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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의 괴짜 화가 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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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여름방학 권장도서

  • 저 : 정창권
  • 그림 : 정은희
  • 출판사 : 사계절
  • 발행 : 2014년 05월 08일
  • 쪽수 : 13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8287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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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괴짜 화가 최북으로 보는 조선 시대 그림의 세계

알면서도 모르는 최북의 그림과 삶

최북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입니다. 그러나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 거침없는 행동이나 스스로 한쪽 눈을 찔러 멀게 했다는 등 최북에 얽힌 기이한 일화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화가로서 최북의 작품과 삶은 '괴짜 화가'라는 이미지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조선 후기 그림 세계를 주름잡다
최북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에 앞서 조선 후기 그림의 세계를 주름잡은 인물이었습니다. 산수화를 잘 그려 최산수, 메추라기를 잘 그려 최메추라기라 불릴 정도로 그림 실력이 뛰어났지요. 최북이 한번 붓을 잡았다 하면 그림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방문 앞에 줄을 섰습니다. 그런 명성 덕분에 최북은 통신사 수행 화원으로 일본에까지 건너가 그림 실력을 뽐냈답니다.

직업 화가이면서도 문인화를 그린 괴짜 화가
최북이 괴짜인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바로 그가 중인 신분의 직업 화가였다는 것이지요. 대개 그 무렵의 직업 화가는 예술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실용적인 목적을 담은 민화를 그리는 화가를 말했습니다.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 그림은 주로 양반 문인들의 산수화, 사군자 그림 등이었지요. 최북은 직업 화가이면서도 개성과 품격을 갖춘 문인화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최북의 삶 이야기와 조선 시대 그림의 세계
최북이 활동하던 조선 후기는 상업이 발달하고 문화가 꽃핀 시기였습니다. 그림 역시 양반부터 일반 백성까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예술품이 되었지요. 최북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이 무렵 화가들의 생활은 어떠했는지, 그림은 어떻게 그리고, 거기에 무슨 의미를 담았는지, 또 그림값은 얼마나 되었으며, 사람들은 그림을 어떻게 감상하고 소장했는지를 잘 알 수 있답니다. 특히, 최북의 주요 작품 17점을 이야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배치하여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 기법, 그 속에 담긴 의미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용 소개]
나는 조선 최고의 화가 최북이다!

붓으로 먹고사는 직업 화가 최북

한양 광통교의 한 주막에는 아침부터 방문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습니다. 모두들 최북에게 그림을 부탁하기 위해서였지요.
최북은 그 무렵 최고로 인기 있는 화가였습니다. 그중 한 선비가 최북에게 메추라기 그림을 부탁했어요. 메추라기는 청렴한 선비를 상징하는 동물로, 최북 역시 메추라기 그림을 아주 좋아했지요. 최북이 붓을 놀리기 시작하자 어느새 통통하게 살이 오른 메추라기 한 쌍이 나타났어요. 그런데 갑자기 최북이 그림값으로 석 냥이라는 큰 돈을 요구했어요. 그림을 보고 기뻐하던 선비는 고작 반 냥을 내놓고서 그림을 갖고 쌩하니 달아나 버렸답니다.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
오늘은 오랜만에 최북이 의관을 단정히 하고 집을 나섰어요. 최고의 그림 수집가인 김광수의 집에서 모임이 있는 날이거든요. 역시 그림 수집가인 이광사, 김광국도 오기로 했지요. 최북이 김광수의 서재 와룡암에 와 보니 그림과 글씨, 붓, 벼루 등 수집품이 방 안 가득 쌓여 있었어요. 김광수는 최북에게 그림에 빠져 사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 달라 부탁했어요. 그림에 빠져 사는 게 무슨 자랑이라도 되느냐며 핀잔을 주었지만, 최북은 곧 창가에 앉아 글을 쓰려 붓을 들고 있는 한 선비의 모습을 그렸어요.

일본에까지 떨친 최북의 그림 실력
그러던 어느 때, 최북은 뛰어난 그림 실력 덕분에 통신사 수행 화원으로 뽑혀 일본에 가게 되었어요. 배를 타고 바다 건너 일본에 내린 후 수도 에도에 도착하니 그림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몰려왔어요. 최북은 그림을 부탁한 일본인에게 갖고 있으면 부자가 된다는 쥐 그림을 그려 주었어요. 또 한 승려에게는 산수화 한 장을 그려 주었어요. 그림을 받아 든 승려는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답니다. 이렇듯 최북의 그림 실력은 멀리 일본에까지 퍼져 나갔지요.

난 환쟁이가 아니야
일본에 통신사 수행 화원으로 다녀온 뒤 최북의 명성은 더욱 널리 알려졌어요. 그래서 최북의 집에는 그림을 그려 달라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지요. 그러나 최북은 매번 똑같은 그림을 그려 달라고 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그만 질려 버렸어요. 매일 술을 많이 마시고 툭하면 방문을 닫아걸고 그림을 그리지 않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비 하나가 진심어린 편지로 그림을 부탁했어요. 최북은 "이자야말로 진정 그림을 아는 자로다." 하며 붓을 다시 잡았답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완성한 최북은 흐뭇해했어요.

