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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3 : 좀 놀아 본 오빠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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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 저 : 김용섭
  • 출판사 : 부키
  • 발행 : 2012년 12월 14일
  • 쪽수 : 34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0512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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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핵심 키워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트렌드!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는 딱딱하고 어려운 지표와 통계 대신 우리의 일상에서 포착한 변화의 흐름을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생활, 문화 전용 트렌드서이다. 저자 김용섭은 폭증하는 정보들 가운데 우리 삶과 관련이 있는 정보를 선별해 요약, 정리, 제공함으로써 정보, 지식 관리를 위해 아까운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이 시리즈를 출간하였다. 2013년부터 이어지는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의 핵심 트렌드 키워드를 통해 오늘 우리 삶의 다양한 변화와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한눈에 조망하게 해 준다.

출판사 서평

도대체 '좀 놀아 본 오빠들'이 누구이기에 그들의 귀환을 얘기할까?
여자는 마초걸이 되려 하고 남자는 요리하려는 이유가 뭘까?
활동형 외톨이는 누구이고, 전문직 몰락의 끝은 어디일까?
히스토리와 개성을 탐닉하는 소비는 왜 불황을 모르는 걸까?
도대체 왜…?


딱딱한 지표와 통계로 소비 성향 분석에 치중하는 기업 마케팅용 트렌드서는 이제 그만. 숫자로는 읽을 수 없는 보편적 시민들의 생활과 문화, 생각의 코드를 종횡무진 파헤치는 새로운 개념의 트렌드 리포트가 나왔다.
이 책은 현실과 일상의 수많은 단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재배열하여 2013년을 관통할 흥미로운 핫 트렌드를 전한다. '오렌지족의 귀환', '대중문화의 새로운 티핑포인트', '스마트 기술이 바꾼 풍경' 등 에세이처럼 편안하게 읽히는 22개 주요 트렌드를 통해 오늘 우리 삶의 스펙터클한 변화상을 눈맛 시원하게 조망해 낸다. 2013년 한국인은 무엇에 관심을 쏟고 누구와 함께 어떤 일에 열광할 것인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미래를 흥미진진하게 만나 보자.

2013년 우리는 누구와 함께 무엇에 열광할 것인가
[라이프 트렌드 2013]은 현실과 일상의 수많은 단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재배열하여 2013년을 관통할 흥미로운 핫 트렌드를 전한다. 미래는 벌써 우리 곁에 와 있고, 내일의 트렌드는 이미 어제부터 흐름을 이어 오고 있다. 그 흐름과 미래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는 것이 바로 트렌드 읽기의 즐거움이다. 2013년 한국인은 누구와 함께 무엇을 즐기고 어떤 일에 열광할 것인가. 정선된 22가지 트렌드와 그 속에서 발견되는 비즈니스 기회와 문화 향유의 신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통계와 숫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삶의 결을 진단한다
좀 놀아 본 오빠들이 돌아왔다. 패션과 스타일에 민감하고 오토 캠핑과 야구를 즐기며 해외 여행을 본격 소비하는 40대 초중반 세대가 바로 그들이다. [라이프 트렌드 2013]은 이들 세대의 문화 코드를 다음과 같이 분석해 준다. "10대 때 88서울올림픽을 지켜보고 교복 자율화를 겪었으며 소련의 몰락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사건도 경험했다. 햄버거와 피자 등을 처음 소비했으며, 20세 전후에는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가 되면서 배낭여행을 비롯한 해외여행을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한 세대다."
[라이프 트렌드 2013]은 이처럼 늘 마주하는 현실과 일상에 대한 폭넓은 관찰과 성별, 세대별 주체들의 문화와 기호가 형성되어 온 과정에 대한 통찰을 동시에 제공한다. 통계와 경기 지표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한국인의 생활, 문화, 생각의 코드를 읽는 신개념 트렌드서 [라이프 트렌드 2013]만의 특징이다.

