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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밸리 + 빅 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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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품의 분류

책소개

독일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샤를로테 링크의 명품 심리스릴러!

화창한 8월의 어느 일요일, 영국 웨일즈 지방 펨브로크셔해안공원의 어느 외진 주차장에서 매튜의 아내 바네사 윌라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사채 빚을 갚기 위해 남편 매튜에게 몸값을 받아내고자 바네사를 납치한 라이언은 혼자만 아는 동굴에 바네사를 가둔다. 그러나 몸값을 흥정하기도 전에 라이언은 또 다른 범죄에 의해 경찰에 구속되고, 가중처벌을 두려워한 나머지 동굴 속에 혼자 있는 바네사의 존재를 숨긴 채 그대로 방치하고 만다. 2년 반의 시간이 흐른 뒤 라이언은 출소하지만, 의문의 납치폭행사건이 잇따르고 라이언은 바네사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과 연관된 실종사건에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샤를로테 링크는 인간 내면의 변화를 세밀하게 포착해 입체적 인물을 통해 형상화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 역시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기억하고 있을 뿐 그들의 내면 깊숙한 곳의 진실은 잘 알지 못하는 모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건과 범죄에 대한 수사와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사건을 대하는 작중인물들의 대응방식과 심리변화에 집중하여 작중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 고뇌와 상실감, 고독과 절망, 양심과 죄의식 등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문체에 개성만점의 인물들과 뛰어난 심리묘사, 치밀한 구성과 허를 찌르는 반전을 담아내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출판사 서평

1. 책장을 넘길수록 마지막 페이지가 다가오는 게 두렵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린 더글라스 케네디 대표작!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프랑스에서 영화제작 중(로맹 뒤리스, 까뜨린느 드뇌브 주연).
-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 [빅 픽처] 출간

더글라스 케네디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현재 절정의 인기가도를 달리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나고 자란 곳은 미국, 현재 머무르는 곳은 영국의 런던, 그의 책이 가장 잘 팔리는 나라는 프랑스이다. 기이하게도 조국인 미국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그러나 이 소설 [빅 픽처] 만큼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30여 개 국에서 출간돼 크게 각광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몰입도 최고인 이 소설에 대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마지막 페이지가 다가오는 게 두려울 만큼 흥미진진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 소설은 미국에서의 호평을 기반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작가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완전한 몰입의 세계로 인도한다. 작가의 문체는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친다. 그러면서도 섬뜩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손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들 만큼 스릴이 있으며, 책에서 시종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지금과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면?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누구나 진정 원하는 일을 하며 살게 되기를 갈망한다. 오래도록 품었던 꿈과 전혀 별개인 일과 생활에 빠져 사는 사람, 현재 주어진 여건 때문에 혹은 바쁜 일상에 매몰 돼 꿈이 바래가는 걸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또 다른 삶에 대한 동경은 가슴에 사무칠 만큼 절박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벤 브래드포드 역시 그런 사람이다.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뉴욕 월가의 변호사, 안정된 수입, 중상류층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교외 고급 주택 거주, 미모의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을 둔 가장……. 겉모습만 보자면 모두들 부러워 할 대상이지만 벤 자신은 조금도 즐겁지 않다. 벤의 오랜 소망은 사진가가 되는 것이었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는 동안 느꼈던 희열이 사라진 지금 그의 꿈은 값비싼 카메라와 장비들을 사들이는 호사스런 취미로 남았을 뿐이다.
벤의 자괴감은 아내 베스와의 결혼생활이 삐거덕거리는 상황과 맞물려 점점 더 위기상황을 향해 치닫는다. 카탈로그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미모의 아내 베스는 작가의 꿈이 좌절된 책임을 온통 벤의 탓으로 돌린다. 벤과 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기회를 놓치게 된 탓에 전업주부로 눌러앉게 되었다는 게 베스의 불만이다. 점점 잦아지는 부부 싸움, 아무런 희망도 주지 못하는 일, 그 어디에도 더 나은 생을 위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2. 진정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 이야기!
벤과 갈수록 사이가 멀어지던 베스는 이웃집에 사는 사진가 게리와 혼외정사에 탐닉한다. 벤은 우연히 베스가 이웃집 남자 게리의 집에서 불륜행각을 벌이고 나오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날 밤, 게리의 집을 찾아간 벤은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한다.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변호사 신분에서 일급살인을 저지른 범법자가 된 벤은 완전범죄를 기도한다. 요트사고를 위장해 게리의 시신을 소각하고 사건을 은폐한 벤은 남은 생애를 게리의 신분으로 살아가기로 작정하고 도주의 길에 올라 몬태나 주 마운틴폴스에 정착한다. 심심풀이로 마운틴폴스의 토착인물들을 사진에 담았던 벤, 우연히 그 사진이 지역 신문에 게재되면서 그는 일약 유명 사진가가 된다. 그러나 매스컴의 취재 요청이 쇄도하고, 온갖 신문 및 잡지에서 작업의뢰가 몰려들면서 그는 숨겨진 과거가 발각될 위기에 처한다.
총 3부로 이루어진 구성에 5백 페이지에 육박하는 내용이지만 손에 집어 드는 즉시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을 만큼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작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을

