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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퇴장 : 필립 로스 장편소설[양장]

원제 : Exit 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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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인사이드

  • 2014 8월 2주의 주목신간

2014 8월 2주의 주목신간

책소개

필립 로스의 분신으로 오랜 세월 그의 고뇌를 공유했던 네이선 주커먼의 마지막 이야기!

필립 로스의 장편소설 『유령 퇴장』. 1974년에 출간된 《남자로서의 나의 삶My life as a Man》을 포함해 모두 9편의 작품에 등장하는 네이선 주커먼. 이 소설은 30년 세월을 함께해온 ‘주커먼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네이선 주커먼의 마지막 시련을 담고 있다. 신체 기능도 기억력도 상실한 일흔한 살 노인이 된 주커먼이 9·11 테러의 공포가 채 가시지 않은 뉴욕으로 돌아온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4년,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10월 말. 우연히 신문에서, 뉴욕의 아파트와 조용한 시골집을 1년간 교환하기를 원한다는 광고를 본 네이선 주커먼은 거주를 결정하고 지난 11년간 은둔해 있던 버크셔 산골을 떠나 뉴욕으로 돌아온다. 집을 교환하기로 한 젊은 부부 빌리와 제이미의 아파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주커먼은 마흔 살이나 어린 제이미에게 첫눈에 매혹되고 만다.

한편, 프리랜서 기자라며 리처드 클리먼이라고 이름을 밝힌 젊은 남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한때 주커먼이 몹시 숭배했던 작가인 E. I. 로노프의 전기를 집필하고 있다면서 주커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주커먼이 아무리 냉담하게 대응해도 클리먼은 집요하게 연락해오고 급기야 오십여 년 전 로노프의 집에서 단 한 번 만났을 뿐이지만 결혼까지 꿈꾸었던 여인, 에이미 벨레트의 우편함에 주커먼의 연락처를 남겨놓아 둘을 만나게 만들기까지 하는데…….

출판사 서평

“책을 읽는/글을 쓰는 사람들인 우린 끝났어.
우린 문학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걸 목격하고 있는 유령이야.”

가장 미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작가 필립 로스
그의 ‘주커먼 시리즈’ 30년 대장정의 완결판!


☆★ ‘주커먼 시리즈’의 완결판. 그의 팬들에게는 축복 같은 작품. 인디펜던트
★☆ 선택의 여지 없이 닥쳐오는 우리 육신의 무자비한 노쇠에 대한 기품 있는 폭로.
나딘 고디머(소설가. 199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 로스의 정교한 사고가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작품. 뉴욕 타임스

전후 미국 문학의 살아 있는 역사 필립 로스,
미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한 ‘주커먼 시리즈’ 30년 대장정!

