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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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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족 최대의 사상가이자 실학을 집대성한 탁월한 학자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피를 나눈 두 아들과 형제 그리고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서간집이다. 18년 동안의 유배 생활에서 쓴 이 편지들은 엄하면서도 자상한 아버지이자 스승으로서의 가르침과 진실된 마음이 구절구절 담겨 있다. 한 인간으로서 포기할 수 없었던 삶에 대한 갈등과 가슴 저미는 다산의 고백은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하여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 이 땅과 이 나라 사람을 사랑한 시대의 이단자, 정약용
-그가 가슴으로 남긴 유산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정약용은 문과에 급제한 이후 유배되기 전까지 정조의 신임 아래 중앙 관료 및 경기암행어사, 곡산부사와 같은 지방 관리까지 경험하며 조선 사회의 제도적 모순과 관리들의 부패로 인한 민중의 처참한 현실을 뼈아프게 체험했다. 하지만 집권 세력의 통치 이념은 개혁과 변화를 거부한 채 권력 유지에 급급했고, 변화와 발전을 꾀하던 정조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자 개혁의 분위기는 역행의 길로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현실의 제도적 폐단을 개혁하고자 했던 정약용도 이때 정적들에 의해 유배당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억울한 누명과 참혹한 고문 그리고 가족의 죽음과 벗들의 배신 등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진 고통을 다 당한 정약용은 세상일에서 마음을 돌릴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발 딛고 서 있는 조선이라는 땅과 조선 사람들에 대한 애타는 사랑을 차마 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군정의 문란이 극에 달하자 ‘그 폐단이 크고 넓어 백성들의 뼈를 깎는 병이 되었으니, 이 법이 고쳐지지 않으면 백성들은 모조리 죽어갈 것’이라고 탄식하며 조선을 개혁하고자 학문에 몰두했다. 중죄인이 되어 신분적으로도 정치적으로는 손발이 묶인 처지였음에도 정약용은 자신이 살아가는 이 땅의 현실에 대해 예민하고도 생생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연구하여 수백 권의 책을 편찬하며 실학을 집대성하기에 이른다.
오로지 나라를 바로 세우고, 사람을 살리는 학문에 삶을 바친 다산(茶山) 정약용의 일상적 마음이 담긴 서간집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는 시대를 앞서간 이단자이자 민족의 스승이라는 거대한 외피 속에서 정약용의 인간적 면모를 낱낱이 드러내 준다. 엄격하지만 뜨거운 심정으로 아들과 제자들에게 전한 가르침과 형제간의 진한 우애 그리고 어린 아들의 죽음에 애끓는 슬픔을 토로하는 평범한 아버지이자 주막의 노파가 하는 말에게 귀 기울이는 친근한 이웃의 모습은 이 땅과 이 나라 사람에 대한 관심이 그의 학문과 사상의 뿌리가 되었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 권위로 말하지 않고 자신의 삶으로 설득하는 정약용의 생생한 목소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가슴에 평생의 유산이 되어 줄 것이다.

▶ 시대를 뛰어넘는 지적 거인의 간절한 삶의 고백!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는 시대를 뛰어넘는 우리나라의 지적 거인 다산 정약용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서간집이다. 한자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책을 남겼으며 ‘실학의 집대성자’라는 위대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다.
정약용은 어려서부터 남다른 총명함이 있었고 벼슬길에 올라서는 정조의 각별한 신임과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정조 사후, 권력의 암투 속에 한순간에 죄인의 신분이 되었다. 기득권자들의 질투와 누명으로 억울하게 유배 생활에 처한 정약용이 느낀 인간적 고통과 절망은 어떤 것이었을까?
‘우리는 폐족이다.’라는 담담한 그의 선언은 포기나 좌절이 아니다. 정약용은 자기가 처한 현실로 자신을 결정짓지 않았다. 오히려 ‘비록 벼슬길은 막혔으나 성인이 되고, 문장가가 되고, 진리에 통달한 선비가 되는 데에는 아무 문제없다.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좋은 점이 많다.’라고 자녀들의 용기를 북돋는다. 또한 끊임없이 ‘내가 너희 억울함을 충분히 이해한다.’, ‘요즈음 네 글을 보니 조금씩 나아지고 있더구나. 내가 알고 있으니 용기를 가져라.’라고 먼저 두 아들의 마음을 공감하며 독려한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유배의 고통 속에서도 자녀와 형제, 그리고 제자들에게 보낸 정약용의 이 편지들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아버지의 당부이자 스승의 사랑이 담긴 꾸짖음으로 절절하게 마음을 파고든다.

[1218 보물창고] 시리즈의 열세 번째 책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는 우리나라 10대라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정약용의 편지들을 선별하고 읽기 쉽게 다듬어 다시 썼으며, 관련 도판을 비롯해 정약용의 삶과 문학, 저서 등 저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록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구성하였다. 18년의 유배 생활을 보내면서도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실천적 지성으로 평생을 살아간 정약용의 간절한 삶의 고백이 담긴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는 진정한 스승이 부족한 이 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잔잔한 파동을 일으킬 것이다.