1.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인간의 숨겨진 이면을 비추는 거울 같은 소설!
-전 세계 30여 개국 번역 출간!
-2천4백만 부 판매! 독일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샤를로테 링크의 명품 심리스릴러!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독일 내에서만 2천4백만 부가 판매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샤를로테 링크의 신작소설 [폭스 밸리]는 발간 2주 만에 [슈피겔]지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고, 그 해(2012년)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기록되었다.
작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10대 때부터 작가의 길로 들어선 샤를로테 링크는 추리소설, 사회소설, 역사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써왔지만 특히 심리스릴러 장르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사회와 인간의 이면에 감추어진 허위와 모순을 끄집어내고,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심리적 변화와 움직임들을 정확히 포착하고 세밀하게 묘사해 작중인물들을 살아 있는 입체적 인물로 형상화시키고 있는 게 특징이다. [폭스 밸리]에서도 작중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 고뇌와 상실감, 고독과 절망, 양심과 죄의식 등 인간의 복잡다단한 감정의 부침이 변화무쌍한 스토리와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폭스 밸리]는 어떤 사건과 범죄에 대한 수사와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사건을 대하는 작중인물들의 대응방식과 심리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폭스 밸리]에 등장하는 작중인물들은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거나 지위가 높거나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즉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친구, 직장 동료, 이웃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매일 함께 식사하고,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있다고 치자. 생활공간이 같고, 자주 만나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함께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고 하더라도 그 친구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폭스 밸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개 친구이거나 직장동료이거나 이웃이다. 그러하기에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믿으며, 서로의 고뇌와 슬픔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은밀한 비밀 이야기도 서슴없이 주고받는 사이, 슬픈 일이나 기쁜 일이나 함께 웃어주고 울어주는 사이,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서로 돕는 사이인 만큼 상대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폭스 밸리]의 작중인물들은 그처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의 내면에 깊이 뿌리박힌 상실감, 좌절, 고독, 슬픔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기억하고 있을 뿐 내면 깊숙이 뿌리박힌 고뇌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꿈을 꾸고, 서로 다른 욕망을 추구한다. 같은 공간에서 늘 마주치며 살아가지만 상대의 서로의 절망에 대해서는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상대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이해가 비극적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해 버린다. [폭스 밸리]는 바로 그런 부분에 주목하는 소설이다. [폭스 밸리]의 작중인물들은 스완지라는 공통의 공간에서 서로 빈번하게 교류하며 모든 걸 다 이해하고 있다고 믿지만 결국은 피상적인 이해 수준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해안도로의 한적한 주차장에서 벌어진 바네사 납치사건과 이후 뒤따르는 유사사건들을 통해 드러난다.
화창한 8월의 어느 일요일, 영국 웨일즈 지방 펨브로크셔해안공원의 어느 외진 주차장에서 스완지대학에서 강사로 일하는 바네사 윌라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바네사의 차에는 차 키도 그대로 꽂혀 있고, 핸드백이나 기타 소지품도 그대로 놓여 있다. 바네사의 남편 매튜가 셰퍼드 맥스를 데리고 잠깐 동안 주차장 주변 숲으로 산책을 간 틈을 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납치범 라이언은 혼자만 아는 동굴로 바네사를 데려가 가둔다. 바네사의 남편 매튜에게 돈을 받아낼 계획이었지만 라이언은 미처 몸값 흥정을 시 한데 섞고 버무려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넓은 의미로는 스릴러 범주에 드는 소설이지만 작가의 예술에 대한 심미안, 사진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음미해보는 재미도 각별하다. 작가는 사진 촬영 및 현상, 인화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에 필적할만한 지식을 자랑한다.
벤에게 주어진 제2의 인생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마운틴폴스에서 시작된 앤과의 로맨스의 결말은?
독자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에서 도무지 벗어날 기회를 찾기 힘들 것이다. 뛰어난 스릴러이면서 현대사회를 깊이 있게 조망한 이 소설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주인공 벤의 잃어버린 꿈, 고독과 슬픔, 방황과 일탈의 모습은 절망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그러하기에 누구나 국적과 성별, 세대와 관계없이 깊숙이 빠져들어 읽게 되는 소설이다.
프랑스에서 이 소설에 대한 영화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프랑스 판 소설 제목인 [자신의 삶을 살고 싶었던 남자]가 영화 제목으로 쓰인다. 로맹 뒤리스 주연에 까뜨린느 드뇌브가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는 벤의 아이러니한 삶을 어떻게 그려낼까? 작가의 소설 중에서는 [데드하트 The Dead Heart]가 이미 영화화 된 바 있다.
작하기도 전에 이전에 저질렀던 폭행상해죄가 발각돼 경찰에 구속된다. 바네사를 납치해 동굴에 가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경우 굶주림과 갈증, 공포에 시달리다 숨져갈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가중처벌을 받는 게 두려워 끝내 입을 다물어버리고 구치소에 수감된다. 2년 반의 시간이 흐른 뒤, 라이언이 출소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비밀을 가슴에 묻은 채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라이언, 아내의 생사여부를 알지 못해 끔찍한 심리적 고통을 겪으며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매튜 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들이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2. 2400만 부 판매! 독일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샤를로테 링크의 명품 심리스릴러!

