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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한자 인문학 : 우리 한자에 담긴 역사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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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수밀
  • 출판사 : 다락원
  • 발행 : 2014년 04월 15일
  • 쪽수 : 28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27746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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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자를 알면 인문학이 보인다!"
인문학 인재로의 첫걸음
이 시대 지식인의 필요충분조건
인문 교양인의 어휘 실력 길잡이


[박수밀의 알기 쉬운 한자 인문학]은 저자가 오랫동안 대학 강단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우리말 속의 한자를 깔끔하고 명쾌한 문장으로 가장 쉽게 설명한다. 박수밀은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기적의 한자 학습] 등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저자이며 EBS 프로그램 ‘한자야 놀자’의 명강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동안 한자 관련 작업을 꾸준히 해온 저자가 자료를 꼼꼼하게 찾아가며 한자어의 유래를 객관적으로 제시하려 했으며 한자의 해설에 그치지 않고 한자가 품고 있는 의미에서 인문적 성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문자는 단순한 기호가 아니다. 문자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태어나 성장하고 죽는다. 금방 사라지기도 하고 오래 살아남기도 하는 등 각자 인생을 갖고 있다. 저자 박수밀은 우리 문자였던 한자를 죽은 기호가 아닌 살아 있는 상징이자 문화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동아시아의 보편 문자였던 한자는 오늘날엔 외국어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위대한 문화유산인 한글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자는 단순한 표기 수단을 넘어 우리 민족의 문화사와 정신사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과거 고전 문학과 문화유산의 대부분이 한자로 쓰였다. 그런 까닭에 어휘로서의 한자는 우리말을 형성하는 뿌리이자 동아시아 문화를 푸는 열쇠가 된다.

고유어는 감각적이고 익히기 쉬운 반면 한자어는 개념적이고 철학적이다. 개념어는 대부분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자어를 잘 이해하면 논리적 사고를 펼치는 데 유리하며 개념을 설명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게다가 한자는 확장성을 갖고 있어서 하나의 글자를 이해하면 그로부터 파생되는 많은 단어의 뜻을 유추해갈 수 있다. 예컨대 당唐이나 호胡가 중국을 가리키는 말임을 이해하고 나면 당나귀, 당면, 호떡, 호두, 호박 등이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사물임을 알게 된다. 반면 양洋이 서양을 가리키는 말임을 배우면 양말, 양동이, 양파, 양송이 등이 서양으로부터 들어온 사물임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한자라는 통로를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교양과 상식을 넓힐 수 있으며 우리네 삶의 양식과 생활 습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글에는 그 글을 사용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철학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한자의 뿌리와 배경을 살피면 우리말을 풍성하게 살찌우고, 우리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부 [뿌리를 찾다]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유래와 기원을 살폈다. 인간에게 족보가 있듯이 글자도 그 기원이 되는 뿌리가 있다. 썰매는 왜 썰매가 되었으며 서랍은 왜 서랍이라고 부르는 걸까?
‘육시랄’의 기원을 안다면 결코 이 말을 쓰지 못할 것이며, 대합실이 일본에서 온 말임을 안다면 적당한 말을 쓰려고 노력할 것이다.
2부 [삶에서 배우다]에서는 우리 삶에서 흔히 사용하는 한자어를 주제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결혼, 죽음, 시간, 나이, 친구, 술, 학교생활 등 일상에서 접하는 어휘의 쓰임새를 다루고 삶에 대한 깨달음을 이야기했다.
3부 [문화가 힘이다]에서는 문화와 관련한 주제를 살펴보았다. 의식주, 문화재, 역사, 지리를 비롯해 시사 언어까지 담았다. 한자가 우리 삶과 문화를 해독하는 상징이며 의미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
4부 [비슷하지만 다르다]에서는 ‘한 글자의 차이가 주는 어휘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자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글자 하나가 완전히 개별적인 뜻이 있으며 때로는 여러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단 한 글자의 다름이 미묘한 차이를 빚고 때로는 천 리의 차이를 만들기도 한다.
5부 [서로를 비추다]에서는 서로 대조되는 글자를 함께 붙여 놓아 글자에 담긴 인문 정신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서로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다름은 서로를 비추어 주며 서로를 돌아보게 한다. 글자도 마찬가지다. 서로 대조되는 글자는 서로를 비추어 주며 서로의 의미를 깊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한자를 수단으로 삼아 삶에 대한 인문적 성찰을 이야기한다. 인문학이든 교육이든 학문의 본질은 인간과 세계를 이야기하는 데 있다. 삶을 위로해 주든 각성하게 하든, 그 궁극은
인간을 돌아보게 하고 더 나은 곳을 비추어 주는 데 있다고 믿는다.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을 말한다.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하기에 광범위한 학문영역이 인문학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한자(漢字) 인문학(人文學)이란 무엇일까?
글에는 그 글을 사용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철학이 담겨 있기에 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말은 한자로 된 어휘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사상과 문화를 제대로 알려면 한자는 필수요소인 셈이다. 특히 뜻글자인 한자의 특성상 한자 어휘는 개념적이고 함축적이다. 그 뜻과 유래를 알아야 어휘의 진정한 뜻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곧 한자는 이것을 쓰는 사람들의 사상과 문화를 담은 그릇이며 이 그릇을 통해 삶에 대한 인문적 성찰을 이야기한 것이 한자 인문학이다. 저자 박수밀은 오랫동안 대학 강단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우리말 속의 한자를 가장 쉽게 설명한다. 또한 단어 설명에서 그치지 않고 고전의 가치도 전달하고 있다.
거센 ‘인문학 열풍’ 속에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의 뜻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인문학의 기초가 되는 ‘한자 인문학’을 자양분으로 삼는다면 다른 분야의 인문학도 쉽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 한자는 살아 있다

