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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마니 : 2014 스튜디오 지브리 최신작

원제 : When Marnie was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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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14 스튜디오 지브리 최신작
애니메이션 [추억의 마니] 원작 동화

미야자키 하야오가 꼽은 마음속의 영원한 명작


아름다운 전개, 잊히지 않는 문장, 각 장들이 강렬하고 황홀하다.
- 타임스

놀랍도록 강한 판타지다. 클라이맥스가 소름 돋고도 마음을 움직인다.
- 스펙테이터

늘 세상 ‘바깥’에 서 있는 외로운 소녀 안나
늘 바닷가 커다란 저택 ‘안’에 서 있는 신비로운 소녀 마니
두 소녀가 만나는 순간, 환상이 현실이 된다


1968년 카네기 상 후보에 오른 수작이자 현대 고전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 명작으로 자리 잡은 조앤 G. 로빈슨의 [추억의 마니]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이 동화를 원작으로 한 최신 애니메이션을 발표해 다시금 화제에 올랐다.

따듯한 양부모님을 만났지만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한 채 지내던 안나는 요양을 위해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있는 페그 부부네 집으로 보내진다. 친구는커녕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자신은 ‘바깥’에 살고 있다고 여기던 안나는 생경한 바닷가 마을에서 뜻밖의 친구를 사귀게 된다. 바닷가를 등지는 곳, 습지 위 저택 푸른 창가에 서 있는 금발의 소녀 마니. 안나와 마니는 서로의 존재를 신기해하며 아무도 모르게 둘만의 비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 동화는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지만 영미권을 비롯 일본에서는 어린 시절에 꼭 읽어야 할, 어른이 되어서는 향수를 일으키는 현대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타임지는 "근대 판타지로서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이후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 평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린이책에 대한 감상을 모은 저서 [책으로 가는 문](현암사)에서 [추억의 마니]를 "어른이 되어 완전히 잊어버려도 마음속에 계속 남을" 명작으로 꼽았고, 융 심리학의 권위자인 가와이 하야오는 어린이책을 통한 심리학을 다룬 [어린이 책을 읽는다](비룡소)에서 "소녀의 내면에 감춰진 갈등을 묘사함으로써 아이들의 복잡한 심리와 고민을 본질적으로 그려 낸 작품"으로 평했다.

[추억의 마니]는 시간이 오래 흘러도 풍경과 사물들의 이미지가 마음에 생생히 남을 만큼 묘사가 섬세하고 강렬하다. 또한 두 소녀가 주고받는 판타지적이고 농밀한 대화와 그 물결을 타고 움직이는 안나의 심리 변화에는 ‘아이의 마음’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찰이 담겨 있다. 애니메이션을 감독한 요네바야시는 이처럼 미묘한 마음의 변화를 보여 주는 두 아이의 대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무척 고민스러웠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로 어른 사회의 일만 거론되는 현대에서 고립된 소녀들의 영혼을 구제할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해 보지도 않는 아이, 딱히 나쁘지는 않은 아이, 안나
모두의 ‘어린 마음’에 문을 두드리는 이야기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한패니까. 그러니까 이것은 보이지 않는 마법의 원 ‘안에’ 함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안나는 원 ‘바깥에’ 있었다. 그래서 이런 일들이 자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냥 단순히 그랬다.
(/ p.11)

부모님의 이혼, 엄마가 사고로 죽고 안나를 돌봐주던 할머니까지 잃게 된 안나는 고아원에서 지내다 프레스턴 부부에게 입양이 된다. 하지만 안나는 프레스턴 부인을 고모라고 부르며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한다. 프레스턴 부인은 안나에게 잘해 주려고 갖은 애를 쓰지만 딱히 꼬집어 문제가 있진 않지만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안나를 두고 늘 전전긍긍해한다. 안나에게 사람들은 늘 ‘해 보지도 않는 아이’라고 말하며 의욕을 불러일으키려 하지만, 안나는 그저 아무의 눈에도 띄지 않고 아무도 먼저 말을 걸어오지 않는 아이가 되고 싶을 뿐이다.

가엾은 안나에게 우리는 대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이런 아이는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이것은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에 대한 방법론을 찾기 전에 이처럼 ‘다른 아이들에 비해 나쁜 점이 없는’ 아이의 내면세계를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이다. 그것은 곧 치유의 길로 통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 길을 훌륭하게 보여 준다.
- 가와이 하야오 / 심리학자, [어린이 책을 읽는다] 저자

안나는 자신이 늘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고 방어벽을 두르지만 정작 사람들이 ‘조용한 꼬마’라고 부르거나 ‘꼭 너 같다’라고 얘기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화가 난다. 이런 안나의 이중적인 태도는 안나가 얼마나 이해받고 싶은지, 얼마나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이인지를 보여 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안나의 모습은 결코 특별하거나 별난 것이 아니다. 조앤 로빈슨은 무표정한 안나의 툭툭한 표정과 말투를 통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을 찌르르하게 만든다. 그리고 정말 사랑하지만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를 모르는 프레스턴 부인의 모습, 안나를 그냥 지켜보며 그 세계를 믿고 기다려 주는 페그 부부의 모습을 대비시켜 보여 주며 ‘어린 마음’들이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어떻게 치유되어야 하는지 길을 제시한다.

