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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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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에게 정말 소중한 건 뭘까?
[2등을 위하여]

1. 1등만이 살 길이야!

학교 대표 크로스컨트리 달리기 선수인 제이크는 이제 달리기가 싫습니다. 출발 직전의 숨 막히는 긴장감도 싫고, 달릴 때면 숨이 차오르고 명치끝이 아프면서 머리가 지끈대는 그 느낌도 싫습니다. 하지만 더 싫은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2등입니다. "2등은 이제 질색이야. 꼭 1등을 해야겠어!" 스펜서 솔로몬이라는 녀석에게 1등을 내어준 게 몇 번째인지 모릅니다. 이제 더 이상 달리기 싫지만, 제이크는 오늘도 출발선에 섰습니다. 오늘이야말로 1등을 할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또 2등. 분한 마음으로 생각해 보니, 오늘 스펜서 솔로몬은 제이크의 진로를 방해한 것 같습니다. 심판을 마주치자 "1등 한 아이가 나를 밀었어요!"라는 거짓말이 절로 나옵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짓말을 한 건지, 스스로도 놀랍고 무섭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 이제 2등은 몸서리치게 싫다는 겁니다.

2. 2등, 2등, 2등....... 그런데 또 2등이라니!
훈련량을 늘리고, 달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몸에 좋은 것만 먹고, 정신력까지 단단히 무장했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2등에서 벗어나 1등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선 제이크. 오늘은 꼭 1등을 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또 2등! 짜증이 잔뜩 난 제이크는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소꿉친구였던 사이먼을 만납니다. 사이먼은 오늘 경기에서 36등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이먼은 경기가 재미있었다고 하고, 제이크의 2등을 부러워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진심으로 축하까지 해 줍니다.
제이크는 뛰어난 선수들로만 꾸려진 다이아몬드 육상 클럽에 들어가 멋진 팀원들과 유능한 코치 선생님을 만납니다. 다이아몬드 클럽의 훈련만 이겨내면 1등이 자기 것이란 기대에 절로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잠시뿐, 곧 실망만 늘어 갑니다. 팀원들은 자기처럼 달리기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 짜증이 납니다. 게다가 더 강도 높은 훈련을 해도 될까 말까인데, 코치 선생님은 경기 전날 쉬라고 하질 않나 달리기를 하는 목적이 바르냐고 묻질 않나, 아무튼 제이크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제이크는 다이아몬드 클럽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됩니다. 화나고 실망스러운 일이 있는 반면 즐겁고 행복한 일도 있습니다. 제이크는 달리기에서 1등을 하게 될까요? 제이크에게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요?

3. 나에게 정말 소중한 건 뭘까?
열두 살 소년 제이크는 달리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합니다.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코치 선생님의 질문과 조언에 대해 고민도 합니다. 그리고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어려움, 결과를 통해 반성하고 배울 줄 아는 자세, 최고와 최선에 대한 올바른 기준과 가치,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스포츠맨십,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그 속에 숨겨진 뜻을 찾아내는 깊은 사고, 진정한 우정을 만들어 나가는 관계 정립법 등....... 이 책은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한 번은 반드시 겪게 되는 고민과 답을 달리기를 매개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성과주의'와 어른들이 제시한 '그에 합당한 기준'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 성적 제일주의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이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말 '1등'이 새겨진 성적표뿐일까요? 어린 시절은 '지금 이루어 낸 것'보다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배우고 익힐 것'이 더 많은 시기입니다. [2등을 위하여]는 그런 아이들이 꼭 배워야 할 소중한 가치와 갖추어야 할 올바른 인성에 대해 '달리기'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목차

1. 분명한 진로 방해
2. 또 2등
3. 속력의 비결
4. 1초, 딱 1초 차이
5. 사이먼의 상처
6. 시험대에 오른 정신력
7. 시험 결과는 반타작
8. 드디어 1등! 하지만......
9. 우승할 자격이 있는 걸까?
10. 다이아몬드 육상 클럽
11. 첫 훈련
12. 생각하지 못했던 부상
13. 내일을 위한 오늘의 휴식
14. "그럼, 뛰지 마."
15. 작전 변경
16. 결전의 그날
17. 2등이 된 1등
18. 2등을 위하여

