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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교육.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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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혁명가일 뿐 아니라 20세기 이후 모더니즘 문학과 누보로망의 선구자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대표작이자 자전적인 소설 『감정 교육』. 섬세하고 무기력한 한 청년의 생애를 음악적이며 균형 잡힌 문체로 그려 낸 걸작이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에서 플로베르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수여 받은 역자 지영화는 불필요한 의역을 절제함으로써 사실주의 계열 작가로 국한되며 가려졌던 플로베르의 리듬감 있는 문체를 오롯이 살렸다. 『감정 교육』은 인생을 선형적이며 일차원적으로 보지 않는 플로베르의 심오한 세계관과 더불어 플로베르 문학에 담긴 세련된 균형과 실험적 미학을 맛볼 기회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 나는 플로베르의 초라하고 어설픈 자식이다. 『감정 교육』에 전적으로 굴복하고 말았다. -프란츠 카프카
▶ 플로베르 없이는 프루스트도 조이스도 없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플로베르와 카프카를 읽지 않았다면 소설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알랭 로브그리예
▶ 나의 소설은 『감정 교육』에 빚졌다. 몇몇 장면과 플로베르의 리듬을 그대로 따랐다.
-조르주 페렉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혁명가일 뿐 아니라 20세기 이후 모더니즘 문학과 누보로망의 선구자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대표작이자 자전적인 소설 『감정 교육』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보바리 부인』, 『살람보』에 이어 플로베르가 문학적 절정에 다다른 1869년 발표한 세 번째 장편 소설 『감정 교육』은 섬세하고 무기력한 한 청년의 생애를 음악적이며 균형 잡힌 문체로 그려 낸 걸작이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에서 플로베르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수여 받은 역자 지영화는 불필요한 의역을 절제함으로써 사실주의 계열 작가로 국한되며 가려졌던 플로베르의 리듬감 있는 문체를 오롯이 살렸다. 『감정 교육』은 인생을 선형적이며 일차원적으로 보지 않는 플로베르의 심오한 세계관과 더불어 플로베르 문학에 담긴 세련된 균형과 실험적 미학을 맛볼 기회가 될 것이다.

▶ 프루스트에서 페렉까지 현대 문학의 거장들이 꼽은 위대한 소설

플로베르는 한 문장에서 같은 자음의 어절이 겹치지 않되 끝 음절의 모음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운율감을 살려 신선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써 냈다. 그리하여 극히 구체적이고 냉철한 표현으로 자칫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소설의 흥미를 보존한 것이다. 문체의 미학이 두드러진 원서를 번역서로 옮기면서 소실되는 미감을 최대한 지켜 내는 방법은 결국 원전에 충실한 길이라고 판단한 역자 지영화는 하나의 형용사를 옮기는 데도 작가의 본의를 해치지 않고자 역어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세네칼은 질문을 받자 자기는 절대 극장에 가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펠르랭은 화구 상자를 열었다.
“이게 전부 네 거야?” 서기가 물었다.
“물론이지!”
“저런! 별나네!”
그러고는 수학 가정 교사가 루이 블랑의 책을 뒤적거리는 탁자 위로 몸을 수그렸다.

-『감정 교육 1』 86쪽

인명이나 주인공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 지시대명사가 아닌 주체의 직업을 마치 인칭대명사처럼 쓰는 플로베르의 의도적 작법이 돋보이는 부분으로, 현재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있는 판본들에는 ‘그’나 인명으로 교열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작품에서 한 인물은 그저 개인에 한정되지 않고 각각의 계층과 직업군, 당파를 대표하는 인물로 기능하는 기호학적 코드이기에 이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판에서는 ‘화가’, ‘예술가’, ‘공화주의자’, ‘사업가’, ‘회사원’, ‘가정 교사’ 등을 인칭대명사로 대체하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

