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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섬으로 바다백리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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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매물도, 비진도 등 아름다운 한려해상 섬들을 시인의 시선으로 만나다!
섬에서 섬으로, 백리에 달하는 바닷길을 걸으며 만나는
아름다운 섬, 여행 그리고 인생 이야기.


통영 앞바다를 수놓은 수많은 섬들. 사이 좋게 옹기종기 어깨동무한 모습은 비슷비슷해 보여도 그 속에는 섬마다 서로 다른 풍경과 매력으로 가득하다.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 한산도, 은모래해변과 몽돌해변이 나란히 자리한 천혜의 섬 비진도, 에코아일랜드로 이름을 떨치는 연대도,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매물도와 소매물도, 일출과 일몰이 모두 아름다운 미륵도. 바다백리길 여섯 섬은 저마다의 테마를 지니고 있으며, 그 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과 이야기, 독특한 분위기로 여행자들을 매혹시킨다.
탁월한 감수성의 시인 전윤호가 바다백리길에 올라, 그 운명적 첫 만남과 함께 가슴에 박힌 생생한 풍경을 서정적인 문장으로 그려내고, 통영 바다가 좋아 통영에 정착하여 십여 년 동안 눈 뜨면 카메라와 함께 섬과 산을 찾는 사진가 이상희가 시 같은 섬의 풍광을 포착해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바다백리길이란?
바다백리길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한려해상의 여섯 섬을 이은 둘레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 국립공원인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바다백리길은 육지와 섬, 바다와 산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위적으로 길을 낸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섬마을 사람들이 다니던 길을 정비한 바다백리길은 섬마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따라 조성되어 가파르고, 때론 험난한, 그러나 힘든 인생의 고비마다 위안처럼 펼쳐지는 바다백리길의 풍경 속에 묻어나는 삶의 희로애락을 만날 수 있다.
각 섬은 따로 방문할 수도 있지만, 섬에서 섬으로 배를 타고 유람하듯 다닐 수도 있다. 또한 바다백리길의 모든 코스는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거나, 한려해상의 절경을 볼 수 있는 비밀포인트가 곳곳에 숨어 있다.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
시인 백석은 통영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
예로부터 무수한 문인과 예술가들이 예향 통영과 한 폭의 수묵화처럼 아름답게 어우러진 바다와 섬의 풍경을 예찬했다. 그 섬 속으로 한 시인이 걸어 들어간다.
섬에서 섬으로 백리길을 걸으며 시인이 만난 잊을 수 없는 풍경, 파도와 바람과 새의 소리들, 별이 쏟아지는 섬에서의 하룻밤.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난 시인 전윤호는 바다백리길과의 첫 만남을 특유의 세심한 관찰력과 탁월한 감수성으로 아름답게 묘사한다.
통영에 살며 오랫동안 통영과 한려해상의 섬들을 사진으로 담아온 이상희 작가의 사진과 뛰어난 서정성이 돋보이는 전윤호 시인의 만남이 바다백리길의 아름다움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바다백리길, 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
사람들이 섬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모험을 떠나고 싶은 사람, 외부와 단절된 고독을 꿈꾸는 사람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 이들 모두에게 육지를 떠나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바다백리길은 산과 바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든 여행자를 위한 해결책을 던져준다. 국내에 걷기 좋은 길들이 많이 있지만 바다백리길처럼 산과 바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이 책은 단순히 바다백리길을 소개하거나 여행의 정보를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시인 전윤호는 바다백리길의 바다를 마음을 치유하고 스스로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라 말하며, 아름다운 여섯 섬의 특징을 특유의 서정성으로 묘사한다. 통영에서 오랫동안 살며 섬의 풍경과 일상을 기록한 사진가 이상희의 사진은 한려해상의 사시사철, 일출과 일몰, 색색들이 피는 꽃과 매일매일 달라지는 바다의 색깔을 확인 시켜준다. 두 사람의 만남은 바다백리길에 대한 다른 설명 없이도 통영으로, 남쪽 바다의 무수한 섬들로 떠나고 싶게 한다.

목차

프롤로그 여객선이 떠날 때
한산도 역사길 사색하는 현자를 위한 바람소리
비진도 산호길 짙은 밤의 교향곡
연대도 지겟길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봉화섬
매물도 해품길 어머니의 품을 만나다
소매물도 등대길 등대를 찾아오는 길 잃은 배들
미륵도 달아길 내일의 희망을 오르다
에필로그 우리는 바다를 꿈꾼다
한산도 역사길 안내도

비진도 산호길 안내도

연대도 지겟길 안내도

매물도 해품길 안내도

소매물도 등대길 안내도

미륵도 달아길 안내도

본문중에서

따지고 보면 우리가 뭍이라 생각하는 곳도 하나의 큰 섬이다. 또한 사람은 본래가 하나의 섬처럼 외로운 존재들이다. 수많은 세월을 파도 속에서 견뎌 낸 풍경과 만나 오래 전에 잊고 살았던 자신의 가장 깊숙한 속내를 꺼내 펼쳐보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면 섬은 치료의 효능을 가진 휴양소라 할 수 있다.
p.27 프롤로그 여객선이 떠날 때