과연 동굴 속에 갇힌 바네사는 어떻게 됐을까? 속수무책으로 죽음을 맞이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으로, 혹은 자신의 힘으로 탈출했을까?
[폭스 밸리]의 이야기 속으로 깊이 몰입하다 보면 작중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 고뇌와 상실감, 고독과 좌절 등에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한편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어둡고 위협적인 욕망, 허위의식, 섬세한 감정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긴 스토리의 끝에는 허를 찌르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샤를로테 링크는 이 소설에서 인간의 겉모습 뒤에 숨겨진 진실을 깊이 있게 추적한다. 사람들은 흔히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면만을 보여주려 하고, 보고 싶은 면만을 보고자 한다. 샤를로테 링크는 이 소설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사회와 인간의 진실 즉 눈에 보이는 부분 이외 감추어진 욕망을 설득력 있는 작중인물을 통해 날카롭게 그려 보인다.
샤를로테 링크는 독일 작가이지만 영국을 지리적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많이 써왔으며 이 소설 또한 영국 그중에서도 웨일즈의 스완지 지방이 배경이다. 샤를로테 링크 소설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뛰어난 재미를 꼽을 수 없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샤를로테 링크의 문체는 이야기꾼으로서의 뛰어난 솜씨를 입증해주고도 남는다. 재미와 깊이, 어느 쪽도 놓치지 않으면서 독자를 흡인력 있게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긴박감 넘치고 흥미롭기 그지없다. 일단 한 번 책을 집어 들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영화처럼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 작가의 작품들 중 상당수가 독일에서 TV 영화로 제작되어 높은 시청률을 거둔 이유도 아마도 뛰어난 재미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이제 독일을 넘어 세계 전역에서 출간되고 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개성만점의 인물들과 뛰어난 심리묘사, 치밀한 구성과 허를 찌르는 반전이 함께 하는 소설이기에 누구나 친근하게 대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 할 수 있다.

