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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육아휴직 중 : 아이와 아내의 세상을 이해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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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엄마들도 눈치 보는 육아휴직을 아빠가 쓰라고?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출산율을 제고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는 2014년 10월부터 맞벌이 부부 중 두 번째 육아휴직자에게 첫 달 150만 원을 지급하는 육아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발표에서 대상을 ‘남성’이라고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보통의 경우 두 번째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빠’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전체 육아휴직자의 3.3%(2,293명)에 불과한 아빠 육아휴직자를 1만 명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2013년 여성 육아휴직자는 67,323명).
그런데 이번 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수적인 한국의 직장 문화가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좀처럼 이해하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진행한 ‘출산과 양육 친화적 직장환경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로, 급여 수준(22.6%)이 아닌 육아에 부정적인 분위기(30.8%)와 휴직 후 복직의 어려움(17.3%) 등 직장 문화를 더 많이 꼽았다.
상황이 이런데 150만 원을 준다고 아빠들이 육아에 뛰어들 수 있을까?

엄마는 출근하고, 세 아이와 아빠만 남았다!
여기 눈여겨봐야 할 사례가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하는 야마다 마사토 과장의 이야기이다. 그는 셋째 아이가 태어나자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무제한?무한정’으로 일하는 일본의 공무원 사회는 제시간에 퇴근하는 일조차 허락하지 않고, 여자들도 좀처럼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야마다 과장은 그간의 금기를 깨고 육아휴직을 신청했고, 그의 이야기는 일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가 육아휴직을 할 수밖에 없었던 데는 이유는. 아내가 불과 2년 전에 쌍둥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사용했기 때문. 셋째를 임신한 아내는 아이와 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렸다. 일본에서도 복직하고 1년 만에 다시 육아휴직을 내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아빠는 육아휴직 중]은 지은이가 육아휴직을 내고 세 아이와 함께 보낸 1년을 정리한 육아일기다. 책이 일본에서 처음 출간된 것은 일본이 인구감소사회로 돌아선 2006년의 일이다. 당시 야마다 가족의 이야기는 텔레비전, 신문, 잡지 등을 통해 크게 주목받았고, 전국 각지에서 강연 의뢰가 쏟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일본 사회는 저출산 문제와 일과 가정의 균형이라는 사회적 과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고생해도 티 안 나지만,
안하면 당장 티 나는 육아와 가사

지은이가 처음 육아휴직 결심을 주변에 알렸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같았다. ‘직장 생활에 문제 있어?’ ‘승진은 포기한 거야?’ ‘회사 잘린 거야?’라는 질문에 대답하기를 수십 차례. 자신만만했던 그조차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못 할 것 같은 불안에 시달렸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지은이는 가정과 회사 양쪽에서 인정받는 육아 아빠로 변신한다.
책은 남자의 육아휴직을 둘러싼 에피소드부터 시작하지만, 깨알 같은 육아의 하루하루를 그려내는 데 온전히 집중한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여자들로 가득한 어린이집은 아빠들에게 쉽사리 발을 들이기 어려운 장소다. 지은이도 처음 방문한 어린이집에서 자신을 경계하는 여자들의 시선에 벽을 느꼈지만, 이내 특유의 넉살과 눈치없음으로 엄마들의 커뮤니티 안으로 녹아들어간다. 그리고 일상생활 곳곳에서 육아맘들의 고충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가족들을 먹일 식단을 짜느라 전전긍긍하면서 왜 어제 산 꽁치와 고등어, 삼겹살을 오늘 또 사는지 알게 됐고, 하루 종일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과 지내면서 주부들이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그날의 일과를 속사포처럼 쏟아 붓는 이유도 이해하게 됐다.
허리 펴고 앉아서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하고, 쪽잠을 자느라 두통을 달고 살며, 육아 우울증과 손목 건초염이라는 통과의례를 치루는 육아의 단면을 읽는 동안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웃기면서 슬픈, 짠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돌돌 말아 재우기◈비오는 날 아이들 아이들과 외출하는 요령◈소아과 방문시 미리 확인해야 할 내용◈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 비교 같은 촘촘한 육아 해법이 짧은 카툰과 함께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아빠, 엄마, 아이 모두 행복해지는 시간
최근 우리 사회에도 아빠 육아 바람이 거세다. 주말이면 문화방송의 [아빠 어디가]와 한국방송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즐겁게 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100인의 아빠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빠 육아를 장려하는 분위기다. 조금 더 뒤로 돌아가면 2007년에는 [남녀 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제 생활에서 마주치는 아빠는 일, 엄마는 육아라는 고정관념은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다. 일반 직장인 아빠가 육아를 한다는 것은 여전히 극히 드물고 낯설다.
아빠가 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좋은 아빠가 되기는 어렵다. 모든 아빠들의 꿈은 좋은 아빠라지만, 아빠들에게 아이는 늘 어려운 문제다. 차분히 문제를 마주하고 풀어내기보다는 ‘애 는 귀찮아’ ‘애는 엄마가 봐야지’ 라며 육아를 미루기가 훨씬 더 쉽다.
가정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국가의 육아비용을 보조나 보육시설 확충 같은 지원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이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아빠는 육아휴직 중]은 그 시간을 만들어낸 아빠가 아이와 아내의 세상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육아가 어렵고 낯설고, 그래서 다투는 모든 아빠 엄마들에게, 또는 좋은 엄마 아빠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목차

