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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 : 우리는 어떻게 공모자가 되었나?[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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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는 어떻게 공모자가 되었나?

9살 종선은, 1984년 낯선 곳으로 끌려간다. 그로부터 3년. 아이는 지옥을 경험한다. 함께 끌려간 12살 누나와 술에 취해 잠자다 끌려온 아버지는 평생을 정신병원을 떠돌아야만 했다.
형제복지원 사건. 복지원 공식 기록으로만 12년간 513명이 사망한 참혹한 사건. 다수의 시신이 병원에 팔려가 묘지조차 허락받지 못한 희생자들. 그러나 국가는 면죄부를 발행했다.
그로부터 28년. 37살 육체에 갇힌 9살 아이가 28년 만에 입을 열기 시작한다. 지옥에서 살아남았으나 짐승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가 입을 연다. 역사는 반복되고,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반복을 멈추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귀 기울이는 것이다.

※ [살아남은 아이] 개정판에서 변경한 내용

- 발문 [소년은 그들과 이어진 벼리이다]를 추가하였습니다.
- 2부 2장 [형제복지원 사건과 침묵의 카르텔]을 수정, 보완하였습니다.

아이가 입을 열기 시작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겉모습은 37세의 아저씨지만 내면은 그게 아닌 것 같다. 그냥 나는 9살, 12살의 꼬마가 아닐까? 그러니까 9살짜리 꼬마가 이렇게 글을 써서 들어달라고 하는 거다. 들어주세요. 우리 얘기를 들어주세요." (한종선, [살아남은 아이])

형제복지원 사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폭력과 인권유린. 1987년 폐쇄될 때까지 12년간 복지원 자체 기록으로만 513명이 사망하였고, 다수의 시체가 의대에 팔려나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사건. 가히 한국판 아우슈비츠라 할 수 있는 이 사건은 전두환 정권의 폭압과 87년 민주화 투쟁의 열기 속에 묻혀 버렸고, 끝내는 국가에 의해 면죄부가 발행된다. 하지만 복지원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9살 종선은, 1984년 12살이던 누나와 함께 복지원에 끌려간다. 그로부터 3년. 아이는 지옥을 경험한다. 1987년 복지원이 폐쇄된 후에도 ‘짐승의 기억’은 그의 삶을 유린한다. 그의 누나와 술 취해 잠자다 끌려온 그의 아버지는 평생을 정신병원을 떠돌아야만 했다. 이 사건은 누구의 책임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 참혹한 사건을 어떻게 잊을 수 있었나?
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는 종선이 입을 연다. 지옥에서 살아남았으나 아직도 짐승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 37살 육체에 갇힌 9살 아이가 28년 만에 입을 열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이 증언하고 문화연구자 전규찬과 인권활동가 박래군이 함께 한 [살아남은 아이]는 지옥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들의 공모로 빚어져, 우리를 대신하여 끌려간 이들로 채워진 지옥. 역사는 반복되며,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이 반복을 멈추기 위해서 우리는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출판사 서평

아이가 입을 열기 시작한다.

1984년 어느 늦은 밤, 9살 종선은 낯선 곳으로 끌려간다.
어린 종선에게 그곳은 지옥.
그러나 종선은 살아남는다.
그로부터 28년. 종선이 떠듬떠듬 입을 연다.
37살의 육체에 갇힌 9살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겉모습은 37세의 아저씨지만 내면은 그게 아닌 것 같다. 그냥 나는 9살, 12살의 꼬마가 아닐까? 그러니까 9살짜리 꼬마가 이렇게 글을 써서 들어달라고 하는 거다. 들어주세요. 우리 얘기를 들어주세요. 어두운 곳에 갇혀 있는 우리를 봐주세요. 하고 말이다."
- 한종선, [살아남은 아이] 중에서

"반복을 멈추기 위해서 우리는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 유희원 (KBS [추적60분] PD)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형제복지원 사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폭력과 인권유린. 1987년 폐쇄될 때까지 12년간 복지원 자체 기록으로만 513명이 사망하였고, 다수의 시체가 의대에 팔려나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사건. 가히 한국판 아우슈비츠라 할 수 있는 이 사건은 전두환 정권의 폭압과 87년 민주화 투쟁의 열기 속에 묻혀 버렸고, 끝내는 국가에 의해 면죄부가 발행된다. 하지만 복지원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9살 종선은, 1984년 12살이던 누나와 함께 복지원에 끌려간다. 그로부터 3년. 아이는 지옥을 경험한다. 1987년 복지원이 폐쇄된 후에도 ‘짐승의 기억’은 그의 삶을 유린한다. 그의 누나와 술 취해 잠자다 끌려온 그의 아버지는 평생을 정신병원을 떠돌아야만 했다. 이 사건은 누구의 책임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 참혹한 사건을 어떻게 잊을 수 있었나?