변화의 물결을 포착하는 생동감 넘치는 스냅샷
[라이프 트렌드 2013]은 보편적 시민들의 변화의 물결을 생동감 넘치는 스냅샷으로 선명하게 포착한다. 총3부 구성으로 1부 CULTURE CODE에서는 새로운 사회·문화적인 흐름을, 2부 LIFE STYLE에서는 생활 방식의 변모를, 3부 BUSINESS & CONSUMPTION에서는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상을 진단한다. [라이프 트렌드 2013]은 매년 한국인의 문화 코드와 라이프스타일, 소비와 비즈니스를 관통하는 주요 흐름을 담는 애뉴얼 프로젝트의 첫 권이다. 갈등과 위기, 도전의 한 해를 헤쳐 나가는 독자들의 삶에 반듯한 나침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미래는 이미 우리 옆에 와 있다!

Part 1 CULTURE CODE

1 오렌지족의 귀환, 제대로 노는 3040
마흔, 좀 놀아 본 오빠들
30대,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애어른들
야구 전성시대
40대 남성이 캠핑에 열광하는 이유
응답하라 90년대
2 대중문화, 새로운 티핑포인트를 주목하라
케이팝의 새로운 진원지 [강남스타일]
오디션을 점령한 거침없는 10대들
책에서 위안을 구하다
한국 영화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가짜 그림을 돈 내고 보러 가는 이유는?
3 스마트 기술이 바꾼 풍경
스마트폰과 대화하는 사람들
인형과 로봇에게 말 걸기
구글 글래스, 보이면 찍힌다
나는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확산되는 음모론
스마트해질수록 노출되기 쉽다
우리에겐 '잊힐 권리'도 필요하다
4 힐링 시대, 뭐든 의지하고 싶은 사람들
달콤하지만 허무한 위로
치유에도 돈이 든다
힐링도 쉬워야 한다
멘토와 코치에 의지하다
힐링 열풍을 맞이하는 종교의 자세
비상용품으로 미래를 힐링하는 사람들
5 접속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단골 세탁소 주인과 카톡 친구 되다
미스터리 카페, 관계를 팝니다
소셜다이닝, 우리 같이 저녁 먹을까요?
사람도서관, 경험을 빌려 드립니다
페이스북은 제2의 싸이월드?
스마트폰은 잠시 꺼 두셔도 좋습니다
커넥트보다 콘텐츠가 필요해
6 증강 인류, 누구나 슈퍼맨이 되는 세상
아이언맨, 현실이 되다
인터넷은 '외장 뇌'
사람 흉내 내는 로봇은 필요 없어
스마트폰이 내 행동을 예측한다
사물 지능 통신, 알아서 일하는 똑똑한 기계들이 온다
7 정치, 진지함을 벗고 놀이로 변신하다
왜 우린 트위터로 정치를 논할까?
정치에 문화를 입혀라
8 어제의 진보를 오늘의 보수가 외치다
보수, 왼쪽으로 왼쪽으로
복지 위한 증세에 찬성하다
일자리 창출, 다시 IT가 답이다
전력난과 경기 부양,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자급률 최저, 불안한 식량 안보
실속 없는 국제 행사는 이제 그만