1959년에 첫 책 『굿바이, 콜럼버스』로 전미도서상을 받으며 미국 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이후 반세기 넘게 활동하며 서른 권이 넘는 책을 펴낸 필립 로스. 그는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펜/포크너 상, 펜/나보코프 상, 펜/솔 벨로 상,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 골드 메달, 맨 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 등 수많은 문학상을 받은, 전후 미국 문학의 살아 있는 역사다. 그리고 이 거장의 작품 세계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로스의 작가적 분신(alter ego) 네이선 주커먼이다.
필립 로스의 작품에 네이선 주커먼이 처음 등장한 건, 1974년에 출간된 『남자로서의 나의 삶My life as a Man』에서였다. 여기서 주커먼은 직접적인 화자가 아니라 주인공이 쓴 단편소설 속 주인공인 작가로 나왔다. 그리고 1979년 『유령작가The Ghost Writer』 때부터 주커먼은 직접적인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이후 30여 년간 『주커먼 언바운드Zuckerman Unbound』(1981) 『해부학 강의The Anatomy Lesson』(1983) 『프라하의 주연The Prague Orgy』(1985) 『카운터라이프The Counterlife』(1986) 『미국의 목가American Pastoral』(1997)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I Married a Communist』(1998) 『휴먼 스테인The Human Stain』(2000) 『유령 퇴장Exit Ghost』(2007)까지 총 9편의 작품에 등장했다. 필립 로스는 이 9편을 묶어 ‘주커먼 시리즈Zuckerman Books’라 명명했다.
‘미국 3부작’(『미국의 목가』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휴먼 스테인』)을 통해 이제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꽤 알려진 인물 네이선 주커먼은 필립 로스와 마찬가지로 유대인 작가로 나온다. 『유령작가』에서 주커먼은 갓 단편소설 하나를 발표한 스물세 살의 문학청년인데 유대인의 전통과 관습을 억압과 규제로 묘사하는 작품을 써서 가족과 유대인 사회와 충돌한다. 『주커먼 언바운드』에서는 성(性)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작품을 발표해 미국 사회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고(필립 로스가 『포트노이의 불평』을 발표하고 겪은 일들과 유사하다), 『프라하의 주연』에서는 1976년 공산당 체제의 프라하에 들어가 그 현실을 체험하고, ‘미국 3부작’에서는 차례로 베트남전과 매카시즘과 지퍼게이트를 겪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령 퇴장』에서는 신체 기능도 기억력도 상실한 일흔한 살 노인이 되어 2004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재선에 성공하는 것을 목도한다.

“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오는 위대한 사랑은 모든 것과 엇갈린다.”
2004년,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10월 말. 일흔한 살의 유대인 노작가 네이선 주커먼은 지난 11년간 은둔해 있던 버크셔 산골을 떠나, 9·11 테러의 공포가 채 가시지 않은 뉴욕으로 돌아온다. 9년 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발기부전과 요실금을 앓게 된 주커먼은 요실금 증세를 치료해줄지도 모를 콜라겐 주입 시술에 대해 상담을 받으러 잠깐 들른 것이었는데 우연히 신문에서, 뉴욕의 아파트와 조용한 시골집을 1년간 교환하기를 원한다는 광고를 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장기 거주를 결정하고 만다.

나는 나의 고독한 생활방식을 정복한 터였다. 그런 삶이 주는 시련과 만족감도 알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삶의 한계에 내 욕구의 범위를 맞추었으며, 조용하고 늘 그대로이고 예측 가능한 자연과 접촉하고 독서하고 집필을 하기 위해 흥분되는 일이나 친교, 모험, 반목 같은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 그럼에도 나는 브로드웨이를 따라 계속 올라갔다. (…) 내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회춘에 대한 정신나간 희망, 가장 극심하게 쇠락하고 있는 부분을 그 시술이 되돌려놓을 수 있으리라는 그 정신나간 희망의 위력에 맞설 의지도 없이. (46~47쪽)

그리고 집을 교환하기로 한 젊은 부부 빌리와 제이미의 아파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주커먼은 마흔 살이나 어린 제이미에게 첫눈에 매혹되고 만다. 수십 년간 여자와 관계하지 않고 살아온 데다 자신이 발기부전이라는 사실을 깊이 자각하고 있고 그녀와 나이 차이도 많이 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커먼은 제이미에 대한 관심을 놓지 못한다. 급기야 자신과 제이미의 가상 대화를 상상해 '그와 그녀'라는 희곡까지 쓰기 시작한다.

나는 실성하는 게 어떤 것인지 일흔한 살에 배우고 있었다. 아직도 자아 발견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면서. (164쪽)