“하나의 사물에 어울리는 단어는 하나다.”라며 일물일어설을 주장했던 플로베르의 엄정한 단어 선택은 그를 사실주의의 선구이자 자연주의의 영적 시조로 확고하게 자리매김시켰지만, 『감정 교육』의 문체에서 보이는 리듬감과 음악성은 그를 사실주의 계열 작가로 국한할 수 없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 “플로베르의 초라하고 어설픈 자식”이라고 자처했던 프란츠 카프카는 『감정 교육』을 처음부터 전부 큰 소리로 읽었으며 끝날 때까지 밤이고 낮이고 쉬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는 이 작품이 눈으로 보는 책을 넘어서 입으로 발음하고 귀로 들어야 하는 소설임을 잘 말해 주는 일화다. 또한 조르주 페렉은 자신의 작품 『사물들』에 『감정 교육』의 몇몇 장면과 구절, 삼박자 리듬의 글쓰기를 차용해 실음으로써 『감정 교육』의 음악적인 미학을 본받고자 했다.
또한 나보코프는 “귀스타브 플로베르 없이는 마르셀 프루스트도 제임스 조이스도 없다.”라고 말했고 푸코는 “플로베르 이후 말라르메가, 그다음에는 조이스, 카프카, 파운드, 보르헤스가 가능해졌다.”라고 했으며 로브그리예는 “플로베르와 카프카를 읽지 않았다면 소설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자신과 플로베르를 동일시했고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감정 교육』과 닮은 점이 많다면서 종종 자신을 ‘프레데릭’이라고 소개했다. 사르트르는 심지어 1500쪽이 넘는 플로베르의 전기를 집필했다.
소설의 주제나 소재뿐 아니라 소설이라는 장르의 근본적인 형식에 대한 플로베르 고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감정 교육』은 단순히 사실주의 문학가에 갇히지 않고 현대 문학의 원류로서 플로베르가 후대 작가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이해하게 하는 작품이다.

▶ 오늘날까지 정신분석학과 심리학 텍스트로 읽히는 영원한 고전

기본적으로 청년의 미성숙한 사랑을 다룬 로맨스 소설이자 교양 소설임에도, 『감정 교육』은 1848년 혁명과 나폴레옹 쿠데타 등 굵직굵직한 역사적 현장의 분위기를 온전히 재현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플로베르 특유의 과장이 없고 세밀하며 적확한 문장으로 담아낸 19세기 중반의 풍경에 감동한 피에르 부르디외는 이 작품을 두고 “사회학적 실험의 장”이라 했으며, 에밀 졸라는 자신이 “읽어 본 유일한 역사 소설”이라고 했다.

돌격의 북소리가 울렸다. 날카로운 외침, 승리의 함성이 일었다. 끊임없는 법석에 군중은 동요했다. 프레데릭은 두 집단 사이에 낀 채 매료되어 한껏 즐기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쓰러지는 부상자, 쓰러져 누워 있는 사상자들도 실제로 다치고 죽은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는 마치 공연 한 편을 보는 느낌이었다. 물결치는 군중 한가운데 사람들 머리 너머로 검은 연미복 차림에 벨벳 안장 달린 하얀 말 위에 앉은 노인이 보였다. 그는 한 손에는 푸른색 나뭇가지를, 또 한 손에는 서류 한 장을 들고 있었는데, 그것들을 고집스럽게 흔들어 댔다. 마침내 자기 말을 듣는 사람이 없자 그는 돌아갔다.

-『감정 교육 2』 78쪽

1848년 2월 혁명의 분위기가 잘 드러난 대목이다. 역사적 현장의 결정적인 장면을 프레데릭은 “마치 공연 한 편”처럼 감상한다. 플로베르는 역사적 장면을 생략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전달하되, 그 현장의 중심에서 진두지휘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그저 거리를 배회하는 주변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이 작품을 역사적이되 역사 소설에 한정되지 않고 연애 소설이되 개인적 경험 영역 안에 머물지 않는 소설로 안착시킨다. 더하여 프레데릭 모로의 부족한 행동력과 우유부단한 성격에서 비롯된 무위도식의 일상은 커다란 시대적 급류와 극명히 대비되면서 갈 곳 없는 젊은 세대의 불안정성을 부각하는 역할을 한다.
『감정 교육』은 또한 각계각층을 대변하는 여러 등장인물을 내세워 그들 각자의 입장과 처지를 대변함으로써 엇갈리고 충돌하는 그들의 욕망을 다양한 양태로 보여 주어 당대 세대 갈등의 지형도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있다. 지방의 유서 깊은 가문 출신 주인공 프레데릭을 비롯, 부르주아 자크 아르누와 사업가 유산 계급 당브뢰즈 부부, 공화정을 주장하는 소부르주아이자 프레데릭의 오랜 친구 델로리에, 창녀 로자네트 브롱 등 오륙십 명을 상회하는 등장인물 각자가 사회적 코드로 기능한다. 19세기 중반 젊은 세대의 ‘정신적 초상화’로서 『감정 교육』이 지금까지도 정신분석학과 심리학, 사회학적 측면에서 끊임없이 연구되는 텍스트로 평가받는 이유이다.

