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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 토니 모리슨 장편소설[양장]

원제 : Jazz : a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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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재즈 음악의 모티프를 능수능란하게 차용한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의 장편소설『재즈』. 1992년 저자가 야심차게 펴낸 여섯 번째 장편소설로 출간 다음해인 1993년 노벨문학상 수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재즈시대’로 불렸던 1920년대 할렘의 분위기와 흥분을 손에 만질 수 있을 만큼 생생하게 그려낸 이 소설에서 저자는 전통적 서사 기법의 틀을 깨고 재즈의 즉흥연주와 변주의 방식으로 노예제 폐지 후 1920년대를 살아가는 흑인들의 삶을 풀어냈다.

모두가 미래를 낙관하던 1926년 겨울, 뉴욕의 할렘. 중년의 화장품 외판원 조 트레이스는 열여덟 살의 연인 도카스를 총으로 쏴 죽인다. 조의 아내 바이올렛은 소녀의 장례식에 찾아가 관 속에 누운 소녀의 시신에 칼을 휘두르며 소란을 피운다. 장례식에서 쫓겨나 눈길을 헤치며 집으로 돌아온 바이올렛은 절망에 휩싸인 채, 키우던 새들을 날려 보낸다. 그녀는 남편의 어린 연인이었던 도카스가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그 소녀의 흔적을 좇는다.

출판사 서평

미국 문학계의 획기적인 사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영원히 잊히지 않을 소설!

“셰익스피어가 블루스를 부르는 것만 같다.” 코즈모폴리턴

“아름다운 소설이다. 서정적이고 주도면밀하며 감동적이다.” 커커스 리뷰

심오한 사랑 이야기에 등장하는 또렷한 열정과 달곰씁쓸한 서정성,
강력하고 우아한 스타일 속 절제된 관능미가 마법을 건다.


미국문학의 대모이자 미국 흑인 사회의 위대한 멘토인 토니 모리슨, 그녀의 작품 중 가장 도발적이고 획기적인 소설 『재즈』가 문학동네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출간된다. 1992년 『재즈』가 발표되자마자 이를 번역해 한국에 토니 모리슨이라는 작가를 소개하고, 2014년에는 그녀의 대표작 『빌러비드』를 번역한 번역가 최인자가 기존 번역본을 토대로 고심을 거듭하며 새롭게 원고를 다듬었다.
『재즈』는 1987년 『빌러비드』를 발표하며 대중과 평단의 큰 사랑을 받은 토니 모리슨이 5년 만인 1992년 야심차게 내놓은 여섯번째 장편소설이며, 출간 다음해인 1993년 토니 모리슨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녀의 대표작이다.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인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는 “토니 모리슨은 본질적으로 『빌러비드』와 『재즈』, 이 두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재즈는 진정 눈부신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퍼블리셔 위클리는 “재즈 음악의 모티프를 능수능란하게 차용한 토니 모리슨의 이 권위 있는 소설은 1920년대 할렘의 분위기와 흥분을 손에 만질 수 있을 만큼 생생하게 그려냈다”고 평했다.


재즈의 선율에 맞춰 춤추는 관능적인 삶의 얼굴들
끊임없이 변주하는 은밀하고 육감적인 속삭임


모두가 미래를 낙관하던 1926년 겨울, 뉴욕의 할렘. 중년의 화장품 외판원 조 트레이스는 열여덟 살의 연인 도카스를 총으로 쏴 죽인다. 조의 아내 바이올렛은 소녀의 장례식에 찾아가 관 속에 누운 소녀의 시신에 칼을 휘두르며 소란을 피운다. 장례식에서 쫓겨나 눈길을 헤치며 집으로 돌아온 바이올렛은 절망에 휩싸인 채, 키우던 새들을 날려 보낸다. 그녀는 남편의 어린 연인이었던 도카스가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그 소녀의 흔적을 좇는다.

버지니아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다 호두나무 아래에서 만나 결혼한 조와 바이올렛은 1906년, 서던스카이 열차의 흑인 전용칸에 올라 춤을 추며 꿈과 기회의 땅인 할렘으로 흘러들었다. 바이올렛은 집에서 손님을 받는 미용사로 억척스럽게 일했고, 조 역시 성실하기 그지없는 남편이었다. 하지만 20년 후, 바이올렛은 집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인형을 안아야 잠들며 가끔 길바닥에 주저앉기도 하는 골칫거리 아내가 되었다. 흠 잡을 데 없는 남편이었던 조는 살인범이 되고 말았다.