짐승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아이
2012년 종선은 국회 앞 1인 시위를 시작한다. 망가진 육체와 여전히 짐승의 기억에서 놓여나지 못한 영혼을 부둥켜안고 억울하다고 외친다. 제 손으로 만든 피켓을 들고 모두가 잊어버린 사건을 다시 기억하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묻힌 사건은 한둘이 아니고,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다. 그리던 어느 날 종선은 누군가를 만난다. 그로부터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한때 개였고 소였다고. 나는 괴물이라고 말하는 종선이 인간의 언어를 토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말’을 찾아낸다. 지옥에서 살아남았으나 아직도 짐승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 37살 육체에 갇힌 9살 아이가 28년 만에 입을 열기 시작한다. 진실은 두렵고 참혹하다. 듣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떨리고,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는 제 안의 짐승에게 잡아먹히지 않았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무기로 우리 앞에 선다. 모두가 외면하던 그 긴 세월을 견뎌내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무서우리만치 차분한 그의 읊조림은 그래서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역사의 반복을 멈추기 위해 우리는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이 증언하고 문화연구자 전규찬과 인권활동가 박래군이 함께 한 [살아남은 아이]는 지옥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들의 공모로 빚어져, 우리를 대신하여 끌려간 이들로 채워진 지옥. 역사는 반복되며, 인권이 끝나는 곳에서 지옥은 시작된다. 이 반복을 멈추기 위해서 우리는 고통스럽더라도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추천사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 주인공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죽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뭔지 아세요? 용서하는 겁니다." 용서를 가로막는 것은 바로 기억이다.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죽는 것보다 더 힘들 수 있다. [추적60분] 프로그램 취재를 위해 만났던 한종선 씨는 아직도 형제복지원에 대한 기억의 고통 속에서 현재가 아닌 과거를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기록은 한종선 씨가 겪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기억에 대한 기록이다.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기억이다. 그러나 역사의 반복을 멈추기 위해서 우리는 그의 기억과 마주해야 한다.
- 유희원 / KBS [추적 60분] PD

목차

발문 : 소년은 그들과 이어진 벼리이다 _ 안영춘

1부 : 살아남은 아이

선아, 우리 연두다리 안 갈래 _ 한종선

들어가며 : 생존자의 이야기
아버지
누나, 나의 누나
복지원으로
어린 나이의 군대 생활
잘하는군
아프더라도 참아라
살려 주세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니 누나 저 오네!
잘 지냈냐?
소년의 집으로
이 돈 가지고 꺼져
짐승의 눈을 하고 있어
나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산재로 찾은 누나와 아버지
선아, 우리 연두다리 안 갈래?
흉가나 빈집 버려진 집 없나요?
짐승에서 사람으로
칼로. 칼로.
묻힌 사건이 한둘이어야 말이지.
빚을 내서라도 리무진 택시를
기꺼이 썩은 동아줄을
그땐 너무 늦다.
나오며 : 나는 희망합니다

짐승의 기억 _ 한종선

남은 이야기 : 나의 동아줄들 _ 한종선

2부 : 괴물들의 대화

짐승들의 우리와 그 바깥 인간의 시간 _ 전규찬

: 현대판 수용소 출신 형제가족에 관한 역사 ‘소설’
그와의 사건적 조우와 글쓰기 작업의 대화적 구상
‘부랑인’이라는 주체의 구성, 인간 같지 않은 괴물의 탄생
5·16 직후의 ‘사회 정화’와 ‘부랑인’의 집단 단속
‘부랑인’ 강제 수용의 오래된 역사와 ‘생활올림픽’의 정치학
‘내무부 훈령 410호’와 형제복지원의 탄생
복지원, ‘합법적 수용’과 위법적 강제구금의 겹친 공간
수용소 입소, 야수 떼들의 우리로의 환대
복지원이라는 군사시설, 군대생활의 이야기
살인적 폭력의 문화, 집단 체벌의 군기
신체고문의 폭력체제, 영혼구제의 사목권력
전시되지 않을 소년의 강간과 정신분열증 환자를 위한 특별병동
1987년, 박종철 사건과 형제복지원 사건 겹침의 시간
형제복지원의 공식적인 폐쇄, ‘형제복지원사건’의 정리
망각된 죽음의 지속상태와 구제된 복지재단의 영원지속
복지원 사태에 대한 시효 말소될 수 없는 책임의 귀속
청취의 공통임무와 문화연구의 특별한 책임

형제복지원 사건과 침묵의 카르텔 _ 박래군
노예의 섬, 양지마을 사건
형제복지원과 박인근
사회복지시설의 어두운 역사
침묵의 카르텔과 은폐의 메커니즘

후기 _ 전규찬

본문중에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겉모습은 37세의 아저씨지만 내면은 그게 아닌 것 같다. 그냥 나는 9살, 12살의 꼬마가 아닐까? 그러니까 9살짜리 꼬마가 이렇게 글을 써서 들어달라고 하는 거다. 들어주세요. 우리 얘기를 들어주세요. 어두운 곳에 갇혀 있는 우리를 봐주세요. 하고 말이다.
- 한종선