Part 2 LIFE STYLE

9 섹시하고 매력적인 마초걸의 등장
왜 혼외 출생자가 늘어날까?
알파걸이 세상을 바꾼다
베이글녀, 아마조네스에게 밀리다
10 화장하는 남자, 요리하는 남자
피부 걱정하는 군인들
박 대리, 당당하게 육아 휴직을 신청하다
나, 살림하는 남자야!
남자들, 요리에 홀리다
11 이름도 글로벌 시대
뜨는 이름에는 'ㄴ'이 있다
'영자'에서 '미영'을 거쳐 '서연'까지
한글 이름이야 영어 이름이야?
12 새로운 가족의 탄생
나는 라면 먹어도 개는 스테이크 먹인다
개와 고양이를 위한 TV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 한 지붕 아래 모이다
당당해지는 동성애
미혼이 아니라 '비혼'입니다
쉬운 연애, 소셜데이팅
불혹의 싱글, 결혼을 디스하다
참을 수 없는 결혼의 가벼움
명절 증후군은 옛말
13 외톨이 전성시대
평생 결혼 한 번 못하고 홀로 죽음을 맞는 사람들
활동형 외톨이, 너는 누구냐?
활동형 외톨이로 진화하라
혼자 밥 먹는 김 대리
1인 가구가 대세
싱글족을 위한 프리미엄 미니가 뜬다
배달 대한민국: 뭐든 배달해 드립니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정기 배송 서비스
14 현실 속 네버랜드, 늙지도 죽지도 않는 사람들
딸과 옷을 같이 입는 엄마
보다 젊게, 보다 어리게
화장하는 아이들
레인부츠 유행과 안티에이징 효과
뚱뚱한 사람은 세금을 더 내라고?
호모 헌드레드, 100세 시대는 축복일까?
노인을 위한 백화점 '다이신'
15 넘치는 푸어족, 몰락하는 전문직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숙제 '푸어'
가계 부채 2000조, 몰락하는 가정경제
의사, 좋던 시절은 다 갔다
밥그릇 잃는 박사들 '닥터푸어'
농사짓지 않는 생활 귀농과 느린 삶

Part 3 BUSINESS & CONSUMPTION

16 남자들이여, 치마를 입어라
마크 제이콥스는 왜 치마를 입을까?
상식을 깨야 트렌드가 된다
맨발 열풍에는 어떤 신발을 팔아야 할까?
새로운 핫플레이스 문래동이 뜨는 이유
트렌드를 외면한 코닥과 노키아의 몰락
17 미지의 땅 아프리카가 뜬다
나는 지금 아프리카로 간다
아프리카를 입고 먹는 사람들
빈곤의 땅에서 기회의 땅으로
18 새로운 시대의 합리적 소비: 공유 경제와 소비 이중성
빌려 쓰는 합리적 소비자의 등장
불황에도 명품은 포기 못 해!
빚으로 소비하다
새것 강박증, 중고 시장에 활기를 선물하다
새로운, 그러나 새롭지 않은
19 소비자, 윤리를 소비하다
피죤은 왜 추락하는가?
패션, 윤리를 입다
나는 어떤 유형의 소비자인가?
20 사이즈에서 시대를 읽다
스마트폰은 왜 점점 커질까?
사이즈에도 시대감각이 있다
코끼리도 넣을 만큼 커지는 냉장고
21 히스토리와 오리지널: 개성을 소비하는 사람들
앤티크와 빈티지의 부활
나만의 디자인을 만드는 플러스알파 소비자
DIY, 대량생산과의 결별
다시 손글씨와 만년필이 주목받다
22 안팎으로 생존의 기로에 선 기업들
정치권, 재벌과의 전쟁을 시작하다
재벌 쏠림이 부른 경제 민주화
상생의 시대, 기업도 착해야 산다
자동차 만드는 구글, 가구 만드는 삼성
지식산업 시대, 특허 괴물의 탄생
애플과 삼성의 끝나지 않을 대결

본문중에서

지금의 40대는 이전의 40대와 달리 패션과 스타일에 아주 관심이 많다. 다시 돌아온 오렌지족들은 40대를 젊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명품 소비에서도 큰손이 되었다.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충분한 40대 남자에게 명품은 자존감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선택 중 하나다. 20대였을 때는 돈이 없어서 고가의 명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하지 못했지만 40대가 되어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어릴 적 동경했던 명품을 직접 소비하게 된 것이다. (…) 오렌지족을 포괄하는 X세대는 현재 나이가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중반에 이른다. X세대 중 가장 왕성한 소비 세력이었던 오렌지족을 부러워하면서도 막상 따라 할 수 없었던 X세대들이 이제 나이가 들면서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의 수입차 시장을 크게 키운 일등 공신이자 공연계의 큰손이며 해외여행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것도 이들 3040이다.
(/ '오렌지족의 귀환, 제대로 노는 3040' 중에서)

