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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똘망 왕국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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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제7회 (주)우리교육 어린이책 작가상 창작 부문 수상작

세상 모든 것이 보이는 똘망똘망 왕국에선 어떤 일이 펼쳐질까?


“여긴 대한민국인가 뭔가가 아니라 똘망똘망 왕국이라고. 왜, 맑고 또렷한 눈을 볼 때면 똘망똘망하다고들 하잖아. 똘망똘망 왕국은 모든 것이 그렇게 보여. 아무리 작은 것들도 여기서는 똘망똘망하게 보이지. 세상에 작은 건 있지만 하찮고 사소한 건 없으니까.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 않은 건 한 가지도 없어. 모두 똘망똘망하게 보일 자격이 충분하다고.”

마음의 상처를 인정하고 극복하는 이야기
[똘망똘망 왕국의 비밀]은 시력이 나빠진 주인공 혜안이 특별한 안경을 쓰고 모든 것이 다 보이는 세계, ‘똘망똘망 왕국’으로 가 모험을 하는 이야기다. 혜안은 의지하던 형이 갑자기 죽자, 학교에선 슬픔을 감추려고 보이지 않는 것에 집착해 놀림을 받고, 역시 마음이 아픈 엄마, 아빠 앞에서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보이는 똘망똘망 왕국에선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울고, 웃는다. 애써 외면했던 자신의 슬픔을 마주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극복한 것이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
동극으로 데뷔한 작가가 쓴 글답게 이야기를 읽다 보면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한 장면 한 장면이 생생히 떠오른다. 또 작가는 마지막 부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이야기를 끌고 간다. 마지막에서는 진한 감동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픔을 극복할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가장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다
작가는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얼굴에 그늘이 진 아이들에게 스스로 아픔을 극복하는 주인공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고 한다. “가장 어두운 밤에 별은 더 밝게 빛난다는 걸 말해 주고 싶었어요. 슬픔과 상처, 혹은 죽음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아이들도 어른처럼 똑같이 절망적인 순간을 맞을 때가 있지요. 어두운 터널 속에 갇힌 기분이 들 때 저 끝에서 비춰 오는 한 줄기 빛은 곧 희망이겠지요. 그 빛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바로 자기 가슴속 깊은 곳이지요. 아픔을 스스로 극복하고 일어설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가장 빛나는 별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이 작품을 읽고 많은 독자들이 혜안이처럼 스스로 일어설 용기를 얻기를 기대한다.

줄거리
형의 죽음으로 엄마도 아빠도 실의에 빠져 있다. 엄마는 장 보는 것도 잊었다. 혜안은 시력이 떨어져 안경원에 갔다가 특별한 안경을 맞추고 방 천장에 난 틈으로 들어가 똘망똘망 왕국으로 간다. 가슴에 연결된 ‘인연의 끈’이 혜안을 잡아당긴 것이다. 혜안은 ‘인연의 끈’의 따라 가기로 한다. 험한 여행길은 슈퍼 박테리아가 함께한다. 혜안은 여행길에서 가족과 달리 썩은 미소를 지어 집을 나온 빙그레 썩소 씨, 연인과 헤어져 슬퍼하는 디제이 스타카토, 새로운 이야기가 없어 실의에 빠진 스토리 그룹 대표 이사, 손님이 없어 고민인 향수 가게 주인 장미향 아줌마를 만난다. 그리고 ‘인연의 끈’은 영혼 마을로 이어지는데…….

목차

1. 나빠진 눈
2. 눈알 아홉 개
3. 천장에 생긴 틈
4. 똘망똘망 왕국으로
5. 인연의 끈이 닿는 곳
6. 빙그레 씨의 웃음 공장
7. 디제이 스타카토
8. 스토리 그룹 대표 이사 할아버지
9. 장미향 아줌마의 향수 가게
10. 드디어 만난 인연의 끈 주인공
11. 탈출, 영혼 마을
12. 다시 만난 안경원 누나
13. 또 다른 눈으로

