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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보따리 우리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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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채변 검사 날 똥이 사라졌어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 할머니와의 추억을 되새기도록 이끄는 『똥보따리 우리 할매』. 문예지 '창작과 비평'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온 시인 김진완이 어릴 적 할머니 품에서 자란 기억을 떠올리며 쓴 이야기에다가, 그림 작가 유근택의 생동감 넘치는 섬세한 그림을 곁들인 그림책입니다. 채변 검사를 소재로 삼아 손자와 할머니 사이의 따뜻하고 애틋한 사랑이 유쾌하고 정감있게 표현되었습니다.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주듯 읽기 좋은 구어체로 쓰여졌습니다.

아빠는 어릴 때 할머니 품에서 자랐어. 부모님은 일을 하느라 바빴거든. 항상 바지런히 움직이는 할머니에게는 맛있는 냄새가 났어. 아빠가 어렸을 때는 채변 검사라는 것을 했어. 몸에 기생충이 있는지 없는지 똥으로 검사하는 거야. 채변 검사 날 아침에 채변 봉투가 없어지고 말았어. 할머니가 학교에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버리신 거야. 결국 학교에 가자마자 똥을 안 가져왔다고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고 벌을 섰어. 그런데 할머니가 학교에 나타나셨는데…….

출판사 서평

채변 검사 날 아침, 동준이의 똥이 사라졌대요!
“내 똥! 할머니, 내 똥 어디 갔어?”


아빠는 어릴 때 할머니 품에서 자랐어. 부모님이 바쁘셔서 할머니와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았거든. 할머니는 아주 바지런한 분이셨단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항아리 위에 물 한 그릇을 떠 놓고 가족을 위해 기도를 하셨지. 그러고는 식사 준비를 하랴 밭에 물을 주랴 바쁘셨어. 나는 아침마다 마루를 울리는 할머니의 발소리에 눈을 떴단다. 콩콩콩콩- 콩콩콩콩-
할머니한테서는 항상 맛있는 냄새가 났어. 별별 냄새가 다 났지. 달래, 냉이, 쑥 냄새, 고소한 콩국수와 미숫가루 냄새, 시큼한 김치전과 달콤한 팥죽 냄새……. 나는 맛있는 걸 많이 만들고 나누어 주는 할머니 덕분에 골목대장 노릇도 할 수 있었지.
내가 어렸을 때는 채변 검사라는 걸 했단다. 몸에 기생충이 사는지 똥으로 검사를 하는 거였지. 그런데 채변 검사 날 아침, 학교에 가져가려고 했던 똥을 할머니가 모르고 버리신 걸 알게 됐어. 똥을 안 가져가면 선생님이 회초리로 때린다고 말씀하셔서 난 눈물이 줄줄 나왔어. 그래도 학교는 가야 했기에 무거운 발을 이끌고 학교에 갔지.
아니나 다를까 똥을 안 가져왔다고 아침부터 벌을 섰어. 한참 동안 복도에서 벌을 서는데, 어디선가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왔어. 콩콩콩콩- 콩콩콩콩- 고개를 돌려 보니 할머니였어. 할머니가 학교에 오신 거야!
할머니는 내가 붙잡을 새도 없이 교실로 들어가셨어. 그러고는 말씀하셨지. “선생님, 이 할망구가 동준이 똥 봉투를 버렸지 뭐예유. 그래서 부랴부랴 새로 만들어 왔구먼유.” 그리고 할머니는 보따리에서 버선 한 짝을 자랑스럽게 꺼내 보이셨어. “똥 덩어리를 라면 봉지에 넣고, 실로 꽁꽁 묶어 버선에 넣어 왔어유.”
할머니는 내가 혼날까 봐 부랴부랴 똥보따리를 만들어 오신 거야. 그런데 난 너무 부끄러워서 도망치고 말았어. 똥보따리를 움켜쥐고 교실 밖으로 뛰어나갔어. 뒤에서는 친구들이 놀리는 소리가 들렸어. 동준이가 자기 똥 채 간다고, 똥주니라고 불렀지. 얼마나 창피한지 눈물이 줄줄 흘렀어. 골목대장이 똥주니가 되다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지.

울다가 손에 든 똥보따리를 보는데, 뭔가 삐뚤빼뚤한 것이 보였어. ‘김동준’ 바로 내 이름이었지. 할머니는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까막눈이었는데 내 공책에 쓰인 이름자를 보고 또 보면서 바느질을 하셨던 거야. 내가 혼날까 봐 똥보따리를 만들고, 바느질을 해서 가져오신 거야.
하지만 난 할머니에게 고맙단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못했어. 그리고 지금은 무척 후회해. 할머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했어야 했는데 말이야. 아빠의 어린 시절은 할머니 이야기로 꽉 차 있지. 똥보따리 이야기 말고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잔뜩 있는데, 더 이야기 해 줄까?

재미있는 추억과 애틋한 그리움을 담은 그림책
『똥보따리 우리 할매』는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지금은 환경이 달라져서 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학교에서 채변 검사라는 것을 했습니다. 몸에 기생충이 살고 있지는 않나 검사를 하는 것이었지요.
이 책의 주인공 동준이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골목대장 노릇도 하고, 선생님께 야단맞을 일이 있으면 겁을 내기도 하는 귀여운 소년입니다. 채변 검사 날 아침, 똥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동준이는 선생님께 혼이 날까 봐 겁을 잔뜩 먹습니다. 그런 손자가 걱정이 된 할머니는 똥보따리를 짊어지고 손자의 학교로 향합니다. 그런 할머니 덕에 친구들에게 창피를 당하지만, 동준이는 곧 깨닫게 됩니다.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큰지 말이죠.
이 책에는 채변 검사라는 지난 시절의 재미난 추억과, 손자와 할머니의 따뜻하고 애틋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유쾌하고 정감 어린 이야기를 친근한 문장과 섬세한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지요. 할머니 손에서 나는 온갖 맛있는 냄새처럼 푸근한 『똥보따리 우리 할매』를 통해 부모님들은 지난 시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낯설고도 웃긴 소재에서 오는 재미와 함께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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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내 똥! 할머니, 내 똥 어디 갔어?”
“눈뜨자마자 웬 똥 타령이여?”
“어제 신문지에 똥 누고, 옆에 채변 봉투 뒀는데 못 봤어?”
“네가 밤똥 누는 게 무서워 신문지에 싼 줄 알고
싹 뭉쳐다 뒷간에 버렸지.”
“난 몰라! 기생충 검사한다고 똥 가져오라고 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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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67

1967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1993년 계간지 '창작과비평'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 쓰기는 물론, 유쾌하면서도 마음 따뜻한 동화를 쓰는 일에 푹 빠져 있다. 지은 책으로 '박치기 여왕 곱분이', '꿈을 키워 준 비눗방울', '아버지의 국밥', '마법우산과 소년', '난 외계인이야!', '기찬 딸'이 있다. '아버지의 국밥'은 우리 겨레의 아픔을 떠올리며 처음으로 쓴 동화다.

생년월일 -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곤충과 동물, 사람들의 모습을 그림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누가 그랬어?', '나를 찾아봐', '곤충들의 살아남기', '남생이무당벌레의 왕따 여행', '개미야, 진딧물은 키워서 뭐하게?', '나비의 과거는 묻지 말아줘' '도감동화 "찡"', '감쪽같이 속았지', '자연관찰 도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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