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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호랑이가 온다

원제 : The Night 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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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억을 믿을 수 없게 된 어느 노년의 시간
그 속에서 마주한 삶의 비정함과 쓸쓸함

"아주 묘한 정서적 경험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마지막 장을 덮은 후 나는 작가 사진을 다시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 로라 밀러 / 작가
제64회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소설로 떠오르며 전 세계 출판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밤, 호랑이가 온다]는 호주 출신 작가 피오나 맥팔레인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당시 아직 출간 전인 원고 상태였음에도 그 자리에서 20여 개국에 판권이 팔릴 정도로 그해 도서전의 가장 뜨거운 화제작이었던 이 작품은 노년의 삶과 공포, 기억과 정체성에 관한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심리스릴러 형식을 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아한 문장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사 장악력을 선보여 전 세계 출판 관계자들을 열광케 했다. 또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노년의 삶에 대해 이토록 진중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 작가가 불과 삼십 대의 젊은 신인이라는 점도 독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치매에 걸린 자신의 두 분 할머니를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이 소설은, 노년의 취약한 삶 속에 도사리는 위험을 그리면서도 노년의 삶 역시 개성과 감정과 자존심을 가진 개인이 자신만의 삶을 펼쳐가는 살아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때로는 섬뜩하고 때로는 뭉클하고 때로는 가슴 아프게 일깨우고 있다.
2013년 말 호주 펭귄 출판사에서 정식 출간된 [밤, 호랑이가 온다]는 출간되자마자 호주의 주요 문학상 중 하나인 ‘NSW 프리미어’ 작품상과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선정하는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지금도 LA타임스 북리뷰 상, 마일즈 프랭클린 문학상, 스텔라 문학상, 더비 문학상 등 신인 작가에게 주어지는 거의 모든 상에 최종 후보로 이름이 올라 있다. "개성 있는 등장인물, 은근하게 몰아치는 긴장감과 속도감, 파도의 소금기까지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고 독특한 문체", "다른 삶에 대한 공감과 연민의 감정을 자아내는, 말하자면 소설의 위대한 목표를 이룬 놀라운 데뷔작"(LA타임스)이라는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또한 "정말 섬뜩할 만큼 재미있는 소설"(타임스)이라는 평을 받으며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정체성과 기억, 삶의 무게와 다가오는 죽음을 다룬
강렬하고 독특한 서사."

- 가디언
이 소설의 주인공 루스는 70대의 할머니로, 경제적으로나 지적으로 충분한 품위와 자존심을 지키며 "삶의 마지막도 시작처럼 특별할 수 있기를 바랄" 정도의 정신적 여유를 갖고 있지만, 남편을 갑자기 떠나보내고 곁에 아무도 없이 혼자 살면서 "이 바람이 가망 없는 것"임을 이해할 정도의 냉정함도 갖추었다. 루스가 마지막으로 지키고 싶은 자존심이 있다면 아직은 자식들에게 걱정 끼치지 않고 일상을 독립적으로 꾸려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비정한 삶은 이런 소박한 자존심마저 허락하지 않는다.
어느 날 밤 거실에서 들리는 호랑이 소리에 잠을 깬 루스는 당연히 호랑이일 리가 없다고 여기면서도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아들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자다 깬 듯한 "아들의 목소리에서는 잔잔한 피로감이 전해"질 뿐이다. 이튿날 아침, 프리다라는 낯선 여인이 "꼭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 것처럼" 루스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을 정부에서 보낸 공공 요양사라고 소개한다. 루스는 자신이 왜 정부의 보호 대상에 올랐는지 의아해하면서도 하루에 잠깐씩 찾아와 집안일을 해주고 자신을 돌봐주는 프리다가 싫지 않다. 사실 "누군가의 손길을 느껴본 지 오래"되었던 루스는 오히려 프리다가 늦는 날이면 창밖을 살피며 그녀를 기다린다. 하지만 프리다가 온 후부터 루스는 밤마다 "정글 같은 이상한 온실 열기가 후텁지근하게 가득 차는 것" 같고 호랑이 소리가 들리는 날 역시 잦아지는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가 가렵다며 프리다에게 고민을 털어놓던 루스는 자신이 몇 주일째 머리 감는 걸 잊었다는 걸 깨닫고, 거기다 하루에 잠깐씩만 자신을 방문하는 줄 알았던 프리다가 실제로는 자신의 집에서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는다. 루스는 프리다를 비롯해 "온 집 안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가 없다. 밤마다 호랑이 소리를 듣는 자신이 아닌가, 머리 감는 것을 몇 주씩이나 잊는 자신이 아닌가.
객관적인 것처럼 제시되었던 서사가 실제로는 루스의 시점에 훨씬 가깝게 서술되었다는 것을 불현듯 독자들로 하여금 깨닫게 만드는 이런 대담한 서사 기법은 미묘하고도 강도 높은 긴장감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불확실함 속에 던져진 루스의 당혹스러움을 읽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준다.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우리 모두의 미래이자 지금도 우리 부모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삶의 단면을 작가는 몰입도 높은 심리스릴러 구조 속에 담아냄으로써 노년의 삶이 정체된 시간이 아닌 살얼음 같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또한 자존심과 감정을 가진 인간이 현실에 맞서 하루하루 자기와 싸우는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느끼게 한다. 책을 덮는 순간 어쩌면 예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부모님에게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모른다

