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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20세기 : 화폐, 권력, 그리고 우리 시대의 기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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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은 [장기 20세기]의 개정판입니다. 개정판 [장기 20세기]에는 자신의 사유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명료하게 드러내는, 아리기가 직접 쓴 개정판 후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참고문헌이 새롭게 보충되었으며,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부록으로 실려 있던 그래프와 표를 글로 풀어 본문에 넣었습니다.

자본주의의 역사적 발전 및 순환 과정의 분석을 통해 미국 세계헤게모니 시기인 ‘장기 20세기’를 분석한 책. ‘장기 20세기’는 자본주의 세계체계의 특수한 발전 단계를 구성하는 네 번의 장기 세기들 중 20세기 초반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장기 세기를 일컫는 용어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반니 아리기는 장기 20세기 자체에 대한 심층적 분석보다, 중세 이탈리아로부터 시작한 연이은 장기 세기들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하여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미국 세계헤게모니의 금융적 팽창 시기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을 보여 준다. 이 순환은 앞선 순환들의 결과이자 다음 순환으로의 이행의 모체로서, 아리기의 분석을 통하여 우리는 앞으로 도래할 세계체계로의 이행 양상을 예측할 수 있다.

미국 세계헤게모니의 몰락을 예견하는 우리 시대의 고전!
세계체계 분석으로 자본주의의 기원과 발전, 이행 과정을 추적한다


이 책 [장기 20세기]는 13세기부터 현재까지의 자본주의 역사를 체계적 축적 순환 과정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미국의 세기, 즉 ‘장기 20세기’의 시작과 몰락, 그리고 다음 세기로의 이행을 이야기한다. 이 책이 주장하는 미국 세계헤게모니의 몰락은 어쩌면 광범위하게 퍼진 ‘비밀 아닌 비밀’이거나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설의 대부분은 구조적인 관점을 결여한 채 이라크전쟁의 실패와 최근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처럼 현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사건만을 그 근거로 들고 있을 뿐,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근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의 출간이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바로 자본주의의 경향적 법칙과 역사적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아리기의 세계체계 분석(world-systems analysis)을 통해 13세기 이후 자본주의의 역사적 구조를 설명하고, 자본주의의 역사적인 순환 과정의 일환으로 벌어지고 있는 미국 세계헤게모니 위기의 필연성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세계체계 분석은 사회과학적 현상을 세계체계 단위와 역사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연구 방법으로서, 주요 학자로 [근대세계체제]를 쓴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주로 언급된다. 이 책의 저자인 조반니 아리기는 1970년대 후반 페르낭브로델센터에 합류해 월러스틴과 함께 활동하며 세계체계 분석을 발전시켰고, 페르낭브로델센터가 전세계 사회학계의 주목을 받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그의 주저인 이 책은 방대한 역사적 분석과 탁월한 예측력으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1994년 출간 이래,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에스파냐어, 터키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로 번역되어 거의 전세계에서 읽히고 있으며, 1995년에 미국 사회학회의 세계체계 분석 부문에서 정치, 경제 학술 대상을 받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이런 평가와 달리 한국에서는 아리기에 대한 소개가 미흡했다. 세계체계 분석이 월러스틴의 학설과 동일시되는 한국의 상황에서,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은 세계체계 분석의 틀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2005년부터 약 3년의 기간 동안 이 책을 번역한 백승욱은 세계체계 분석을 한국에 꾸준히 소개해 온 학자로서 페르낭브로델센터의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이런 전문가의 번역을 통해 만나게 된 우리시대의 고전 [장기 20세기]는 우리로 하여금 더 풍부한 분석의 틀을 가지고 자본주의의 역사와 현재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위기를 맞이한 미국 세계헤게모니의 현재

