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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기서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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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동학, 민족적이고 사회적인 종교
동학의 창시는 지배층의 착취로 농촌 경제가 파탄에 이르고 자본주의 열강의 침략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었던 19세기 후반의 조선의 사회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생겨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제우는 “나라를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할 계책”을 내기 위해서 천명(天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사상이 필요하다고 여겨 당시의 여러 사상들을 정리ㆍ융합하여 동학을 창시한 것이다. 동학은 인본주의(人本主義)를 기반으로 인간 평등과 사회 개혁을 주장하여 사회의 변화를 갈망했던 민중의 호응을 얻은 민족적이고 사회적인 종교다.

도원기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학 사료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 선생의 탄생에서부터 득도의 과정, 동학 교주로서의 활동 및 동학 재건의 고행과정과 동학의 경전인 동경대전의 간행 과정 등이 기록된 동학의 역사서이다. 이 책은 완성되자마자 이내 견봉날인된 채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감춰져 있다가 1978년 김덕경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 이 책에 기록된 동학 역사의 내용(이필제의 신원운동에 관여)이 동학교단에 치명적인 해를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동학네오클래식 첫 신호탄
동학은 1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민족 사상이자 종교지만, 그 실체를 정확히 아는 이는 드물다. 동학의 역사가 파란만장하였던 한국의 근대사 150년과 정확하게 맞물리며 전개되는 동안 동학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신경 쓸 겨를을 갖지 못하고, 민족운동이나 개벽운동이라는 ‘외적인 작업’에 더욱 몰두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형성된 동학(천도교)의 외연은 본질적인 동학의 모습을 비껴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에 동학의 본연을 담은 기록들은 대중들의 눈에 띄지 않은 채 면면히 흐름을 형성해 오고 있었다.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은 동학의 역사 안팎에서 산출되었던 각종 문헌들 중에 현대인들에도 유의미한 것들을 발굴하여 ‘동학 네오클래식 시리즈’로 간행할 계획이다. 도원기서가 그 첫 신호탄이 되었다.(3권) 1권과 2권은 동학경전의 핵심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로 근간(近刊)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한국의 역사와 사상 그리고 문화가 빚어낸 최고봉인 동학의 정체성과 가치를 좀 더 가깝게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동학이 표방한 ‘후천개벽’은 좀 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우리(인류)에게 제시될 날이 가까워질 것으로 믿는다.

목차

1. 도(道)를 밝히다
1. 수운(水雲)의 출생과 성장
2. 주유팔로(周遊八路)와 을묘천서(乙卯天書)
3. 수련(修煉)과 득도(得道)
4. 신유년 포덕과 은적암(隱跡庵)
5. 수운의 이적
6. 접주제(接主制)의 확립
7. 도통(道統) 전수
8. 수운의 순도(殉道)
9. 도인(道人)들의 정성(精誠)

2. 도(道)를 지키다
1. 해월(海月)이 흩어진 도인(道人)을 모으다
2. 이필제(李弼濟)의 난
3. 관의 지목(指目)과 도피
4. 박씨 부인의 고초
5. 태백산 적조암(寂照庵)에서의 기도
6. 박씨 부인의 죽음
7. 치제(致祭)와 교단(敎壇)의 정비
8. 개접(開接)과 도적(道跡)의 간행

후서(後序) 1
후서(後序) 2
후서(後序) 3

부록 崔先生文集道源記書(原文)

본문중에서

선생의 성은 최씨이다. 이름은 제우(濟愚)이며, 자(字)는 성묵(性默)이다. 또 호는 수운재(水雲齋)이다. 경주가 본향이다. 산림공(山林公) 최옥(崔옥)의 아들이며, 정무공(貞武公) 최진립(崔震立)의 6세손이다. 가경(嘉慶) 갑신년(甲申年, 1824년) 10월 28일 경주 가정리(稼亭里)에서 태어났다. 태어날 때에 하늘이 아주 맑았으며 해와 달이 밝은 빛을 발했다. 상서로운 기운이 집 주위에 둘러졌고, 구미산(龜尾山) 봉우리가 기이한 소리를 내며 사흘을 울었다. 겨우 4~5세에 이미 용모가 남다르게 뛰어났으며, 총명하기가 사광(師廣)과 같았다. 아버지 산림공이 항시 사랑하여 애지중지하였다.
(/ p.13)

