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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온몸의 감각을 일깨우는 눈 이야기!

『눈』은 《마음의 집》으로 2011년 볼로냐 라가치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입니다. 시각에 대한 철학적 고민과 깨달음을 간결한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눈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통해 눈의 중요성, 우리 몸의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더불어 볼 수 없는 사람들의 놀라운 감각까지 보여주고 있어 장애에 대한 편견까지 없애 줍니다.

이 책에는 두 개의 구멍이 뚫린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그 구멍들을 통해 비치는 그림이 마치 눈처럼 보이지만, 책장을 넘기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이러한 반전을 통해 '눈'과 '본다'는 것의 한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볼 수 있는 사람과 볼 수 없는 사람의 차이는 책장 한 장을 넘기는 것과 같은 뿐이라는 의미를 전하기도 합니다.

출판사 서평

2013 라가치상 대상 수상!

한국 최초『마음의 집』에 이어 라가치상 대상 2회 수상!
창비 어린이책과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공동 작업의 쾌거

이 책은 용기 있는 실험과 성찰로 구축된, 세련된 우아함을 지닌 매우 참신한 작품이다.
진정한 인간다움에 이르는 길을 보여 주는 희망적인 책이다. ?2013 라가치상 심사평

한국 출판물 최초 라가치 대상 2회 수상
한국 아동출판이 이룬 쾌거


창비에서 출간한 그림책 『눈』(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이 2013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대상(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라가치 상(Ragazzi Award)은 전세계에서 출간된 어린이책 중 창작성, 교육적 가치, 예술적인 디자인이 뛰어난 책에 수여하는, 어린이책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아동출판계의 노벨문학상’으로도 불린다. 해마다 전세계에서 출간된 작품 중 픽션 부문과 논픽션 부문에 각각 한 작품씩 선정하여 대상을 수여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와 작가의 공력이 돋보이는 창작 그림책을 꾸준히 출간해 온 창비는 2011년 한국 출판물 최초로 라가치 대상(논픽션 부문)을 받았던 『마음의 집』에 이어 2013년 또 한 번 라가치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어린이책 행사이다. 1966년 라가치상이 제정된 이래 한 출판사에서 같은 작가와 함께한 작품이 라가치 대상을 두 차례 수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라가치상에는 세계 45개국 200여 개 출판사가 1000여 종의 작품을 출품해 경쟁했다. 이번 수상은 한국 아동출판이 창작 그림책을 본격적으로 출간하기 시작한 지 30여 년 만에 이룬 쾌거다.

한국 출판사와 폴란드 작가의 협업으로 이뤄 낸 성취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수상 소식을 듣고 평생 한 번 받기도 힘든 큰 상을 두 번이나 받게 된 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함께 일한 한국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한국은 나에게 작가로서의 삶을 실현하게 해 준 두 번째 조국’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 번역가인 이지원씨의 소개로 한국에서 첫 작품을 내고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이미 한국에서 열 권이 넘는 그림책을 내면서 작품마다 상징적인 그림과 철학적인 글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덕분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아우르는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눈』은 한국에서 첫 출간된 그림책으로 원고 단계에서부터 창비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원고 분량, 그림의 내용과 순서, 레이아웃, 색감뿐만 아니라 종이의 두께, 제목자의 위치 등 세밀한 부분까지 함께 논의하여 주제를 아름답게 전달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춰 나갔다. 볼로냐 라가치 대상 2회 수상은 『마음의 집』부터 맞춰 왔던 작가와 출판사의 호흡이 빛을 발한 결과이다. 그림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예술적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2013 볼로냐 라가치상 심사평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눈』에서 독자는 다양한 대상으로부터 마음껏 즐거움을 얻게 됩니다. 독자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경이로움을 느끼고 탐색을 계속합니다. 책을 넘기면 일상의 세부사항들, 어렴풋이 그려지는 실제 경험의 조각들, 동물과 사물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들을 한데 묶는 시각적 기호 체계는 독자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독자가 스스로 성찰하고 대조점과 유사성을 찾으며 해결하게 되지요. 특히 우리가 보는 것과 이해하는 방식 사이에서, 그리고 새롭게 보는 법을 배우며 느끼는 놀라움과 깨달음의 만족감 사이에서 불가분의 연결점이 생깁니다. 이 책은 용기 있는 실험과 성찰로 구축된, 세련된 우아함을 지닌 작품이며 매우 참신한 책입니다. 또한 ‘본다는 것’이 새롭고 심오하고 진정한 인간다움과 영혼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희망적인 책입니다.

