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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체계이론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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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집대성한 「한길그레이트북스」 제130권 『예술체계이론』. 막스 베버를 잇는 독일 사회학의 태두 니클라스 루만의 주저이다. 예술이 사회의 기능체계로 독립 분화하는 과정을 사회학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인지론과 인지과학, 언어학과 기호학, 문예미학과 미학, 철학과 예술사를 넘나들며 관찰한다.

출판사 서평

막스 베버를 잇는 독일 사회학의 태두
니클라스 루만의 주저를 완역하다!


예술이 사회의 기능체계로 독립 분화하는 과정을 관찰한 루만의 대표 저작이다. 사회학은 물론이고 커뮤니케이션 인지론과 인지과학, 언어학과 기호학, 문예학과 미학, 철학과 예술사를 넘나들며 직조된 루만의 텍스트는 학문적 종횡무진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존재/현상의 분리를 전제하지 않는 루만은 본질/가상의 구별을 가지고 예술을 설명하지 않는다. 루만은 또한 예술을 지각에 의해 파악되거나 실행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전통적 관점을 거부한다. 루만은 세계로부터 자신을 구별하는 사건의 관점에서 예술을 파악하고, 이 사건의 후속연쇄를 경험적으로 입증함으로써 예술을 설명한다.
예술존속의 기초를 이루는 이 사건은 커뮤니케이션이며, 예술은 지각을 커뮤니케이션함으로써 생성하고 존속할 수 있다. 예술은 정보와 통보의 차이의 이해로서 구별과 지칭, 즉 작동을 관찰함으로써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때 예술작품은 후속관찰자의 커뮤니케이션 가능성을 계속 담보할 수 있는 조건에 좌우된다. 예술작품은 매체로서 형식형성을 가능하게 하며 통보행동에 대한 관찰자의 이해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예술이 주체로서의 예술가의 창작활동의 결과가 아니라, 의미모색을 추구하는 관찰자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창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예술은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영역에서 의미모색을 추구하며 언어에 의거한 커뮤니케이션이 감당할 수 없는 특수한 기능을 담당한다.
독특하며 포괄적인 예술사회학적 이론의 전모와 의의 외에도 이것을 풍성한 예술사적 지식을 토대로 기술해낸 루만의 작업을 음미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주어진 몫이다.

“예술체계는 예술작품을 관찰할 때 그것을 지각하는 의식주체에게 의식의 고유한 모험을 허용한다. 그런데도 예술체계는 그 모험에 동기를 부여하는 형식의 선별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술이 사회의 기능체계로 독립 분화하는 과정을 관찰한 루만의 대표 저작이다. 사회학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인지론과 인지과학, 언어학과 기호학, 문예미학과 미학, 철학과 예술사를 넘나들며 직조된 이 책은 사회체계의 일차적인 하위체계로서 개별 기능체계를 다룬 단행본들(경제, 학문, 법 그리고 사후에 출간된 정치, 종교, 교육)에서 견지된 루만 이론의 전체적인 논리구조를 준수한다. 사회의 기능체계들 중 하나를 다루기 위해 만년의 루만이 출간한 이 책은 마지막 저작에 해당하며, 자신의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학문사적 가치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던 영역을 다룬다는 생애사적 의미도 지닌다.