신유년(辛酉年, 1861년) 봄에 포덕문(布德文)을 지었다. 그해 6월에 포덕(布德)할 마음이 있었다. 세상의 어진 사람들을 얻고자 하니, 저절로 풍문(風聞)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 전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혹은 불러서 입도(入道)하게 하고, 혹은 명(命)하여 포덕하게 하니, 전(傳)하는 것이라고는 오직 스물한 자(字)뿐이었다. 선생이 그 도를 이름하여 천도(天道)라고 하고, 또 이름하여 동학이라고 하니 사실은 이는 무왕불복(無往不復)의 이치요, 또 모든 것이 자연의 이치이며, 무위지화(無爲之化)이다. 닦아 가르치는 것 가운데 한가지는 식고(食告)요, 다른 한 가지는 나아갈 때 반드시 고하고 들어올 때 반드시 고(告)하는 것이다
(/ p.30)

“진실로 성공한 사람은 가라. 이 운상(運想)은 반드시 그대가 나가게 되어 있으니, 이 이후로부터 도(道)의 일을 신중히 하여 간섭하고, 나의 가르침을 결코 어기지 말라.” 하니, 경상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이와 같은 가르침이 있으십니까?” 선생께서 말하기를, “이것은 곧 운(運)이다. 나도 운에 있어서는 어찌하겠느냐? 그대는 마땅히 명심(銘心)하여 잊지 않도록 하라.” 하였다. 경상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선생님의 말씀이 저에게는 과(過)합니다.” 하니, 선생이 웃으며 말하기를, “일이 그러하니 걱정하지 말고 의심하지 말라.”하였다.
(/ p.47)

범 우는 소리 들릴 즈음에, 일어나 앉으니 공경하는 생각을 권함이 있는 것 같고, 원숭이 우는 소리 들릴 때에 멈추어 일어나니, 사람을 그리워하는 슬픔이 있는 것 같다. 무슨 절개가 있는가? 마시지 않고 먹지도 못한 지가 열흘이요, 소금 한 움큼도 다 떨어지고 장(醬) 몇 술도 비어 버렸다. 바람은 소슬히 불어 옷깃을 흔들고, 아무 것도 입지 못해 헐벗은 몸으로 장차 어떻게 할 것인가?
(/ p.107)

밤이 되어 강수가 주지 스님에게 말하기를, “세상 술업(術業)의 공부가 각각 그 베푸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일이 이미 이에 이르러 같이 겨울을 보내는 고생을 하게 되었으니, 어찌해서 스님을 속이겠습니까? 승속(僧俗) 간에 도를 닦아 성취하는 것이 역시 한가지라, 우리가 공부하는 것은 다만 주문(呪文)으로써 하는 것입니다.” 하였다. (/ p.124)

무인년(戊寅年, 1875년) 3월 10일 선생의 기제(忌祭)를 행하였다. 7월 25일 발문(發文)을 하여, 유시헌의 집에서 개접(開接)을 하였다. 우리 도(道)의 개접(開接)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선생님이 계실 때에 파접(罷接)의 이치가 있었고, 그런 까닭에 지금에 와서 개접을 하는 것이다. 이는 문사(文士)의 개접이 아니다. 천지(天地)의 이치는 음(陰)과 양(陽)이 서로 합하여 일월(日月)과 밤낮의 나뉨이 있고, 또 열두 때가 있어, 이로써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수(數)가 정해지는 것이다. 원(元)은 봄이 되고, 형(亨)은 여름이 되고, 이(利)는 가을이 되고, 정(貞)은 겨울이 된다. 네 계절이 성(盛)하고 쇠(衰)하여, 도수(度數)의 순환(循環)하는 것이 비로소 자(子)의 방(方)에서 하늘이 열리고, 축(丑)에 이르러 땅이 열리니, 이가 곧 천지(天地)의 떳떳한 이치가 되는 것이다.
(/ p.143)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7~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9종
판매수 315권

중앙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한양대학교 한국언어문학과 교수
천도교 서울교구장 등 역임
현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천도교연구소 소장, 천도교중앙총부 교서편찬위원장
한국시문학상, 편운문학상 본상, 펜문학상 본상 등 수상

[용담유사 연구][동학사상과 한국문학][동학교조 수운 최제우][일하는 한울님, 해월 최시형의 삶과 사상][주해 동경대전][주해 용담유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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