1장. 아빠는 육아휴직을 할 수밖에 없었다
D-200 육아에 도전합니다
D-180 남자가 애를 키운다고?
D-17 육아아빠의 고민① 금남의 땅, 어린이집 입성기
D-day 아이의 출생이 모든 것을 바꾼다
D+5 아빠도 다 할 수 있다
D+15 육아 동기 사귀기
D+20 육아형 아빠로 변신 중
D+30 아빠들의 적이 되다
D+50 육아아빠의 고민② 승진에 영향을 줄까?

2장. 무리하지 않는 아빠표 육아법
D+60 노로바이러스의 습격
D+65 응가 처리반
D+70 육아는 아빠도 성장시킨다
D+75 육아아빠의 고민③ 육아 친구를 찾습니다
D+80 모유 수유 논쟁
D+85 육아휴직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D+90 육아아빠의 고민④ 육아 우울증
D+100 무리하지 않는 육아
D+110 돌돌 말아 재우기
D+115 내 아이가 예쁜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이유
D+120 세대분담 육아론
D+130 아내의 질투
D+135 육아아빠의 고민⑤ 육아에 무관심한 아빠들
D+140 아내들이 퇴근한 남편에게 할 말이 많은 이유
D+145 육아에도 타이밍이 있다

3장. 아이와 가까워지는 시간
D+150 뿌리 깊은 편견
D+155 육아아빠의 고민⑥ 어린이집 입소 시기
D+160 응급상황 대처 요령
D+170 봄은 만남과 이별의 계절
D+175 옹알이 번역기
D+180 육아아빠의 고민⑦ 일과 육아, 둘 다 감당할 수 있을까?
D+185 소아과 풍경
D+190 아이의 마음은 갈대
D+195 어린이집 부모간담회
D+200 6개월 정기검진
D+210 장난감 전쟁
D+215 육아아빠의 고민⑧ 육아의 훈장, 손목 건초염
D+220 사랑이란 이런 걸까?
D+230 아이가 셋이면 기쁨도 세 배
D+255 아빠는 패션 테러리스트

4장.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D+260 육아휴직을 연장해야 할까?
D+270 비 오는 날 우비는 필수품
D+275 잠옷 분실 사건
D+280 육아아빠의 고민⑨ 복불복 취침 시간
D+285 따끔한 충고
D+290 아내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D+295 호빵맨과 피카츄
D+300 쌍둥이 기저귀 떼기
D+305 세 살 에코의 첫사랑
D+310 9개월 정기검진
D+315 공무원 스타일
D+320 보육지원센터 방문기
D+325 아내의 직장생활
D+330 가족 여행
D+335 육아아빠의 고민⑩ 육아휴직 말년에 닥친 몇 가지 걱정거리

5장. 육아의 사회적 가치
D+340 복직 준비
D+345 육아아빠의 고민⑪ 국공립 어린이집 VS 민간 어린이집
D+350 형제 사이
D+355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
D+365 어린이집 적응 훈련
D+370 육아아빠의 고민⑫ 남녀 육아기회 균등법
D+380 육아휴직이 끝났습니다