3. 납치범은 다른 범죄가 발각돼 수감되고, 아무도 모르는 동굴 속에 갇힌 여자의 운명은?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8월의 어느 날, 매튜와 바네사 부부는 애견 맥스를 데리고 펨브로크셔해안국립공원 인근 목초지와 들판 사이에 있는 어느 외진 주차장에 내려선다. 서부해안도로를 타고 스완지로 가는 길이다. 치매 때문에 홀리헤드 요양원에 모셔둔 바네사의 어머니를 보고 오는 길이라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는 상태이고, 매튜의 직장 문제로 한바탕 말다툼을 벌인 직후이다. 매튜는 스완지의 컴퓨터 소프트회사 직원이고, 바네사는 스완지대학 영문학 강사이다. 매튜의 회사는 벤처기업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실적이 좋아 승승장구했지만 최근에는 경쟁사들이 대거 성장해 사세가 위축되면서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마침 런던에 소재한 유사 회사에서 현재보다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매튜는 무조건 런던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반면 바네사에게 스완지는 거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다. 스완지대학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고, 지인 관계, 사회적 신뢰관계가 스완지에 집중돼 있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건 결사반대하고 싶은 입장이다. 두 사람은 그 문제로 차 안에서 옥신각신 말다툼을
벌였고, 끝내는 서로에게 거친 험담까지 한 직후라 분위기가 냉랭해 있다.
바네사 윌라드는 개를 데리고 주위를 한 바퀴 돌아오겠다고 한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생각에 잠겨 있느라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는 걸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섬뜩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납치범은 바네사를 간단하게 제압한 다음 클로르포름으로 마취시켜 차에 태운다.
납치범은 바로 라이언이다. 평생 경찰서를 들락거리며 살아온 불량배지만 흉악범은 아니다. 그는 악명 높은 사채업자 데몬에게 진 빚 2만 파운드를 갚기 위해 납치를 계획한다. 2만 달러를 구하지 못할 경우 죽은 목숨이나 진배없다. 사채업자 데몬은 빚을 갚지 못한 채무자를 혹독하게 죽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차피 죽게 된 몸 이판사판 여자를 납치해 그만이 아는 동굴 속에 가둔다. 동굴 안의 관처럼 생긴 나무상자 안에는 일주일분 물과 음식이 들어 있다.
라이언은 미처 몸값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다른 범죄행위가 발각돼 구속된다. 일주일 전 술집에서 주먹다짐을 벌였고, 피해자가 넘어지다가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쳐 두개골 파열 진단을 받고 입원해 있는 상태라는 걸 경찰에 체포되고 나서야 알았다. 만약 판사가 여자를 납치감금한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범죄 항목이 추가돼 최소 10년 이상을 살아야 할 형편이다.
라이언은 10년 이상 수감될 걸 각오하고 변호사에게 납치감금 사실을 털어놓을지, 아니면 비록 동굴에 가둔 바네사에게 씻지 못할 죄를 저지르는 게 분명하지만 모른 척 넘어갈지 설왕설래를 거듭한다. 라이언은 끝내 납치감금 사실을 비밀에 붙이기로 결정한다. 바네사의 목숨은 그녀 자신의 운명에 내맡겨진 채로······.
2년 반이 지난 후, 라이언은 출소한다. 그가 출소하자마자 의문의 납치폭행사건이 잇따른다. 예전 그와 동거한 여자 친구 데비는 끔찍한 성폭행을 당하고, 어머니는 납치돼 요크셔 인근 숲에 버려진다. 라이언은 자신과의 관련성을 의심하지만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다.
사채업자 데몬의 짓인가? 아니면 동굴에서 도망친 바네사가 복수에 나선 것인가?
그런 와중에 또다시 실종사건이 발생하면서 라이언은 하루하루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게 되는데.......

추천사

샤를로테 링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면에 감추어진 허위의식, 어둡고 위협적인 욕망,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날카롭고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포착해낸다.
- 뉴욕타임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혹적 소설!
- NDR(독일북부방송)

[빅 픽처]에 대한 언론 서평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마지막 페이지가 다가오는 게 두려울 만큼 흥미진진하다!
- 뉴욕타임스

계속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무서운 우화!
- 데일리 메일

더글라스 케네디의 글재주 덕분에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 내달리지 않을 수 없다.
- 에스콰이어

굉장한 스토리, 세련되고 재미있는 스릴러!
- 인디펜던트

손바닥이 따끔거리는 긴장…… 더할 수 없이 매혹적이다.
- 더타임스

얽히고설켜서 눈을 뗄 수 없는 스릴러!
- GQ

밀리언셀러를 바라는 출판인에게는 꿈같은 작품. 전개가 빠른 스릴러이며 현대사회를 깊이 있게 통찰해 스릴러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은 소설.
- 익스프레스

높은 완성도, 빠른 전개, 스릴 만점 소설.……지루해할 틈이 없을 만큼 풍부한 재미를 갖췄다. 케네디는 그야말로 빼어나고 위트가 넘치는 작가다.
- 파이낸셜타임스