끝까지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 화자 ‘나’는 조, 바이올렛, 도카스 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수시로 그 시선을 다른 인물들에게도 던지며 이야기를 확장한다. 백인들에게 모든 재산을 빼앗긴 후 우물에 몸을 던져 자살한 바이올렛의 어머니 로즈 디어, 모시던 백인 아가씨 베라 루이즈가 비밀리에 낳은 흑인 혼혈아 골든 그레이를 사랑으로 키운 바이올렛의 할머니 트루 벨, 흑인인 친부를 찾으러 나섰다가 숲속에서 와일드라는 미친 여자를 만나는 골든 그레이, 이스트세인트루이스 폭동 때 백인들의 방화에 부모를 잃은 조카 도카스를 맡아 키우는 앨리스 맨프리드…… 화자는 능수능란하고 리드미컬하게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물 흐르듯 이으며 감각적으로 펼쳐내고, 각각의 이야기들은 묘하게 맞물리며 더 큰 이야기를 완성한다.

“진짜 조언을 해주지.
뭐든 사랑할 만한 게 남았으면 아무거라도 그냥 사랑해봐.”

『빌러비드』나 『자비』가 흑인 노예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면 『재즈』는 노예제 폐지 후의 흑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는 한때 노예였지만 그들은 자유인이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노예제 폐지 후의 세상에서도 행복하지 못했다. 더이상 노예가 아니었음에도 여전히 차별과 폭력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흑인들이 인종차별이 심한 남부를 떠나 북부의 도시로 이주했다. 주인공인 조와 바이올렛도 완전히 새로운 삶을 꿈꾸며 북부의 도시를 찾은 이들이다.
그러나 도시에서도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품었던 희망만큼 절망도 컸다.

‘원하는 대로 살 수 없다면, 그런 세상이 무슨 소용이지?’
‘원하는 대로요?’
‘그래, 원하는 대로. 지금 사는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하지 않니?’
‘그게 뭐 중요한가요? 어차피 내가 바꿀 수도 없는데.’
‘바로 그게 문제란다. 만일 네가 삶을 바꾸지 못하면 삶이 너를 바꿔놓을 거야. 그리고 그건 전부 네 잘못이 되지. 네가 그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둔 거니까. 나는 그냥 내버려두었고, 덕분에 인생을 망쳐버렸어.’본문 318쪽

하지만 그들은 슬퍼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재즈 음악을 즐겼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20년대는 ‘재즈시대’로 불렸다. 거리에는 늘 재즈 음악이 흘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재즈의 선율에 몸을 흔들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리듬에 맞춰 손가락을 튕겼다. 재즈는 단순한 대중음악이 아니라 흑인들이 겪은 고통의 역사와 그들이 휩쓸리고 있는 삶의 새로운 모습들이 고스란히 녹아든 음악이다. 슬픔과 동시에 에너지와 흥이 넘치는 음악이다. 그것은 경제적 번영이 주는 흥분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함께 나타내는 시대의 특성과 묘하게 닮아 있다.
토니 모리슨은 이러한 재즈 음악을 통해 1920년대를 살아가는 흑인들의 삶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고자 했다. 전통적 서사 기법의 틀을 깨고 재즈의 즉흥연주와 변주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대강의 플롯을 갈무리하듯 제시한 후, 뒤에서 다른 목소리와 다른 관점으로 그 이야기를 새롭게 되풀이했다. 그때마다 이야기는 겹겹이 의미를 쌓으며 풍성해진다. 그 과정에서 소설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전통적 구조의 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은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토니 모리슨은 고집스럽게, 치밀한 계획에 따라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엮은 이야기 구조 속에 특유의 서정적이고 시적인 언어와 이미지들을 채워넣었다.

“재즈는 연주자뿐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한 음악입니다.
재즈는 예술이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합니다. 또다른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바로 그 일을요.
저는 제 작품도 그렇게, 은밀하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_토니 모리슨

토니 모리슨은 재즈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몸을 들썩이고 입술을 달싹이듯, 『재즈』를 읽는 이들 또한 상상력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소설을 자기만의 것으로 완성해내기를 바랐다. 믿음직스럽지 않은 정체불명의 ‘나’라는 인물을 중심 화자로 설정한 것, 주변 인물을 단지 주인공의 이야기 전개를 위해 등장하는 보조적인 역할로 한정하지 않은 것, 소설의 후반부에서 화자의 자기반성적 발언을 보여주는 것 또한 이러한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토니 모리슨은 『재즈』에서 울려나오는 멜로디를 함께 흥얼거리며 즉흥연주에 참여하라고 독자들에게 손짓한다. 심오한 사랑 이야기와 달곰씁쓸한 서정성, 강력하고 우아한 스타일 속의 절제된 관능미는 독자들에게 마법을 걸기에 충분하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셰익스피어가 블루스를 부르는 것만 같다. 진정으로 돋보이는 작품. 코즈모폴리턴

소름 끼치는 걸작. 매혹적이다. 현대소설 중 가장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장들을 선보인다. 시카고 선 타임스

퓰리처상 수상작인 『빌러비드』만큼이나 풍성한 이야기와 시적 이미지를 자랑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듣고 싶어지는 이야기. 글래머