1부

本 뿌리를 찾다
눈 위를 달리는 말, 썰매
벌을 주는 도구, 질곡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시작
가득 채우면 넘어지는 요상한 술독
이리가 장난을 치고 나면?
좋은 용과 못된 용
전쟁에서 제일 좋은 계책은?
만두는 오랑캐 머리?
점쟁이가 산통을 깨뜨리면?
이름에 숨은 뜻
서랍은 왜 서랍이라고 부를까?
아 다르고 어 다른 말
있다? 없다!
화장실은 꾸미고 단장하는 방
우리말인 줄 알고 쓴 일본말
글자를 쪼개어 노는 놀이
음악의 신이 건달 되다

2부
生 삶에서 배우다
결혼, 할래요?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친구
마흔에는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 죽음
찰나와 영겁
책을 보지 않아도 되는 공부
난장판이 된 과거시험장
기氣가 끊어지면 어찌 될까?
스스로 주인인 ‘자自’ 이야기
자다가 봉창을 두드리는 까닭은?
무서운 세치의 무기, 혀
독毒한 술, 약藥한 술
옷을 풀어헤치면 창피해
학교에서 만나는 추억의 단어
바둑에서 배우는 인생
돼지꿈을 꾸면 돈이 생긴다?

3부
文 문화가 힘이다
우리나라 대표 음식, 김치
둘이라서 더 좋은 날, 설
차茶를 올린 차례
한식에 찬밥을 먹는 까닭
임금이 지내던 집, 궁궐
앞 수레의 바퀴 자국은 뒤 수레의 미래다
까마귀를 잡아먹는 도둑, 오징어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이 아니다?
효도하는 새가 된 까마귀
호수와 고개가 가른 영남과 호남
백두에서 한라까지
그 섬에 가고 싶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즐겁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하는 경제
잘 결정하여 판가름하는 재판
한국의 물결, 한류

4부
異 비슷하지만 다르다
‘사’ 자字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심리
광해군은 왕이 아니다?
촉석루와 오죽헌의 차이
제대로 보려면?
검객이 쓰는 칼
북한산과 관악산은 어디가 더 험할까?
역병이 무서운 이유
회回와 차次는 같은 말일까?
구狗는 잡아먹어도 되지만 견犬은 안 되는 이유
이름이 두 개라서 헷갈리는 글자
비난이 나쁜 까닭
상대방을 공격해도 될까?
같은 음, 다른 뜻
안중근을 열사로 부를 수 없는 이유
태평양과 지중해의 차이

5부
對 서로를 비추다
손오공이 서쪽으로 간 까닭
청춘의 봄과 추상같은 가을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안과 밖
사람 위에 사람 없다
피라미드는 금金 모양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나가고 들어가는 지혜
촌寸, 척尺, 장丈은 어느 것이 더 길까?
흑백을 가리다
손과 발이 하는 일
듣는 귀와 보는 눈

본문중에서

김치의 순우리말은 ‘지’이다. 옛사람들은 김치를 ‘디히’로 불렀다. 이것이 ‘지’로 바뀌었다. ‘지’의 흔적은 지금도 남아 있어서 소금물에 삼삼하게 담근 무김치는 ‘싱건지’라고 부른다. 짜게 절여 만든 김치는 ‘짠지’라고 부르고 조기 젓국을 냉수에 타서 국물에 부어 담근 김치는 ‘젓국지’라고 부른다. ‘지’를 한자인 지漬로 보기도 한다. 지漬는 담근다는 뜻이다. 그 근거로 오이 무 따위의 채소를 간장이나 소금물에 담가 양념해 먹는 장아찌는 장지醬漬에서 온 말이다. 또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는 김치 담그기를 염지鹽漬라고 했다. 중국음식을 배달하면 반드시 나오는 단무지는 일본식 짠지라 하겠다.
(/ p.132)

