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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후기 시집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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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릴케 후기 시집』에서는 조각품처럼 그 자체가 독립된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사물 시事物詩’를 그린 《새 시집》, 《두이노의 비가》의 전주곡이자 인간과 사물의 무상함을 느끼고 존재의 의미를 묻는 ‘《새 시집》 이후의 시’, 릴케의 작품들이 형성하는 산줄기에 우뚝 솟은 두 개의 봉우리인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보내는 소네트》 그리고 마침내 그가 도달한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밝고 순수한 새로운 경지를 만날 수 있는 ‘후기의 시’들을 통해 릴케의 고뇌와 성장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 추천사

“독일에서 ‘시인’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릴케를 떠올린다.” _슈테판 츠바이크
“그는 모름지기 시인이었다. 오로지 운문과 산문으로 된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난 인간이었다.” _볼프강 레프만

■ 출판사 서평

릴케의 작품들이 형성하는 산줄기의
정점에 우뚝 솟아 있는 시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현대문학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릴케 시의 흐름을 읽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소설가 토마스 만과 더불어 독일 현대문학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시인이다. 독일 서정시를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전 세계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문예출판사에서는 이런 릴케의 시를 편의상 전기 작품과 후기 작품으로 나눠 2014년 4월 《릴케 시집》을 출간한 데 이어 후기 작품에 속하는 시 108편을 추려 ‘릴케 후기 시집’이라는 타이틀로 이번에 출간하게 되었다.
이번에 엮은 《릴케 후기 시집》에서는 조각품처럼 그 자체가 독립된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사물 시事物詩’를 그린 《새 시집》, 《두이노의 비가》의 전주곡이자 인간과 사물의 무상함을 느끼고 존재의 의미를 묻는 ‘《새 시집》 이후의 시’, 릴케의 작품들이 형성하는 산줄기에 우뚝 솟은 두 개의 봉우리인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보내는 소네트》 그리고 마침내 그가 도달한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밝고 순수한 새로운 경지를 만날 수 있는 ‘후기의 시’들을 통해 릴케의 고뇌와 성장을 엿볼 수 있다.

《릴케 후기 시집》의 내용과 의미

사물 시(事物詩), 그리고 릴케 사후에 발견된 시들

릴케의 파리 시절, 언어를 재료로 빚어내는 시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사물’처럼 만들려는 시도를 담은 것이 《새 시집》이다.
1903년에서 1908년 사이 릴케의 기념비적 산물이며 로댕과 프랑스 상징파 시인들에게서 커다란 영향을 받은 시들이 실려 있다. 이번 《릴케 후기 시집》에서는 〈표범〉, 〈장미의 내부〉 등 릴케의 대표적인 사물 시들을 만날 수 있다.
‘《새 시집》이후의 시’는 릴케가 사망한 지 30년이 지난 1956년 발견된 120편이 넘는 시들에서 25편을 간추린 것이다. 이 시들은 시기상 《두이노의 비가》와 병행해서 쓰였기 때문에 《두이노의 비가》의 포에지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술에 의한 예술의 극복, 인간존재의 긍정에 다다르다
릴케는 6년간 집필하던 《말테의 수기》를 완성한 후 극도의 창작 위기에 빠진다. 재능과 창조적 힘에 대한 회의감 속에서 시인의 길을 접고 의사가 되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던 1912년의 어느 날, 릴케는 바람이 몰아치던 두이노 성의 절벽을 내려가던 중 사나운 바람 소리와 물결 소리에서 들었던 목소리를 길 위에서 적어내려 간다. 〈첫 번째 비가〉의 1행 ‘아무리 내가 소리쳐도 천사들의 서열에서 누가 그것을 들으랴’가 그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두이노의 비가》는 10년 후인 1922년, 인고의 노력 끝에 10편의 연작시로 완성된다. 《두이노의 비가》에서는 삶의 밑바닥에서부터 긍정을 발견해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긍정에 다다를 때까지 인간은 존재의 불안정성과 무상함을 극복해야 하는데 ‘무상함’이야말로 인간존재의 기본 특성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존재의 긍정을 추구하는 예술 정신의 모습은, 보들레르 이래 내면화의 길을 걸어온 서구 시의 정점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릴케는 《오르페우스에게 보내는 소네트》에서 전설 속 인물 오르페우스를 노래하며 《두이노의 비가》에서처럼 인간존재의 불안을 노래한다. 그리고 동시에 지상 사물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변형해 내면화하는 것이 인간 사명이라 주장하는데, 색채와 형체의 아름다움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귀로 들으려 한다는 점에서 《두이노의 비가》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