뛰어나게 현실적인 심리적 통찰!
- 선데이 텔레그래프

케네디는 강약과 긴장을 조절하는 데 매우 뛰어난 감각을 지닌 작가다
- 선데이타임스

멋지게 노골적이다
- 리터러리 리뷰

최근 출간된 서스펜스 소설 중 [빅 픽처]보다 뛰어난 작품을 아직 보지 못했다.
- 선데이트리뷴(아일랜드)

뛰어난 이야기, 빼어난 문체
- 선데이인디펜던트(아일랜드)

마지막 장까지 계속 빨리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다
- 컴퍼니

목차

ㆍ제1부
ㆍ제2부
ㆍ제3부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나는 여섯 살 때부터 카메라를 수집했다. 외할아버지가 은퇴해 포트로더데일의 콘도에 살고 있었는데, 거기서 탁자에 놓인 낡은 브라우니 카메라를 보았다. 나는 브라우니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들여다본 순간 그 즉시 사로잡혔다. 마치 작은 구멍을 통해 세상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 개의 이미지로 시야를 좁힐 수 있어 주위 모든 사물을 다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감수성이 예민한 여섯 살짜리 꼬마를 가장 크게 만족시킨 건 렌즈 뒤에 몸을 숨긴 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꼬마는 카메라 렌즈를 자기 자신과 세상 사이를 가로막는 벽처럼 사용했다.
(/ p.12)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나와 함께 학교를 다녔던 거의 모든 아이들에게 ‘성취’라는 말은 단 하나의 의미, 즉, ‘큰돈을 벌다’라는 뜻으로 통했다. 백만 달러 단위의 연봉. 계급 사다리의 맨 위쪽에 오르거나 안정적인 전문직에 뛰어들어야만 얻을 수 있는 돈. 나는 아버지가 제안한 로스쿨 예비과정을 마쳤지만(틈을 내 사진 수업도 들었다), 마음속으로 늘 다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에게 더 이상 생활비를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면 ‘성취’라는 말과 완전 작별하겠다고.
(/ pp.26~27)

한 시간이 지났다. 그러다가 8시 30분 직후에 현관문이 열렸다. 게리가 고개를 비죽 내밀고 길을 면밀히 살피더니, 뒤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포커스 링을 돌려 초점을 맞췄다. 바로 그때 아내가 문간에 나타났다. 게리가 내 아내를 끌어당기더니 진하게 키스했다. 아내는 한 손으로 게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게리의 청바지를 입은 엉덩이를 꽉 쥐었다.
나는 몸서리를 쳤다. 손가락으로 셔터를 누르면서도 뷰파인더에서 고개를 돌렸다. 모터드라이브가 서른여섯 번 찰칵거리기까지는 6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억지로 고개를 다시 카메라로 돌리자 두 사람이 포옹을 풀고 있었다. 아내는 초조한 표정으로 우리 집 쪽을 흘깃 쳐다보았다. 우리 집 응접실 커튼 뒤로 비치는 불빛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아내는 고개를 돌려 게리를 보았다. 아내는 게리의 입술에 마지막으로 길고 진한 키스를 하고, 텅 빈 도로를 조심스레 둘러보았다. 그런 다음 고개를 숙이고 어둠 속으로 서둘러 사라졌다. 아내는 성큼성큼 걷는 사이에 저녁 산책을 나온 이웃과 마주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 p.125)

계단을 내려갈 때 게리의 얼굴이 보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얼굴의 반이 보였다. 나머지 반은 리놀륨 바닥에 맞닿아 있었다. 한쪽 눈이 유리구슬처럼 차갑게 나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나는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이제 피는 멈춰 있었다.
시체로 다가가 바닥에 엎드린 채 목에 박힌 병의 일부를 잡고 홱 잡아당겼다. 그러나 병은 쉽게 빠지지 않았다. 등뼈나 근육에 꽉 끼인 듯했다. 한 번 더 세게 잡아당겼다. 이번에는 게리의 목 전체가 병과 함께 들려 올려졌다. 손을 놓자 게리의 머리가 바닥을 꽝 소리가 나게 찧었다. 병을 살짝 돌리며 뽑으려고 해 보았다. 여전히 꼼짝하지 않았다. 왼발로 게리의 머리를 누르고 힘껏 잡아당겼다. 그러자 마침내 병이 뻑 소리를 내며 뽑혀 나왔다.
(/ pp.150~151)