전후 독일 지식계의 태두 니클라스 루만
니클라스 루만(1927~98)은 막스 베버(1864~1920) 이후 독일어권에서 배출한 가장 걸출한 사회학자이다. 1950년대 말에 시작하여 1998년 작고할 때까지 추진된 루만의 방대한 업적은, 독일 사회학의 고전적 전통(베버, 지멜)이나 철학적 인간학 또는 지식사회학(만하임, 셸러, 엘리아스)보다는 오히려 동시대의 사회학자 루크만(Th. Luckmann)이나 다렌도르프(R. Dahrendorf)의 경우처럼 전후 영미 사회학이 끼친 영향력과 연계된다. 루만은 원래 법학의 이론과 실무를 익힌 후 니더작센 주 행정법원과 문화부에서 근무하던 법학자였는데, 하버드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파견된 시점을 계기로 35세가 되던 1962년에야 학문적 활동과 더불어 행정공무원대학 연구원으로 사회학계에 발을 내딛었다.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수자격시험에 통과한 루만은 당대 독일 사회학계 거두 셸스키(H. Schelsky) 교수가 이끌던 뮌스터 대학교 전임강사로 발령을 받았고, 1968년에는 사회민주당 정부가 베스트팔렌 주에 신설한 빌레펠트 대학교 사회학부의 창설교수로 부임하여 작고할 때까지 재직했다.
일단 루만은 파슨스(T. Parsons, 1902~78)의 거대한 체계론(Systems-Theory)에 접목하면서 그의 이론적 요구와 개념을 더욱 조직화하려고 했다. 그런데 루만이 설계한 사회이론은 규범이나 가치들로 지탱되는, 따라서 파슨스가 구상했던 정태적 관점의 ‘연역적 체계론’과 상당히 다른 각도에서, 세계를 비위계적 질서로 보는 역동적 구조기능주의 사회학을 전개하는 방향으로 진출했다. 파슨스가 물리학적 원리에 따라 이론요소들을 연결했던 반면 루만은 사건을 구성요소로 삼아 창발하는 자기생산체계에 주목했다.
루만의 이론적 정수는 1984년 출간된 [사회적 체계들](Soziale Systeme)(2007년 한길사에서 [사회체계이론]이란 책명으로 출간)에서 시작하여 1997년 [사회의 사회](Die Gesellschaft der Gesellschaft)에서 완결되며, 두 저서 사이에 경제, 학문, 법, 예술 및 종교, 정치, 교육체계의 각론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각론 가운데 하나로 출간된 이 책 [예술체계이론] 또한 루만 사상의 기본적 지향점을 배경으로 이해해야만 한다.

공동 번역을 택한 이유
2007년 제주대 독일학과 교수인 박여성은 루만의 방대한 사상체계의 설계도로 간주되는[사회체계이론]을 우리말로 옮겼다. 20세기 사회학의 고전을 감히 기호학자가 옮긴 일에 대해 출간 후 다양한 반응이 나왔는데, 당시 시도한 전문용어의 생경함과 적절치 못한 번역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그 가운데 번역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전해오며 날카로운 지적을 아끼지 않은 비판의 장본인인 동양대 이철 교수가 있었다. 책임감을 갖춘 적확하고도 발전적인 비평을 제시한 이철 교수의 조언을 접하면서 박여성은 루만의 대작 [예술체계이론]을 공동 번역하기로 했다.
사회학은 물론이고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인지과학, 언어학과 기호학, 문예학과 미학, 철학과 예술사를 넘나들며 직조된 루만의 텍스트는 한 분야의 울타리 지식으로는 감당키 어려운 종횡무진의 전형이었다고 역자들은 말한다. 언어학과 사회학의 엄정한 기저개념을 교차학습하고 번역 텍스트에 형상과 맥박을 불어넣는 테크닉을 공유하면서 책으로 내놓은 이 순간, 공역자들은 독자들의 가감 없는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루만의 예술체계이론
루만은 존재/현상의 분리를 전제하지 않기 때문에 ‘본질/가상’의 구별을 통해 예술을 설명하지 않으며, 또한 주체의 지각을 통해 예술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보는 전통적 관점도 거부한다. 그 대신 예술을 세계로부터 자신을 구별하는 사건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그 사건의 후속적 연쇄를 경험적으로 입증하려고 한다. 그 사건은 곧 ‘커뮤니케이션’이며 예술은 개체의 인지를 사회 속에서 커뮤니케이션함으로써만 존속될 수 있다. 예술이 ‘정보와 통보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으로서의 구별과 지칭(즉 작동을 관찰)함으로써 발생한다면, 예술작품은―피조성이나 비실용성 같은 조건이 아니라―후속관찰자의 커뮤니케이션 가능성을 담보하는 조건에 좌우된다. 이것은 예술이 주체로서의 예술가의 창작결과가 아니라, 의미모색을 추구하는 관찰자의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창출된다는 것을 뜻한다.
예술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에서 의미모색을 추구하며 언어 커뮤니케이션이 감당할 수 없는 특수한 기능을 담당한다. 예술가의 생산과 청중의 수용을 구별하는 전통적인 역할지향성은 ‘창작자’와 ‘감상자’라는 보다 면밀한 구별로 대체되며, 창작과 감상은 공히 (다른 면이 아닌) 한 면을 지칭하기 위해 구별을 형식으로 사용하는 관찰자 개념으로 통합된다. 예술가의 창작과정은 그가 구상한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창작자로서 (‘다른 것’이 아니라) ‘이것’을 선택한 최초의 구별을 실행한 후, 생성된 작품이 통보하는 정보를 이해한 감상자로서 다른 감상자들이 그 작품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를 고려하며 후속구별을 실행해나가는 일련의 관찰연쇄로 구성된다.
이 연속적 과정은 감상자의 지각의 관점에서 무엇을 체험하고 행위하는 참여를 통해 구별을 실행하며, 창작활동은 ‘지각적 참여와 의지의 참여 사이의 끊임없는 진동의 속행’으로서 진행된다. 그리하여 완성된 예술작품들은 구별들(형식들)의 조합으로서 감상자들에게 어떤 정보를 통보하는데, 감상자들은 창작자가 통보하려는 바(정보)를 그대로 이해하지는 못하며 매 순간 다른 이해에 도달한다.
루만의 두 번째 명제는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실행되는 예술은 진화한다는 것이다. 예술의 사회가 특정한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예술은 자기진화의 기제를 스스로 만들어내며 기능적 체계로서 분화한다. 예술은 대상들을 사용해 시각이나 청각이나 촉각과 같은 지각가능성을 충족시키고 그런 방식으로 지각가능성을 특수한 커뮤니케이션 체계에 직조해 넣는 가운데, 성립될 것 같지 않았던 어떤 질서가 예술적 변이 속에 다시 출현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술의 기능은 예술체계를 생성시키는 유인자로 작용하여 정치, 경제, 법 등의 기능체계들이 독립분화 되던 시대에 예술체계의 독립분화를 유도했다. 예술체계의 독립분화 과정은 상이한 ‘매체/형식’-관계들의 창발을 동반하며 그것이 진화의 단계를 구축시킨다. 예컨대 소리 매체에서 낱말 형태가, 낱말 매체에서 문장형성의 형식이, 매체로서의 문장형성 가능성에서 이야기 형식이 나타나며 그 관계는 무한히 진행된다.
이처럼 새로운 ‘매체/형식’-관계들은 상이한 인지매체들과 예술장르들을 관통하며 끊임없이 생성하고 진화한다. 모든 예술장르를 포괄하는 예술체계가 시공간을 출발매체로 삼아 진화해 간다는 관점에서 조형 예술과 텍스트 예술을 포괄하는 모든 예술 장르들은 하나의 동일한 예술체계에 속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예술이 기능체계로 분화되는 근대의 과정을 목격하고 나아가 부단히 명멸하는 장르들의 운명에 주목하며 다른 기능체계들과의 교섭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일상의 문화현상도 놓칠 수 없다.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에 힘입어 확산되는 드라마와 영화, K-Pop을 비롯한 한류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세계문화를 구성하는 실재가 되었다. 멀게는 백남준의 ‘인간 첼로’ 가깝게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매체를 통해 예술체계의 중력장을 뒤틀어버린 사건이다. 예술의 분화를 때로는 법, 정치, 경제, 학문, 종교, 교육 등의 다른 기능체계들과 비교하고 때로는 물질, 기계, 기술, 매체에 조준하여 관찰한다면, 우리는 세상을 관찰하는 두 개의 조리개를 가진 게 아닐까. 그동안 루만의 핵심 저작이 속속 우리말로 소개되었고 이제 한국어로 쓰인 루만 담론은 자기생산단계에 접어들었다.

