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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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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청준
  • 출판사 : 다림
  • 발행 : 2004년 06월 21일
  • 쪽수 : 15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898772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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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헤어짐과 아픔, 그 시간과 함께 한 어린 시절의 성장담


한빛문고 19권으로 출간되는 이청준의 ‘동백꽃 누님’은 헤어짐이라는 아픔을 이겨 내고 성장하는 준영이의 이야기이다. 죽음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를 여섯 살 나이에 준영이는 돌림병으로 세 살배기 동생을 잃고, 그 다음 해 아버지마저 열병으로 잃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엄마와도 같은 누나가 결혼을 하여 집을 떠나가게 된다. 막내와 아버지를 잃고 슬퍼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준영이는 죽음이 슬프지만 또한 마음껏 드러내 놓고 슬퍼할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 슬픔은 헤어짐으로 인한 것이며, 돌이킬 수 없는 헤어짐이라면 마음 속에 담고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길엔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생기고, 또한 자신이 떠나감으로 인해 남은 사람이 슬퍼할 일도 생기게 마련이다. 어린 준영이에게는 그 슬픔이 너무 일찍, 연달아 일어났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 아픔이고 이겨 내야 할 슬픔이기에 준영이는 아픔 속에서도 스스로 그것을 딛고 성장한다.



성장의 관문, 아픔과 견딤을 통해 어른으로


흔히들 성장은 아프다고 한다. 이 글 속의 준영이와 정례 누나도 성장의 아픔을 혹독하게 치러 낸다. 모진 겨울을 참고 견딘 끝에 피어나는 동백꽃처럼, 아픈 칼질을 거쳐 새빨간 꽃잎을 여는 종이 동백꽃처럼 준영이와 정례 누나는 마음 속 아픔을 참고 견디며 성장한다.
성장을 위한 자양분으로 작가 이청준은 아픔을 이겨 내는 견딤과 참을성 있는 기다림을 얘기한다. 속도의 시대, 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도 이 가르침은 훌륭한 교훈이 되리라 생각한다. 어려움과 시련이 불쑥 우리에게 닥쳤을 때, 견딜 수 없는 슬픔으로 고통스러울 때 그것을 딛고 일어서야 비로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이 글 속의 준영이를 통해 함께 공감할 수 있다.



서당, 탈선놀이, 전통 혼례 등 사라져 가는 옛 풍습의 생생한 재현


이 책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사라져 가는 옛 풍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서당에 모여 앉아 윗몸을 연신 흔들어 대며 “하늘 천, 땅 지……”를 함께 읊는 모습들, 눈물을 찔끔거리며 훈장님에게 회초리를 맞고 훌쩍거리는 모습들은 김홍도의 ‘서당도’를 보는 듯 정겨운 웃음을 전한다.
탈선놀이(신랑 부채 빼앗기 놀이)는 혼례를 치르기 위해 신부 댁으로 오는 신랑이 동네 총각들과 벌이는 지혜 겨룸인데, 오늘날의 결혼 풍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조상들의 유희와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그 밖에도 혼롓상을 꾸미기 위한 종이 동백꽃을 만드는 방법, 전통 혼례식을 치르는 과정 들이 준영이의 성장 과정과 어울려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 때의 아득한 추억이 되어 버린 풍습들이며, 애써 찾아보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옛 풍속들이다. 작가 이청준은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들에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듯 그 시절의 추억담을 정겹게 풀어 냈다.



한국 문학계의 거장 이청준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소설로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지성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이청준이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냈다. 준영이는 곧 작가 이청준의 과거 어린 시절 모습이며, 준영이의 슬픔과 아픔은 곧 작가 이청준의 아픔이요, 슬픔이다. 몇 십 년이 흐른 지금 그 날의 추억에 젖어 어린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그 시절의 기억들을 글로 적는 일이 작가에게는 벅찬 즐거움이었다고 한다.



“이번 글을 계기로 나는 내 어린 시절에 어떤 아픔과 시련, 그리고 그것을 이기고 넘어서는 노력과 기다림이 있었는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고 보살피며 길러 준 내 가족들과의 가슴아픈 이별에 대해서. 그것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옛 서당 글방과 혼례식 풍경을 통해 일종의 어린이 성장담으로 엮은 것이 이 책이다.
지나간 일은 아무리 괴롭고 큰 슬픔거리였다 하더라도 세월의 풍화 속에 뜻깊고 아름다운 추억의 빛을 띠게 마련이라, 이 일은 내가 지금에 와서 그 어린 시절을 다시 한 번 살아 보는 벅찬 즐거움이었던 셈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줄거리


일곱 살 어린 준영이에게 아버지는 서당에 가서 글공부를 하며 사람의 도리와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배우라 이른다. 준영이는 서당 글공부가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장가 들 나이에도 하루치 밑글 바치기를 제대로 못 해 회초리를 맞는 형들을 보는 것도, 또 밤 공부 시간에 벌이는 과자 추렴판도, 서당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저녁상에서 가족들에게 맘껏 뽐내며 그 날 배운 것을 복습하는 것도 모든 것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이름 모를 열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는 일 년 전에도 세 살배기 막내와 함께 열병을 앓다가 가까스로 병을 회복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막내는 그 병으로 죽었는데 아버지는 늘 막내가 자신의 병을 대신해 저 세상을 갔다며 가슴아파하셨다. 준영이는 막내에 이어 아버지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며 가슴 속에 슬픔을 느낀다. 그 슬픔은 헤어짐의 슬픔, 다시 볼 수 없는 슬픔이며, 마음껏 드러낼 수 없이 참아야만 하는 슬픔이었다.

준영이의 슬픔이 채 아물기도 전, 준영이를 엄마처럼 아껴 주던 정례 누나가 결혼을 하여 집을 떠나게 된다. 누나 또한 엄마와 어린 준영이만 남겨 두고 떠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준영이는 마음 한편으로 누나가 결혼을 하지 말았으면, 저렇게 슬퍼하며 집을 떠나가기 싫어하는데 꼭 떠나보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누나의 슬픔은 추위와 세찬 바람을 이겨 내고 피어나는 동백꽃처럼, 어른이 되기 위해 참고 견뎌야만 하는 슬픔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혼례식을 마치고 누나는 신랑을 따라 시댁으로 떠나간다. 아버지의 사십구일재가 되는 날, 준영이는 재행을 겸해 오는 누나를 마중 나간다. 한달음에 가파른 산길을 지나 마중재까지 오른 준영이는 그곳에서 봄을 맞아 눈부시게 피어난 동백꽃무리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동백꽃무리 속에 아롱지는 누나의 얼굴을 보게 된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9.08.09~2008.07.31
출생지 전남 장흥
출간도서 159종
판매수 76,029권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사상계]에 단편 [퇴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40여 년간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춤추는 사제] [이제 우리들의 잔을] [흰옷] [축제] [신화를 삼킨 섬] [신화의 시대] 등이, 소설집 [별을 보여드립니다] [소문의 벽] [가면의 꿈] [자서전들 쓰십시다] [살아 있는 늪] [비화밀교] [키 작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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