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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봉감별곡 - 바람에 실려온 사랑, 가을날 노래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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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매관매직으로 대표되는 조선 후기의 부패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신분마저 벗어던진
행동하는 여성 주인공 채봉의 당찬 사랑 이야기가
당대의 사회상과 함께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변화하는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사랑 이야기
고전 소설 [채봉감별곡]은 1913년에 활자본으로 처음 출간된 뒤, 1950년대까지 다수의 이본으로 출간을 거듭하며 당대 출판?문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채봉감별곡]은 진실한 사랑을 좇아 살고자 했던 한 여성의 모습을 당대의 사회상과 함께 진솔하고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데, 무엇보다 조선 후기의 부패한 사회 현실에 대한 묘사가 아주 사실적입니다. 매관매직으로 대표되는 조선 후기의 정치적 타락상과 삼정의 문란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의 부패가 불러온 각종 민란과 봉기, 봉건 사회 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자본주의 상품 화폐 경제의 모습과 신분 제도의 균열상 등,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상이 작품 속 사건과 인물들의 대화 속에 생생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채봉감별곡]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작품 속 주인공이 겪게 되는 현실의 문제와 적절히 연결시켜, 현실의 장벽을 뛰어넘어 사랑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지켜 내려는 여성 주인공의 삶을 더욱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가사를 삽입해 대중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간 고전 소설
[채봉감별곡]에 삽입된 「추풍감별곡」이라는 이 가사는 192행에 달하는 장편 서정 가사로, 중국 고사나 한자 관용어구의 사용, 생동감 있는 표현 등이 한데 어울리면서 ‘연인을 만나지 못하는 아픔과 애절한 그리움’의 정서를 감동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내용 측면에서 이 가사는 소설의 사건 전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채봉이 임을 그리워하여 ‘추풍감별곡’을 짓는다는 대목이나 가사가 문제 해결에 실마리로 작용하여 사건 전개의 사실성을 높인다는 점 등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 속 가사와는 다른 「추풍감별곡」이라는 순수 가사가 [채봉감별곡]의 창작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채봉감별곡]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전문 소리꾼이나 일반인들에게 노래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런 정황을 볼 때, [채봉감별곡]을 쓴 사람은 당시 가사에 익숙한 대중들을 소설의 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가사를 삽입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당시 유행하던 노래(가사, 잡가 등)의 향유층을 소설의 향유층으로 끌어들이고, 또한 독자들에게 이야기 속 인물의 감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 속 인물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한 것이지요. 이처럼 [채봉감별곡]은 이야기가 노래가 되고, 노래가 이야기가 되어 당대 독자와의 소통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고전의 맛을 더해 주는 말하는 그림과 정보 쌈지!
[채봉감별곡]은 원전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쓴 [국어시간에 고전읽기]의 다섯 번째 책입니다. 한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문소설을 쉽게 접하게 할지 고민하며, 낯설고 어려운 어휘는 쉽게, 긴 문장은 짧게 다듬고, 갖가지 유래는 맛깔스럽게 풀어내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글 중간 중간에 펼쳐지는 ‘이야기 속 이야기’에는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사대부 집 구경하기, 19세기 매관매직의 실태, 고전 소설 속 여성 캐릭터 비교, 기방 풍경, 평양성 기행)들이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꾸며져 있고, ‘[채봉감별곡]깊이 읽기’는 이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충분히 해결해 줄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읽는 그림, 말하는 그림,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가치로 장식에 머무는 그림을 넘어서서, 본문과 함께 숨쉬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도 이 책의 백미입니다.

목차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를 펴내며
[채봉감별곡]을 읽기 전에

가을이 깊어 가매 쓸쓸해하다
달빛 아래서의 만남, 그리고 사랑의 약속

사대부 집 구경하기 _ 사랑이 피어오른 그 집

채봉과 필성, 혼인을 약속하다
재물로 벼슬을 사려는 아버지
세도가의 첩으로 팔리게 될 줄이야

19세기 매관매직의 현장 _ 평양 감사, 그까짓 거 얼마면 됩니까?

결단코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리라
사랑을 지킴이 어찌 쉬우랴
기생이 되더라도

고전 소설 속 여성 캐릭터 열전 _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그리던 필성을 다시 만나지만
기방 풍경 _ 조선 시대 기방을 찾아가다!

이 감사를 가까이 섬기다
바람에 실려 온 사랑, 가을날 노래가 되어
고난은 사그라지고 사랑이 이루어지다

평양성 기행 _ 채봉과 필성의 평양성 나들이

[채봉감별곡] 깊이 읽기
[채봉감별곡]을 읽고 나서 _ 나도 이야기꾼!

본문중에서

“지금 과천이 벼슬자리가 비어 있나이까?”
“응, 과천 현감이 그만두겠다고 임금께 상소를 냈다지.”
“값은 얼마나 합니까?”
“만 냥은 있어야 할 걸. 나야 사람을 고르는 처지라 돈은 크게 상
관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야 어디 그러한가?”
(/ p.72)

“울지 마시오. 이 모두 한때의 불운이라오. 딱한 처지라서 뭐라 말하겠소만,
이곳은 도적이 심히 들끓는 데라 재물 잃고 자식 잃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오.
이도 운명인데 운다 한들 어찌하겠소.”
(/ p.95)

“봉선 어머니 오시오? 내가 기생이 되고자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좋기는 하지마는 정말인지 알 수 없다.”
“정말이오. 내 처지는 취향 어미한테 대강이라도 들으셨겠지요?”
“그래 들었다. 그러면 돈을 얼마나 주랴?”
“육천 냥만 주시오.”
봉선 어미가 껄껄 웃으며,
“그리하지. 봉선이가 가더니 채봉이가 오니, 내가 ‘봉’하고는 인연이 깊은 모양이로군.”
(/ pp.104~105)

저자소개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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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교원대학교 제2대학 국어교육과에서 문학 교육을 전공했으며, 여러 해 동안 중 고등학교와 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국어와 문학을 가르쳐 왔습니다. 고전 문학 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특히 고전 소설 및 설화 교육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문학 교육’을 실현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고전 소설 [채봉감별곡] 관련 논문으로는 박사 학위 논문 [‘채봉감별곡’ 연구](2005)와 연구 논문 [‘채봉감별곡’의 교육적 성격](2004), [‘채봉감별곡’의 이본 고찰](2005)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성인 독자를 위해 현대어로 풀어쓴 [채봉감별곡](지식을만드는지식, 2009)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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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대학교 회화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아름다운 가치사전][운영전_수성궁 담장이 저리 높은들][동백꽃 누님][딸은 좋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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