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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 송 : featuring 레드 제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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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클로딘 데마르토의 청소년 소설 [틴 송]. 이 책은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삼는 꽉 막힌 학교, 장래 희망을 털어놓으면 안정적이지 않다고 일축하는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에 대한 답답함과 불만, 부모님의 이혼과 껄끄러운 새아버지와의 관계, 사춘기 소녀들끼리 나누는 예민한 우정,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열정,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잡 미묘한 마음, 첫 경험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 앞날에 대한 불안까지 10대들의 고민과 열정이 재기발랄하고 유머러스한 일기로 그려졌다.

출판사 서평

기타 리프처럼 날카롭고 화려한
청춘의 선율을 노래한다!


이 노트에는 내 삶의 한 순간이
기록될 것이다. 중학교 일과를
시시콜콜 적을 생각은 없다.
그런 건 재미없다. 늘 그게 그거니까.
시시한 이야기에는 관심 없다.
나는 레드 제플린의 팬이다.
로버트 플랜트와 지미 페이지는
진짜 섹시하다. 예전에는 말이다.
사람들은 그들의 예전 모습과
예전 음악을 사랑한다. 그들의 삶은
빛이 바래기 시작한 어느 순간에
멈춰 버렸고, 지금은 마치 유령이
옛날을 회상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건
무척 괴로울 거다. 그렇지만
아무에게도 관심받지 못하는
거지 같은 삶보다야 훨씬 낫겠지.
나는 솔직히 두렵다.
아무에게도 관심받지 못하는
거지 같은 삶이.

Teen + Song, 청춘을 노래하다
16세인 ‘나’의 하루는 시시하고 따분하다. 3년째 다니고 있는 수도원 같은 사립 중학교에는 셀린 디온이나 콜드 플레이 따위의 밥맛 없는 노래나 듣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싼 옷을 휘감지 않으면 사르코지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바보들뿐이다. 이게 다 대학입학자격시험 합격률 100%를 보장해줄 범생이들로만 선발한 결과다. 학생주임은 1초마다 감시의 눈길을 번뜩이다가 누구라도 걸렸다 싶으면 트집을 잡아 떽떽거리기 일쑤다. 베프 알리스가 있긴 하지만 숨 막히는 학교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완전히 방전되고 만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다고 딱히 나을 것도 없다. ‘볼륨 좀 줄여라’, ‘살쪘다’, ‘주말마다 파티냐’ 등등 얼굴만 마주보면 온갖 잔소리를 퍼부어대는 엄마, 속은 꽉 막힌 권위주의자면서 겉으로만 쿨한 척하는 새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 11살 때 엄마와 이혼한 아빠는 더러운 양말이 널브러진 아파트에서 혼자 살면서 도저히 들어주기 힘든 기타 솜씨를 뽐낸다.
그뿐만이 아니다. 배꼽 아래 늘어진 살과 요즘 들어 급속히 길어진 코, 인중에 난 잔털도 끔찍하지만 평균보다 10cm나 짧은 다리는 생각조차 하기 싫다. 금융 위기, 기아, 전 세계가 위기에 빠져 있고 근처에 변변한 꽃미남 한 명 보이질 않는다. 막 데이트하기 시작한 빅토르와는 잘될지 미지수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미래’다. 수학은 젬병에 체육도 꽝, 음악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예쁘지도 않은 데다 잘하는 것도 없고 관심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모님처럼 일만 하고 TV나 보는 꽉 막힌 삶은 사양이다. 그럭저럭 관심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싶지도 않다. 앞날만 생각하면 두려움부터 앞선다. 짜증나고 답답한 하루하루, ‘나’에게 살아갈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음악, 그중에서도 70년대의 전설적인 록 밴드 레드 제플린뿐이다.

16세, 그 특별한 하루를 들여다보다
주인공인 ‘나’는 평범한 듯 어딘가 특이한 16세 소녀다. 또래들이 좋아하는 동 시대 가수들에게는 관심 없고 레드 제플린 등 70년대 록 밴드들에 심취해 있다. 학교의 부르주아 범생이들에게 부러움 섞인 경멸을 던지며, 비슷한 취향의 알리스와 친하게 지낼 뿐이다. 이런 ‘나’에게는 사실 고민이 무척 많다. 평범한 외모도 마음에 들지 않고, 주변에는 온통 찌질이들뿐이다. 알리스에게 빅토르를 소개받지만 빅토르가 과연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감도 오질 않아 짜증이 난다. 무엇보다 내 자신의 관심사가 뭔지, 내가 뭘 잘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제일 고민이다. 지루한 삶은 사양이지만 이래서야 미래가 막막할 따름이다.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는 10대들에게는 모든 것이 시시하게 느껴지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휴대폰 압수처럼 사소한 일 하나가 하늘이 무너지는 큰일로 느껴진다.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지만, 이야기 속 ‘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삼는 꽉 막힌 학교, 장래 희망을 털어놓으면 안정적이지 않다고 일축하는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에 대한 답답함과 불만, 부모님의 이혼과 껄끄러운 새아버지와의 관계, 사춘기 소녀들끼리 나누는 예민한 우정,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열정,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잡 미묘한 마음, 첫 경험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 앞날에 대한 불안까지 10대들의 고민과 열정이 재기발랄하고 유머러스한 일기로 그려졌다. 휘갈긴 낙서 같은 그림과 쿨한 척 적어 내려가면서도 격렬한 감정이 담긴 글은 실제 16세 소녀가 쓴 것처럼 생생해 더욱 솔직하게 다가간다. 독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듯한 나의 하루를 공유하며 롤러코스터처럼 좌절과 기쁨 사이를 오가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살아 있어 기쁘다는 외침을 ‘나’와 함께 내지를 수 있을 것이다.

