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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양식

원제 : Giant's 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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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애거사가 ‘메리 웨스트매콧’란 이름으로 처음 쓴 소설

버넌 데어라는 음악가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아이러니한 심리를 통찰하면서 역설적으로 인간의 위대함, 예술과 사랑의 가치를 그린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인 20세기 초는 자유롭고 실험적인 형태의 전위예술이 성행하며 전대까지 향유하던 관습적인 예술에 대항하던 시대였다. 새로운 가치관을 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예술 전반이 호응하듯 변화와 활기가 넘치는 시기였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생의 양식]은 이 뜨거웠던 시대의 초상과도 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대상의 본질을 알기보다 순간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에 급급한 인간의 나약함과, 소중한 것을 잃은 뒤에야 그 의미를 알아차리는 아이러니한 인간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애거사는 버넌 속에 들끓었던 이성과 감성, 의식과 무의식, 욕망과 절제, 현실과 꿈의 혼란스러운 대립을 아주 섬세하게 묘사한다.

출판사 서평

예술의 원천, 창조의 기쁨, 인간 완성에 대한 열정의 드라마

메리 웨스트매콧의 이름으로 쓴 첫 소설
국내 최초 완역판


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장편소설 여섯 권을 모은 시리즈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의 다섯번째 작품 [인생의 양식]이 출간됐다. 애거사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쓴 이 소설은 버넌 데어라는 음악가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아이러니한 심리를 통찰하면서 역설적으로 인간의 위대함, 예술과 사랑의 가치를 그린 작품이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인간의 고난과 방황, 인간 완성을 향한 한 영혼의 긴 여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되는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인간의 삶을 완성시키는 양분은 무엇인가
운명에서 도망치려던 남자와 그를 사랑한 두 여자의 이야기


영국의 오페라하우스에 얼굴 없는 작곡가, 보리스 그로엔의 [거인]이 상연된다. ‘인간’을 주제로 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이 작품은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모두의 관심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보리스 그로엔을 향한다. 그는 누구인가, 그는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었는가, 이 음악을 탄생시킨 양분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음악으로 발화한 젊은 예술가 버넌 데어의 이야기, 두려운 운명을 피하려다 결국 재능 외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보리스 그로엔이라는 이름에 숨어 살게 된 남자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천재란 잔인한 거인이지! 인간의 피와 살을 먹고사는 괴물. (...) 그는 분명 자기 피와 살...... 어쩌면 다른 이의 피와 살까지 그 자신 안에 있는 거인을 먹여살리기 위해 바쳤을 걸세...... 그들의 뼈가 으깨져서 거인의 양식이 된 거야......
(/ p.15)

유서 깊고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난 버넌은 어린 시절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소음공포증에 시달리지만, 친구 시배스천과 넬, 사촌동생 조와 함께 집 근처의 숲을 뛰놀며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그러나 청년이 되어 우연히 참석한 음악회에서 미래적 전위음악을 듣고 충격과 전율에 휩싸이고, 어린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소음공포증이 완전무결한 소리, 완전한 음악에 대한 무의식적 갈망이었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이후 버넌은 가난과 싸우며 음악을 공부하고, 작곡에 몰두한다. 음악가로 성공해 조상 대대로 살아온 아름다운 저택을 되찾고, 사랑하는 넬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버넌은 안정적인 삶을 바라는 넬을 위해 회사원으로 취직하는 등 현실과 타협하며 방황하지만 열정적인 오페라 가수 제인 하딩을 만나 강렬한 끌림을 느끼게 되고, 그녀로 인해 결국 음악가의 길로 돌아온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들은 자신들 앞에 어떤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버넌은 넬과 결혼하고 첫 작품 [탑의 공주]를 무대에 올리며 데뷔도 하지만 신혼의 행복, 창작의 기쁨은 잠시였을 뿐 갑작스럽게 전쟁이 발발하자 프랑스로 징병된다. 황폐한 이국의 전쟁터에서 현실을 외면하고 무감각하게 시간을 보내던 버넌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다시 돌아오기 힘든 더 먼 곳으로 휩쓸려가고 만다.