심장과 언어가 이루는 흥미진진한 조화의 음악이 열정적으로 울려퍼진다. 보스턴 글로브

토니 모리슨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섞여버린 황홀에 찬 기대와 불안을, 죄가 욕구의 또다른 이름이 되는 욕망의 상태를 정확히 포착한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경이롭다. 훌륭하고 참신한 소설이다. 모든 목소리가 놀랍다. 시카고 트리뷴

토니 모리슨은 애드거 앨런 포, 허먼 멜빌, 마크 트웨인과 윌리엄 포크너의 전통을 정확히 계승하는 미국의 마지막 일류 작가일 것이다. 뉴스위크

걸작이다. 토니 모리슨은 비교할 수 없는 경지의 탁월함에 이르기까지 성공에 성공을 거듭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작가는 자신이 만든 작품 속 세상을 완벽히 장악하고, 흑인 여성에게 행해지는 부당함에 대한 자신의 고뇌를 숨기지 않는다. 에드나 오브라이언,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다양한 열정들이 펼치는 감각적인 이야기가 최면에 걸 듯 독자를 사로잡는다. 코즈모폴리턴

『재즈』의 등장인물들은 화자의 마음속에서 리드미컬하게 움직인다. 뉴욕 타임스

버림받은 사랑이라는 친숙하고 익숙한 주제를 담대하고 든든한 자기 인식과 발견의 시간으로 바꾼다. 피플

『재즈』는 과거에 비극 시에서 주로 쓰였던, 오늘날의 소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강렬함으로 눈부시게 빛난다. 마리나 워너, 가디언

토니 모리슨의 가장 풍성한 소설 중 하나다.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부드러운, 공적이기도 하고 사적이기도 한 도시의 목소리와 심장박동에 맞춰 세상을 쓸어올리는 연속된 이미지들이 촘촘히 이야기를 엮는다. 아름다운 소설이다. 서정적이고 주도면밀하며 감동적이다. 커커스 리뷰

목차

재즈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재즈』, 재즈가 그려낸 풍경

본문중에서

여자들이 손과 마음을 비누 거품과 잡다한 수리와 위태위태한 시비로 채우려 하는 까닭은 갑자기 찾아오는 한가한 순간에 그들을 기다리는 것이라곤 오직 스멀스멀 새어나오는 분노뿐이기 때문이다. 진하게 녹아내려 천천히 흐르는 분노, 흘러가면서 무엇을 묻어버릴지 신중하고 꼼꼼하게 선택하는 분노. 그렇지 않으면 시간의 맥박 속으로, 가슴 아래로 비스듬히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슬픔이 슬며시 파고든다. 33쪽

서서히 닫히는 문틈으로 오가던 속삭임과 함께 표면으로 떠오른 욕망의 격동을 그는 조심스럽게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욕망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단지 그것이 거기 있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꼈다. 그러다 차츰 호주머니 밖으로 꺼내놓고 틈날 때마다 찬탄했다. 51쪽

그 역시 말이 필요하지 않았고, 원하지도 않았다. 말이 얼마나 거짓일 수 있는지, 순식간에 피를 뜨겁게 했다 덧없이 사라져버릴 수 있는지 알았으니까. 63쪽

“살아 있음에 주님께 감사합니다.” 트루 벨은 말했다. “또 언젠가는 죽기에 삶에 감사합니다.”158쪽

당신은 도시가 정해놓은 행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부자가 되든 여전히 가난하든, 건강을 망치든 오래 살든, 당신은 결국 항상 맨 처음 시작했던 그곳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모든 사람이 끝내 놓쳐버리고 마는 오직 한 가지, 젊은 시절의 풋사랑에 대한 갈망으로. 186쪽

그러나 그 시절, 그곳에서는 만일 흑인이거나 흑인으로 취급받았다면 해가 뜨는 낮과 해가 지는 모든 밤마다 항상 새로워지면서도 늘 똑같은 모습 그대로여야 했어. 나의 소중한 사람, 이 말만은 하고 싶어. 그 시절에 그것은 단순히 마음 상태만은 아니었다고. 211쪽

여자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 남자를 죽음에서 멀어지게 할 수도, 곧장 죽음으로 밀어넣을 수도 있다. 266쪽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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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310218

자신이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명확히 인식하기 전까지 출판편집자로, 영문학 강사로 살았다. 대학 시절에 만난 교수와 결혼했으나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이혼했고, 그 후 홀로 아이들을 키웠다. 모리슨이 남긴 유명한 말 “당신이 읽고 싶은 글이 있는데 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 한다”는 그가 스스로에게 새긴 주문이자 각오였으리라. 일을 마치고 돌아와 두 아이가 잠든 깊은 밤, 그리고 일하러 가기 전 푸른 새벽에 소설을 썼던 모리슨은 1970년 마흔에 첫 소설 《가장 푸른 눈》을 발표했다. 푸른 눈을 갖길 원하는 검은 피부의 소녀 이야기. 그 후 발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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