근처에 다른 배는 없었다. 시야가 미치는 곳 저 멀리까지 다른 배는 한 척도 없었다. 쌍안경으로 해변을 살폈다. 주립공원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는 사람도 없었다. 여름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여름에는 달빛 아래에서 핫도그를 먹는 게 로맨틱하다고 생각하는 피서객들로 붐빌 테니까. 다행히 오늘밤에는 달도 없었다. 내게는 어둠이 절실히 필요했다.
조심스레 돛을 내리고 갑판으로 내려갔다. 이제 시작할 때라고 생각하자 갑자기 가슴이 답답했다. 그러나 ‘하나하나 차례대로 하면 돼’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 p.258)

월스트리트 변호사 벤 브래드포드가 대서양에서 요트 화재와 폭발로 사망한 지 12일이 흐른 지금 뉴욕 주 경찰 수사관은 네 가지 사망 원인을 제시했다.
뉴욕 주 경찰의 자넷 커트플리프 대변인이 오늘 기자들과 만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블루칩 호의 잔해를 철저히 감식한 결과

그 순간 바네사는 섬뜩한 느낌이 들어 몸을 움찔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낯선 남자가 바로 뒤에 서 있었다. 두서너 걸음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다.
남자가 다가올 때까지 왜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을까?
바네사는 벤치에서 벌떡 일어섰다.
남자는 날씨가 따뜻한데도 검정색 야구 모자를 이마까지 푹 눌러쓰고 있었다. 게다가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커먼 선글라스에 검정색 스카프로 입을 가리고 있어 얼굴에서 보이는 부분이라고는 코밖에 없었다. 검정색 트레이닝복 바지에 풀오버를 입었고, 손에는 장갑까지 착용하고 있어 보통사람의 행색과는 거리가 멀었다.
바네사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무슨 일......."
가까스로 입을 떼는 순간 남자가 번개처럼 달려들었다. 동작이 어찌나 날래던지 반항하거나 도망칠 기회가 없었다. 축축한 천이 입을 가렸고, 역한 냄새가 밀려들었다. 기관지에서는 발작적인 기침이 터져 나왔다. 곧이어 구토가 치밀었고, 다음 순간 모든 감각이 완전히 마비되어 버리며 정신을 잃었다.
(/ p.17)

바네사는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이 커.
마음속에서 누군가 그렇게 속삭였다.
그러니까 아직은 살인이 아니야. 여자를 풀어주면 정상을 참작해 의외로 관대한 처벌을 기대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납치감금 사실을 아예 숨기면?
그 경우 양심의 처벌을 받게 되겠지. 평생 고통스럽고 끔찍한 기억이 죽는 날까지 네 영혼을 괴롭힐 거야. 그렇지만 그 어떤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기 마련이야. 죽을 때까지 감방에서 썩는 것보다는 차라리 입을 다무는 편이 나아. 아니야, 아니야. 절대로 그럴 수 없어. 만약 그랬다가는 미쳐버리고 말 거야.
넌 악마 같은 자식이야.
아니야, 난 악마가 아니야. 단지 재수가 없었을 뿐이야. 끔찍한 불운이었을 뿐이라고!
라이언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동굴 속에서 살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을 바네사의 운명이 가엾어 울었다. 결국 자신이 아론 변호사에게 진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끝내 비겁한 삶을 선택하리란 걸 알기에 울었다.
(/ p.42)

절대 강간범이 아니야. 섹스에 흥미가 없는 강간범은 없을 테니까. 그놈들은 성욕을 충족하거나 여자를 정복하면서 판타지를 느끼려는 놈들이 아니었어. 내 느낌인지는 몰라도 놈들은 뭔가 임무를 수행하는 듯했어. 성폭행하는 순간에도 놈들의 마음가짐은 얼음장처럼 냉정해 보였거든. 그놈들은 마치 배 위에 컨테이너들을 선적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은 크레인 기사처럼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어. 성폭행이 끝나자 나를 목숨을 잃기 직전까지 두들겨 패는 태도도 얼마나 진지하던지....... 그 모습은 마치......."
데비가 의자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어쩌면 내가 만들어낸 상상일지도 몰라.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가물가물해질 때도 있으니까."
"여형사에게도 그 이야기를 했어? 놈들로부터 받은 인상 말이야?"
"여형사도 내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보였어."
갑자기 으스스한 기분이 밀려오며 뭔가 떠올랐지만 라이언은 단지
자신의 지나친 상상일 뿐이라고 치부하며 고개를 저었다.
(/ p.109)

