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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 : 보이지 않는 대륙에 가까이 다가가기[양장]

원제 : Raga: approche du continent invi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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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깊게 들여다본 천국의 이면!

보이지 않는 대륙에 가까이 다가가기『라가』. 이 책은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라고 불리는 르 클레지오가 오세아니아의 작은 섬 ‘라가’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라가’의 모든 것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태초의 힘이 살아 숨 쉬는 오세아니아를 ‘보이지 않는 대륙’이라고 부르며 그곳의 자연과 문화와 역사를 서정성 가득한 문체로 그려냈다.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본 그곳 사람들, 지형, 역사, 또는 전통과 풍습, 섬 원주민들이 들려주는 전설이나 신화, 설화, 그리고 식민지 개척자들의 폭력과 노예무역의 비극적인 역사까지 표면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과 심층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섬들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하며, 닫혀 있는 눈과 마음을 똑바로 뜨고 ‘보이는 천국’의 이면, 그 아픔을 잊지 말고 깊이 들여다보기를 바라고 있다.

출판사 서평

남태평양 바누아투의 작은 섬 라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의 시선이 머물다

문학을 통해 세계 여러 문명의 소통과 공존을 모색하고자 하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의 여행 에세이

신화와 현실이 만나는 물의 땅, 섬의 대륙, 오세아니아
비밀과 비극이 공존하는 작은 섬, 라가
보이지 않는 것을 제대로 보기 위해 그 섬에 가까이 다가가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가 펼쳐 보이는 또 하나의 새로운 문명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는 1963년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열병』 『홍수』 등의 초기 작품에서 현대 문명 속 인간의 불안을 주로 다뤄왔다. 그러나 1967년부터 멕시코, 파나마 등지에서 체류하며 그의 작품 경향은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서양이 아닌 다른 문명으로 눈을 돌려, 시원始原의 자연 속에서 훼손되지 않은 인간 본원의 감성을 발견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상적 변모는 작품 세계의 변화로 이어지는데, 특유의 시적 서정성을 바탕 삼아 『사막』 『황금 물고기』 『성스러운 세 도시』 『하늘빛 사람들』 등의 작품을 집필하며 태초의 힘을 간직한 땅을 배경으로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을 담아냈다.
2006년에 발표한 『라가 - 보이지 않는 대륙에 가까이 다가가기』는 이러한 르 클레지오의 자연 친화적 문학 경향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작품이다. 조화롭고 밝고 균형 잡힌 세계를 찾아 끊임없이 지구를 누비며, 다양한 문화의 소통과 공존을 모색해온 르 클레지오가 이번에는 물의 땅, 섬의 대륙 ‘오세아니아’로 눈길을 돌렸다.

르 클레지오의 발길이 닿은 곳은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이다.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에 의해 ‘뉴헤브리디스 제도’로 불리던 이곳은 1914년부터 영국과 프랑스의 공동 통치령으로 지배를 받다가 1980년에 ‘바누아투 공화국’으로 독립했다. 바누아투의 여러 섬 가운데 ‘라가’ 섬을 여행하고 쓴 이 에세이에서 르 클레지오는 이곳의 자연과 전통을 관찰하며 또 하나의 새로운 문명을 펼쳐 보인다. 또한 식민지 개척자들의 폭력과 노예무역의 비극적인 역사, 그리고 문명의 공존을 위협하는 세계화에 비판적 시선을 보낸다.
소설, 시, 르포, 역사적 서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라가’의 면면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르 클레지오의 시정 가득한 항해일지이자 남태평양의 실태 보고서이면서, 열정적인 민족학 강의이자 인류 관계에 대한 명상록이다.

보이지 않는 대륙 오세아니아,
보이지 않는 것을 제대로 보기 위해 그곳에 가까이 다가가기


“흔히 아프리카를 잊힌 대륙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오세아니아, 그곳은 보이지 않는 대륙이다.” 본문 11쪽

르 클레지오는 작품 첫 부분에서 오세아니아를 ‘보이지 않는 대륙’이라 말한다. 이는 오세아니아가 물리적으로 수많은 섬과 산호초,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로 이루어져 있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일종의 통행로’로서 인식되어왔기 때문이다. 르 클레지오는 오세아니아 탐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남반구 대륙 신화를 좇아 태평양을 건너온 탐험가들과 우연한 항해로 이 대륙을 만나게 된 모험가들의 이야기, 오세아니아 원주민의 기원에 대한 여러 학설을 기술하며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곳이 ‘보이지 않는 대륙’인 것은 비단 물리적인 이유뿐만이 아니다. 최초의 항해자들이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친 이후, 유럽 열강들은 이곳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겨왔고, 서양의 지배에서 벗어난 뒤에는 ‘지상 낙원’ ‘휴식처’ 등의 이미지로 포장되어 관광객들을 매혹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역사의 굴곡과 상업화에 가려져 제대로 볼 수 없었고 보지 않았던 신비의 땅, 꿈의 대륙 오세아니아, 르 클레지오는 ‘천국의 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오세아니아의 작은 섬 ‘라가’에 다가갔다.