한산도는 이 나라를 통틀어 손꼽을만큼 인상적인 산책로를 가지고 있다. 산책로는 한산도의 중앙부를 통과하는데 그곳에는 이 땅에서 가장 깊은 바람이 분다. 곰솔과 소나무의 숲을 어루만지며 저 멀리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그 소리의 깊이만으로도 듣는 사람을 압도한다. 마치 이승이 아닌 선계 저편으로부터 뭍의 욕망에 찌든 마음을 씻어 내리는 것 같다. 몇 번이고 폐부 깊숙이까지 스며드는 이 바람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한산도는 이미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지가 될 것이다.
p. 29 한산도 역사길_사색하는 현자를 위한 바람 소리길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 섬과 섬을 이어주는 좁다란 길이 나왔다. …… 중략…… 수많은 별들이 하늘에 반짝이고 있었다. 너무 많은 별들에 어지러워서 눈을 감았다. 그때 들었다. 두 해변의 서로 다른 파도 소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교향악을.
p.69 비진도 산호길_짙은 밤의 교향곡

이 섬은 여행자에게 모든 것을 활짝 열고 맞이하고 있었다. 내가 이곳에서 어디를 가든, 무슨 짓을 하든, 간섭할 사람은 없었다. 빈 집 앞에 활짝 핀 수국꽃들만 내 등을 따라다녔다.
p.79 연대도 지겟길_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봉화섬

달 옆의 이른 별까지 그리고 그 아래 작은 바위섬까지 한 컷 안에 모두 담겼다. 저물녘 빛의 입자가 순해지는 시간, 천지에 나만 있었다. 바다도 부두도 섬도 모두 잊혀지고 나는 내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 했다. 갑자기 지나간 날들이 차례로 나타나더니 멀리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어둠이 오고 달만 환해지는데 나는 한 소식을 얻은 수도승처럼 방파제에 철퍼덕 주저앉아 오래오래 파도 소리를 들었다. 내 생애에 몇 번 오지 않을 빛나는 순간이었다.
p.114 매물도 해품길_어머니의 품을 만나다

사람들은 멀미 때문에 고생까지 하면서 이 섬으로 온다. 대개 소매물도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것이겠지만, 그 많은 이들 중 누군가는 등대의 불빛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길 잃은 배 같은 심정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언제나 정해진 자리에 있고 안전한 길만 가는 건 제대로 된 인생이 아니다. 때로 모르는 길을 가다가 조난도 당하면서 세상을 배우는 것이다. 바다에서 길을 잃었을 때 등대의 불빛은 얼마나 간절한 것일까? 망태봉을 숨가쁘게 넘어온 사람들이 등대를 처음 보았을 때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조난당한 자가 어둠 속에서 불빛을 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단순히 등대섬이 예뻐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연이어 서 있는 절벽들과 저녁놀이 아름다워서 그런 것도 아닐 것이다. 그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등대로 오르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천국으로 이어지는 사원으로 가는 것처럼.
p.119 소매물도 등대길_등대를 찾아오는 길 잃은 배들

오르다 지칠 때쯤이면 정상이 보인다. 말 그대로 오르다 지칠 때쯤이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을 때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정상에서 구슬땀을 닦으며 보는 바다 풍경은 방금까지의 고생을 무색하게 만든다. 특히 사방으로 탁 트인 마지막 봉우리에 오르면 마치 바다 한가운데 둥실 떠오른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이런 봉우리가 네 개나 있다. 이 말은 결국 네 번 정도 지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희망봉은 마치 인생의 고갯길 같다.
p.155 미륵도 달아길_내일의 희망을 오르다

바다백리길을 떠나온 지 여러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눈을 감으면 여섯 개의 섬들이 눈에 선하다. 그 섬들은 하나하나가 독립된 생명체였다. 어떤 섬은 아이 같고 어떤 섬은 아름다운 아가씨 같았으며 어떤 섬은 어머니처럼 자애로웠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오랜 시간 통영에서 살아온 어느 친구처럼 어느 섬은 무엇이 아름답고, 어느 섬에서는 무엇이 좋다 감히 말할 수 없다.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섬의 깊은 이야기는 나의 몫이 아니다. 그보다는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의 기억, 그 강렬한 첫인상처럼 섬은 나만의 추억으로 마음 깊이 내밀하게 자리 잡았다. 따라서 이 섬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나만의 섬이기도 하다.
p.161 에필로그_우리는 바다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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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강원도 정선
출간도서 25종
판매수 2,526권

1964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다.
1991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동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시집 [천사들의 나라] 외 다수를 썼다.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한국시인협회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다.

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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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사진]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충청도에서 태어났지만 그에겐 통영사람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통영에서 아내를 만난 그는 햇살이 좋고, 바람이 좋은 날이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고 바다로, 섬으로 향했다. 그렇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남쪽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지역 곳곳의 숨은 명소를 오랜 시간 반복하여 렌즈에 담아낸 그는 통영의 자연과 문화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기록하고, 소통해 온 사진가이다. 2012년 5월 통영거북선호텔 아트홀 개관 초대전 [별 하나 떨어져 섬이 되다]로 첫 개인전을 열었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의 눈으로 들여다본 통영의 속살을 하나둘 세상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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