본문중에서

"괜찮아. 나도 몰랐어. 엄마가 시켜서 시작한 거야. 따라 하기 쉬울 거라나. 손발이 따로 놀아도 되는 운동이란 말이었나 봐. 근데 하다 보니 좋아졌어."
"그래? 오늘 몇 등으로 들어왔니?"
"36등."
36등? 쯧쯧. 36등을 하고도 저렇게 신이 났다니.
"지난주에는 40등이었어. 36등이면 꽤 오른 거야. 기분이 참 좋네."
제이크가 생각했다.
'그게 문제야. 선두 그룹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린 뒤에는 기분이 좋을 수가 없지. 넝마가 된 기분이 들 텐데. 나처럼.'
사이먼이 물었다.
"너는 몇 등 했니?"
"2등."
"2등? 대단하다! 하긴 너는 달리기를 잘했으니까."
"내 앞에 가던 애가 진로를 방해했어."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대답을 하다 보니 잊고 있던 분노가 다시 솟구쳤다.
"그러면 안 되지."
사이먼이 대답했다.
"이것 좀 봐. 스펜서 솔로몬 때문에 온몸이 진흙투성이야."
"오늘 코스가 진흙탕이긴 했어. 돼지우리 바닥 같은 곳도 있더라. 그럼 스펜서가 1등이야? 걔가 정말 진로를 방해했어?"
"당연하지."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닌데......."
'네가 뭘 알겠니? 넌 꼴찌 그룹에 있어서 아무것도 못 봤을 텐데.'
제이크는 사이먼을 속으로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보기엔 분명 진로 방해였어."
('분명한 진로 방해' 중에서)

"넌 어땠어?"
제이크가 우거지상을 하며 신음소리를 냈다.
"2등. 에잇!"
대답을 하고는 풀밭에 벌렁 드러누웠다. 그러자 사이먼이 말했다.
"진짜 잘 뛰었나 보네."
"무슨 소리야?"
"출발 직후에 네가 안 보이기에 뒤에 있나 찾아보려고 돌아봤거든. 근데 뒤쪽 애들이 무슨 기차처럼 사정없이 밀려오더라고. 그냥 가야겠다 싶어서 가다가 또 돌아봤지. 그때 나뭇가지에 부딪쳐서 나가떨어졌어."
"나를 찾다가 그랬다고?"
제이크가 벌떡 일어나 사이먼의 뺨에 난 상처를 응시했다. 그러다가 말을 이었다. (......)
"아무튼 괜찮아. 맥스 첸이 도와줬어. 안경도 주워 주고 모니터 요원한테 데려다 주고."
맥스는 보통 10등 안에 드는 아이였다.
"너 정말 괜찮아?"
"그럼."
"다음 주에도 나올 거지?"
"그럼."
제이크는 자전거를 가지러 가는 길에 경기 기록 전광판을 살폈다. 맥스 첸은 33등이었다. 세상에. 왜 굳이 사이먼을 돌보겠다고 멈췄을까? 모니터 요원도 어차피 알아서 왔을 텐데. 그러다 제이크의 눈이 커졌다. 사이먼 패터슨이 96등에 올라 있었다. 이마에 혹을 달고 경기를 완주했던 것이다. 게다가 꼴찌도 아니었다.
('사이먼의 상처' 중에서)

"넌 대체 스펜스가 왜 그렇게 싫으니?"
'경기만 하면 나를 묵사발로 만드는데, 겨우 이겼다 싶었더니 아예 경기에 참가를 안 했다고 하잖아!'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제이크가 겨우 입을 뗐다.
"나 집에 갈래."
사이먼이 몸을 일으켜 가방을 둘러메며 말했다. (......)
제이크가 대답했다.
"난 달리기가 좋아."
그러자 사이먼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너는 이길 때만 좋아하는 것 같아."
"이겨서 나쁠 거 없잖아. 이기려고 경기를 하는데."
사이먼이 살짝 안타깝다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오늘 잘 뛰었다, 제이크. 나중에 보자."
"그래."
제이크는 자신의 이름이 1등에 올라 있는 전광판을 한 번 더 쳐다보았다. 3D 효과와 레이저 빔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1등! 하지만......' 중에서)