조반니 아리기는 이 책에서 미국 세계헤게모니의 최종적 위기가 1970년대에 이미 시작되었다고 진단한다. 이와 같은 진단은 1970년대부터 미국의 금융적 팽창이 본격화되었다고 보기 때문인데, 아리기는 자본주의가 등장한 이후 존재했던 네 번의 체계적 축적 순환(제노바, 네덜란드, 영국, 미국)을 분석함으로써 그 실증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각각의 체계적 축적 순환은 노동과 기계 같은 실물 부문의 투자가 증가하는 실물적 팽창 국면과 실물 부문의 신규 투자를 점차 중단하고 금융 부문이 주요 산업으로 부상하는 금융적 팽창 국면으로 구성되는데, 금융적 팽창이 시작됨과 동시에 그 축적 순환의 쇠퇴와 다음 축적 순환으로의 이행이 진행되는 양상을 반복해서 보인다. 1970년대 초에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체제를 재편했던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되면서 고정환율제가 변동환율제로 전환되었고, 이동자본에 대한 규제가 제거되었으며, 공공채무의 증권화가 진행되는 등,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가 시작되었다. 이런 일련의 변화는 미국이 자본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20세기 초반의 실물적 팽창이 끝나면서, 이를 금융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앞선 세계헤게모니의 쇠퇴 국면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경우에도 자본의 핵심 사업은 점차 금융으로 전환되었다. 이런 금융으로의 전환은 한편에서 세계적으로 금융위기를 전파하는 동시에, 하락하던 자본의 수익성을 반전시키는 효과를 동반하였다. 하지만 수익성의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앞선 체계적 축적 순환에서도 등장했는데, 아리기는 이를 19세기 후반 유럽에 등장했던 벨에포크(belle ?poque)가 20세기 후반의 미국에 재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벨에포크는 축적체제의 근본적 전환이 아닌 단순한 자본수익성 하락에 대한 반작용일 뿐이기 때문에 헤게모니의 전성기에 비해 그 지속 기간이 매우 짧고, 세계체계를 거대한 불안정으로 이끌면서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종료된다.
하지만 쇠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미국의 금융적 팽창은 이전 순환과는 다른 특징들을 또한 보여 주고 있다. 금융화한 세계의 이동자본이 새로운 축적의 중심지로 집중되기보다 기존의 쇠퇴하는 헤게모니 국가인 미국으로 집중되고 있고, 미국의 헤게모니가 약화되고 있을지라도 미국의 군사력에 대해서 도전할 수 있는 나라가 없을 만큼 미국의 군사적 우위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가 새로운 축적의 중심지로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새로운 체계적 축적 순환을 구성한다고 볼 수 있을 만큼의 전면적 변신을 보여 주고 있지 못하며, 국가간체계의 위기가 수시로 출현해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개입이 더 늘어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례적 상황은 미국이 쇠퇴하는 헤게모니를 반전시키기 위해 앞선 헤게모니 국가들보다 훨씬 많은 자원과 노력을 쏟아붓게 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런 미국의 노력이 체계의 구조적 위기를 감소시키기보다 오히려 그 구조적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이라크전쟁의 실패와 미국발 금융위기를 통해 현재 확인되고 있다.

아리기의 세계체계 분석, 우리 시대의 기원을 밝힌다

[장기 20세기]는 세계체계 분석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월러스틴과 많은 부분에서 입장을 달리 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월러스틴은 페르낭 브로델의 장기 순환과 콘드라티에프 순환 개념을 자신의 연구에 중요하게 도입하지만, 아리기는 이 순환들을 이론적 근거가 희박하고 비과학적인 역사적 추세라고 평가하면서 마르크스의 자본의 일반 정식을 기초로 자본주의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그는 특히 세계경제와 국가간체계의 결합으로서의 근대세계체계라는 월러스틴의 테제를 체계적 축적 순환과 국가간체계의 모순적 결합으로 발전시킨다. 세계경제를 독창적인 개념인 체계적 축적 순환으로 구체화하는 주목적은 중세 말부터 현재의 전지구적 차원까지 자본주의 세계경제가 그것을 통해 팽창해 온, 연이은 체제들의 형성, 공고화, 그리고 해체를 묘사하고 밝혀내려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원리상 국가를 초월해 팽창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으나, 현실의 자본주의 역사에서 대자본들의 경쟁은 이런 경쟁을 지원하는 민족국가에 기반하고 있다. 여기에서 독특한 역사적 특성이 발생하게 되지만 이러한 특성은 지금까지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체계적 축적 순환은 국가간체계와 결합됨으로써 본격적으로 근대자본주의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근대자본주의의 역사에서 특정 시기 강력한 국가를 배경으로 한 자본은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축적체제를 수립한다. 동시에, 강력한 군사?정치?이데올로기적 우위를 바탕으로 국가간체계에 자국 중심의 새로운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고이윤 부문을 독점할 수 있는 헤게모니 국가를 등장시키게 된다. 이때 헤게모니 국가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세계적 축적체제를 주도하여 이윤율 동학의 궤적을 주도할 수 있는 ‘경제적’ 역량과, 체계의 카오스에 빠져 있는 세계질서를 헤게모니 국가의 축적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보편성’에 기반을 둔 국가간체계를 수립해 내는 역량이다. 전자가 형성된다고 해서 후자가 보장되는 것은 아닌 만큼, 자본주의 역사에서 이 과정은 지난한 과정이었고, 전쟁과 폐허, 대대적인 파괴를 동반해 온 과정이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근대자본주의의 역사는 이런 헤게모니의 등장과 쇠퇴, 그리고 새로운 헤게모니로의 교체의 역사로 파악된다.
이 책에서 아리기는 장기 20세기를 분석하고 다음 세기로의 이행 양상을 추적하기 위해 이전 시기의 장기 세기인 제노바?네덜란드?영국 체제의 등장과 쇠퇴를 비교분석한다. 그럼으로써 어떻게 세계자본주의의 동학이 20세기 말의 금융적 팽창을 만들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금융적 팽창은 자본주의 전시대에 걸쳐 실물적 팽창에 이어 등장하며, 하나의 세계적 규모의 축적체제가 또 다른 세계적 규모의 축적체제로 이행하는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 따라서 현재의 세계금융 위기는 장기 20세기의 금융적 팽창이 종결되고 자본주의 역사가 다음 세기로 이행하는 전환점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다음 세기로 어떻게 이행해 갈 것인가