내 눈이 나를 저버린 게야
어느덧 최북도 50대의 나이에 접어들었어요. 예전같이 기력이 왕성하지도 않았고, 그림을 주문하는 손님도 점차 뜸해졌지요. 어느 날 최북에게 고관이 찾아와 그림 한 점을 그려 달라고 요구했어요. 그런데 고관의 태도는 무례하기 짝이 없었지요. 최북이 거절하자 고관은 화를 내며 당장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소리를 쳤어요. 화가 끝까지 치민 최북은 술을 마구 들이켰어요. 그러고는 방 안에 있는 붓을 들어 오른쪽 눈을 찔러 버렸답니다.
최북은 왜 스스로 자기 눈을 찔렀을까요? 세상은 '오직 그림은 내 뜻대로 그릴 뿐이다.'라는 최북의 고집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최북은 그러한 극단적인 행동으로 세상에 저항했던 것이지요.

눈보라 속에 사라져 간 최북
평생 자신의 혼을 담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한 예술가 최북은 말년에 가난하고 외롭게 살았어요. 아침에 한 장 그려 아침 끼니를 때우고, 저녁에 한 장 그려 저녁 끼니를 때우는 형편이었지요. 그림 손님이 없으면 그마저도 굶기 일쑤였고요. 최북은 젊은 시인이자 그의 벗이었던 신광하의 부탁을 받아 오랜만에 제대로 된 그림을 그렸어요. 최북은 눈이 그친 틈에 신광하가 미리 주고 간 그림값을 들고 주막을 찾아갔어요. 그런데 돌아올 때가 되자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요. 무리하게 눈 속에 길을 나선 최북은 그만 성문이 닫혀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답니다. 성벽에 기댄 채 눈을 맞고 있는 최북에게 아침에 그렸던 그림 속 풍경이 떠올랐어요. 최북은 어느새 그림 속 노인이 되어 길을 떠나고 있었지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길을 말이에요.

[역사 속 그림 이야기]
조선 시대 그림값은 얼마나 되었을까?

조선 시대 사람들은 보통 종이나 비단, 돈 꾸러미를 가지고 와서 그림을 그려 달라고 했어요. 거기에 곡식이나 반찬거리, 술 같은 선물을 조금 가져오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 무렵 직업 화가는 아무리 인기가 있더라도 그림값이 싼 데다 일거리마저 일정치 않아 수입이 많지는 않았어요.

옛 화구들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옛날 화가들이 쓰는 화구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붓, 먹, 안료, 종이가 가장 중요했어요. 이러한 화구들은 모두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들었답니다.

조선에 들어온 서양 그림
조선 후기에는 청나라를 오가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서양화가 꽤 많이 들어와 있었어요. 페르시아의 고대 도시를 그린 [술타니에 풍경]도 김광국이 소장했던 서양화이지요.

옛 사람이 그림에 담은 뜻을 살펴보아요!
- 아들을 낳게 해 주는 순무 그림
옛날 사람들은 순무를 보는 꿈을 꾸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었어요. 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는 갓 태어난 아기가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다시 아이를 낳으려는 사람들은 순무 그림을 보며 자식 낳기를 빌었답니다.

- 집안의 걱정거리나 사고를 막아 주는 꿩 그림
옛날 사람들에게 꿩은 원래 화려한 모습 때문에 아름다움과 행운을 상징했어요. 특히 꿩 한 쌍은 집안의 걱정거리나 사고를 막아 주는 힘이 있다고 믿었답니다. 대가족이 한집에 모여 살던 옛날에 꿩 그림이 대청 마루에 걸려 있으면 무척 든든했겠지요?

- 부자가 되는 쥐 그림
예부터 쥐는 부지런히 먹이를 모아 놓는 습성 때문에 근면함을 상징했어요. 그래서 쥐 그림을 갖고 있으면 부자가 된다고 생각했지요. 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부자가 되려면 그쯤은 참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 마마를 낫게 해 주는 매 그림
옛날에 마마(천연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병이었어요. 특별한 치료법을 개발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매가 먹이를 낚아채듯 병도 가져간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매 그림을 갖고 있으면 마마가 낫는다고 믿었답니다.

- 풍년이 들어 부자가 되는 토끼 그림
포동포동 살찐 토끼는 풍년이 들게 해 준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토끼 그림을 갖고 있으면 농사가 잘되고 부자가 된다고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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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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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33종
판매수 6,888권

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초빙교수. 서울시청 스토리텔링사업 평가 및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한국박물관협회 평가 및 자문위원, 국립한글박물관 스토리텔링 개발 연구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서울시교육청 고전인문아카데미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길 위의 인문학 등의 강의를 맡고 있으며 2015~2018년 고려대학교에서 석탑강의상을 수상했다. 주로 여성사나 장애인사, 하층민사 등 역사 속의 소외 계층을 연구해 널리 알리는 한편, 문화콘텐츠나 스토리텔링, 융복합 등 응용학문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한다. 인문학 대표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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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공부했습니다. 2005년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헤어드레서 민지]가 있으며,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돼요], [꼬마 와박사 소마, 미륵사에 가다], [내가 지켜 줄게], [슬픔아, 안녕?],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니더냐], [연꽃 공주 미도], [한쪽 눈의 괴짜 화가 최북], [이황과 이이의 멋진 공부 대결], [연꽃 공주 미도]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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