야외에서 직접 텐트를 치고 장작으로 불을 지피고 고기를 굽고 밥을 하는 등 의식주를 해결하는 아빠의 모습에 아이와 아내는 가장의 권위와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게다가 캠핑을 가면 텐트가 다 고만고만하다. 평소 누구는 큰 평수에 살고 누구는 작은 평수에 산다며 집 크기로 비교당하기 일쑤인데 이건 가장으로서 엄청난 스트레스다. 그런데 캠핑을 가면 다 비슷한 사이즈의 텐트에서 지내니까 일시적으로나마 그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집이나 살림살이 규모와 재산으로 비교하지 않을뿐더러 캠핑장에선 모두 같은 공간, 비슷한 크기의 텐트에서 생활하므로 사회적 현실을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 아울러 캠핑 열풍은 팽배하는 개인주의에 대한 반발로 해석할 수도 있다. 지금의 40대는 5060의 기성세대처럼 보수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2030세대처럼 진보적이거나 개인주의적이지도 않다. 과도기이자 중간 세대로서 두 가지 속성을 적절히 유지하려고 한다. 40대에게 가족은 지켜야 할 문화이기 때문에 가족 문제에서만큼은 개인주의가 아니라 기성세대와 같은 집단주의를 지향한다. 하지만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는 수직적 위계구조가 아니라 같이 어울리는 수평적 관계이다.
(/ '오렌지족의 귀환, 제대로 노는 3040' 중에서)

잊힐 권리는 죽은 후에도 중요하다. 살아 있을 때는 자신의 흔적을 자신이 관리한다고 하지만 사후에는 대신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미국에는 자신의 흔적을 지워 주는 온라인 회사가 있다. 라이프인슈어드닷컴(www.lifeensured.com)이 대표적인데, 회원 가입비를 내고 사후에 자신의 인터넷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지 유언을 남기면 된다. 나중에 회원의 사망신고가 네트워크를 통해 접수되는 즉시 회원이 생전에 요청한 대로 친구들에게 마지막 이메일을 보내는 것부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삭제하는 것까지 부탁한 일을 처리해 준다.
(…) 만약 본인이 아닌 대리인이 온라인 정보를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이를 거절하는 인터넷 기업이 있을 때를 대비해서라도 잊힐 권리를 규정한 법이 필요하다.
우리는 사생활이 실종된 시대를 살고 있다. 스스로 자신을 노출하고 자신의 흔적을 방치할 권리와 함께 자신의 흔적을 깨끗하게 지울 수 있는 권리 또한 필요하다. 이 또한 2013년에 논의가 본격화됨으로써 보다 진전된 답을 찾게 될 것이다.
(/ '스마트 기술이 바꾼 풍경' 중에서)

웰빙은 '잘 먹고 잘 살자'는 의미였고, 그다음에 이어진 로하스는 '혼자만 잘 먹지 말고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였다. 기존의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먹는 것과 육체적인 것에 의미를 두었다면 요즘 힐링 트렌드는 마음의 치유로서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의 상처를 위로받으며 잘 살자'는 것이다. 점점 몸에서 마음으로 삶의 화두가 이동하는 셈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힐링과 대척점에 있어 보이는 에너지 음료도 동시에 인기다. 전통적인 베스트셀러였던 자양 강장 음료를 에너지 음료가 추월했다. 공부하는 학생이나 야근하는 직장인 사이에서는 에너지 음료가 필수다. 각성 효과가 있는 에너지 음료가 힘을 내게 만드는 도구가 되고 마는, 치열한 경쟁이 만들어 낸 슬픈 트렌드다. 이런 트렌드는 마음의 치유라는 힐링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사실 마음을 치유할 여유마저 없는 이들에게는 힐링도 사치에 불과하다. 이들이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것은 힐링이 필요 없어서가 아니라 힐링 할 여유가 없어서 에너지 음료에 기대어 버티는 것이다. 우리보다 훨씬 앞서 에너지 음료가 유행한 외국에서는 그 대척점에서 몸과 마음을 풀어 주는 음료도 등장했다. 잘 자고 잘 쉬게 해 주는 음료인데 달릴 때까지 달리고 버틸 만큼 버틴 이들을 힐링에는 못 미쳐도 강제적으로 휴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이다. 이럴수록 진짜 힐링이 더 중요해진다.
(/ '힐링 시대, 뭐든 의지하고 싶은 사람들' 중에서)

