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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같은 여인들

원제 : Les diaboliq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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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악마 같은 여인들이 모였다!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던 19세기 프랑스 작가 쥘 바르베 도르비이의 작품집 『악마 같은 여인들』. 도르비이는 당대의 문학 거장들도 거침없이 비판하는 문학평론가였으며, 활발하게 작품을 출간한 작가였다. 그는 일상에서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인간의 악마적 속성을 파헤쳤는데, 이 책에는 그러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중편 여섯 편이 담겨 있다. 순결함과 악마의 모습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1874년 출간 당시 도르비이는 ‘도덕성이 희박한 악마 같은 여인들을 모아 작은 박물관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악마 같은 여인들이라고 표현했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당시의 사회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낯설고 두렵고 불안한 존재들이다.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약하다는 이분법적 구도를 무너뜨리며 팜파탈의 원형을 보여준다. 또한 귀족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단계의 사회상과 세기말적 분위기, 악마성과 퇴폐성, 고정된 성 역할의 붕괴 등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다.

출판사 서평

“그런 여자들은 하늘나라가 있다면 하느님을,
지옥이 있다면 마왕을 유혹하길 마다하지 않을 거요.”

날카로운 안목과 불의 혀를 지닌
파격의 작가 도르비이가 만든 ‘악마 같은 여인들’박물관
가식을 벗겨내고 인간의 참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19세기 프랑스 작가 가운데 가장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던 작가이자 당대 문학 거장들에게도 거침없는 비판의 날을 세운 평론가인 쥘 바르베 도르비이의 작품집 『악마 같은 여인들』(대산세계문학총서117)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도르비이는 『르 콩스티튀시오넬Le Constitutionnel』지의 문학평론가로서 빅토르 위고나 에밀 졸라 같은 당대 문학 거장들도 거침없이 비판하고, 특히 졸라를 비롯한 자연주의자들에겐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은 독설가였다. 그러나 그는 발자크, 스탕달, 보들레르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할 때 그들의 진가를 알아본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이기도 했다.
뛰어난 문학평론가이기 이전에 활발하게 작품을 출간한 성실한 작가였던 쥘 바르베 도르비이의 문학적 목표는 일상에서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인간의 사악한 본성,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악마적 속성을 살짝 열린 창틈으로 들여다보듯 파헤치는 데 있다. 『악마 같은 여인들』은 이러한 작가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중편 여섯 개를 묶은 작품집이다. 이 책에서 도르비이는 천상의 순결함과 악마의 모습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인간, 그 인간의 본성을 포장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작품이란 비극적이고 비참한 세상을 드러내도록 그려질 때
늘 경이로우리만치 ‘도덕적’이 된다.”

