간된 후, 29년이 지났다. 오늘을 살아가는 남편과 아내들 가슴에 또 하나의 큰 울림을 가져다줄, 전윤호 시인의 아내를 위한 시산문집이다.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인 남편의 미련한 고백’이라는 부제에서 보이듯, 저자에게는 자신의 상처와 못난 결점들을 무한히 감싸준, 그래서 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아내가 있다. 그동안 출간된 저자의 시집들에서 아내를 위해 쓴 시 53편을 모아 각각의 작품에 남편으로서 가지는 애잔하고 애틋한 마음을 산문으로 덧붙였다.
저자에게는 어린 시절 일찍 엄마와 이별을 한 상처가 있다.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에 엄마의 부재에서 오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쓸쓸함이 묻어난다. 그의 특별한 사연이기는 하나 절대 우리와 이질적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일상의 모습에서 예리하게, 그리고 예민하게 잡아낸 아내에 대한 애잔함과 애틋함이 더 깊이 와닿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인이기 이전에 남편이었다.
함께 살아가는 주변의 부부들을 보면, 제각각 나름의 사연이 한둘은 있으며 ‘우리 부부는 이렇다 저렇다’ 특별한 듯 이야기하지만,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결국 소소한 일상을 켜켜이 쌓아가며 희로애락을 버무리는 과정은 다들 비슷하다. 일상의 현장 곳곳에 아내와 남편의 마음이 묻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활비와 집세 벌이에 빠듯하게 보내는 하루하루, 남편만큼이나 수십 번 사직서를 던지고 싶었을 아내, 지친 하루를 따뜻하게 위로해준 아내의 나비매듭, 생활의 무게를 짊어지는 아내와 남편, 아픈 남편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아내, 자식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남편과 아내 등 시인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잡아 묘사한 시 작품들은 평범한 아내들과 남편들의 큰 공감과 감동을 끌어낸다. 시와 산문에서 저자는 아내의 고된 삶을 투박하지만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으며,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부끄럽게 내비치고 있다. 온갖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한 연애편지보다 진한 애정이 배어 있어 그 울림이 더 깊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 ‘사랑은 이별함으로써 완성된다’는 말인데, 고로 아내와 나는 아직 진행 중이고 발전 중인 사랑을 하는 셈이다. 같이 누워 연속극을 보다가 하나는 등 돌리고 자고 하나는 불면의 밤을 지새우는 요즘도 우리는 틀림없는 연인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진짜 말 걸기를 시작할 때"
남편과 아내가 마음으로 마주하게 하는 책

부모 자식 간의 소통, 직장 내의 소통, 세대 간의 소통 등 ‘소통’이라는 말이 시대의 키워드가 된 지 오래다. 각자가 놓인 형편과 처한 상황의 차이로 생각이나 감정의 충돌이 생기기도 하지만 매우 원초적인 생물학적 차이로 미묘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나 [냉정과 열정 사이]가 한때 서점가에서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것도 이러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이해하고픈 갈증 때문이 아니었을까?
남자와 여자, 그 연장선에 남편과 아내가 있다. 남편은 아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내는 남편의 행동을 참을 수 없다. 그러나 남편과 아내는 법칙으로 설명되는 연애교과서나 문학작품의 감성 그 어느 하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감성과 현실을 함께 가지고 가는 연인이자 친구이자 생활동반자이다. 이렇게 함께하는 시간, 경험, 감정들이 있기에 그 이해의 거리는 단순히 상대의 마음을 보아주는 것만으로도 좁혀질 수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부부들의 모습은 어떠할까. 제 마음 먼저 챙기느라, 경제생활을 꾸려가느라, 대외적인 성공만을 고집하느라 지금 옆에 있는 나의 아내가, 나의 남편이 어떤 마음을 내비치고 있는지 눈여겨보지 못한다. ‘소통’을 한답시고 정작 등은 돌리고서, 자신의 이야기만 풀어내고 자신의 감정만 쏟아내고 있다. 눈을 보지 않으니 이해할 수 없고, 마음을 마주하지 않으니 보듬어줄 수 없다. 남편과 아내는 복잡한 듯 단순한 남자와 여자의 관계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다시 둘의 연애는 시작될 수 있다.
이 책이 남편과 아내가 마음으로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그리하여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아내는 남편의 뻣뻣한 손을 잡아주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시에 소리를 얹는 순간,
감동의 파장이 다시 온몸으로 퍼져간다