한편, 제이미와 빌리를 만난 그날 밤, 제이미의 친구라는 젊은 남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프리랜서 기자라며 리처드 클리먼이라고 이름을 밝힌 그는, 한때 주커먼이 몹시 숭배했던 작가인 E. I. 로노프의 전기를 집필하고 있다면서 주커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자신이 로노프의 굉장한 비밀을 알고 있으며, 이제는 사람들에게 잊혀진 로노프에게 명성을 되찾아줄 수 있다고 장담한다. 마침 전날 오전 병원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커먼은, E. I. 로노프의 정부였던 에이미 벨레트를 거의 오십 년 만에 우연히 보았지만 알은체하지 않고 지나친 뒤 그길로 헌책방에 들러 로노프의 단편전집을 사서 간밤에 다시 읽은 참이었다. 그가 뉴욕으로 돌아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벌어지는 그 모든 우연적 일치에 놀라면서도, 세상을 떠난 지 사십 년이 넘었고 살아 있을 때도 철저히 은둔했던 작가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쓰겠다며 에이미 벨레트까지 들먹이는 클리먼의 무례함에 화가 나서 주커먼은 전화를 끊어버린다.
하지만 그 덕분에 빌리가 허락도 없이 클리먼에게 주커먼의 연락처를 알려줘서 미안하다며 대통령 선거일 밤에 함께 개표 결과를 지켜보자고 주커먼을 집으로 초대한다. 주커먼은 제이미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그 초대를 수락한다. 그리고 세 사람은, 9·11 테러의 충격과 상처가 여전히 생생한 미국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가 재선에 성공하는 것을 함께 목격한다. 민주당의 승리를 확신했던 빌리와 제이미는 절망한다.

내가 들려주려는 모든 말이 그녀에게는 위선적으로 들릴 것 같았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학대를 견뎌낼 수 있는지 보면 놀라울 따름이라고 다시 말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말할까도 생각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지금 자네처럼 생각한다면, 십중팔구는 실패할 걸세. 또 이렇게 말할까도 생각했다. 끔찍하긴 하지만, 진주만이 폭격당한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것만큼은 아닐 걸세. 끔찍하긴 하지만, 케네디가 암살당한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것만큼은 아닐 걸세. 끔찍하긴 하지만, 마틴 루서 킹이 암살당한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것만큼 나쁘지는 않을 걸세. 끔찍하긴 하지만, 켄트 주립대 학생들이 사살된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것만큼 나쁘지는 않을 걸세. 또 이렇게 말할까도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그런 상황을 견뎌왔네.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는 어떤 말도 원치 않았을 테니까. 그녀는 살인을 원했다. 조지 부시가 암살당한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기를 원했다. (116~117쪽)

“그곳으로 가면 고통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통을 향해 가는 여정에 관한 책.”

주커먼이 아무리 냉담하게 대응해도 클리먼은 집요하게 연락해오고 급기야 에이미 벨레트의 우편함에 주커먼의 연락처를 남겨놓아 둘을 만나게 만들기까지 한다. 주커먼은 그렇게, 오십여 년 전 로노프의 집에서 단 한 번 만났을 뿐이지만 결혼까지 꿈꾸었던 여인, 그가 한때 문학적 아버지로 삼으려 했던 작가의 젊은 정부였던 여인과 다시 한번 조우한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뇌종양 수술을 받아 머리에 흉측한 흉터를 지닌, 뇌종양 때문에 기억력도 판단력도 온전치 못한 여인이다.

그 세월을 보낸 뒤에, 내가 암에 걸리고 그녀도 암에 걸리고 우리의 영민했던 젊은 두뇌가 둘 다 더 쓸 수 없을 정도로 닳은 뒤에 재회하는 것?이것이 내가 거의 안절부절못했던 이유였고, 그녀가 예전에 유행했던, 정말 유행했어도 반세기 전에나 그랬을 법한 노란색 긴 드레스를 차려입은 이유였다. 우리 둘에게는 과거에서 온 듯한 이런 모습이 너무도 절실했다. 시간?시간의 권능과 시간의 위력?, 그리고 그녀의 무방비 상태인 몸에 걸쳐진, 죽음이 드리워진 저 낡은 노란색 드레스! (220쪽)

에이미 벨레트는 주커먼에게 로노프가 평생 철저히 숨겨온 비밀이 이복누이와의 근친상간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리고 클리먼이 그 비밀을 폭로하는 전기를 쓰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간청한다. 그리고 다음날, 주커먼은 에이미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다시 한번 클리먼을 만나지만, 그 자리에서 오랜 세월 알고 지내온 또다른 지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충격받는다. 그리고 클리먼의 난공불락인 젊음 앞에 노쇠한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지 깨닫는다.