▶ 주요 내용
민족 최대의 사상가이자 실학을 집대성한 탁월한 학자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피를 나눈 두 아들과 형제 그리고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서간집이다. 18년 동안의 유배 생활에서 쓴 이 편지들은 엄하면서도 자상한 아버지이자 스승으로서의 가르침과 진실된 마음이 구절구절 담겨 있다. 한 인간으로서 포기할 수 없었던 삶에 대한 갈등과 가슴 저미는 다산의 고백은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하여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목차

제1부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1. 두 아들에게 띄우노라
귀양길에 올라 | 가신 이들을 그리워하며 | 선비의 마음씨를 갖추어라 | 집안을 일으키는 길은 오직 독서뿐 | 세상을 구한 책을 읽어라 |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법 | 『마과회통』과 『일지록』 | 성의와 성신 | 선조의 행적과 일가친척을 알아라 | 내 가르침을 받거라 | 시를 쓰려면 | 남에게 도움을 바라지 말라 | 큰아버지를 아버지처럼 섬겨라 | 사촌들에게 먼저 모범을 보여라 | 과일과 채소를 재배해라 | 폐족도 성인군자가 될 수 있다 | 학문을 할 때 힘써야 할 세 가지 일 | 거짓말을 하지 마라 | 폐족끼리 무리 짓지 마라 | 제사상은 법도에 맞게 차려라 | 선비의 올바른 양계법 |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술 마시는 법도 | 『사기』와 『예기』를 읽는 법 | 둘째 형님을 기리며 | 시의 근본에 대하여 | 오륜이 다 무너졌구나
2. 두 아들에게 답변하노라
폐족은 더 노력해야 한다 | 글공부를 포기하지 마라 | 경전 공부에 관하여 | 막내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 가난한 친척을 도와주어라 | 삶의 기준에 대하여 | 사대부의 기상을 가져라 |

제2부 두 아들에게 내리는 가훈
1. 맏이 학연에게 내리는 교훈
친구를 사귈 때 헤아릴 일 | 벼슬살이할 때의 바른 자세 1 | 벼슬살이할 때의 바른 자세 2
2. 두 아들에게 내리는 교훈
내 저서를 후세에 전하라 | 내 시에 대하여 | 국방에 관한 책을 짓도록 준비해라 | 시는 어떻게 쓰는가 | 친척끼리 화목하게 지내는 법 | 문명 세계에서 떠나지 마라 | 책을 읽고 쓸 때의 자세 | 재물을 오래 지키는 법 | 밤 한 톨로 웃고 우는 세상 | 가문의 옛터를 지켜라 | 호연지기를 가져라 | 유산으로 남기는 두 글자, 근과 검 | 옛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3. 둘째 학유에게 노잣돈 삼아 내리는 교훈
용기를 갖고 노력하라 | 아량을 베풀고 용서하라 | 노는 사람 없이 모두 일하라 | 내 땅, 남의 땅을 가리지 말고 | 하늘로 치솟겠다는 기상으로 | 모든 진리를 품고 싶은 지식욕 | 남몰래 비밀을 만들지 마라 | 편지를 쓸 때에는
4. 맏이 학연에게 다시 내리는 교훈
음풍농월을 하지 마라 | 옳지 못한 재물을 탐하지 마라 | 의원 행세를 그만두어라 | 뽕나무를 심어라 | 내가 죽게 된다면

제3부 둘째 형님께 드리는 편지
1. 둘째 형님께 편지글을 올립니다
중국 요순시대의 고적제도 | 밥 파는 노파에게서 배웁니다 | 『현산어보』에 대하여 | 물감을 들이는 방법 | 귀족 자녀들이 나약해지는 것도 역시 하늘의 뜻 | 『성경지도』에 대하여 | 공재 윤두서 | 『성호사설』과 『성호질서』 | 옛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 『아방강역고』에 대하여 | 개고기 요리법 | 예법과 인정 사이에서 | 형과 아우
2. 둘째 형님께 답변 드립니다
『주례』에 대하여 | 『주역』에 대하여 | 형제간의 학문 토론 | 학초의 장래에 대해 여쭙습니다 | 『시경강의』에 대하여 | 도인법 | 주자의 학설에도 잘못이 있더이다 | 내 저서 중에서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책들 | 『주역』의 연구 방법 | 밥 먹는 것과 잠자는 것도 잊고서
3. 아우 약횡에게 보내노라
약한 사람을 먼저 도와라