본문중에서

인연의 끈은 아직도 저 멀리까지 한참이나 늘어져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가방에서 초코바 한 개와 생수병을 꺼내 들고 길가에 앉았다.
“꼬르륵, 꼬르륵.”
배 속에서 아우성을 쳐 댔다. 바로 그때, 내 배에서 꼬르륵 소리와 함께 아지랑이처럼 가늘고 긴 줄 세 개가 피어오르는 게 보였다.
“어, 이게 뭐지?”
“에그, 쯧쯧. 이렇게 뭘 몰라서야. 넌 아직도 한참 배워야겠구나. 그건 허기 삼 형제잖아.”
슈퍼 박테리아가 귓속에서 빠져나오며 말했다.
“허기 삼 형제?”
“그래, 배부를 때는 배 속이 꽉 차 있으니까 옴짝달싹 못하고 구석에 쪼그리고 있다가 배 속이 텅 비면 그 틈으로 빠져나와 꼬르륵대는 허기 삼 형제 말이야.”
“정말 신기한데?”
“촌스럽긴. 여긴 똘망똘망 왕국이라고.”
허기 삼 형제가 내 배 위에서 꼬르륵, 꼬로록, 꼬륵꼬륵 소리를 반복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흥이 나질 않았다. 허기 삼 형제의 춤은 너무 느린 데다 흐느적흐느적 비틀비틀했기 때문이다.
“거기 있는 초코바, 설마 혼자서 다 먹을 건 아니지?”
슈퍼 박테리아가 배가 고픈 듯 입맛을 다시며 초코바를 쳐다보았다.
“너에게도 나눠 줄게.”
“좋아, 그런데 넌 아직 어린애니까 3분의 1만 먹어도 충분하겠지? 난 거대 슈퍼 박테리아라서 3분의 2는 먹어야 하거든.”
‘쳇, 욕심쟁이. 먹지도 못할 거면서.’
나는 은근히 약이 올라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뭐? 내가 욕심쟁이라고?”
갑자기 슈퍼 박테리아가 벌컥 화를 냈다.
“어, 내가 속으로 말한 걸 어떻게 알았어?”
슈퍼 박테리아가 독심술이라도 부리는 걸까? 나는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흥, 뒤 좀 보시지.”
나는 슈퍼 박테리아가 시키는 대로 뒤를 돌아보았다. 놀랍게도 내 등 뒤에는 만화책에서나 볼 법한 동그란 생각 풍선이 매달려 있었고, 그 안에는 ‘쳇, 욕심쟁이. 먹지도 못할 거면서.’라는 잿빛 글자가 또렷이 쓰여 있었다. 그러다 잠시 후, 글자는 점차 희미해지더니 눈앞에서 사라졌다. 나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똘망똘망 왕국에서는 절대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없다고. 속으로 하는 말도 누구든 다 볼 수 있어.”
“미, 미안해.”(중략)

흙길을 계속 따라가다 보니 막다른 길목에 빛바랜 초록색 3층 건물이 나타났다. 건물은 서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괴상한 모습이었다. 3층은 평범한 사각형 모양이고, 2층은 바람 빠진 공처럼 쭈글쭈글한 모양이었다. 그런 데다 제일 아래층은 삼각형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양이었는데, 꼭짓점 부분이 땅에 아슬아슬하게 박혀 있어 손가락으로 툭 건드리기만 해도 옆으로 휙 넘어갈 것 같았다.
건물 맨 꼭대기에는 빨간색 간판이 붙어 있었고 거기엔 삐뚤삐뚤한 글씨로 ‘웃음 공장’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가만, 웃음 공장이라고? 저런 공장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들어가 보자.”
슈퍼 박테리아가 내 귓구멍 속에서 속삭였다.
“들어가도 괜찮은 곳일까?”
나는 어쩐지 웃음 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 ‘저렇게 이상하게 생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영원히 나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뭐 어때? 어차피 인연의 끈도 공장 문틈으로 이어져 있잖아. 건물 안에 네 인연이 있을지 알아?”
나는 하는 수 없이 조심스레 건물 문 앞으로 다가갔다. 문
에는 어른 손바닥 크기만 한 스마일 마크 두 개가 붙어 있었다. 하나는 노란색 얼굴에 검정 테두리가 있는 흔한 스마일 마크였지만 다른 하나는 좀 달랐다. 분명히 웃고 있기는 한데 왠지 뭔가를 비웃는 듯한 기분 나쁜 미소의 스마일 마크였다.
나는 환하게 웃고 있는 쪽의 스마일 마크 위를 탕탕 소리 나게 두드렸다.
“안에 누구 있어요?”
그러나 안은 조용했다.
“다시 한 번 두드려 봐.”
슈퍼 박테리아가 재촉했다.
나는 더 크게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안에 누…….”
“거 참,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거야?”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이 빠끔 열리더니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 남자 목소리엔 분명히 짜증이 실려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너무 크게 웃어서 검지 두 개를 입에 넣고 양 끝을 살짝만 더 당기면 입꼬리가 귀까지 닿을 것 같았다. 남자의 미소는 고르고 반짝이는 치아와 잘 어울려 매우 아름답게 보였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소란 이런 거구나.’ 하고 생각되는 미소였다.
남자의 얼굴은 우리 아빠보다 한참 젊어 보였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져 둥근 머리 모양이 훤하게 드러났다. 키는 나보다 약간 큰 편으로, 어른 치고는 꽤 작은 데다 피에로 같은 빨간 물방울무늬 옷을 입고 있었다. 한마디로, 아름다운 미소와 어릿광대 같은 요란한 옷차림을 한 별난 남자였다.
“저, 전 남혜안이라고 하는데, 인연의 끈이 이 건물 안으로 이어져 있어서…….”
긴장한 탓인지 말이 더듬더듬 나왔다.
“이 끈 말이냐?”
남자가 인연의 끈을 가리키며 물었다.
“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인연의 끈을 방해해선 안 되니까. 안으로 들어오려무나.”
“고맙습니다.”
나는 남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안으로는 길고 어두운 복도가 쭉 이어져 있었다.
“내가 초대한 손님은 아니지만 어쨌든 내 공장에 왔으니 소개 정도는 하는 게 예의겠지. 흠, 흠. 난 이 웃음 공장 사장 ‘빙그레 썩소’라고 한단다.”
…….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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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화를 비롯한 여러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08년 춘천 창작인형극 대본 공모전에서 대상, 제5회 사다리 어린이희곡 공모전에서 우수상, 제17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 제29회 새벗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공연된 작품에는 2011년 어린이 뮤지컬 [불량약품 주식회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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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웹디자인을 공부하다가, 그림 그리는 매력에 빠져 그림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을 비롯하여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려 왔고, 앞으로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무척이나 많다는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작품으로는 [놀고 싶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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