책 속에 실린 53편의 시는 마치 부부의 삶을 짧은 단편영화로 하나하나 보는 듯하다. 어제, 오늘 또는 몇 년 전에 보고 느꼈던 장면들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 머릿속에, 가슴속에 영화가 펼쳐질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작품들을 통해 무심히 지나쳤거나 잠시 잊고 지냈던 아내와 남편의 마음들을 재발견한다. 특히 ‘시’는 참으로 특별하여 낭송을 통해 소리로 되새김질하면 눈으로 느꼈던 감동 이상의 전율이 온몸에 퍼진다.
‘역전으로 가는 거리’, ‘아라리 한 소절_ 뗏목꾼’ 같은 시들은 특히 한 편의 드라마다. 눈을 감고 목소리로 감상을 하노라면 아내들의 그 뜨거운 아픔이 더욱 깊어지면서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다. 이 책을 선물하면서 아내에게, 남편에게 서로 읽어준다면 더 진한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와 감정들을 줄줄이 쏟아내는 그림의 힘
아내로 남편으로 많은 시간들을 함께하다보면 밤을 지새워도 풀어내기 힘든 수많은 이야기와 극적인 사연들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전윤호 시인은 이를 결코 과장됨 없이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와중에 미세한 떨림과 깊은 진심을 놓치지 않는다. 책 속의 그림 또한 그 글을 닮았다. 흑백의 연필화가 그 느낌을 극대화시켜준다. 잔잔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그 느낌이 바로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두세 가지로 절제하여 들어간 색에서는 부부 사이의 설렘과 갈등을 느껴진다.
따뜻하기도, 쓸쓸하기도, 설레기도, 뜨겁기도, 차분해지기도 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절묘하게 보여주는 그림들은 보는 사람에 따라, 보는 남편과 아내의 심정에 따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듯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추천사

시인 전윤호의 시와 산문적 음성은 비브라토다. 삶 위에 놓인 상처받은 사람들의 근원적 슬픔이 묻어나는 그의 글쓰기는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떨림을 닮았다. 그에게 아내와 엄마는 동의어다. 남들 곁에는 머물러 있으나 유년시절부터 내 곁에는 없는 존재에 대한 슬픔. 그리하여 [나에겐 아내가 있다]는 이 땅의 모든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분명하지만, 근원적 슬픔에서 벗어나 거친 바다 위에서 다짐하는 삶의 출사표일 수밖에 없다.
- 신승철 / 소설가

한동안 시인을 못 보다가 강원도 정선에서 조우했다. 시인은 허름한 매운탕 집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또 어느 여름날에는 땀을 흘리며 콧등치기 국수의 국물을 들이켜고 있었다. 맙소사! 술에서 깨어난 어느 날 아침엔 내 옆 침대에서 발가벗은 채 잠들어 있었다. 그 육중한 덩치를 잔뜩 오그린 채.... 정말로 집에서 쫓겨났나? 아내한테 냄비나 홍두깨로 매일같이 맞고 산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나? 시인의 아내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아내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은 시인의 글 속에 있었다. [나에겐 아내가 있다] 이 한 권의 책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그녀는 아내가 아니라 이 세상 가난한 시인의 엄마였다!
- 김도연 / 소설가

전윤호는 눈이 참 맑다. 장터에서 엄마 손을 놓친 아이의 눈을 가졌다. 이 책은 그 눈을 천 번은 목격했을 그의 아내에게 그가 보내는 헌사이다. 수많은 남성들에게 기꺼이 욕먹을 각오를 한 그가!
- 이현수 / 소설가

목차

고백 하나... 떨림
가슴 떨리도록 당신 생각


연애소설
생일 선물

부츠 신은 신입생

한밤 혼자 깨어_도굴범
미인의 얼굴
아들의 나비
물귀신
사랑 시를 쓰는 시간
마녀의 나라

슬픈 중식
홍두깨 이야기

고백 둘... 눈물
키스보다 뜨겁게 포옹


그 여자
아내
지워지지 않는
내 사랑
금강경 읽는 밤
이정표
사랑이 식은 후
사기
낮달
아라리 한 소절_뗏목꾼
흡혈귀
떄문에
슬픈 냉장고를 위해 눈물로 쓰다
투명인간
사랑에 빠진 악마
아들을 때렸다

고백 셋... 사랑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의 헤아림


일요일
숲의 구성
사직서 쓰는 아침
역전으로 가는 다리
그녀
모래성
보따리
가동 중
염불
손톱
이제 아내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세기말
보따리
저물녘에 부르는 사랑 노래


고백 넷... 온기
서로의 곁을 내어줌


수면사
못난이 감자
쥐뿔
거울 보는 남자
뒤뚱뒤뚱
또 하나의 희망
일신상의 비밀
서른아홉
중년의 꽃잎
서울이 외롭다
내가 고향이다
메밀 전병
아버님 전상서