현재의 미국 세계헤게모니에서는 앞선 헤게모니의 쇠퇴 국면과 달리 미국을 대체할 두드러진 경합 지역들이 새로이 부상하고 있지 않다. 또한 자본주의를 새롭게 재생산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이윤창출의 기제가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이런 점에서 미국 세계헤게모니의 쇠퇴가 가져올 향후 체계의 카오스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그리고 새로운 생산의 중심지로 형성되어 온 동아시아가 헤게모니 경합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중요한 쟁점으로 남게 된다.
이 책은 예상되는 향후의 체계의 카오스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미국을 중심에 두지만 대서양 연안의 각 국가들이 공동 지배하는 방식으로 진정한 세계제국이 형성되고, 전세계에서 착취한 이윤에 의존해 새롭게 지배를 전환하는 첫번째 길. 동아시아가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등장하여 동양과 서양의 국가들이 비교적 형평성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두번째 길. 그리고 헤게모니 국가가 부재한 채 세계적 수준의 카오스가 끝없이 지속되는 세번째 길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지금까지의 역사적 자본주의의 구조가 자본주의의 틀 내에서의 ‘수선’을 통해 지속되기 불가능한 한계에 이르렀음을 지적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현재의 체계의 카오스가 자본주의의 진정한 구조적 위기임을 강조하고 있다.
체계의 카오스 이후 다음 세기로의 이행과 관련해서, 다음 세계헤게모니를 장악할 잠재력을 가진 지역으로 아리기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이 바로 동아시아다. 탈냉전에 따른 지정학적 변화와 생산의 집중에 따른 체계적 축적 순환의 변화 조짐 등 동아시아 세계헤게모니 시대의 도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여전히 많지만 실제로 그런 체계가 실현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이 역사적 자본주의를 체계적 축적 순환으로 재구성하고, 장기 20세기의 몰락과 다음 세기의 도래를 예측하는 이유는 자본주의가 영원히 회귀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 순환이 어떤 동일한 기제를 재생시키면서도 어떤 새로움을 만들어 내어 어떤 역사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추적해 내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미국의 세계헤게모니가 붕괴되고 있고 앞으로의 세계경제체제의 이행 방향을 확신할 수 없는 현시점이야 말로 [장기 20세기]가 우리에게 필요한 순간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과 감사의 글

서론

1장_ 역사적 자본주의의 세 번의 헤게모니

헤게모니, 자본주의, 영토주의
근대 국가간체계의 기원
영국 헤게모니와 자유무역 제국주의
미국 헤게모니와 자유기업체계의 등장
새로운 연구 의제를 향하여

2장_ 자본의 등장
체계적 축적 순환의 선행자들
고도금융의 발생
첫번째 (제노바) 체계적 축적 순환
두번째 (네덜란드) 체계적 축적 순환
국가와 자본의 변증법

3장_ 산업, 제국, 그리고 "끝없는" 자본축적
세번째 (영국) 체계적 축적 순환
자본주의와 영토주의의 변증법
자본주의와 영토주의의 변증법(계속)
반복과 예고