이 세상엔 보이지 않는 고리가 있다
두 소녀의 마법 같은 만남이 이뤄 내는 아름다운 판타지


한적한 바닷가 마을, 새로운 곳에서도 어떻게 하면 ‘평범하게’ 지낼지 고민하던 안나는 혼자 해안을 거닐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치 오랜 시간 마니를 기다리며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만 같은 저택 하나를 발견한다. 기시감에 휩싸여 매일같이 그곳을 관찰하던 안나는 그곳 푸른 창가에서 금발의 여자아이를 보게 되고, 무언가에 홀린 듯 배를 타고 저택 뒷면으로 다가가 마침내 그 여자아이와 만나게 된다.

두 아이는 서로가 환상이 아닌 ‘진짜’임을 확인하며 신기해하고, 마치 수수께끼를 내듯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로 한다. 안나는 예쁜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생활을 할 것만 같았던 마니가 사실은 자신처럼 외롭고 슬프며 무엇보다 커다란 두려움을 가슴에 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에 안나는 마니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마니에게서 그 누구에게서도 받지 못한 위로를 받지만, 시간이 흐르며 안나는 도리어 마니가 지닌 두려움을 해결하려 애쓰게 된다.

"언제 어디서인지는 약속할 수 없어. 하지만 나를 계속 찾아봐 줘, 제발."
(/ p.146)

마니는 신기하게도 마술처럼 안나의 곁에 불쑥불쑥 나타난다. 그리고 늘 안나에게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봐 주길 간절히 부탁한다. 두 아이는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날카롭고 깨지기 쉬운 유리 같았던 마음을 치유와 이해로 좀 더 견고하게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니는 어떤 사건을 통해 안나에게 큰 배신감을 안겨 주며 안나의 곁을 떠나 버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상한 사실은 아무도 마니를 직접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정말 거기에, 안나의 곁에, 마니가 있었던 걸까?

하지만 울고 있을 때에도 새롭고도 달콤한 슬픔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슬픔은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고 다시는 찾지 못하는 슬픔이 아니라, 이제는 지나가 버린 즐거운 어떤 것을 그리는 슬픔이었다.
(/ p.242)

눈을 감으면 앞에 선연히 떠오를 듯한 노포크 해안의 풍경, 안나와 마니가 나누는 현실과 판타지가 섞인 대화들. 세밀한 묘사와 절묘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안나처럼 그 저택을 마음에 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조앤은 늘 사랑받지 못하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써 왔고, 특히 [추억의 마니]를 진짜 자신이 담긴 하나뿐인 작품으로 스스로 꼽았다. 안나를 통해서는 저마다 치유받지 못한 아이의 모습을, 마니를 통해서는 나와 연결돼 나를 지켜 주었던 마법 같은 고리들이 지닌 위안과 위로를 발견한다. [추억의 마니]에는 나를 추억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이 담겨 있다.

목차

1. 안나
2. 페그 부부
3. 석탄 내리는 부두에서
4. 낡은 집
5. 안나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6. “뻣뻣하고 무뚝뚝한 계집애…….”
7. “……뚱뚱한 돼지”
8. 페그 부인이 빙고 게임에 가다
9. 여자아이와 배
10. 퉁퉁마디 피클
11. 질문 세 개
12. 페그 부인이 찻주전자를 깨뜨리다
13. 거지 소녀
14. 파티가 끝난 다음
15. “다시 나를 찾아봐!”
16. 버섯과 비밀
17.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애
18. 에드워드가 온 이후
19. 풍차
20. 더는 친구가 아니야
21. 창가의 마니
22. 집의 다른 편
23. 잡기 놀이
24. 잡았다!
25. 린제이네 사람들
26. 실라의 비밀
27. 실라는 어떻게 알았나
28. 공책
29. 배들에 관한 대화
30. 프레스턴 부인에게서 온 편지
31. 프레스턴 부인이 차 모임에 가다
32. 고백
33. 퍼넬러피 길 이모
34. 길리 이모가 이야기를 들려주다
35. 그건 누구 잘못이었나?
36. 이야기의 끝
37. 원터메니에게 작별 인사

후기 - 어머니를 대신하여

저자소개

조앤 G. 로빈슨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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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영국 햄스테드 전원 주택지에서 보냈다. 학교를 일곱 군데나 다녔으나 시험은 하나도 통과하지 못했다. 항상 삽화가가 되기를 소망했던 그녀는 열네 살 때 작은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기 시작해서 뒤에 좀 더 나이가 많은 아이들의 책으로 옮겨 갔다. 화가이자 삽화가인 리처드 G. 로빈슨과 결혼하고, 1953년에 쓰고 그린 [테디 로빈슨 Teddy Robinson]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추억의 마니]는 1968년 카네기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조앤은 늘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소녀들에 대해 책을 썼다. [추억의 마니]에 대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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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예술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로 주목받아 온 인문학자이자, 영어와 독일어권 대표 번역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밤베르크 대학에서 공부했다. 저서로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2003년 올해의 논픽션상),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비스마르크에서 히틀러까지』, 『히틀러 평전』, 『광기와 우연의 역사』,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한국번역가협회 번역대상),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한독문학번역상), 『철학의 에스프레소』, 『돈 카를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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