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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한 책이다. 사형을 당하기 전 날 소크라테스와 그를 탈옥 시키기 위해 찾아 온 친구 크리톤의 대화를 담은 책으로 소크라테스가 즐겨하던 문답식 대화를 통해 죽음을 앞둔 그의 심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플라톤의[크리톤]출간!
-죽음을 맞이하는 소크라테스를 기록하다-

크리톤이 감옥에 갇힌 친구 소크라테스를 찾아간다.
내일이면 사형에 처할 친구 소크라테스를 탈옥시킬 요량에서다.

이 밤이 지나면 더 이상의 탈출 기회도 없다는 크리톤에게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심경을 조목조목 펼쳐 놓는다.

피할 수 있던 죽음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받아들이는
소크라테스 최후의 모습이 [크리톤]을 통해서 전해진다.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크리톤]의 일부 내용을 참작해서 훗날 누군가가 만들어 낸 듯하다. 소크라테스가 명시적으로 그런 말을 했음을 보여 주는 전거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그가 당시 아테네 법이 악법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시민불복종의 권리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진짜 입장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국가와 법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가? 우리는 [크리톤]을 통해 정치철학 혹은 법철학의 깊은 논의를 확인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죽음을 넘어서는 소크라테스

우리는 삶에 임하는 소크라테스의 확고한 자세를 《크리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게 된다. 그는 이성적인 분별을 통해 매사를 처리하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헤아려 본 후 가장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원칙에서 한 치도 벗어남이 없이 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그는 철저하게 원칙주의자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고장 난 시계처럼 이전의 원칙만을 무조건 고수하려는 사람은 아니다. 늘 그가 즐겨하던 문답식 대화를 통해 이전에 최선의 원칙이라고 여겼던 것이 더 이상 그렇지 않고 그보다 더 나은 것이 있음을 알게 된다면 기꺼이 이전의 원칙을 버리고 새로운 원칙을 취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람이다.

플라톤의《크리톤》출간! -죽음을 맞이하는 소크라테스를 기록하다- 크리톤이 감옥에 갇힌 친구 소크라테스를 찾아간다. 내일이면 사형에 처할 친구 소크라테스를 탈옥시킬 요량에서다. 이 밤이 지나면 더 이상의 탈출 기회도 없다는 크리톤에게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심경을 조목조목 펼쳐 놓는다. 피할 수 있던 죽음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받아들이는 소크라테스 최후의 모습이 《크리톤》을 통해서 전해진다.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크리톤》의 일부 내용을 참작해서 훗날 누군가가 만들어 낸 듯하다. 소크라테스가 명시적으로 그런 말을 했음을 보여 주는 전거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그가 당시 아테네 법이 악법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시민불복종의 권리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진짜 입장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국가와 법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가? 우리는 《크리톤》을 통해 정치철학 혹은 법철학의 깊은 논의를 확인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죽음을 넘어서는 소크라테스 우리는 삶에 임하는 소크라테스의 확고한 자세를 《크리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게 된다. 그는 이성적인 분별을 통해 매사를 처리하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헤아려 본 후 가장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원칙에서 한 치도 벗어남이 없이 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그는 철저하게 원칙주의자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고장 난 시계처럼 이전의 원칙만을 무조건 고수하려는 사람은 아니다. 늘 그가 즐겨하던 문답식 대화를 통해 이전에 최선의 원칙이라고 여겼던 것이 더 이상 그렇지 않고 그보다 더 나은 것이 있음을 알게 된다면 기꺼이 이전의 원칙을 버리고 새로운 원칙을 취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람이다.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펴내며

작품 해설
작품 개요

 

본문과 주석

 

부록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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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펴내며 작품 해설 작품 개요 본문과 주석 부록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작품 개요】

1. 도입부(43a-44b)

2. 크리톤의 탈옥 권유(44b-46a)

3. 크리톤의 권유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응수(46b-50a)

 1) 소크라테스와 원칙(46b-c)

 2) 다수의 판단이 아니라 전문가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46c-48a)

   (1) 신체와 관련한 판단(47a-e)

   (2) 혼과 관련한 판단(47e-48a)

 3) 정의의 원칙들과 탈옥의 문제(48a-50a)