50세는 지천명知天命이라 한다. 하늘의 명命을 안다는 뜻이다. 그동안은 자기 생각으로 살았지만 이제 하늘의 뜻을 사는 인생으로 바뀌는 것이다.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또 생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자기 욕심대로 살아왔지만 오십이 되면 마음이 열리고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내가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던가, 하늘은 왜 나를 태어나게 했을까, 하늘의 뜻을 돌아보는 인생으로 바뀐다.
(/ p.80)

오징어는 한자로 오적어烏賊魚라 쓴다. 까마귀를 도둑질하는 물고기라는 뜻이다. 어째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 소식이 쓴 [어설魚說]에 의하면 오징어가 먹물을 뿜을 때 바다 까마귀가 달려들어 잡아먹기 때문이라 했다. 반면 [남월지]에서는 오징어는 까마귀를 즐겨 먹는 습성이 있어 까마귀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기에 붙인 이름이라 했다. 적賊은 도둑이란 뜻이니 오적烏賊이란 까마귀 도둑이란 뜻이다. 까마귀를 잡아먹는 도둑이다. 한편으로 오징어를 ‘오즉烏?’이라고도 한다. 까마귀 오烏에는 ‘검다’는 뜻이 있다. 곧 오징어는 검은 먹물을 지닌 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오즉烏?이라 했다는 것이다. 오징어는 뱃속에 먹물을 지닌 물고기라 하여 묵어墨魚라고도 한다. 옛 선비들은 오징어의 먹물로 글씨를 쓰기도 했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서는 "오징어 먹물로 글씨를 쓰면 해가 지나서 먹이 없어지고 빈 종이만 남는다. 남을 속이는 사기꾼은 이것을 써서 속인다."고 하였다.
(/ p.154)

검劍은 양쪽에 날이 있다. 칼자루가 짧은 대신 날이 길며 칼집이 있어 주로 병기나 살상용으로 사용한다. 검객劍客은 주로 긴 칼을 차고 다닌다. 반면 도刀는 날이 한쪽에만 있다. 칼자루가 긴 대신 칼날이 짧은 편이다. 짧은 칼을 단도短刀라고 부르며 과일 깎는 칼은 과도果刀라고 한다. 옛날 남녀가 몸에 지니고 다녔던 은으로 장식한 호신용 칼은 은장도銀粧刀라 부른다. 칼의 용도에 따라 검과 도를 구분하는 주장도 있다. 검은 찌르기를 위한 용도이며 이에 맞게 날이 직선이라는 것이다. 반면 도는 베기를 위한 것이며 잘 베게 하려고 날이 휘어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검과 도 모두 칼날을 이용한 베기와 찌르기 등의 공격이 가능하다.
(/ p.210)

견과 구는 차이가 있다. [예기禮記]에서는 둘의 차이에 대해 큰 개는 ‘견犬’, 작은 개는 ‘구狗’라 하는데 후자만을 식용으로 한다고 기록했다. 몸집이 큰 것은 견犬으로 몸집이 작은 것은 구狗로 본 것이다. 그렇지만 크고 작은 것은 상대적이라서 몸집의 크기로 나누는 것이 타당할지는 의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식용을 위한 개와 그렇지 않은 개로 나누어 가른 것이다. [본초강목]에서도 개의 쓰임에 대해 ‘사냥을 위한 개, 집을 지키는 개, 먹기 위한 개’로 나누었다. 옛사람들은 식용을 위한 개와 특별한 쓰임을 위한 개로 나누어 인식한 것이다.
(/ p.221)

백白에는 ‘아뢰다, 말하다’라는 뜻도 있다. 가게 벽면의 안내문에는 ‘금일今日 휴업합니다. 주인主人 백白’이라는 문구가 간혹 붙어 있다. 골목의 담벼락에는 ‘개 조심. 주인 백’이라는 글씨가 종종 붙어 있다. ‘우리나라 집주인들은 온통 백씨로구나’라고 오해할 만하다. 그러나 백白은 ‘아뢰다’라는 뜻이다. 곧 ‘주인 백白’은 주인이 말한다는 뜻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고백告白한다’고 한다. 고백告白은 마음속에 감추고 있던 생각을 고해서[告] 말하는[白] 것이다. 반면 속마음을 꼭꼭 숨긴 채 혼자서 중얼거리며 말하는 것은 독백獨白이다. 자백自白은 스스로 자신의 허물이나 잘못을 털어놓는 것이다.
(/ p.270)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경기도 양평
출간도서 40종
판매수 37,072권

현재 한양대학교 연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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