추천사

마음속 깊은 곳을 불편하게 하는, 아름답고 정교한 소설. 이 이야기의 아름다움과 진실성은 책장을 덮고도 오래도록 나를 따라다닐 것 같다. 깊은 슬픔과 사랑에 대한, 황홀하고도 무시무시한 이야기.
- 수산나 무어 / 소설가

정체성과 기억, 삶의 무게와 다가오는 죽음을 다룬 강렬하고 독특한 서사.
- 가디언

이 시대 수많은 가족의 초상을 불편하리만치 세밀하게 그려낸 독창적인 소설...... 실제와 상상이 구분되지 않는 섬뜩함. 초현실적이면서도 위협적이다.
- 타임스

다른 삶에 대한 공감과 연민의 감정을 자아내는, 말하자면 소설의 위대한 목표를 이룬 놀라운 데뷔작.
- LA타임스

피오나 맥플레인은 흐려지고 모호해지는 기억의 경계를 도구 삼아, 긴장감을 미묘하게 조절해나간다. 투명하고 아름다운 소설.
- 데일리 메일

노년의 공포를 탐구한 탁월한 첫 장편소설.
- 워싱턴 포스트

공포스러울 만큼 사실적이다.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미스터리를 드러내는 강렬한 소설.
- 선데이 타임스

매혹적이다. 이 빛나는 데뷔작은 독자들을 매료할 뿐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고 싶게 만들 것이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본문중에서

집이 프리다를 좋아했고 그녀에게 자신을 활짝 열어 보였다. 루스는 의자에 앉아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프리다가 먼지를 닦고 정리하자 책꽂이가 한결 편안하게 숨 쉬는 게 루스 눈에 보였다. 해리가 쌓아둔 몇 년치 서류 뭉치가 서재에서 쫓겨나는 것도 보였다. 프리다가 작은 그물망에 담아 온 오렌지만큼 완벽한 오렌지를 본 적이 없었다. 집과 오렌지와 루스는 평일 아침이면 프리다가 노란 택시를 타고 오기를 기다렸으며 그녀가 떠나가면 안도와 후회의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 p.48)

루스는 프리다가 설치해준 손잡이의 도움을 받아 욕조 속으로 들어갔다. 물속에서는 그녀의 생기 없는 흰 다리가 더욱 창백해 보였지만 피부의 주름은 매끄러워지고 빛이 났다. 그리하여 루스 몸의 절반은 실제 그대로 늙은 몸이고 나머지 절반은 바다에 잠겨 젊은 몸이 되었다.
(/ p.70)

루스는 온 집 안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밤에는 정글 냄새가 나다가 어떻게 지금은 유칼립투스 향이 이토록 강하고 산뜻하게 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것은 프리다가 마루를 닦고 있기 때문이었다. 루스는 생각했다. 프리다가 알든 모르든, 증거를 숨기고 있는 거야. 그녀는 알고 있을까?
(/ p.192)

"정말 호랑이를 봤어요?" 루스가 물었다. 그녀의 두 다리에 잠이 몰려오고 있었다. 피가 윙윙거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프리다는 대답이 없었다. "프리다?"
프리다가 미소를 짓고는 두 눈을 감았다. "아, 루시." 프리다가 한숨 쉬듯 말했다. "저 없이 대체 뭘 하실 수 있을까요?"
루스는 알지 못했다.
(/ p.216)

저자소개

피오나 맥팔레인(Fiona McFarlan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8
출생지 호주 시드니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8년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나 시드니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미국으로 건너와 글을 쓰기 시작해, [뉴요커]를 비롯한 유명 문학잡지인 [조트로프: 올스토리(Zoetrope: All-Story)] 등 여러 매체에 단편을 발표해오다 2013년 말 첫 장편 [밤, 호랑이가 온다]로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신인 작가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탁월한 서사 장악력과 유려한 문체로 이미 출간 전부터 전 세계 출판사들의 러브콜을 받았으며, 출간 후에는 호주의 주요문학상 중 하나인 ‘NSW 프리미어’ 작품상과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선정하는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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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0~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깃털』 『씨앗의 승리』 『물』 『진화의 종말』 『불평등의 창조』 『선의 탄생』 『울프 홀 1, 2』 『권력자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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