4장_ 장기 20세기
시장과 계획의 변증법
네번째 (미국) 체계적 축적 순환
전지구적 위기의 동학

에필로그_ 자본주의는 성공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개정판 후기

참고문헌
옮긴이 해제
색인

본문중에서

지난 사반세기 동안 자본주의 작동 방식에는 무엇인가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하였다. 1970년대에는 많은 이들이 위기를 이야기했다. 1980년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조조정과 개편을 이야기했다. 1990년대에 더 이상 1970년대의 위기가 진정으로 해결되었다고 확신하지 못하며, 자본주의 역사가 결정적인 전환점에 놓여 있을지도 모른다는 견해가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자본주의의 역사가 참으로 결정적인 전환점에 놓여 있지만, 상황은 처음 보기처럼 그렇게 전례 없는 것은 아니라는 테제를 주장하려 한다.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역사에서 보자면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발생한 것 같은 특정한 발전 경로를 따르는 전반적 팽창의 짧은 계기들보다는 오랜 기간에 걸친 위기, 구조조정, 개편, 간단히 말해서 불연속적 변동이 훨씬 더 전형적이었다. 과거에 이런 오랜 기간의 불연속적 변동의 막바지는 자본주의 세계경제가 새롭게 확장된 기반 위에서 재구성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무엇보다 우리 탐구의 목표는 이런 종류의 새로운 재구성이 일어날 체계적 조건을 밝혀내고, 만일 그것이 일어난다면 어떤 형태가 될지를 밝혀내는 일이다.
( '서론' 중에서/ p.31)

따라서 전쟁 끝 무렵 미국은 19세기 미국 국내경제의 하부구조를 만들어 낸 대규모 투자의 일부를 헐값에 되샀고, 게다가 엄청난 전쟁채권을 축적하였다. 더욱이 전쟁 초기에 영국은 그 불행한 동맹국들, 가장 두드러지게는 러시아에 엄청난 대출을 해준 반면, 아직 중립으로 남아 있던 미국은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일부에서 가속적으로 영국을 대체하는 주된 외국인 투자자이자 금융 중개자로서 행동의 자유를 지녔다. 종전기에 이 과정은 되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미국의 90억 달러 순 전쟁채권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지불능력이 있던 영국과 프랑스의 빚이었던 데 비해, 영국의 순 전쟁채권 33억 달러의 75%는 파산한(그리고 혁명이 진행 중인) 러시아의 빚이었고, 이 액수는 대체로 단념해야 되는 것이었다.
( '4장_장기 20세기' 중에서/ p.460)

유사한 경향이 지난 15년간 분명해졌다. 그러나 내가[서론]에서 조엘 코트킨과 요리코 키시모토를 인용해 언급했듯이, "마르크스의 경구와 놀랍게 반대로, 미국은 여타 자본 수출 제국들(베네치아, 홀란트, 영국)의 양상을 따르지 않고 있으며, 이제 새로운 해외 투자의 물결을 끌어들이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중국이 동아시아 경제 팽창의 지도자로서 일본을 대체하자 반전은 덜 두드러졌는데, 왜냐하면 미국 법인기업들은 일본에서 그랬던 것보다 훨씬 많이 중국에 투자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중심지(동아시아)에서 쇠퇴하는 중심지(미국)로 향하는 자본유출이 그 반대의 자본유입을 넘어선다는 것--최근 금융팽창의 변칙이며, 우리는 뒤에서 이 문제로 되돌아 올 것이다--은 여전히 사실이다.
( '개정판 후기' 중에서/ p.599)

저자소개

조반니 아리기(Giovanni Arrighi)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7~2009.06.18
출생지 이탈리아 밀라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으로 아프리카의 로디지아와 탄자니아에서 활동을 거쳐, 미국 빙엄튼 소재 뉴욕주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와 존스홉킨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이매뉴얼 월러스틴과 함께 '세계체제 분석'의 대표적인 학자이며, 저서로는 대표작인 [장기 20세기] 외에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Adam Smith in Beijing: Lineages of the Twenty-First Century), [근대 세계체제의 카오스와 거버넌스](Chaos and Governance in the Modern World System), [제국주의의 기하학](Geometry of Imperialism), [세계적 위기의 역학](Dynamics of Global Crisis,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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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빙엄튼 소재 뉴욕주립대학의 페르낭브로델센터 객원연구원, 한신대학교 중국지역학과 교수, 서섹스대학 글로벌 정치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론 [중국 문화대혁명과 정치의 아포리아](2012), [세계화의 경계에 선 중국](2008), [자본주의 역사 강의](2006),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편저, 2005), [중국 노동자와 노동정책](2001)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노동의 힘: 1870년 이후의 노동자운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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