   (1)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48a-b)

   (2) 탈옥은 정의로운 것인가(48b-d)

   (3) 정의의 원칙들(48d-49e)

   (4) 탈옥이 정의의 원칙들에 부합하는가(49e-50a)
4. 소크라테스가 내세운, 의인화한 법률의 연설(50a-54d)

 1) 정의의 원칙들과 연관된 법률의 연설 : 탈옥은 정의롭지 못하다(50a-53a)

   (1) 탈옥은 법률과 나라를 파멸시키는 것이며, 이는 정의롭지 못하다(50a-b)

   (2) 부당한 판결 때문에 탈옥하는 것은 보복으로 법률과 조국을 파멸시키는 것이며, 이는 정의롭지 못하다(50c-51c)

   (3) 탈옥은 정의로운 계약과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며, 이는 정의롭지못하다(51c-53a)

 2) 크리톤의 권유와 관련한 법률의 연설(53a-54d)

   (1) 탈옥은 친구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53b)

   (2) 탈옥해서 어느 나라로 가든 철학적 논의는 할 수 없을 것이다(53b-54a)

   (3) 탈옥이 자식들의 양육과 교육에 더 도움이 될 것도 없다(54a-b)

   (4) 탈옥을 하면 이승에서도 저승에서도 좋지 않을 것이다(54b-d)
5.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언급(54d-e)

 

 

【작품 해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는 말을 남기고 독배를 든 철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그는 악법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악법도 법이라는 신념에 따라 탈옥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했다고 전해져 왔다. 그러나 그가 악법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거나 악법도 법이라는 신념에 따라 죽음을 택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게다가 그가 악법도 법이라는 그 유명한 말을 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전거도 없다. 그러면 이런 사실들은 그가 “악법도 법이다”(악법도 지켜야 한다)라는 사상을 갖고 있지 않았음을 입증해 주는 것일까?
소크라테스는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정의롭게 사는 것을 중시한 철학자였다. 심지어 그는 정의에 어긋나게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고자 했던 인물이었다. 《크리톤》의 전반부는 이런 측면을 잘 보여 준다. 그렇게 정의를 중시한 소크라테스가 정말 악법이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크리톤》의 후반부에서는 법률과 조국이 명령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행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악법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사상을 함축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소크라테스는 악법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야 할까? 소크라테스는 왜 탈옥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했을까? 그가 탈옥을 거부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을까? 우리는 왜 국가와 법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가? 우리는 이 대화편을 통해 정치철학 혹은 법철학의 깊은 논의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또한 면밀한 추론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보이는 원칙(logos)을 확립하고 생사의 기로에서도 그 원칙에 충실하고자 했던 소크라테스의 삶을 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갖게 된다.

 

 

【본문에서】

소크라테스  (…) 나는 이제 처음이 아니라 언제나, 추론해 보고서 내게 가장 좋은 것으로 보이는 원칙(logos) 이외에는 내게 속해 있는 다른 어떤 것에도 따르지 않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네. 그러니 내게 이런 운명이 닥쳤다고 해서 내가 이전에 말한 원칙들을 지금 내던져 버릴 수는 없네. 그것들은 내게 이전과 거의 같아 보이며, 나는 바로 그 동일한 원칙들을 이전처럼 우선시하고 존중하네. 만일 지금 우리가 이것들보다 더 좋은 것들을 제시할 수 없다면, 나는 자네에게 동의하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아 두게. 다수의 힘이, 마치 어린아이를 다루듯 우리를 지금보다 더 많이 도깨비들로, 즉 투옥과 사형과 재산몰수로 겁을 줄지라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네.

 

소크라테스  (…) 즉 다수의 사람이 우리에게 동의하든 않든, 우리가 지금 겪는 것보다 한결 더 혹독한 일을 겪어야 하든 더 가벼운 일을 겪어야 하든,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하는 것은 그 짓을 하는 사람에게 모든 경우에 나쁘고 부끄러운 것인가? 우리는 이렇게 주장하는 건가, 아닌가?

크리톤  우리는 그렇게 주장하네.

소크라테스  그러면 결코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서는 안 되네.

크리톤  분명 안 되고말고.