제4부 다산 제자들에게 전하는 편지
1. 윤종문에게 당부하노라
사람과 짐승의 차이는 무엇인가
2. 윤종억에게 당부하노라
선비가 농사를 짓는 방법 | 근검과 절약에 대하여
3. 다산의 제자들에게 당부하노라
현실과 대결하며 살라 | 과문을 익혀라
4. 영암군수 이종영에게 당부하노라
고을을 잘 다스리는 법 | 봉록과 지위는 다 떨어진 신발처럼 | 형벌의 세 가지 등급 | 아전을 거느리는 방법 | 관직에 있는 사람의 어려움 | 수입을 헤아려 지출하라
5. 정수칠에게 당부하노라
학문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6. 윤종심에게 당부하노라
재물의 허망함이여! | 가난을 걱정하지 마라
7. 초의선사 의순에게 당부하노라
썩은 땅에서 맑은 샘물이 나오겠는가 | 덧없는 일에 마음을 두지 마라
8. 이인영에게 당부하노라
문장이란 무엇인가
9. 기어자홍에게 당부하노라
몸의 굶주림보다 기의 굶주림을 조심하라
10. 청년 변지의에게 당부하노라
문장을 이루는 법 | 정약용의 저서

엮은이의 말 | 정약용 연보

본문중에서

내가 너에게 과거 공부를 하라고 말한 적이 있었지? 그 당시 너를 아끼던 문인과 선비들은 모두 나를 욕심쟁이라고 나무랐단다. 본격적으로 학문을 시킬 일이지, 왜 과거 따위를 시키느냐고 말이다. 사실 과거에서는 학문의 참뜻을 알 수 없으므로, 나 또한 마음이 허전했었다. 그러나 이제 너는 과거에 응시할 수 없게 되었으니 더 이상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내 생각에 너는 충분히 진사도 되고 과거에 급제할 실력이다. 학연아! 너는 글하는 선비로서 과거의 폐단에서 벗어나는 것과 과거에 급제하는 것 중 어느 것을 택하는 게 낫겠느냐? 어느 편이 나은지는 잘 알 것이다. 너는 독서하기 좋은 때를 만났다. 지난번에 말했듯이 집안이 망했기 때문에 오히려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15쪽

폐족 중에 뛰어난 선비가 많이 나오는 것은, 하늘이 재주 있는 사람을 폐족으로 태어나게 해서 그 집안에 보탬이 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폐족은 부귀영화를 얻으려는 욕심이 없어 깨끗한 마음으로 독서를 하고, 이치를 연구해서 참다운 진리와 원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36쪽

무릇 형태가 있는 물질적인 것은 사라지기 쉽지만, 형태가 없는 정신적인 것은 사라지기 어려운 법이다. 재물을 써 버리는 것은 물질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재물을 남에게 나눠 주는 것은 정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물질을 가지고 물질적인 쾌락을 누린다면 닳아 없어질 수밖에 없지만, 정신적인 기쁨을 누린다면 변하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재물을 비밀스레 숨겨 두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 남에게 베풀면 도적에게 빼앗길 걱정도 없고, 불에 타 버릴 염려도 없으며, 소나 말로 운반할 수고로움도 없다. 더불어 자기 몸은 죽어도 꽃다운 이름은 천년토록 남길 수 있다. 그런즉 자기 몸에 늘 재물을 지니고 다니는 방법으로 최고가 아니겠느냐? 단단히 잡으려고 할수록 더 미끄럽게 빠져 나가는 게 재물이니, 재물은 미꾸라지 같은 것이다. -89쪽

겨울에는 번쩍번쩍 빛나는 모피 옷을 입고, 여름에는 고운 베옷을 입으며 한평생 넉넉하게 지내며 살고 싶은가? 그것은 비취나 공작, 여우나 너구리, 담비나 오소리 등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향기 좋은 진수성찬을 아침저녁마다 먹으며 쇠고기, 양고기로 풍족하게 지내며 살고 싶은가? 그것은 호랑이나 표범, 여우나 늑대, 매나 독수리 등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연지분을 바르고 푸른 물감으로 눈썹을 그린 미인과 함께 크고 좋은 집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세상을 마치고 싶은가? 아무리 미인이라고 해도 물고기조차 왜면하고 물속 깊이 들어가 버릴 것이다. 그런 화려한 놀이는 돼지의 즐거움밖에 되지 못한다.
그러나 독서 한 가지 일만은, 위로는 성현을 닮아 갈 수 있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길이 깨우칠 수 있다. 어두운 면에서는 귀신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고, 밝은 면에서는 임금의 정치를 도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짐승이나 벌레와 달리 큰 우주도 지탱할 수 있으니, 독서야말로 인간이 해야 할 본분인 것이다. -166쪽

저자소개

정약용(丁若鏞(호:다산))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762

조선 말기의 실학자. 호는 다산(茶山)이다. 1789년 문과에 급제하여 부승지 등 벼슬을 지냈다. 그는 문장과 유교 경학에 뛰어났을 뿐 아니라 천문·지리·과학 등에도 밝아 진보적인 신학풍을 총괄 정리하여 집대성한 실학파의 대표자가 되었다. 그는 당시 금지한 천주교를 가까이한 탓으로 좌천되어 귀양을 갔으나, 귀양살이를 하는 동안 에도 를 비롯한 10여 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정약용은 40년 동안을 나라의 정치를 바로잡고 백성들의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학문적으로 연구하여 많은 저서를 남긴 조선 최대의 정치·경제학자이다. 죽은 후 규장각 재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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