‘오라, 마지막 고통이여, 나는 너를 받아들인다.’
‘오라, 마지막 고통이여, 나는 너를 받아들인다’는 릴케가 쓴 마지막 시詩의 첫 구절이다. 릴케는 고통과 고독 속에서도 시를 위해 치열하게 모든 것을 바쳤고, 자신의 인생 후반부에서는 마침내 삶과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인간이자 시인의 모습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런 릴케의 모습은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보내는 소네트》 이후의 ‘후기의 시’들에서 목가적인 형태로 드러나는데, 이들 시는 세상의 고통과 인간존재의 덧없음으로 고통받는 현대인에게 한줄기 위안과 희망을 발견하게 해준다.

아름다운 명화와 함께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
《릴케 후기 시집》에는 시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서정적인 풍경을 화폭에 그린 모네, 마네, 세잔, 고흐, 고갱, 쇠라 등의 프랑스 후기 화가들과 인간존재와 내면세계를 표현한 뭉크, 칸딘스키, 고키 등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화가들의 작품을 함께 수록했다. 이들 명화를 감상하며 독자들은 시와 명화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며 바쁜 일상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듯 삶의 여유와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새 시집
새 시집 이후의 시
두이노의 비가
오르페우스에게 보내는 소네트
후기의 시

해설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세계

본문중에서

표범
파리, 식물원에서

지나가는 격자 때문에 지쳐버린 표범의 눈은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의 눈에는 수많은 격자가 있는 것 같고,
그 격자 뒤에는 세계가 사라지고 없는 것 같다.
더없이 작은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유연하고 늠름한 발로 자늑자늑하게 걷는 걸음새는
하나의 커다란 의지가 마비되어 서 있는
하나의 중심을 둘러싼 힘의 무용 같다.
다만 때때로 눈동자의 장막이 소리 없이 열리면
그때 하나의 형상이 들어가서
사지의 긴장된 정적 속을 지나
심장에서 문득 사라진다.

거기 한 그루 나무가 솟아올랐다

거기 한 그루 나무가 솟아올랐다. 아 순수한 상승이여.
아 오르페우스가 노래하고 있다. 아 귓속의 우뚝 솟은
나무여.
그리고 모든 것이 침묵했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서도
새로운 시작, 암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잠잠한 짐승들이 굴과 둥지를 떠나
밝은 해방된 숲에서 뛰어나왔다.
그때 알게 되었다, 그들이 그렇게 조용했던 것은
책략이나 불안해서가 아니라 듣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울부짖음도 외침도 짝을 찾는 소리도
그들의 마음에는 별것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노래를 맞아들일 오두막도 없던 곳에,

하나뿐인 출입문의 기둥이 흔들리고 있는
어두운 욕망에서 생긴 은신처도 없던 곳에?
당신은 그들을 위하여 귓속에 신전을 세운 것이다.

저자소개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8751204

1875년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의 지배 아래 있던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하사관에서 장교로 입신하는 게 꿈이었던 아버지와 유복한 집안 출신으로 소녀 취향을 갖고 있던 어머니 사이에서 일곱 살 때까지 여자아이로 길러졌다가 1886년 아버지에 의해 육군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참담한 시련의 시기로 묘사되고 있는 이 시절에 릴케는 처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시들은 주로 감상적이고 미숙한 연애시들이 주종을 이루었고 이러한 경향은 1896년 살로메와의 만남을 통해 크게 선회하게 된다. 특히 두 번에 걸친 러시아 여행과 스위스를 비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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