맥주회사 하이네켄은 레알마드리드와 AC밀란이 격돌한 UEFA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흥미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 당일에 가짜 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하고, 거기에 사람들을 참석시킨 것이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아는 하이네켄은 계략을 꾸몄다. 그 이벤트의 희생양은 1136명의 AC밀란 팬이었다. 하이네켄에 사전 포섭된 그들의 여자친구, 직장 상사, 교수 등의 꾐에 빠져 축구 경기 대신 가짜 클래식 콘서트에 온 것이다. 막상 오긴 했지만 팬들의 마음은 축구장에 가 있으리란 건 뻔한 일이다. 당연히 콘서트가 재미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콘서트를 시작한 지 15분이 지나자 대형 화면에 몇 개의 메시지가 떴다. '애인에게 싫다고 말하기 힘들었죠?', '상사에게 싫다고 말하기 어려웠죠?', '어떻게 이 중요한 경기를 안 볼 생각을 하셨죠?' 참석한 1000여 명이 메시지에 공감하며 웃었다. 그때 연주자들의 연주곡이 바뀌었다. 챔피언스리그 주제곡이 연주되고 대형 화면에는 축구장에 입장한 축구 선수들이 보였다. 가짜 클래식 콘서트가 중단되고 축구 중계를 함께 보자는 안내가 이어졌다. 그 화면 옆에는 녹색의 하이네켄 로고가 크고 선명하게 보였다. 장내는 곧바로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고 사람들은 이벤트를 개최한 하이네켄에 무한한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 하이네켄의 이벤트는 150만여 명이 시청했다. 다음날 뉴스에 소개된 이벤트 소식은 1000만 명이 봤다. 이벤트 이후 2주 동안 하이네켄 홈페이지의 방문자 수가 500만 명 이상 늘어났고 하이네켄의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에는 축구 팬들의 감사 메시지가 쇄도했다. 하이네켄이 축구의 중요성을 가장 흥미로운 방식으로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소셜네트워크 마케팅이다.
(/ '접속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중에서)

최근 들어 요리하는 남자가 늘었다. 그것도 구애의 목적이 아니라 생활을 목적으로, 요리의 기본을 넘어 제대로 배우겠다는 의지로 말이다. 그러한 열풍을 바탕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나 백화점 문화센터, 식품회사, 요리학원에서 운영하는 남성 전용 요리 교실이 하나둘 자리 잡아 가고 있다. (…)
젊은 여성들은 '잘생기고 몸짱인 남자'보다 '자상하고 요리 잘하는 남자'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요리하는 남자가 여성에게 어필하는 매력적인 요소가 된 셈이다. 여기서 나온 말이 '개스트로섹슈얼'이다. 개스트로섹슈얼은 미식가를 뜻하는 '개스트로놈'과 성적 매력을 뜻하는 '섹슈얼'의 합성어이다. 패션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남성을 일컫는 메트로섹슈얼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관련 비즈니스를 창출한 것처럼 개스트로섹슈얼도 향후 다양한 비즈니스를 창출할 트렌드 코드가 될 것이다.
(/ '화장하는 남자, 요리하는 남자' 중에서)

