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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야마 이야기 - 가지이 모토지로 전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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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지이 모토지로는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일본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이다. 하권에는 정식으로 발표되었던 작품 외에 습작과 유고를 모았다. 대표작인 [레몬]의 모티프와 독특한 작품 세계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가지이 모토지로는 이 세상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각각의 사물에 대해, 다른 사물과 비교하여 우열이나 양부의 판단이 무의미한 사물 고유의 ‘미’를 발견하고, 다양한 위상으로 존재하는 대립물이나 혼합물, 불순물과 공존?융합?병치시킴으로써, ‘미’에 새로운 가치와 해석을 만들어냈다.
각각의 사물이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적확하게 찾아내 작품화하기 위해 가지이가 취한 자세는 작품화의 대상이 되는 사물과 정면으로 마주보는 것이었다. 단지 그 자체만으로는 단순한 사실주의 작품으로 끝나 버릴 위험성이 있지만, 가지이 모토지로의 경우에는 본다는 행위를 철저하게 추구한다. ‘본다는 것, 그것은 이미 그 무언가인 것이다. 내 영혼의 일부분 혹은 전부가 그것에 옮겨가는 것이다’([어떤 마음의 풍경])라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나타내며, 압도적인 감각을 실마리로 전력을 다해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현실에 대해 상상력을 토대로 다양한 조작을 가하여 작품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독자적인 작품 세계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고스게 겐이치
[ ‘가지이 모토지로’의 방식 ― ‘미(美)’를 둘러싼 의식과 표현]중에서

가지이 모토지로의 작품 세계는 날카롭고 섬세한 감수성이 넘치며, 색채적인 동시에 강한 이미지력을 가지고 있다. 젊은 날의 권태, 불안, 절망, 초조, 고뇌를 고백한 작품들은 모두 가지이 모토지로라는 사람의 ‘생명의 불꽃’과도 같은 기록이다. 또한 그의 작품이 현재도 끊임없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그가 삶과 죽음을 테마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그 테마의 본질에 다가가려고 고군분투했지만 결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떠났다. 하지만 그가 취한 죽음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많은 사람의, 특히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으리라 생각된다. 그의 인생은 너무나도 짧았고 어쩌면 건전한 삶의 방식을 취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영혼에서 나온 작품들은 그 빛을 잃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한데, 그가 좀더 오래 살았다면 어떤 작품들을 남겼을까? 이따금 그런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파온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목차

습작
시(時) 두 편
작은 양심
불행
비겁자
마늘
방황
나체상을 훔친 남자

카페 라벤
어머니
게이키치(奎吉)
모순과 같은 진실
세토 내해( 海)의 밤
귀가 전후
다로(太 )와 거리
세야마( 山) 이야기
유나기바시(夕橋)의 너구리
가난한 생활에서
개를 파는 노점
눈 오는 날
기차 외

강변 1막
기어오르는 남자 1막

유고
다람쥐는 바구니에 들어 있다
어둠의 서(書)
일몰 구름
기묘한 마술사
고양이
고토(琴)를 타는 거지와 춤추는 인형
바다

교미
구름
덤불곰집
온천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은밀한 즐거움

레몬 하나 사서
가지고 노는 남자가 있네
전차 안에서는 망토 위에
길을 갈 때는 수건 사이에
레몬을 보면서 향기를 맡으면
마음속은 기쁨으로 가득 차네
슬프게도 벗은 떠나가고
홀로, 그저 홀로 서 있는 마루젠(丸善)의 양서 책장 앞
세잔은 없고 렘브란트도 가 버리고
마티스는 마음을 즐겁게 하지 않네
홀로, 그저 홀로 마음속에 떠오른 즐거움
살며시 레몬을 찾아
색깔에 맞춰 책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레몬을 올려 보네
홀로, 그저 홀로 몇 발자국 떨어져서
그것을 바라보네, 아름다워라
마루젠의 먼지 속에 맑게 퍼지는 레몬 하나
미소를 지으며 또다시 집어 드네. 냉기는 뜨거운 손에 기분 좋게 퍼지고
향기는 아픈 가슴속에 스며드네
이상한 일이로다, 마루젠 책장에 맑은 레몬
음모를 품고 그 앞을 떠나네
미소를 지으면서 레몬은 쳐다보지도 않고
(/ '시(時) 두 편' 중에서)

그건 그렇고, 내가 어떤 말을 하면 그 말이 짐승의 소리처럼 울리지는 않을까. 귀머거리가 미친 듯 악기를 두들기고 있는 것처럼 밖에 있는 사람에게 통하지 않는 게 아닐까.
내 주변에 자욱하게 깔린 마법의 저주를 털어 버리기 위해 내가 밖으로 내뱉은 말은,
"악마야, 물러가라!"가 아니었다.
그건 다름 아닌 내 이름이었다.
"세야마!"
나는 내 목소리에서 이상한 점을 느꼈다. 마치 한밤중에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비춰 보았을 때의 오싹할 정도로 무서운 느낌이, 목소리 자체보다도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느껴졌다. 나는 그 소리를 덮어 버리듯 다시
"세아마!"라고 말했다. 내 목소리는 조금 높은 푸가(fuga)처럼 맨 처음 목소리를 쫓아갔다. 그 목소리는 행등(行燈)처럼 일 미터도 채 못 가서 희미해지고 말았다. 나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이런 느낌이 있었나 하고 그 뒷맛을 마음속 깊이 느껴 보았다.
"세야마"
"세야마"
"세야마"
"세야마"
나는 여러 목소리로 불러 보았다.
하지만 이 얼마나 기이한 변곡(變曲)이란 말인가.
하나는 원망하듯, 하나는 나무라듯, 하나는 비웃듯, 하나하나 과거를 지니고 있으며 하나하나 기억 속의 장면을 되살리는 듯하다. 이 얼마나 기묘한 변곡인가!
"세야마"
"세야마"
"세야마"
"세야마!" 이번에는 안쓰러워하듯이.
조금 전 제1의 나와 제2의 나는 다시 내 안에서 분열되었다. 제1의 내가 호소하면서 안쓰러워하는 듯한 목소리에 제2의 나는 느닷없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물을 머금었다.
"세야마!" 제1의 내 목소리도 울먹이고 있었다.
"세야마" .........
그리고 제1의 나는 제2의 나와 아주 강하게 포옹했다.
(/ '세야마( 山) 이야기' 중에서)

저자소개

가지이 모토지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1.2.17~1932.3.24
출생지 일본 오사카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01년 2월 17일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기타노 중학교를 거쳐 1919년 교토 제3고등학교 이과에 진학하지만 문학과 음악에 흥미를 느꼈다. 1920년 9월에는 폐첨 카타르 진단을 받고 학교를 떠났다가 11월에 복귀했다. 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1922년부터 습작을 시작했고, 동시에 5년 만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24년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하고, 나카타니 다카오 등과 동인지 《푸른 하늘》의 창간을 준비한다. 같은 해 객혈과 이복 여동생의 죽음을 겪으며 극히 예민해졌다. 1925년 1월 《푸른 하늘》 창간호에 「레몬」을 발표했다. 1926년 말부터 1년 정도 요양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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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97년 메이지대 문학부 일본문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에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일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일본 업체 (주)리브레 및 (주)월드피스시스템즈에서 근무했고, 현재 통역과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이런 철학책 봤어?] [레몬-가지이 모토지로 전집(상)] [세야마 이야기-가지이 모토지로 전집(하)] [영어로 즐겁게 트위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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