“몇 소대 누구는 어제 귀가되었데!”
“몇 소대 누구는 그저께 빳다를 잘 못 맞아 다리를 못 쓰는 병신이 되었데.”
“누가 죽었데.”
이런 소문들은 금세 복지원 전 소대에 퍼져 나갔다. 그러면 우리는 귀가한 사람이 진짜 안 보이면,
“이야, 진짜 좋겠다!”
라며 부러워했다. 빳다를 잘 못 맞은 그 사람이 정말 한 쪽 다리를 못 쓰고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일요일 교회 가는 날 산 주변을 훑어보면, 새로운 무덤이 어김없이 생겨나 있었다. 우리는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죽어 묻혔다는 것을 말이다
- 한종선

한때 나는 개였고 소였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 나 역시 아니 우리 가족 역시 당신들과 같은 가정이 있었던 일반 사람이었다.
사람에서 짐승처럼 되긴 쉽다. 그렇지만 짐승에서 사람으로 온전히 돌아간다는 것 그것은 말로는 쉽지만 사실은 너무나 힘이 든다. 죽을 정도로 말이다. 나는 지금 힘들지만 짐승에서 사람으로 돌아가려 한다.
- 한종선

이 책은 지금까지 잘 들어보지 못한 야만의 공간, 야수적 시간에 관한 것이다. 한국 현대사의 맹점, 망각의 웅덩이를 채우려는 결기로서 다져진 텍스트다. 증언의 녹취이며, 기억의 공간(公刊)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명백히 대중의 일원이면서도 한번도 ‘우리’ 눈에 띄지 않았던 어떤 인간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 전규찬

이 글은 묵음 처리된 한 인생의 특이한 흔적과 그 “삶의 전략과 사회적 관계”까지도 쫓는 미시사적 시도다. ‘국민’에 포함된 적 없는, 내부 타자의 개인적 역사다. 아직 더 디테일해져야 할 이 소설은 단순히 어떤 복지원 출신 개인의 궤적 추적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언어와 기억을 이야기로 표출해 내고, 그러한 글쓰기 창작을 통해 진실 발언과 진상 규명의 주체로 출현하는 주체화 과정까지도 보여준다. 이 미시적 추적을 통해 우리는 그가 어떤 폭력의 공포를 겪었고 어떤 죽음의 수용 상태에 노출되었으며, 그 이후로도 지속된 익사상태로부터 어떻게 생존해 나와 마침내 이처럼 발언과 대담의 주체로 서게 되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 전규찬

이처럼 침묵의 카르텔은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짜인다. 그래서 시설 내에서는 왕으로 군림하는 지옥의 사자 같은 인간이 사회에서는 존경받는 사회복지사업가로 등장하고,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서 정부로부터 훈장·포상까지 받게 되며, 이런 훈장·포상은 이후에 입건, 기소되었을 경우에는 감량의 근거로 적용되기도 한다.
- 박래군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87년 부산형제복지원 피해자다. 저자의 누나와 아버지 역시 복지원 피해자다. 1984년 부산형제복지원 입소.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으로 서울 소년의 집으로 이송, 서울 마리아 갱생원을 거쳐 1992년 사회에 나왔다. 구두 가공 노동자부터 배달원까지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공사판에서 산업재해를 당한 후에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고 있다. 오랫동안 헤어졌던 누나와 아버지를 찾은 후 그들을 보살피며 가족이 함께 살게 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방송개발원 프로그램연구실 책임연구원, 현재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한국언론학보], [방송학회보], [언론과 사회], [문화/과학] 등에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대 대중문화의 형성](공저), [다큐멘리와 역사](공저), [신화의 추락, 국익의 유령](공저), [당신들의 대통령](공저)을 비롯한 다수의 저작이 있다. [텔레비전 오락의 문화정치학](공저)으로 한국언론학회가 주는 ‘올해의 저술상(희관언론상)’을 받았다.

생년월일 1961~
출생지 경기도 화성
출간도서 5종
판매수 1,009권

인권운동가. (재)인권재단 사람이 세운 인권센터 ‘인권중심 사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쳐 인권운동을 하게 된 건 동생의 죽음 때문이었다. ‘새 세상’을 꿈꾸던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30년 가까이 인권의 현장을 다니고 있다. 힘없는 사람들이 겪은 억울하고 부당한 사건을 풀어내기 위해 함께 싸우고 함께 버텨온 시간이었다. 비폭력 불복종운동을 신념으로 삼고 활동하다보니 감옥에도 여러 번 다녀왔다. 지금도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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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찬 기획 [기타]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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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며,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LA 폭동’으로 귀결된 한인 중간 상인 계급과 슬럼 흑인 저계급 간 충돌을 커뮤니케이션 위기 측면에서 살펴본 [한·흑 갈등: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의 일 고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귀국해 방송개발원 책임연구원과 강원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한국언론학보], [방송학회보], [언론과 사회], [문화/과학] 등에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대 대중문화의 형성](공저), [다큐멘리와 역사](공저), [신화의 추락, 국익의 유령](공저), [당신들의 대통령](공저)을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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