Fiction ? winner Eyes

Changbi Publishers, Paju-si, Korea
Text and illustrations by Iwona Chmielewska
In Eyes by Iwona Chmielewska, the reader is regaled with a vast array of objects from which to choose. He accepts awe as a corollary of knowledge and is compelled to continue the search. We are offered details, snippets, glimpses of lived experience, objects and animals; but never are we given the visual code that binds them together. This forces reflection, obliges mediation, prompts comparisons and similarities. But especially it creates an indissoluble bond between what we see and how we understand, between the astonishment at learning to see in a new way and the contentment of knowing. It is a very novel book, infused with a refined elegance forged by much courageous experiment and reflection. It is also a luminously hopeful book in which our capacity for sight is a way to the soul and to a new, deeper, more intense humanitas.
(원문 출처: 볼로냐도서전 홈페이지 http://www.bolognachildrensbookfair.com)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수상 소감

제가 2년 전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수상했을 때 시상식장에서 많이 울었던 것이 창피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아주 멀쩡하다가, 제 이름이 불리자마자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날 찍은 모든 사진에 저는 무슨 재난이라도 당한 모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어떤 브라질 출판사 사이트에서 그때의 제 사진을 보았는데 그 밑에 ‘이 폴란드 작가는 우리 모든 수상자들이 마음으로 느끼기만 하고 차마 보여 주지 못했던 눈물을 보여 주었다’라고 써 있었습니다.
저에게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은 평생에 단 한 번뿐이라고 생각했고 더 이상은 바란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2월 어느 날, 번역가인 이지원씨가 저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보나, ‘눈’이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았어!” 아침에 그 메시지를 듣고 저는 옛날에 녹음되어서 잘못 듣게 된 메시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저와 제 책을 믿어 주신 분들을 만난 것에 마음 깊이 감사 드립니다. 이 상은 한국과, 저와 함께 일해 주신 편견 없고 용감한 한국인들의 것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다른 출판강국들을 제치고 다시 한 번 상을 받는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눈』이라는 이 소박한 책은 단순한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눈은 소중한 선물이지만, 볼 수 없는 상태에서도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다른 선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눈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 위해서도 있습니다! 볼로냐 시상식 때 뵙겠습니다. 저희가 서로 바라보고 다시 눈물을 흘릴 날입니다.

창비 그림책의 세계적 성과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의 그림책 100권 선정
- 『시리동동 거미동동』 『넉 점 반』 『낮에 나온 반달』 『길로 길로 가다가』
2005년 BIB 전시작 - 『시리동동 거미동동』 『넉 점 반』
2007년 BIB 전시작 - 『영이의 비닐우산』 『준치 가시』 『여우난골족』
2007 BIB 어린이배심원상(The Prize BIB 2007 by the Children Jury) - 『영이의 비닐우산』
2011년 『점이 모여 모여』 IBBY 장애어린이를 위한 좋은 책 선정
『마음의 집』 볼로냐라가찌 논픽션 부문 대상
프랑스 판권 수출 - 『넉 점 반』 『길로 길로 가다가』 『영이의 비닐우산』
『새는 새는 나무 자고』 『석수장이 아들』 『쨍아』 『둥그렁 뎅 둥그렁 뎅』
일본 판권 수출 - 『시리동동 거미동동』 『넉 점 반』 『영이의 비닐우산』
『새는 새는 나무 자고』 『쨍아』 『쪽』 『마음의 집』
브라질 판권 수출 - 『영이의 비닐우산』
대만 판권 수출 - 『 쪽』 『넉 점 반』 『숲 속 재봉사』
포르투갈 판권 수출 - 『마음의 집』
스페인 판권 수출 - 『쪽』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중국 판권 수출 - 『마음의 집』
다국어판(중국어ㆍ베트남어ㆍ태국어ㆍ캄보디아어) 출간 - 『넉 점 반』