나는 가끔 매튜가 생각의 미로에 빠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긴 무려 3년 가까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사로잡혀 살다보면 어느 누구든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들이 뒤엉키며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맬 가능성이 있었다. 나는 매튜가 언젠가 반드시 생각의 미로에서 빠져 나오게 되리라는 환상을 품지 않았다. 매튜에게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니까. 바네사에 대한 생각을 접는다는 건 결코 그 자신이 용납할 수 없을 테니까. 내가 매튜와 균형 잡힌 관계를 지속해나가는 한편 미래에 대해 기약하려면 먼저 바네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내는게 순서일 듯했다. 나는 일하는 틈틈이 인터넷에서 바네사 실종사건을 검색했다.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내용밖에 없었다. 다양한 가능성들이 제기되었지만 죄다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 p.125)

"어쩌면 이미 총구를 겨누고 있을지도 모르죠."
라이언이 작은 소리로 웅얼거렸다.
노라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직 그들을 한 번도 대면한 적
이 없다면서요?"
"데몬이 전화를 하거나 직접 내 앞에 나타난 적은 없지만 절대로 안심할 상황은 아니죠. 데비에게 가해진 성폭행과 엄마의 실종사건은 아마도 데몬과 깊은 관련이 있지 않나 생각해요. 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불과 며칠 사이에 끔찍한 사고를 당했어요. 과연 그 두 사건이 우연히 겹쳤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당신 말은 지금······?"
"데비의 집에 갔을 때부터 데몬 일당이 떠올랐지만 그저 운이 나빠 벌어진 사고로 치부하며 마음을 다독거렸어요. 이제 엄마에게도 몹쓸 일이 벌어졌어요. 엄마는 단 한 번도 부자인 적이 없었고, 단 한 번도 적을 만들고 살아온 적이 없어요. 게다가 예순이 넘은 여자를 납치해 어디에 쓰려고요?"
"당신은 이 모든 일들이 데몬의 소행이라 믿나요? 데몬이 경고메시지를 보낸 거라고?"
(/ p.205)

언젠가 가렛과 함께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파티 참석자들대부분이 유행의 첨단을 걷는 젊은이들이었고, 그날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다. 가렛은 보드카 혼합주를 코가 삐뚤어질 만큼 마셨다. 그는 주사가 심한 편으로 술에 취하면 자극적인 말로 상대방을 공격해 상처를 주는 습관이 있었다. 곤드레만드레 취한 상태에서도 그는 정확하게 상대의 급소를 찔러 상처를 입히고는 희희낙락했다. 수줍음을 많이 타 대화에 잘 섞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로 그가 쳐놓은 올가미에 걸려들곤 했다.
가렛은 적당한 표적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종종 나를 제물로 삼았다. 그날 파티에서도 그는 사람들 앞에서 갑자기 나의 치명적인 실수에 대해 떠벌리기 시작했다.
"지나는 우울증이 도질 경우 절대 혼자 내버려두어서는 안 되는 여자랍니다. 괜히 지나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일 나요. 하나, 둘, 셋을 셀 때까지 나무에 올라가지 못하는 남자도 지나의 가랑이 사이에 올라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 p.227)

"자네에게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 굳이 이런 질문을 해야만 하는 내 마음을 널리 이해해주길 바라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뭐라고 생각하나? 자네 직업이 뭐든, 통장에 돈이 얼마나 들어 있든 난 굳이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네. 자네 미래가 장밋빛이 될지 먹빛이 될지에 대해서도 난 전혀 관심이 없어. 자네가 생을 잘 살아왔는지, 늘 지혜롭게 행동하는지 판단하는 것도 내 관심사는 아니지. 다만 나는 자네에게 돈을 빌려주었고, 그 돈을 받으려는 것뿐이야. 내가 왜 주제넘게 자네의 시시콜콜한 사정까지 다 들어줘야 하지? 그런 짓이라면 나는 정중히 사양하겠네."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자네 생각에는 내가 언제쯤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 같나?"
라이언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목이 죄어오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 p.267)

