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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

원제 : I Malavog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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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외된 민중의 삶을 그린 이탈리아 문학의 고전!

19세기 이탈리아 진실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조반니 베르가의 걸작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 시칠리아 섬의 작은 어촌 ‘아치 트레차’를 배경으로 마을에서 자족하며 살아가던 한 가족의 몰락과 비극을 그린 저자의 대표작이다. 패배에 대해 저자가 구상한 방대한 이야기의 첫 단계였던 이 작품을 통해 저자는 부에 대한 욕망과 그 욕망이 모든 것을 파국으로 내모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두운 주제의 이야기를 인간애와 특유의 희극성을 담아 풀어내며 비극의 무게를 덜고 읽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시칠리아 섬의 작은 마을에서 집과 배를 소유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크게 부족한 것 없이 살아왔던 말라볼리아가(家)의 가장 파드론 느토니는 어느 날 큰돈을 벌기 위해 고리대금업자에게서 콩을 외상으로 매입한다. 그러나 아들 바스티아나초와 콩을 싣고 출발한 배가 사나운 태풍에 침몰해버리고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은 빚더미에 올라앉아서도 치열하게 삶을 꾸려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점점 더 비참한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출판사 서평

이탈리아 진실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조반니 베르가의 최고 걸작 국내 초역!

“이 소설은 영원히 위대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_D. H. 로런스


19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한 작가, 조반니 베르가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베르가는 낭만주의풍의 소설이 유행하던 시기, 사실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민중의 삶을 오롯이 품어냄으로써 이탈리아 문학사에 ‘진실주의’라는 새 기점을 확립했다.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은 진실주의 문학의 정수라는 평을 받는 베르가의 대표작으로, 시칠리아 섬의 작은 마을에서 자족하며 살아가던 한 가족의 몰락과 비극을 다룬다.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에서 영향을 받아 구상한 ‘패배자들’ 총서의 첫 작품인 이 소설은, 주어진 신분과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회구조적 모순 탓에 인간은 궁극적으로 운명에 패배할 수밖에 없음을 역설한다. 만초니의 『약혼자들』에 비견되는 이탈리아 문학의 고전이며, 1948년에는 영화계의 거장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에 의해 《흔들리는 대지La terra trema》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작품 소개

이탈리아 진실주의 문학의 대표작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이탈리아는 국가통일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던 격변의 시기였다. 여러 국가로 분열되어 있던 이탈리아는 1870년 완전한 통일을 이루면서 새로운 모습을 갖추는데,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 문학에도 현실의 문제가 강하게 표출된다. 이로써 당시 유행하던 낭만주의의 전통이 깨지고 ‘진실주의’라는 새 전통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프랑스의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의 영향을 받은 진실주의는 도시보다는 농어촌을 주무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작가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이나 가치 판단을 억제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현실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진실주의 문학에서는 작가가 독자에게 사건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사건이 진행되고 정서적인 반응들이 드러난다.
베르가의 작품에서 주인공은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민중들, 산업화에서 소외된 시골 사람들이다. 그는 피상적인 감상주의를 벗어던지고 그들의 뿌리깊은 고통을 투명하게 비추어 문학과 현실을 밀착시켰다. 또한 화려한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고향 시칠리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느꼈던 활기와 생기에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믿게 된 베르가는 그들의 일상과 언어를 고스란히 작품 속으로 옮겨옴으로써 삶의 진실에 다가서고자 했다.

세상의 본질적인 모순을 되짚어보게 만드는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은 독창적인 주제와 기법으로 19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_김운찬(옮긴이)

《뉴욕 타임스》는 “진실주의를 창시한 사람은 만초니이지만 세계에 알린 사람은 베르가”라고 평했다. 실제로 D. H. 로런스는 베르가의 진실주의 문학에 매료되어 『마스트로 돈 제수알도』 『시골 이야기들』 등의 작품을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19세기 이탈리아 문학에 큰 관심을 가졌던 그는 베르가를 ‘19세기 유럽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손꼽았다.