방 3개짜리 소형 아파트를 월세로 얻어 방 한 칸은 자신이 쓰고 나머지 방 두 칸은 하우스메이트를 들여 월세를 받는 식이다. 방 두 칸의 월세는 자신의 아파트 월세를 내는 데 보탠다. 아예 처음부터 세 명이 모여서 방 3개짜리 아파트를 임대하는 경우도 있고, 그보다 더 돈이 없는 경우 룸메이트를 들여 한 방에서 지내기도 한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한 가족처럼 지낸다면 이 또한 좋은 대안 가족이 될 수 있다. 1인 가구로서의 독립성과 자유는 유지하되, 거주 공간을 함께 쓰면서 비용도 나누고 필요하면 서로 돌보거나 외로움도 달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1인 가구라 불리는 독립 생활자들의 연대가 과거 세대의 결혼만큼 보편화되어 나타날 조짐이다. 물론 경제적 이유가 이들의 연대를 더욱 부추기는 원인이 될 것이다. 청년 실업률도 높고 비정규직도 많기 때문에 젊은 1인 가구들의 연대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리고 경제적 이유와 함께 심리적 유대감을 가진 새로운 공동체가 지닌 상호부조의 역할도 꽤나 유용하다.
(/ '새로운 가족의 탄생' 중에서)

활동형 외톨이는 사회적으로 연결돼 활동하지만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갈등이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개인적인 영역을 중시하며 자발적으로 외톨이를 지향한다. 대인기피와는 또 다르다. 직장도 다니고 업무상 사람도 만나지만 인간관계로 얽히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을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갈등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확장은 약하게 연결된 인간관계만으로 사회적 활동이 가능하게 만들어 활동형 외톨이의 입지를 높여 주었다. 아울러 직접적으로 인간관계를 맺지 않아도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워크 환경이 구축된 점도 활동형 외톨이를 확산시키는 데 호재로 작용했다.
(…)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적 경쟁에서 도태되어 사회활동을 일절 거부한 채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이라면, 활동형 외톨이는 사회생활은 문제없이 하되 인간관계의 갈등과 스트레스가 싫어 사적이고 직접적인 인간관계만 단절시키는 사람이다. 앞으로 능력 있고 미래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들이 활동형 외톨이가 될 것이다. 활동형 외톨이라는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이 이젠 보편적 사람들의 영역으로 전환되는 중이다. 그렇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경쟁력 있는 능력자들에게 한정된, 능력 없으면 결코 할 수 없는 게 활동형 외톨이다.
(/ '외톨이 전성시대' 중에서)

손글씨가 유행인 것은 디지털의 진화로 컴퓨터 서체가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이 손수 글씨 쓰는 것을 점점 잊었기 때문이다. 희소성은 새롭게 가치를 만들어 내는 좋은 수단이다. 뭐든 처음에는 효율성과 합리성 때문에 디지털을 선호하다가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이유로 아날로그를 다시금 되살리곤 한다.(…)
아날로그 필기구의 대명사 격인 만년필에 대한 관심도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다. 특히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이 주력이던 구매층이 최근엔 20∼30대와 여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20대가 만년필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이유는 캘리그래피의 유행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디지털 세대였기 때문에 과거의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에 빠질 일이 없다. 하지만 캘리그래피가 트렌드가 되면서 손글씨로 자신만의 서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만년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디지털로 계속 기술적 진화를 하더라도 과거의 아날로그 흔적을 더욱 소중히 하는 사람들도 계속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무조건 새것, 최신 트렌드만 따르는 것은 아니다. 레트로 트렌드, 즉 과거의 것을 다시금 되살리는 복고도 트렌드의 큰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
세계적인 만년필 회사인 몽블랑은 2000년대 들어 연평균 10퍼센트씩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가치에서 기회가 나오는 것이다. 아날로그적 가치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간 개념을 안겨 준다. 현실의 시간 개념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욕구는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안겨 줄 것이다.
(/ '히스토리와 오리지널, 개성을 소비하는 사람들'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24종
판매수 11,023권

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GS, CJ, SK, 한화, 롯데 등 주요 대기업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노동부, 외교부 등 정부기관에서 1,700회 이상의 강연과 비즈니스 워크숍을 진행했고, 150여 건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다수 매체에 칼럼을 연재했으며, KBS1라디오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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