featuring. 레드 제플린
이 매력적인 일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록 밴드 레드 제플린과 그들의 노래다. 레드 제플린은 1970년대 하드록의 아버지이자 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밴드다. 독특한 창법과 획기적인 앨범,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 무대보다도 더 드라마틱했던 멤버들의 개인사 등으로 대중을 사로잡았고, 지금까지도 두터운 매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다.
옷차림과 외모에 관심 많은 전형적인 요즘 아이이면서도 조금 별나게도 동 시대 가수보다 70년대 록 밴드들을 좋아하는 ‘나’는 이들의 결성부터 해체까지 레드 제플린의 역사를 10대 특유의 경쾌한 어조로 기록하고 있다. 레드 제플린의 전신인 야드버즈 시절부터 데뷔 무대, 미국에서의 유례없는 대성공, 밴드를 덮친 불운 등 천재 아티스트 네 명의 발자취가 간결하면서도 상세하게 이어진다. 특히 마약 중독, 난잡한 사생활, 악마 숭배 루머 등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어두운 면모도 가감 없이 밝히고 있어 ‘레드 제플린 평전’으로도 손색이 없다. 픽션보다 더욱 극적인 레드 제플린의 역사는 ‘나’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또한 ‘Stairsway To Heaven’, ‘Whole Lotta Love’, ‘Nobody's Fault But Mine’, ‘Immigrant Song’, ‘Ramble On’ 등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레드 제플린의 명곡들과 가사를 인용하고 있다. 시적이고 은유로 가득한 레드 제플린의 노래는 청춘의 기쁨과 열정, 방황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10대의 복잡하고 예민한 감정을 대신 표현해 주며 이야기에 생명력을 더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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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음악 없이는 살 수 없다. 음악이 없으면 기름 떨어진 스쿠터처럼 가까스로 돌아다닌다. 누가 내 아이팟과 미니 스피커를 빼앗으면 나는 아마 미친개처럼 달려들 거다. 음악이 모든 걸 견디게 해준다.
학교에서 지긋지긋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강렬한 음악으로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기운을 완전히 회복시켜주는 노래는 ‘이미그런트 송Immigrant Song’이다
_pp.11-13

우리 반에는 남자가 여덟 명 있다. 여자는 스물세 명인데 말이다. 그리고 그 여덟 중 다섯은 찌질이다. 내가 미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찌질이로 만족하라는 법은 없다. 안타깝게도 내 또래 남자애들은 대개 찌질하다. 게다가 징그럽다.
여덟 명 중에 그나마 그럭저럭 괜찮은 애 하나와 잘생긴 애 둘이 있다. 그리고 발정기의 하이에나처럼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걔들 주변을 맴도는 극성팬이 스물셋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잘생긴 애 둘은 왕자병 말기다.
_pp.15-17

빅토르의 문자 메시지를 읽어보니 마음이 놓였다. 잘 지내냐고 물어보며, 내 아이팟에 든 노래들이 마음에 들었으니 절대 돌려주지 않겠다며 웃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아이팟을 찾으러 가겠다고 답하면서 ‘나는 레드 제플린을 들으면 헐크로 변하니까 조심해’라며 웃는 표시를 했다. 그 뒤로 초 단위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았지만, 빅토르는 답문을 보내지 않았다. 슬슬 불안해졌다. 헐크 얘기를 괜히 꺼낸 것 같다. 헐크라니 솔직히 완전 깬다. 헐크에게 키스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흐르자 짜증이 나서 속으로 빅토르를 욕하기 시작했다.
_pp. 97-99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가 생각난다. 넘어질까 겁을 내자 처음에는 아빠가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주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빠는 잡고 있는 척하면서 몰래 손을 놓아버렸다. 그때부터 혼자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로는 자전거 타기가 훨씬 쉽게 느껴졌다. 나는 자전거를 타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전에는 왜 무서워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 이런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준 사람은 아빠가 아닌 데다 확실히 이쪽이 자전거보다 좋다.
_pp.180-191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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