"모르겠어요. 그냥 재미가 없어졌어요. 전에는 어디든 뛰어다녔는데....... 그게 제일 빨리 닿을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그러다 새 학교로 전학 와서 크로스컨트리 팀에 들어가게 됐어요. 엄마도 잘됐다고 하시고. 처음에는 초콜릿 바 하나 먹고, 신발 챙겨 신고 가서 무작정 뛰었죠. 그러다가 우승을 하기 시작했어요. 달리기보다 이기는 데 온 신경을 쏟게 됐어요.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까. 훈련량도 계속 늘리고, 음식도 제한하고, 달리기 관련 기사만 찾아보고.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없어요."
"훈련은 충실히 하고 있구나. 그런데 그 목적이 올바른지는 생각해 봤니?"
"우승이 올바른 목적 아니에요?"
코치 선생님이 미소를 지었다.
"달릴 때 기분이 좋니?" (......)
코치 선생님이 다시 물었다.
"해결책이 뭘까?"
"모르겠어요. 해결책이 없는 것 같아요."
"달리기가 더 이상 재미없고, 달리기 전이나 달리는 동안이나 다 달린 후에도 기분이 안 좋고. 심지어 이겨도 기분이 안 좋고?"
"네. 맞아요."
"그럼, 뛰지 마."
제이크가 화들짝 놀랐다.
"네? 뛰지 말라고요?"
"그래, 뛰지 마."
"뛰지 말아요?"
"응."
"중단하라고요?"
"응."
"그럼 어떡해요?"
"이기기 위해 뛰지 말라고."
혼란만 커진다.
("그럼, 뛰지 마." 중에서)

제이크는 호수를 향해 뛰었다. 혼자 있고 싶었다.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니 머리가 좀 맑아졌다. 1점 차이로 1등을 놓쳤다. 1점. 다른 팀원 중 누구라도 조금만 더 빨리 뛰었다면,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더 제쳤다면, 동점을 만들고도 남았을 텐데. 제이크는 1등이었으니 더 올라가려야 올라갈 데도 없었다. 그런데 다른 팀원들은 결과에 충분히 만족해하는 것 같다. 우승하고 싶지 않나? 코치 선생님이 경기 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최선을 다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부족했다. 그만큼 절실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저절로 따라온다'던 승리는 대체 어디로 갔는가? 찬바람을 맞으며 서 있으려니 코치 선생님이 코스 곳곳에서 불쑥 등장해 전력을 다하라는 격려를 던지던 모습이 떠올랐다. 물론 팀원 전체에게 보내는 격려였을 것이다. 결승선을 향해 죽어라 달리던 샘, 초반에 너무 빨리 달리다 중간에 속도 조절에 들어갔던 폴, 부상을 당하고도 포기하지 않은 숀, 팀원 중 꼴찌라는 압박을 이겨 내고 완주한 토니. 그러다가 오늘 달리며 느꼈던 자유로움에 생각이 닿았다. 뭔가 깨달음이 왔다. 모두 진정으로 노력을 쏟아 부었구나. 멋진 경기를 펼쳤구나. 최고는 아니었을지라도 최선을 다했구나. 그러면 됐다.
('2등을 위하여' 중에서)

저자소개

실비아 태케마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2종
판매수 961권

이 책을 쓴 실비아 태케마는 초등학생 때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쓰라는 숙제를 받았다. 그래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어른이 되면 아마도 어린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썼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되었다. 실비아 태케마는 현재 학교, 교회 등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의 자원봉사자이자 임시 교사로 일하는 엄마다. 책 읽기와 쿠키 만들기를 좋아하고, 가족과 함께 캠핑 떠나기를 즐긴다. 남편, 아이들과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 주 채텀에 살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 [엘리자베스 1세], [카이로], [대영박물관이 만든 이집트 상형문자 읽는 법], [로마 멸망사], [낙천주의 예술가] 등이 있다.

생년월일 1974~
출생지 전남 영암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어요. 《꼭꼭 숨어라》로 2004년 한국안데르센그림자상 가작과 국제 노마콩쿠르 가작을 수상했어요. 《못생긴 아기 오리》는 2007년 BIB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에 선정되어 전시되었고, 《아깨비의 노래》로 2009년 볼로냐 국제 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어요. 창작 그림책 《찬다 삼촌》을 비롯해 《열두 살 삼촌》, 《귀신 은강이 재판을 청하오》, 《후쿠시마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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