소크라테스  그러니 정의롭지 못한 짓을 당하더라도, 다수의 사람이 생각하듯이, 보복으로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서도 안 되네. 정의롭지 못한 짓은 결코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네.

크리톤  그래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이는군.

 

소크라테스  (…) 알아 두게나.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관한 한, 자네가 그것들에 반대하는 주장을 편다면, 자네의 주장은 헛되게 될 것이네. 하지만 자네가 뭔가 더 해 볼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해 보게.
크리톤  소크라테스, 나는 할 말이 없다네.
소크라테스  그러면 이쯤 해 두게, 크리톤. 그리고 신께서 이렇게 인도하시니, 그대로 하세나.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는 말을 남기고 독배를 든 철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그는 악법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악법도 법이라는 신념에 따라 탈옥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했다고 전해져 왔다. 그러나 그가 악법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거나 악법도 법이라는 신념에 따라 죽음을 택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게다가 그가 악법도 법이라는 그 유명한 말을 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전거도 없다. 그러면 이런 사실들은 그가 “악법도 법이다”(악법도 지켜야 한다)라는 사상을 갖고 있지 않았음을 입증해 주는 것일까? 소크라테스는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정의롭게 사는 것을 중시한 철학자였다. 심지어 그는 정의에 어긋나게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고자 했던 인물이었다. 《크리톤》의 전반부는 이런 측면을 잘 보여 준다. 그렇게 정의를 중시한 소크라테스가 정말 악법이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크리톤》의 후반부에서는 법률과 조국이 명령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행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악법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사상을 함축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소크라테스는 악법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야 할까? 소크라테스는 왜 탈옥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했을까? 그가 탈옥을 거부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을까? 우리는 왜 국가와 법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가? 우리는 이 대화편을 통해 정치철학 혹은 법철학의 깊은 논의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또한 면밀한 추론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보이는 원칙(logos)을 확립하고 생사의 기로에서도 그 원칙에 충실하고자 했던 소크라테스의 삶을 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갖게 된다. 소크라테스: ……나는 이제 처음이 아니라 언제나, 추론해 보고서 내게 가장 좋은 것으로 보이는 원칙(logos) 이외에는 내게 속해 있는 다른 어떤 것에도 따르지 않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네. 그러니 내게 이런 운명이 닥쳤다고 해서 내가 이전에 말한 원칙들을 지금 내던져 버릴 수는 없네. 그것들은 내게 이전과 거의 같아 보이며, 나는 바로 그 동일한 원칙들을 이전처럼 우선시하고 존중하네. 만일 지금 우리가 이것들보다 더 좋은 것들을 제시할 수 없다면, 나는 자네에게 동의하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아 두게. 다수의 힘이, 마치 어린아이를 다루듯 우리를 지금보다 더 많이 도깨비들로, 즉 투옥과 사형과 재산몰수로 겁을 줄지라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네. (본문, pp. 36-37) 소크라테스: ……즉 다수의 사람이 우리에게 동의하든 않든, 우리가 지금 겪는 것보다 한결 더 혹독한 일을 겪어야 하든 더 가벼운 일을 겪어야 하든,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하는 것은 그 짓을 하는 사람에게 모든 경우에 나쁘고 부끄러운 것인가? 우리는 이렇게 주장하는 건가, 아닌가? 크리톤: 우리는 그렇게 주장하네. 소크라테스: 그러면 결코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서는 안 되네. 크리톤: 분명 안 되고말고. 소크라테스: 그러니 정의롭지 못한 짓을 당하더라도, 다수의 사람이 생각하듯이, 보복으로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서도 안 되네. 정의롭지 못한 짓은 결코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네. 크리톤: 그래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이는군. (본문, p. 42) 소크라테스: ……알아 두게나.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관한 한, 자네가 그것들에 반대하는 주장을 편다면, 자네의 주장은 헛되게 될 것이네. 하지만 자네가 뭔가 더 해 볼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해 보게. 크리톤: 소크라테스, 나는 할 말이 없다네. 소크라테스: 그러면 이쯤 해 두게, 크리톤. 그리고 신께서 이렇게 인도하시니, 그대로 하세나. (본문, p.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