마치며
후기 육아휴직 이후의 달라진 삶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주위의 시선도 신경이 쓰인다. 계속 집에 있으니 굳이 말 안 해도 육아휴직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이웃에 퍼졌다. 솔직히 아파트 경비아저씨는 조금 더 신경이 쓰인다. 경비아저씨는 항상 웃는 얼굴에 친절한 분이다. 일도 성실하게 열심히 한다. 관리인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좋겠네요. 휴가가 길어서." 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울컥한 기분이 든다.
(/ p.41)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다, 연말연시다 해서 우리 집 식탁에 야채나 생선이 거의 안 올라왔다. 엄마의 식사가 다카시의 변비와 관계가 있는 걸까. 반신반의하며 아내가 의도적으로 고기를 줄이고 생선과 야채를 많이 먹자 바로 다카시의 변비가 나았다.
(/ p.62)

"너 육아휴직 했다면서? 어쩌려고 그래? 난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봐서, 도통 네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육아휴직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장 생활에 무슨 문제가 있나 걱정했어."
(/ p.76)

자세히 보니 아랫니 두 개가 잇몸을 뚫고 막 나오려 한다. 이가 나왔다는 것은 슬슬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는 신호다. 먼저 다카시한테 딸기를 줘봤다. 덥석 달려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다음으로 과립 상태의 야채죽을 끓여줬다. 싫은 표정을 지으며 혀로 뱉어낸다. 특별히 공들여 준비한 게 아니니 뱉어낸다고 화낼 입장도 아니지만, 그래도 첫 시도인데 서운했다. 맛이 어떻기에 저러지? 내 입에 넣어 봤다. 이런 맛이면 뱉어낼 만도 하다.
(/ p.110)

어린이집 양호 선생님이 말을 걸었다. "해내셨네요, 아버님. 손목 통증은 육아를 하는 사람이 받는 훈장 같은 거예요. 선생님들도 모두 걸렸어요. 일종의 직업병이죠."
자세히 살펴보니 양호 선생님도 손목에도 파스가 붙어 있었다. "오늘 파스를 붙이고 왔더니 아이들이 '에코, 겐토 아빠랑 똑같네'라고 말하더라고요." 선생님이 얘기해 줬다.
(/ p.152)

아이가 늘어나면 아이들끼리 지내는 시간도 늘어난다. 점이 많아지면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의 숫자가 점의 숫자보다 많아지는 법이다. 아이가 두 명에서 세 명이 되자 아이들끼리의 소통은 세 배로 늘어난다. 부모의 기쁨도 세 배가 된다.
(/ p.163)

"아빠, 루카리오 스티커 좀 떼 줘." 겐토가 짜증을 낸다. 서둘러 스티커에 있는 캐릭터 이름을 찾았다. 있다, 있어. 얘가 루카리오군. 겐토는 도대체 언제 이름을 다 외웠지. 알고 보니 포켓몬에도 350개가 넘는 캐릭터가 있었다. 한 고비 넘으니 또 다른 고비가 닥친다. 아빠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기억력도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한다.
(/ pp.192~193)

육아휴직 중 이런저런 일로 많은 엄마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가운데 시간과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대표적인 문제는 '직장 내 분위기'였다.
"육아휴직 마치고 복직하려 했더니 '우리 회사는 밤 12시까지 일하는 자리밖에 비어 있지 않은데 그래도 하실래요? 아니면 그만두시든지.' 인사과에서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암담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더니 '어떻게 할래요?' 하고 재촉을 해요."
(/ p.247)

우리 부부도 10년 이상 아이 없이 즐겁게 생활했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얼마나 부부의 생활을 희생해야 하는지 잘 안다. 실제로 아이를 원하지 않는 부부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무조건 아이를 갖도록 심리적으로 강제하는 사회는 성숙한 사회라고 볼 수 없다.
(/ p.257)

저자소개

야마다 마사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종
판매수 33권

쌍둥이 에코와 겐토, 막내 다카시 삼남매의 아빠. 1967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다. 도쿄 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4월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에 들어갔다. 막내 다카시가 태어난 2004년 10월부터 1년간 육아휴직을 썼다. 이 경험을 [일본경제신문]에 연재하면서 일본 사회에 남자의 육아휴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경제산업연구소, 요코하마 시청을 거쳐 경제산업성 특허청에서 일하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문화언론학을 전공했다. 공공기관에서 홍보와 출판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금은 기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책으로 『아빠는 육아휴직 중』, 『체르노빌 다크 투어리즘 가이드』, 『어이없는 진화』, 『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 『맨발로 도망치다』, 『왜 전쟁까지』, 『나무의 마음에 귀 기울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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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생활 분야에서 많은 회원이 구매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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