목차

니클라스 루만의 사상과 예술사회학|이철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학: 한국어판 서문|루돌프 슈티히베

서문
제1장 지각과 커뮤니케이션: 형식의 재생산에 관하여
제2장 1차 질서 관찰과 2차 질서 관찰
제3장 매체와 형식
제4장 예술의 기능과 예술체계의 독립분화
제5장 자기조직: 코드화와 프로그래밍
제6장 진화
제7장 자기기술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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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라스 루만의 사상과 예술사회학ㅣ이철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학: 한국어판 서문ㅣ루돌프 슈티히베

서문
제1장 지각과 커뮤니케이션: 형식의 재생산에 관하여
제2장 1차 질서 관찰과 2차 질서 관찰
제3장 매체와 형식
제4장 예술의 기능과 예술체계의 독립분화
제5장 자기조직: 코드화와 프로그래밍
제6장 진화
제7장 자기기술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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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니클라스 루만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27

니클라스 루만은 독일 뤼네부르크 근교에서 태어났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 공군보조병으로 복무하다 미군의 포로가 되다. 1946년부터 1950년까지 법학을 공부한 후 고향에서 판사를 지냈고 니더작센 주 문화부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1960년부터 하버드대학교에서 수학하면서 파슨스와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사회체계이론의 설계에 착수한다. 박사학위와 교수자격학위를 취득한 루만은 독일 사민당의 교육대중화 정책의 결실인 빌레펠트 대학교의 창설과 함께 1969년 사회학과 창립교수로 초빙되었다. 그는 사회학이론의 완성에 꼬박 30년을 바쳤고 매체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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