볼로냐 도서전 한국 그림책 수상 내역
2004 픽션 부문 우수상 윤미숙 『팥죽할멈이 온다』 웅진닷컴
논픽션 부문 우수상 신동준 『지하철은 달려온다』 초방책방
2006 픽션 부문 우수상 고경숙 『마법에 걸린 병』 재미마주
2009 논픽션 부문 우수상 김윤주 『미술관에서 만난 수학』 여원미디어
2010 논픽션 부문 우수상 최미란 『석굴암』 웅진씽크빅
2011 논픽션 부문 대상 김희경, 이보나흐미엘레프스카 『마음의 집』 창비
논픽션 부문 우수상 강경수 『거짓말 같은 이야기』 시공주니어

‘볼 수 있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는 이야기
작가의 경험이 녹아든 그림책


우리는 ‘볼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말 그대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보이’니까. 그래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그것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다. 이 책의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또한 시각 장애인 친구의 집에 초대받기 전까지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작가는 시각 장애인 친구가 집 안에서 새빨간 매니큐어를 바르고서,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비장애인과 단 하나 다른 점은 불을 켜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작가는 볼 수 있는 사람은 어두우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오히려 볼 수 없는 사람은 불을 켜지 않고도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것을 보고 ‘장애’의 기준에 대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 뒤 ‘본다’는 것과 ‘볼 수 없다’는 것이 우리가 살아 가는 데에 어떤 의미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를 이 책에 담아 독자에게 들려준다.

누구에게나 ‘삶’은 선물이라는 깨달음
온몸의 감각을 일깨우는 특별한 경험


『눈』은 철학적 시각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깊이 있는 사색을 시와 같이 압축적이고 간결한 글로 담아냈다. 길게 설명하지 않는 대신 비유와 상징이 풍부한 그림과 연결 지어, 어떤 연령의 독자든 다양한 깊이로 해석하며 즐길 수 있다. 책에서 ‘눈’은 우리가 받은 소중한 선물(8면)이며, 우리를 기쁘게 하는 꽃(9면)과도 같고, 세상이라는 문(13면)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열쇠(12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볼 수 없는 채로 산다는 것은 그물망 없는 라켓으로 공을 받으려는 것(24면)이나, 물속에 잠긴 채 구명 튜브를 붙잡으려는 것(24면)과 같을까? 누구나 처음 시각 장애에 대해 생각할 때는 그렇게 암담한 느낌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눈’이라는 뜻의 점자(37면)를 보여 주며 볼 수 없는 사람은 또 다른 선물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들은 듣고, 만지고, 느끼면서 볼 수 있는 사람과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 구슬을 실에 꿰는 것과 같은 섬세하고 어려운 일(52-53면)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세기나 연산(60-61면)을 배울 수 있고, 지구의 역사나 행성의 움직임(64-65면)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세계를 깨달을 수도 있다. 그리고 볼 수 있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다는 것을 행복해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시각의 소중함을 역설하면서 동시에 다른 감각들도 일깨운다. 다른 감각들 덕분에 볼 수 없어도 혀로 맛보고, 코로 냄새 맡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고, 생각을 말하면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볼 수 없다’고 해서 삶의 축복에서 소외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삶과 생명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을 전한다.

시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보는 독특한 형식의 그림책

책에는 두 개의 구멍이 뚫린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그 구멍들을 통해 보이는 그림이 마치 눈처럼 보이지만, 책장을 넘기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이렇게 책의 구조를 활용한 반전은 ‘눈’과 ‘본다’는 것의 한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볼 수 있는 사람과 볼 수 없는 사람의 차이는 책장 한 장을 넘기는 것과 같을 뿐이라는 메시지를 간명하고 영리하게 전하고 있기도 하다. 시각 장애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도록 단어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고려하여 사용하였고, 전체 시각 장애인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약시인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글자 크기를 키웠다. 책에 같은 그림이 몇 차례 반복되어 나오는 것은, 볼 수 있는 사람이나 볼 수 없는 사람이나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독자는 처음에는 눈으로만 책을 보지만, 책을 읽을수록 눈을 감아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쿠키의 맛, 커피와 꽃의 향기, 선인장이나 털장갑의 감촉, 어린 새들이 우는 소리 같은 것들을 상상하게 된다. 이 그림책은 시각 장애가 있는 독자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장애가 없는 독자에게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경계하게 한다. 장애뿐만 아니라 나이와 성별, 지역을 초월하여 책을 통해 누구나 삶의 기쁨과 감동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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