보다 나아지려는 열망의 파도에 휩쓸려
사회의 기슭으로 떠밀린 패배자들의 이야기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은 19세기 후반 시칠리아 섬의 작은 어촌 ‘아치 트레차’를 배경으로, 그곳에 뿌리박고 살아온 한 가족이 몰락해가는 수난사를 다룬다. 집과 배를 소유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크게 부족한 것 없이 살아왔던 말라볼리아가(家)의 가장 파드론 느토니는 어느 날 큰돈을 벌기 위해 고리대금업자한테서 콩을 외상으로 매입한다. 그러나 아들 바스티아나초와 콩을 싣고 출발한 배는 사나운 태풍에 침몰해버리고, 빚더미에 올라앉은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파드론 느토니와 착실한 며느리 롱가, 그리고 다섯 손자 손녀들?은 치열하게 삶을 꾸려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점점 더 비참한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이 과정은 좁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크고 작은 갈등, 당시의 혼란스럽던 역사적 상황으로 짜인 얼개 위에서 이루어진다.
‘패배자들’이라는 총서의 이름이 암시하듯이 이 소설이 달려가는 귀결점은 인간의 패배다. 더 편안한 삶을 향한 욕망을 불태우다 가족 모두를 불행으로 내모는 손자 느토니를 중심으로 패배의 이미지는 작품 깊숙이 깔려 있다. 부를 위해, 권력을 위해, 명예를 위해, 즉 현재보다 더 나은 상태에 도달하고 싶은 욕망에 이끌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타고난 신분과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세상의 본질적인 모순 탓에 결국은 깊은 바닷속으로 수몰되고 마는 것이다.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은 ‘패배’에 대한 방대한 구상의 첫 단계로서 부에 대한 욕망과 그 욕망이 모든 것을 파국으로 내모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패배자들’ 총서는 모두 다섯 편의 소설로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두번째 작품 『마스트로 돈 제수알도』로 끝난다. 비록 원래의 의도대로 완성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베르가는 이 두 작품을 통해 인간은 보다 나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결국은 패배로 귀결된다는 주제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패배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삶을 향한 애정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은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이 부르는 불행과 패배를 그린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베르가는 더 나아가 패배자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삶에 내재된 의미와 가치를 보여주고자 했다. 궁극적인 관점에서 인간은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을지 모르나 그러한 삶 속에 진실이 있음을 역설한다. 패배에 천착하기보다 패배가 뚫고 지나가는 삶의 전 과정을 통해 그 깊이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냉철한 관찰과 묘사 뒤에 내재된 인간애와 특유의 희극성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베르가는 초라한 어촌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묘사하지만 그 저변에는 시칠리아 어민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이 서려 있다. 또한 파드론 느토니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재치 있는 격언과 속담, 길가에 늘어선 전신주가 비를 빨아들여 다른 지역으로 보내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등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촌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비극의 무게를 덜고 읽는 재미와 희극성을 선사한다. 다소 어두운 주제 의식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저변에 서려 있는 애정과 희극성은 이 소설의 큰 매력이다.

관련 서평

약자가 도태되는 시대에 명예와 생존을 위해 투쟁한 가난한 자들의 이야기.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은 이탈리아 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 _선데이 타임스

베르가가 없었다면 세계문학사에 현대 이탈리아 문학의 자리는 없었을 것이다. _뉴욕 타임스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을 읽자마자 정신없이 빠져들어 영화로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 _루키노 비스콘티(영화감독)

베르가는 성실하게 현실을 그려냈고,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그 세계와 직접 대면한다. _루이지 카푸아나(작가, 비평가)

베르가는 이탈리아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가다. _D. H. 로런스

목차

머리말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

해설 | 냉철한 관찰과 따스한 인간애
조반니 베르가 연보

본문중에서

“어째서 바다는 때로는 파랗고, 때로는 남빛이고, 때로는 하얗고 또 때로는 화산암 지대처럼 검어요? 다 똑같은 물인데 왜 언제나 똑같은 색깔이 아니에요?” 알레시가 물었다.
“그건 하느님의 뜻이란다. 그 덕분에 뱃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바다로 나가야 할 때와 나가지 말아야 할 때를 알 수 있잖니.” 할아버지가 대답했다. (186쪽)

“저는 참새가 아니에요. 저것들처럼 동물이 아니라고요! 저는 목줄에 묶인 개처럼 살고 싶지 않아요. 알피오의 당나귀나, 쉴새없이 수차 바퀴를 돌리는 노새처럼 살고 싶지 않아요. 저는 초라한 방에서 굶어 죽고 싶지도 않고 상어에게 잡아먹히고 싶지도 않다고요.” (233쪽)

“아니에요! 아니에요! 어머니가 원하지 않으면 떠나지 않겠어요.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그런 말씀 마세요. 좋아요, 모스카의 당나귀처럼 계속해서 일하겠어요. 더이상 마차를 끌 수 없을 때는 구덩이 속에 내던져질 당나귀처럼요. 이제 만족하세요? 그렇게 울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평생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시잖아요? 지금 저렇게 늙으셨는데도 늪에서 빠져나오려고 아직도 똑같이 고생하고 있어요! 우리 운명이 그래요!” (236~237쪽)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느토니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었다. 배나 집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또다시 흉어가 닥치고, 콜레라가 퍼지고, 혹은 다른 재난이 닥쳐 집과 배를 잃게 된다면, 예전과 마찬가지로 개미처럼 일을 해야 했다. (……) 느토니는 알고 싶었다. 도대체 왜 이 세상에는 날 때부터 행운을 이고 태어나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인생을 즐기는 사람과,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평생 이를 악물고 마차를 끌어야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인지. (262~263쪽)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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