"너무 뻔뻔하고 이기적인 생각 아닌가요?"
"물론 비양심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이 분명하지만 라이언에게 최소한의 회생 기회를 부여해주고 싶어요. 내 생각이 그다지 황당무계하지만은 않잖아요. 만약 바네사가 동굴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면 우리는 당연히 경찰과 가족들에게 알려야겠죠. 만약 반대의 경우라면 바네사 스스로 몸을 숨긴 거라고 보는 게 타당하잖아요. 가령 바네사는 남편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했고, 비로소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일 테니까요. 만약 그 경우라면 바네사의 남편은 부인의 운명에 대해 알 자격이 없다고 봐요."
"우리에게는 그에게 그런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권한이 없어요. 라이언이 바네사를 납치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바네사가 살아서 복수하고 있다는 생각은 라이언이 지어낸 망상일 수도 있어요. 라이언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알렉시아 실종사건은 어떻게 설명하죠?"
"알렉시아 실종사건은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높아요. 경찰의 수사 방향에 혼선을 줄 목적으로 누군가 모방범죄를 저질렀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데비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 p.401)

노라는 공포에 질려 동굴에서 뛰어나온 이후 시간감각을 상실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천 년쯤 된 것 같기도 했, 이 사건의 수사는 이제 종결짓기로 했으며…….’
내가 학수고대했던 기사였다. 이제 깨끗하게 해결된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일주일 동안 더 고속도로에서 헤맸다. 갈 곳도 없이. 뿌리도 없이. 떠돌이로.
(/ p.273)

처음에는 주디 윌머스의 제안을 날린 것에 안심이 됐다. ‘너무 많이 노출돼. 위험해.’라고 내 자신을 타일렀다. 여섯 장만 신문에 연재하고 조용히 숨어 지내야 해. 결과적으로 잘 내린 결정이라고 계속 내 자신을 타일렀지만, 내 머릿속 허영의 목소리가 계속 트집을 잡았다.
‘갤러리 주인 주디 윌머스가 네 사진을 좋아해 전시회를 제안했잖아. 그런데 뭘 망설여? 조건 때문에 너무 까다롭게 굴어 굴러온 복덩이를 몽땅 걷어차다니.’
그래도 최소한 내가 갈등하고 있다는 걸 주디에게 들키지는 않았다.
(/ p.345)

우리는 모두 모니터 앞으로 모였다. 제인은 인터넷 창들을 열어 미국 주요 신문의 1면들을 보여주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시카고트리뷴], [마이애미해럴드],[USA 투데이]등의 신문 초판 1면이 차례로 나타났다. 그 1면들 모두에 죽은 소방관과 애통해 하는 상관을 찍은 내 사진으로 채워져 있었다.
‘사진 : 게리 서머스 / [몬태난]지’라는 작가 소개도 빠짐없이 들어 있었다.
제인이 말했다.
“이제 게리 서머스 씨는 너무 유명해졌어요.”
(/ p.408)
고, 겨우 30분쯤 흐른 것 같기도 했다. 동굴 안쪽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비명소리 같았지만 정확하지는 않았다. 곧이어 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데비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밖으로 달려 나왔다. 손전등은 아직 손에 들려져 있었지만 충전드라이버는 동굴 안에 두고온 듯 보이지 않았다. 데비는 살아 있는 사람의 얼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안색이 파리했다. 마치 사람이 아니라 창백하고 푸르스름한 밀랍인형 같았다.
(/ p.428)

저자소개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5~
출생지 미국 뉴욕 맨해튼
출간도서 42종
판매수 148,452권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고 현재는 런던, 파리, 베를린, 몰타 섬을 오가며 살고 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며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문화공로훈장을 받았고, 2009년에는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에서 주는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한때 극단을 운영하며 직접 희곡을 쓰기도 했고, 이야기체의 여행 책자를 쓰다가 소설 집필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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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테 링크(Charlotte Link)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3~
출생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간도서 3종
판매수 1,863권

1963년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서 태어났다. 작가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10대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1985년[크롬웰의 꿈, 또는 아름다운 헬레나]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현재까지 독일 내에서만 2,4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독일에서는 국민작가로 불릴 만큼 높은 인기와 명성을 누리고 있으며, 다수의 소설이 드라마로 제작되어 최고의 시청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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