▶ 문학적 완숙기에 완성한 플로베르 미학의 결정판

『감정 교육』은 플로베르가 청년 시절 구상하여 『마담 보바리』의 성공으로 문학적 절정기에 이르렀을 때 소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아 완성한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영웅과는 거리가 먼 평범하고 소심한 주인공, 교훈과 선악 판단을 배제한 서술, 음악적이고 균형 잡힌 문체로 모더니즘과 누보로망 작가들에게 소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준 현대 문학의 모태다. 어느 섬세하고 무기력한 청년의 이십칠 년 생애를 담은 『감정 교육』은 플로베르의 미학이 집약된 걸작이자 불안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초상이다.
19세기 역사적 격동기 파리를 배경으로 섬세하며 우유부단한 한 청년의 성장을 그린 이 소설은 자전적 성격이 가장 짙은 작품이다. 작가가 열다섯 살 무렵 트루빌 해안으로 떠난 휴가에서 만난 슐레젱제의 부인 엘리자 푸코에 대한 첫사랑의 추억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 작품에는 호기심과 야망으로 가득 찬 한 젊은이가 사랑과 우정 등 여러 정서적 관계와 역사적 사건 들을 통해 겪는 감정의 파동과 세상에 대한 인식 변화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
소설은 열여덟 살 프레데릭 모로가 배 위에서 연상의 여인 마리 아르누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시작점으로 약 삼십 년 시간을 다룬다. 프레데릭은 혈기 왕성한 또래 젊은이들과 1848년 혁명, 나폴레옹 쿠데타 등을 겪지만 이러한 역사적 사건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채 아르누 부부의 집을 드나들며 내밀한 연정을 키워 간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다방면에 재능이 있지만 주관이 약하며 끈기가 부족한 주인공은 예술혼을 적극적으로 추구하지도, 정치적으로 입신하지도 못하며 주변을 겉돌기만 할 뿐이다. 보답 없는 아르누 부인과의 사랑에 괴로워하던 그는 창녀 로자네트, 귀부인 당브뢰즈, 시골 처녀 루이즈 같은 여성들에게서 위로받으려 하지만 덧없는 사랑에 상처만 깊어진다. 급기야 사업 실패로 재정이 악화된 아르누 일가가 파리를 떠남으로써 아르누 부인과의 사랑은 불가능한 영역으로 남고 만다.
플로베르는 『감정 교육』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광인의 수기」를 1838년 쓰고 그로부터 육 년 후 『11월』을, 1845년 『감정 교육』의 첫 번째 원고를 써 내는데, 그 이후로도 구상과 집필, 퇴고를 반복하여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감정 교육』을 1869년에 이르러서야 발표했다. 전작들에서 낭만주의적인 요소를 철저하게 걷어 내고 완성한 최종판 『감정 교육』은, “프루스트는 두루마리 종이에 끝없이 덧붙이기 위해, 플로베르는 도로 빼고 지우기 위해 스스로를 가뒀다.”라는 롤랑 바르트의 말처럼, 십자가의 고행으로 곧잘 비유되는 플로베르 특유의 엄격하고 완벽한 글쓰기의 본질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목차

2부(하) 7
3부 73
작품 해설 295
작가 연보 313

저자소개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211212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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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1년 아버지가 외과부장으로 있던 프랑스 지방 도시 루앙의 시립병원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노르망디 출신인 의사의 딸로, 친정은 대대로 저명한 사법관을 배출한 집안이었다. 어린 플로베르는 주로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접촉하게 된 외과의사들과 병원, 수술실, 해부학 교실 같은 주변환경에서 염세주의적 견해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1841년 파리대학 법학부에 등록했지만 1844년 간질로 추정되는 신경발작을 계기로 학업을 그만두고 루앙으로 돌아와 요양을 하며 집필에 전념했다. 1851년 집필을 시작하여 하루 12시간씩 고된 작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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