아방가르드의 열풍에 휩싸인 시대의 초상
서로 다른 꿈을 꾸었던 청춘들의 이유 있는 열정과 패배


소설의 배경인 20세기 초는 자유롭고 실험적인 형태의 전위예술이 성행하며 전대까지 향유하던 관습적인 예술에 대항하던 시대였다. 1924년 앙드레 브르통의 쉬르레알리슴 선언 이후 큐비즘, 미래파, 다다, 러시아발레 등 새로운 예술 형태가 등장했으며, 피카소의 그림, 사티와 스트라빈스키와 쇤베르크의 음악, 헤르만 헤세의 [봄의 폭풍우]와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 등 예술가 기질과 시민 기질의 딜레마를 묘사한 이른바 ‘예술가 소설’ 문학이 속속 발표되던 때였다. 새로운 가치관을 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예술 전반이 호응하듯 변화와 활기가 넘치는 시기였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생의 양식]은 이 뜨거웠던 시대의 초상과도 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음악적 문법에 대항하여 새로운 소리, 새로운 음악을 만들려고 했던 버넌, 예술에 대해 낭만적인 환상을 품고 부나방같이 새로운 것을 좇아다니던 조, 유대인다운 명민한 상업적 감각을 바탕으로 예술 산업에 뛰어들었던 시배스천, 오직 음악을 사랑하고 그 외길에서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오페라 가수 제인 하딩, 그리고 이들의 대척점에 있던 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한 넬까지, 이들은 연인으로, 친구로, 가족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한층 풍성하게 한다.
또한 이 작품은 대상의 본질을 알기보다 순간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에 급급한 인간의 나약함과, 소중한 것을 잃은 뒤에야 그 의미를 알아차리는 아이러니한 인간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그 중심에 버넌과 두 여자, 그리고 음악이 있다. 버넌은 어려서부터 자신에게 두려움을 주는 대상을 똑바로 마주보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였고, 이후 자신의 마음을 빼앗는 것이 무엇이든 달아나기 급급했다. 그는 욕망에 따르는 것을 욕망에 패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아름다운 여인 넬과의 동화 같은 사랑에 파묻혀 진정한 사랑을 알아보지도,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의 의미를 깨닫지도 못했던 버넌은 넬의 이기적이고 현실적인 처신에 휘둘리면서 서서히 자기기만과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치르고야 만다. 애거사는 버넌 속에 들끓었던 이성과 감성, 의식과 무의식, 욕망과 절제, 현실과 꿈의 혼란스러운 대립을 아주 섬세하게 묘사한다. 이러한 내면의 싸움을 고집스럽게 지속하다 일순간 인식의 불이 켜지듯 모든 것이 명확해진 그때, 버넌은 자신에게 남은 것이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음악에 대한 간절함, 그리고 후회와 자괴뿐임을 깨닫는다.

예술의 원천, 창조의 기쁨, 인간이라는 ‘거인’에 대한 애거사의 경배
"나이가 들면서 확신하게 됐어. 인간만큼 가련하고 바보 같고 우스꽝스럽고,
그러면서 그다지도 완전히 놀라운 존재는 없다는 것을."


예술가로 하여금 작품을 창조하게 하는 힘의 원천, 그 ‘인생의 양식’은 무엇일까? 서두에서 던져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애거사는 한 예술가의 일생을 따라가며 수많은 조각들을 맞춰간다. 그것은 그에게 주어진 재능이라는 조각, 환경이라는 조각, 욕망이라는 조각, 그리고 그 조각들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했을 희생이라는 조각이다.
운명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작으며, 그로부터 도망치려는 노력은 얼마나 헛된가. 그러나 그러한 인간이 만든 문명은 세상의 방식을 바꾸었고, 그들이 만든 예술은 후대의 영혼을 살찌웠다. 위대하고 무한한 문명과 예술, 그것을 만든 존재는 역설적이게도 유한하고 왜소한 인간임을, 인간이야말로 "돌의 시대와 철의 시대를" 거치고 "문명이 붕괴되고 멸망한 뒤"에도 살아남아 "새로운 문명으로 우뚝 선" 하나의 작은 "거인"임을, 이 책은 말한다. [인생의 양식]은 예술과 문명에 대한 애거사의 경배이자, 그 예술과 문명을 만든 작고 가련한 인간 ‘인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담긴, 인류의 실제 초상과 같은 작품이다.

