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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을 피운 돌 : 남지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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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남지심
  • 출판사 : 얘기꾼
  • 발행 : 2014년 10월 22일
  • 쪽수 : 401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515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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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남지심 작가의 [솔바람 물결소리]와 [연꽃을 피운 돌]을 그리워했던 많은 독자들을 위하여, 소장하고 선물할 수 있도록 단아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양장으로 정성들여 제작하였습니다.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선보이는 [솔바람 물결소리]와 [연꽃을 피운 돌]과 함께 30년만의 감동과 추억을 다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솔바람 물결소리]를 쓸 때 내 나이는 36살, 지금 생각해 보면 풋풋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젊은 나이였는데, 나는 그때 왜 그렇게 죽음의 문제에 매달려 있었는지 모르겠다. 주인공 강기혜를 그때 내 나이인 30대 후반에 폐암으로 죽게 한 후, 35년의 세월이 흐른 금년 봄, 나도 폐암 수술을 받았다. 폐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 내 머릿속에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솔바람 물결소리]였다. 뿌린 씨를 거두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편집자 이야기

30년전의 일로 기억된다.
초등학생 시절에 나의 어머니는 한 동안 책 한권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계셨다. 어떤 책인지 제목을 어깨 너머로 보고는 이내 흥미를 잃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는 책을 좋아 하셨다. 언제나 손이 가는 곳에 책이 놓여 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어머니가 유독 한권의 책을 가슴에 대고 계셨다. 그 책이 '솔바람 물결소리' 였다. 아직도 그 때의 장면과 기억을 어렴풋이 가져 올 수 있는걸 보면 어린 시절 나의 눈에 꽤나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대학시절, 어머니처럼 작고 낡아버린 서가에서 오래된 책이 눈에 띄였다. [솔바람 물결소리] 그리고 [연꽃을 피운 돌] 마치 같은 듯 다른 느낌의 이 두 책이 항상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처럼 단아하고 가지런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흥미를 끌지 못했던 제목의 책은 10년이 지난 나의 눈에 새롭게 들어왔고 또 남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시 20년 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남지심 작가의 [솔바람 물결소리]와 [연꽃을 피운 돌]을 내가 몸 담고 있는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하기로 하였을 때, 책 만드는 내게 숙연(宿緣)이라 할 수 있는 책이 기다려주고 있었다는 것은 묘한 설렘으로 다가왔다.

2014년 10월 22일, 이 책이 인쇄소에서 나온 날, 아직 인쇄기계의 온기가 남아 있고 종이 냄새가 거칠게 베어 있는 책을 들고서 어머니가 살고 계신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더 이상 낡아질 것이 없는 작은 서가에 표지가 잘 보이도록 두권을 나란히 놓고 나왔다.

출판사 이야기

만남은 우리의 삶을 끌고 가는 나침반이다. 좋은 만남은 우리의 삶을 좋은 쪽으로, 나쁜 만남은 우리의 삶을 나쁜 쪽으로 끌고 간다. 그래서 얼마큼 가다보면 만남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자연히 알게 된다.
만남은 꼭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책도 인생을 밝음 쪽으로 혹은 어둠 쪽으로 얼마든지 끌고 갈 수 있다. 책은 작가의 사상이 농축된 것임으로 오히려 더 강렬한 힘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고 본다.

남지심 작가의 초기 작품인 [솔바람 물결소리]와 [연꽃을 피운 돌]을 다시 펴내게 된 것은 좋은 만남을 가져다 줄 좋은 작품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30여년이라는 세월은 한 시대를 뛰어 넘는 긴 시간이다. 그럼에도 조금도 녹슬지 않은 것 같은, 오히려 더 은은한 광채를 내 뿜는 것 같은 두 권의 책은 좋은 친구처럼 독자 한 분 한 분과 좋은 만남의 인연으로 이어가리라 믿는다.

이 가을, 국화 꽃 향기 같은 두 권의 책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1장 귀국, 재회
2장 불안한 설렘
3장 거짓과 진실의 차이
4장 위태로운 생명
5장 잔인한 횡포
6장 폐허 속에 남겨진 생명
7장 제신들의 언덕
8장 무시무종(無始無終)
9장 절망은 희망의 다른 이름
10장 숭고한 회향
11장 신념은 정토를 만든다
12장 애절한 사랑

본문중에서

우리는 살면서 말을 하고 싶다는 욕망을 갖는다. 그것은 이해받고 싶은 욕망이다. 이해받고 싶다는 것, 외롭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절절한 욕망이 있을 수 있을까?
(/ p.16)

하루하루란 낙엽처럼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날아가 버린 하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어차피 날아가 버린 낙엽에 불과한 것이니까. 모든 것은 오로지 오늘에 머물러 있다. 오늘, 그 오늘만을 직시하면 된다. 그런데 그 오늘은 내가 직시하기 전에 항상 평범한 일상 속으로 녹아 버렸다. 나는 한 번도 오늘을 실감 있게 붙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러고 보면 인생이란 한번 실감 있게 붙들어 볼 사이도 없이 그냥 녹아서 사라져 버리는 빙산(氷山)인지도 모르겠다.
(/ p.20)

"부처님은 죽음을 험난한 길에 노자가 없는 것과 같고, 갈 길은 먼 데 길동무가 없으며, 밤낮으로 가도 끝을 알 수 없는 길과 같다고 했어. 또 어두운 길에 등불이 없고, 들어갈 문은 없는데 집만 있고, 아픈 데가 있어도 치료할 수가 없으며, 내 몸에 있으면서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지."
(/ p.32)

침묵, 모든 것은 침묵하고 있었다. 아무도 나를 향해 말하지 않았다. 나는 침묵의 심연 속에 나를 가라앉히며 길고 긴 겨울을 보냈다. 그러면서 그 겨울 속에 나의 오관을 잠재우려했다. 하지만 내 오관은 그리 쉽게 잠들어 주지 않았다. 때로는 절망과 분노가 또 때로는 슬픔과 외로움이 나를 뒤흔들어 놓았다.
그럴 때면 내 자신이 바다위에 떠 있는 나뭇잎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나뭇잎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역설적으로 설명한다 해도, 그것은 자신의 의지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 p.349)

온 천지는 완전히 빗속에 잠기는데 혜강스님과 내가 함께 있을 수 있는 이 순간은 행복하다. 그것만 생각하자. 지금 스님은 내 곁에 있고 나를 에워싸고 있는 작은 공간은 따뜻하고 아늑하다. 순간 속에 영원이 있고, 영원속에 순간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은 나를 위한 영원이 될 수도 있다.
(/ p.396)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강원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작가와 작품은 일치할까?
이 질문에 아마 그럴 것 같다고 대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 중의 한분이 남지심 작가이다.
남지심 작가는 강릉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장편공모에 《솔바람 물결소리》가 당선되어 글쓰기 작업을 시작한 이래,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화엄만다라를 그리듯 모든 등장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글을 써오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솔바람 물결소리》 《연꽃을 피운 돌》 《우담바라1,2,3,4》이 있고 인물 평전으로 《청화 큰스님》 《한암》 《명성》등과 에세이 《톨스토이와 흰 코끼리》등 다수의 수필집, 소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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