프랑스 문학사에서 바르베 도르비이는 인간의 심리를 파고든 환상문학 작가의 하나로 언급되는 일이 잦다. 실제로 도르비이의 소설 대부분은 병적인 열정이 기이한 범죄로 표출되는 환상소설들이다. 하지만 인간이 감추고 있는 삶의 이면을 드러낸다는 면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작가라고도 할 수 있다. 그의 소설적 목표는 몰락해가는 귀족주의와 더불어 태동한 부르주아 계급의 허위와 기만, 거짓과 위선을 고발하는 데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귀족주의를 옹호하거나 신흥 부르주아 계급을 폄하한 것도 아니다. 그의 관심은 인간이었고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었다. 그 이중성과 속물성을 까발리는 것이 그의 숙제였다. 이러한 문학적 특성을 잘 담고 있는 책이 『악마 같은 여인들』이다.
1874년 출간 당시 작가는 서문에서 도덕성이 희박한 ‘악마’ 같은 “여인들을 모아 작은 박물관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자는 “악마와 악마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믿고 있기에 “맑은 영혼을 가진 이들에게 공포심을 가지게 하려고” 이 이야기들을 썼다고 한다. 당대 문화와 풍속의 비평자이자, 인간의 악한 본성의 고발자인 도르비이는 현실의 모습을 생생히 드러내어 공포감을 불러일으킴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자 했다. 그가 서문에서 밝히듯 이 이야기들은 실명을 밝히지 않았을 뿐 “불행히도 현실”이며, “우리가 사는 진보의 시대에 관한, 그리고 감미롭고 ‘신성한’ 문명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악마 같은 여인들』은 1874년 출간되자 큰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비평가들의 의견은 양분되었고, 책은 재판에 회부되기에 이르렀다. 표면적인 부도덕성 이면에 진정한 도덕성에 대한 열망이 감춰져 있다고 해석하는 비평가도 있었지만, 악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이 책은 초판본 480권이 압수되는 수난을 겪었다. 그러다가 1882년에 이르러서야 다시금 출판할 수 있었다. 이후로도 이 작품은 오랫동안 금서로 각인되어 있었으나, 1980년대에 이 책의 예술성이 재평가되며 프랑스의 각종 입시에 시험문제로 출제되었고, 오늘날에는 고전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전도된 성적 관계 - 새로운 여성의 전형 출현
그렇다면 도르비이가 언급한 ‘악마 같은 여자들’이란 대체 어떤 이들인가? 도르비이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천진하고 정숙하고 순결한 여자는 여기에 없다. 괴물도 별종 괴물로, 모두 예민한 감각과 아주 희박한 도덕성을 가진 여자들이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끊임없이 여자와 악마와의 유사성을 강조한다. “악마는 여자들에게 그녀들이 누구인지를 알려준다. 아니 정확히 말해 악마가 그것을 모르고 있다면 여자들은 악마에게 그 사실을 알려줄 것이다.”
‘악마 같은 여인들’에 대한 작가의 편향적이고 거침없는 묘사는 오늘날의 독자들을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도르비이의 주인공들은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새로운 여성형의 출현을 보여준다는 의의가 있다. 『악마 같은 여인들』속의 여자들은 낭만주의 시대의 문학 작품에 빈번히 등장하는 천사 같은 여자들과는 거리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중성과 양면성을 지니고 있으며 자신의 정념에 몰두해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상태로 자신의 사랑을 이끌어 간다.
이들을 ‘악마 같은’이라고 표현하긴 했으나, 도르비이를 통해 여성도 내면의 불길에 의해 몸이 끓는, 도저히 상처 입힐 수 없는 강인한 존재, 성의 주도권을 가진 존재로 형상화된다. 게다가 이 책의 몇몇 주인공들은 육체적으로도 남자를 능가하는 강한 존재이다. 대부분이 댄디인 남자 주인공들이 여성화되었다면 여자들은 남성화되어 있다. 「죄악 속에 꽃핀 사랑」의 주인공인 오트클레르는 사비니 백작만큼이나 키가 크고 검술이 뛰어나다. 두 사람 가운데 근육이 발달한 것은 오히려 여자 쪽이었다. 알베르틴이 아닌 알베르트로 불리면서 더욱 남성적이 된 「진홍빛 커튼」의 여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인 브라사르보다 훨씬 더 근육질인 것으로 묘사된다. 알베르트의 손은 “청년의 손처럼 힘 있고” “큼직하다.” 그녀는 “무모한 정열”로 주인공 브라사르의 손을 “강압적으로” 잡는다. 이 책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전도되고, 주도권을 쥐는 것은 여자다. 남자 주인공들은 여자 주인공들에게 복종하거나 지배당한다.
이러한 강인한 여성은 남자들에게 낯선 존재다. 당대에 요구되었던 여성성을 생각하면 이런 여성들은 낯설고 두렵고 불안한 존재들이다. 바르베 도르비이의 연구가인 자크 프티의 지적처럼, 도르비이의 작품에서 우리는 순종적 사랑의 환상을 보아야 할까? 아니면 사도마조히즘적인 환상을 보아야 할까? 여기서 확실한 것은 이러한 ‘지배적인 여성’의 이미지가 야기하는 것이 여성에 대한 (혹은 모성에 대한) 감미로움보다는 공포라는 사실이다.
『악마 같은 여인들』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낯설고 두렵고 불안한 존재, 비밀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이다. 남자를 능가하는 강한 육체를 지닌 그녀들은 강한 남자 약한 여자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무너뜨리는 존재이다. 팜파탈의 원형이 이미 1세기 전의 작가 바르베 도르비이에 의해 입체적으로 작품화되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여성적 전형을 구체화한 그 창조성! 귀족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단계의 사회상, 세기말적인 분위기, 악마성과 퇴폐성, 고정화되고 관념화된 성 역할의 붕괴 등, 쥘 바르베 도르비이의 작품엔 시대를 초월해 인간을 성찰하게 하는 수많은 씨앗들이 담겨 있다.