추천사

훌륭한 작품.
- 뉴욕타임스

놀랍도록 몰입된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음악의 세계는 생동하고, 제인의 캐릭터는 그 가치를 더한다.
- 뉴스테이츠먼

목차

프롤로그
1부 애버츠 퓨어슨츠
2부 넬
3부 제인
4부 전쟁
5부 조지 그린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왜소한 인간이 진정한 거인이라는 건 아무도 몰랐어. 돌의 시대와 철의 시대를 거쳐 살아남은 인간, 문명이 붕괴되고 멸망한 뒤 다시 새로운 빙하시대를 이겨내서 우리가 꿈도 못 꾸는 새로운 문명으로 우뚝 선 인간이 바로 거인이라는 걸 말일세……”
(/ p.14)

“천재란 잔인한 거인이지! 인간의 피와 살을 먹고사는 괴물. 난 그로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는 분명 자기 피와 살…… 어쩌면 다른 이의 피와 살까지 자신 안의 거인을 위해 바쳤을 걸세……"
(/ p.15)

“눈앞에 있는 건 뒤에 있는 것만큼 무섭지 않아. 뒤에 있는 건 눈에 보이지 않아서 무서운 거거든. 뒤돌아서 그걸 마주봐. 그러면 그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야.”
(/ p.65)

“넌 늘 그래. 누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하잖아. 네가 그걸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상관없이.”
(/ p.151)

“헌신적인 사람은 언제나 쓸모가 있는 법이지.”
(/ p.198)

사람에게는 돈이 필요했다. 그리고 어느 경우에도 결혼은 분명한 탈출구였다. 더이상 고생하거나 무시당하는 일도 없고 있는 척할 필요도 없어지는 것이다.
(/ p.219)

돈을 업신여기는 듯한 버넌의 초연한 태도에 화가 났다. 돈이 부족해보지 않은 사람만이 돈을 쉽게 업신여길 수 있다.
(/ p.220)

“음악을 한다면…… 그것이 나머지 전부를 집어삼킬 거예요. 애버츠 퓨어슨츠, 돈, 여자…… 다 버려야 할걸요.”
(/ p.266)

남자들은 그런 식이었다. 모르거나 신경쓰지 않았다. 사랑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랑은 실제로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았다.
(/ p.284)

“한 공간에서 떨어져 있는 것보다 같은 시간에서 떨어져 있는 게 더 큰 비극이에요.”
(/ p.289)

“세상의 능력을 다 가졌다 해도 상처받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어요.”
(/ p.329)

“후회하진 않아. 사람은 모두 자기 방식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것도 다 경험이잖아? 그래도 인생에서 도망치는 것보다는 나아.”
(/ p.346)

두 사람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었다. 조는 의지를 잃고 궁지에 빠진 사람들 틈에서 살고 있었고, 시배스천은 성공으로 가는 길 위에 있었다.
(/ p.347)

“버넌은 대상을 분명하게 보려 하지 않아. 어떤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데 ‘그런 건 없다’고 우겨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
(/ p.384)

모든 사실에서 도망칠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었다. 평화를 되찾을 길은…… 오직 하나뿐인 길…… 버넌 데어는 인생을 망쳤다…… 여기서 도망치는 게 더 나았다……
(/ p.415)

잔잔한 애정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안전한 감정 같았다.
(/ p.424)

“천부적인 재능이란 너무도 까다로운 주인이죠…… 모든 희생 위에 군림하는……”
(/ p.436)

운명의 짐이 무거워서 우리는 그 그늘에서 움츠러들지……
(/ p.494)

바보 같고 겁쟁이인 그는 겁을 먹었다. 계속 두려웠다. 현실의 깊이를 두려워했다. 격렬한 감정에 빠지는 것도 겁이 났다.
(/ p.519)

그가 슬픔과 욕망을 소리로 바꾸려는 데에는 비열하고 잔인한 뭔가가 있었다.
그러나 창조자란 그런 것이다…… 비정하고…… 모든 것을 이용하는 자다……
그리고 제인 같은 사람이 희생물이 되는 것이다……
(/ p.522)

저자소개

애거서 크리스티(Agatha Christi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0.09.15~1976.01.12
출생지 영국 데번
출간도서 403종
판매수 112,458권

정식 이름은 애거서 메리 클라리사 밀러 크리스티 맬로원(Agatha Mary Clarissa Miller Christie Mallowan)이다.
1890년 영국 데번 주에서 미국인 프레더릭 밀러와 영국인 클라라 베이머 부부의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어머니의 교육을 받았고 열여섯 살 때 파리로 이주해 학교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배웠다. 1912년 영국으로 돌아와 2년 뒤 아치볼드 크리스티 대령과 결혼했고 1차 대전 시기에 쓴 [스타일스 저택의 살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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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5~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소설, 비소설, 아동서까지 다양한 장르의 좋은 책들을 번역하며 현재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역서로는 『비밀의 화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파이 이야기』, 『우리는 사랑일까』, 『마시멜로 이야기』, 『타샤의 정원』 등이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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