본문중에서

아내는 입술 아래에 큰 점이 하나 있다. 볼록 튀어나온 데다 털까지 자라 있는 그 점은 그녀의 콤플렉스 중 하나다. ...... 아이들은 어릴 때 엄마 품에서 그 점을 만지며 놀았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그 점은 엄마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내 경우는, 가끔 서로 어색할 때 그 점을 누른다. "말을 안 듣는 걸 보니 고장 났네. 전원을 끄고 다시 켜야지" 그러면 저도 모르게 웃고 만다.
(/ '미인의 얼굴' 중에서)

연애소설은 말 그대로 부부 이전의 이야기다. 그 이후는 사악하고 험난한 세상을 건너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이 될 것이다. 이제 아내는 내 말을 다 믿지도 않고 순종하지도 않는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내가 허술하다는 것을 아내가 알고 있다는 게. 진정한 연애소설은 결말을 짐작하지 못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삶으로 살지 않는 것이다. 하루하루 눈을 떴을 때, 옆에 있는 사람을 보며 오늘은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까 기대해야 하는 것이다.
(/ '연애소설' 중에서)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변변한 지갑도 챙겨가지 못한 것 같은데. 밤공기 막아줄 조촐한 외투라도 급하게 싼 보따리 속에 있기나 한 건지. 아기가 칭얼거리면 사람들 눈치가 보이니 카페 같은 곳도 가지 못할 텐데. 이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서 그나마 갈 곳이라곤 시끄러운 차들이 매연을 뿜고 달리는 도로변에 있는 의자 몇 개짜리 놀이터나 빈손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장을 보는 간이 시장뿐이다.
조금 걷다 보면 보인다, 골목 저편에서 돌아오는 아내의 모습이.
(/ '그 여자' 중에서)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봉긋한 가슴을 눈여겨 봐두었지
날 사랑하는 만큼
당신을 파먹어야 하니까
난 당신에게
생살이 찢기는 아픔밖에 줄 게 없어
...(중략)...
내 사랑
당신은 나의 무덤이야

언젠가 아내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내 어디가 좋았냐고. 그런데 참 뜻밖의 답을 들었다. 오만스러울 정도로 세상에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이 맘에 들었단다. 가엾은 아내여, 그건 내 연기에 속은 것이다. 나는 세상에 맞서는 게 너무 두렵다. 그런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온힘을 다해 두려울 것 없는 척 연기했을 뿐이다.
나는 당신에게 숨어서 당신을 파먹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미약한 존재다. 그러니 어찌 당신이 나의 모든 것이 아니겠는가.
(/ '내 사랑' 중에서)

......
목이 긴 여자 만나 눈이 큰 아이 낳고
그들에게도 송곳니를 박았지
어차피 난 사람도 아니야
일도 안 하고
생활비도 모른 체했지
내 관심은 오직
내 한 몸 배불릴 영생을 얻는 것
......
(/ '흡혈귀' 중에서)

......
어쩌다 시 한 줄 얻으면 기고만장하다가도
금세 지워버리고
엄마라도 잃어버린 양 풀 죽는
열두 살에서 멈춘 아이
내가 거울로 봐도 이렇게 역겨운데
내 곁에 남다니
누가 봐도 손해 보는 장사
하지만 그래도 좋다니
정말 바보 같군
이래서 나 같은 놈도 살아가는가봐
(/ '사랑에 빠진 악마' 중에서)

......
요즘 취한 내 옆에서 자지 않고
슬그머니 부엌으로 빠져나와
주소를 쓰지 않은 편지를 쓴다
송곳니가 빠진 무표정한 얼굴로
오래 살펴보면서
냉장고와 함께 밤을 새는 그녀는
낯설게 아름답다

의처증 때문에 폭력적으로 변하는 남편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들은 아내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리라. 자신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희생을 아내가 감수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럴 때 아내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이다.
(/ '이제 아내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중에서)

이 세상에 내 코 고는 소리를 참으며 매일 옆에 있는 사람은 아내밖에 없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제는 깨었을 때 눈앞에 아내의 발이 있는 상황이 익숙해졌다. 아내의 발은 심한 노동을 하는 노동자의 발이다. 그래서 신혼 때는 내게 발을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손가락이 굵은 손도 못생겼다고 감추던 아내가 지금은 내 코앞에 발을 드러내고 잔다. 우리는 잘못 놓인 젓가락이 아니라 제대로 마주보는 한 벌의 부부다.
(/ '못난이 감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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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강원도 정선
출간도서 25종
판매수 2,526권

1964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다.
1991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동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시집 [천사들의 나라] 외 다수를 썼다.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한국시인협회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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