이 사기꾼의 목표와 활력과 야망과 집요함과 그런 것에 불을 지펴주는 분노와 계속 부딪혀봤자 내 앞에 놓인 것은 패배뿐이었다. (…) 내가 아무것도 바꿔놓을 수 없었던 것처럼, 비뇨기과 의사도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했다. 나는 사십 년 넘게 책을 계속 발표해 명성을 쌓아왔을지 모르지만, 내 유효성은 그럼에도 막다른 지점에 이르렀다. 나의 방어력 역시 막다른 지점에 이르렀다. (…) 나는 그가 로노프를 끝장내고 난 뒤 그 맹렬한 관심을 내게 돌리지 못하게 막을 수도 없다. 내가 죽고 나면, 누가 내 인생 이야기를 리처드 클리먼한테서 보호해줄 수 있겠는가? 로노프는 녀석이 나에게 달려들기 위한 문학적 징검다리가 아니었을까? (…) 다음 차례는 나였다. 그 뻔한 사실을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하긴 처음부터 내내 알고 있었는지도. (357~359쪽)

네이선 주커먼의 마지막 시련, 『유령 퇴장』
Goodbye, 주커먼! Farewell, 주커먼!

‘주커먼 시리즈’의 마지막 책인 『유령 퇴장』은 첫 책 『유령작가』와 여러모로 쌍둥이 같은 작품이다. 우선 『유령 퇴장』에서 주커먼이 회상하는, 50여 년 전 E. I. 로노프와 에이미 벨레트와의 짧은 만남은 사실 『유령작가』의 주요 사건이다. 『유령작가』에서 주커먼은 유대인의 전통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담은 단편을 발표한 후 아버지와 불화하고, 정신적 지주를 찾아 로노프를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총명하고 아름다운 스물일곱 살 유대인 여인 에이미 벨레트를 만나고, 상상 속에서 그녀를 안네 프랑크로 둔갑시켜 그녀와 결혼함으로써 가족에게 자신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꿈을 꾸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 하룻밤의 일에 지나지 않았고, 주커먼은 이후 로노프와 에이미가 어떻게 살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이제 『유령 퇴장』에서 50년 만에 주커먼과 에이미가 늙고 병든 채 조우하고, 필립 로스는 에이미의 입을 빌려 그간의 일들을 간략하게 들려주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에서 뱅코 유령이 무대에 올랐다 내려갈 때 쓰인 지문 “유령 퇴장”에서 제목을 따온 『유령 퇴장』은 이 작품 자체가 갖는 의의 못지않게 ‘주커먼 시리즈’의 마지막 책으로서의 의의도 깊다. 필립 로스와 함께, 네이선 주커먼과 함께 근 30년 세월을 지나온 독자들에게 『유령 퇴장』은 그 어느 작품 못지않게 애정이 가는 특별한 책일 것이다.
20세기를 풍미했던 거장은 절필을 선언했고, 그의 작가적 분신으로서 오랜 세월 그의 고뇌를 공유하고 독자들에게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준 인물 네이선 주커먼도 떠났다.
안녕, 주커먼! 이제 그만 편히 쉬길!

목차

1 지금 이 순간 … 011
2 마법에 걸려 … 093
3 에이미의 뇌 … 195
4 나의 뇌 … 266
5 무모한 순간 … 315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3

1933년 미국 뉴저지의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코맥 매카시,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해럴드 블룸)로 꼽힌다. 시카고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졸업 후 이곳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쳤다. 이후 아이오와와 프린스턴,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창작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990년대에 필립 로스는 권위 있는 미국 문학상 4개를 연달아 수상하는데, 1991년에 '패트리모니'로 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을, 1993년에 '샤일록 작전'으로 펜포크너 상을, 1995년에 '사바스의 극장'으로 내셔널 북어워드를,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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