목차

서문

진홍빛 커튼
동 쥐앙의 가장 아름다운 사랑
죄악 속에 꽃핀 행복
휘스트의 숨겨진 패
무신론자들의 저녁 만찬
어느 여인의 복수극

옮긴이 해설: 화산과 지옥과 관능의 時
작가 연보
기획의 말

본문중에서

남자들은 다 똑같소. 남자들끼리는 유별나게 튀는 사람을 싫어하고 기분 나빠 하지만, 그런 별종이 치마만 둘렀다 하면 좋아서 사족을 못 쓰니까! 프랑스는 말이오, 남자가 하는 걸 할 줄 아는 여자는 비록 그것을 남자보다 훨씬 못한다 하더라도 다른 여자들에 비해 단연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는 그런 나라요. 그런데 오트클레르 스타생 양은 뭐든지 했다 하면 남자들보다 훨씬 더 잘하는 여자인 거요. _135쪽, 「죄악 속에 꽃핀 행복」 중에서

“[…] 이런 뱀 같은 여자들은 아주 사소한 이익이라도 있을 때에는 그 가증스러운 육체로 무슨 일이든 마음먹은 대로 해치울 수 있겠다 싶지요.”_142쪽, 「죄악 속에 꽃핀 행복」 중에서

“[…] 위선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믿습니다. 거짓말하고 사람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두렵기는 하지만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에 취할 수도 있어요. 이 세상에 단 한 사람, 나 혼자만이 무언가 알고 있을 때, 그리고 사회를 대상으로 사회를 속이는 연극을 할 때, 그 연출의 대가를 환불해 받을 때 느끼는 경멸의 쾌감 말입니다.” _217쪽, 「휘스트의 숨겨진 패」 중에서

지옥은 땅구덩이 속에 들어 있는 천국이죠. ‘악마에 홀렸다’라는 말이나 ‘신의 축복을 받았다’나 강렬한 기쁨은 똑같죠. 초자연적인 상태까지 올라가는 감정이라는 거 말입니다. _218쪽, 「휘스트의 숨겨진 패」 중에서

정말로 너무나 야생짐승 같은 격렬한 무언가가 있어서, 도대체 이 여자는 남자를 안을 때 ‘자신의 생명을 버리려는 건가, 아니면 남자의 생명을 빼앗으려는 건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_332쪽, 「어느 여인의 복수극」 중에서

저자소개

쥘 바르베 도르비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808

쥘 바르베 도르비이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하급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캉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학생 시절부터 단편소설을 발표하다가 1837년에 파리에 정착하면서부터 신문과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가난하고 불안정한 삶을 살면서도 화려한 옷차림과 당당한 태도는 포기하지 않은 댄디였던 도르비이는 프랑스 혁명과 공화주의에 반대한 왕당파였고, 가톨릭 교도였지만 정통 교리를 따르지는 않았다.
평론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한 도르비이는 1868년부터 '르 콩스티튀시오넬'지에 샤를 오귀스탱 생트뵈브와 교대로 문학평론을 썼고, 1869년에 생트뵈브가 죽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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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만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고봉만은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마르크 블로크 대학(스트라스부르2대학)에서 '혁명과 반혁명―바르베 도르빌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몽테뉴, 몽테스키외, 루소의 정치와 문화에 대한 성찰을 새롭게 번역·소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프랑스 혁명', '역사를 위한 변명', '인간 불평등 기원론', '크리스마스의 악몽'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시원의 신화와 루소의 사상 체계', '레비-스트로스의 루소 읽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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