신화와 현실이 만나고, 비밀과 비극이 공존하는 작은 섬, 라가

“라가 섬, 보이지 않는 대륙의 그 작은 조각, 나는 거의 실수로 그곳에 다가갔다.
그 섬이 나에게 무엇을 선사할지 전혀 모르는 채로.” 본문 167쪽

남태평양 바누아투의 80여 개의 섬 가운데 하나인 펜테코스트, 현지 언어로 ‘라가’라고 불리는 작은 섬에서, 르 클레지오는 이곳에 최초로 당도한 사람들을 상상해본다. 그 옛날 통나무로 만든 조악한 카누를 타고 바다를 건너온 ‘마탕타레’ 일가, 그들은 배의 늑재를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별들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 전쟁도 굶주림도 없는 평화로운 섬 ‘라가’를 찾아왔다. 이 서정성 가득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태초의 힘이 살아 숨 쉬는 라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르 클레지오는 원주민 여성 마탕수에 웨이의 안내를 받아 멜시시 언덕을 오르며 라가의 경이로운 자연에 매료된다. 해일, 질병, 침입의 위험성이 있는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고원에 자리 잡은 라가 사람들의 지혜와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은 전통 가옥에 경탄한다. 또한 전통 방식으로 직물을 짜는 섬의 문화를 관찰하며, 시장경제의 물결에 맞서 자신들의 경제적 자립을 보장받기 위해 전통 직물의 화폐화를 이루어낸 섬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르 클레지오의 눈에 비친 라가의 자연은 마구잡이로 흐트러져 있어, 마치 원시 상태의 자연으로 되돌아간 인상을 준다. 식민지 시절 정복자들은 이 섬을 대농장화하여 경작지로 삼았지만, 독립 이후 섬 주민들은 본래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가 인간의 손으로 나눈 구획을 지우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회귀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그들은 조상의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여러 작물을 재배하고, 풍요를 기원하며 ‘골Gol’이라는 독특한 ‘지상 다이빙’ 의식을 만들어냈다.

바누아투에서는 신화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화와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말로, 신화가 솟아나게 할 수 있다. 마치 태초의 힘이 아직도 돌과 나무와 급류 속에서 진동하고 있는 것처럼. 본문 130쪽

르 클레지오의 걸음걸음마다 라가 섬의 신화와 전설이 깨어난다. 라가에서는 모든 것이 신화, 전설과 연결되어 있다. 그곳 사람들은 전통 직물에 얽힌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며 직물을 짜고, 식용작물을 최초로 들여온 여인의 전설을 자식들에게 들려주며 밭을 일군다. 라가 사람들은 창조의 순간과 가까이 있어 인간의 기원에 관한 여러 신화를 이끌어내고, 곳곳에 숨어 있는 전설을 믿으며 살아간다. 옛 신화와 현대의 이야기가 서로 충돌하고 스며들면서 이 땅의 본질, 보이지 않는 대륙의 영혼을 만들어낸다. 현실과 상상계를 넘나드는 신화와 전설이 태곳적부터 이어져온 라가 섬의 신비로움을 한층 더해준다.
르 클레지오는 시원의 모습을 간직한 라가의 자연과 문화를 그려내는 한편, 이 땅의 어두운 역사를 이야기한다. 유럽의 첫 탐험가들은 이곳에서 약탈과 폭력을 일삼았고, 원주민들은 아프리카에서와 마찬가지로 ‘블랙버딩’이라는 노예무역의 희생양이 되었다. 자연이 파괴되고, 주민들의 문화와 전통은 무시되었으며, 영토 또한 수많은 섬으로 잘게 나뉘어 정복자들에게 제공되었다. 태평양 대륙을 모든 것이 풍부한 ‘낙원’이라 말하며 정복의 대상으로, 가장 치열한 전쟁터로 삼았던 식민 지배자들의 만행에 르 클레지오는 조용한 분노를 드러낸다.
식민 시대가 종식되고 태평양 국가들은 독립을 이루어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은 계속된다. 혼란이 수습되고 경제적 자립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세계화의 물결은 이 땅을 산업과 관광의 시대로 단번에 내몰았다. 또한 서양의 시선으로 섬 민족들의 역사가 왜곡되고, 그들의 언어는 폄하된다. 르 클레지오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바로 라가 사람들이라고 믿는다. 자신들의 자연과 전통, 문화를 지켜나갈 힘이 그들에게 있다고 믿는다. 또한 ‘보이는 천국’의 이면, 그 아픔을 잊지 말고 깊이 들여다보자고 독자들에게 호소한다.

끝없는 대양 위에 자유가 복원될 때, 다시 말해 너무도 오랫동안 끊겨 있던 상업적이고 문화적이고 정치적인 교류가 복원될 때, 그때 이 구대륙, 단지 우리가 눈뜬장님이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이 대륙은 다시 존재하기 시작할 것이다. 본문 213~214쪽

해외 서평

판다누스 식물 잎을 이용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짜서 만드는 직물에 대한 묘사와, 그 직물을 만드는 민족들이 식민 지배 이후 계속 파괴되는 사회에서 자신들의 행복할 권리를 내세워야 하는 필요성을 역설하는 부분에서 이 책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_마가진 리테레르

시간 밖에 정지된 꿈처럼 매우 시적이고 세련된 글이다. 속이 파인 통나무뿐인 조악한 배, 그 위에 올라타 대양으로 뛰어든 한 무리의 사람들. 그들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파도와 바람에 몸을 내맡긴 것이었다. 반짝이는 별들의 안내를 받아들였고, 위험과 폭풍에 직면해 절망에 빠질 수 있음에도 낙관적이었으며, 기나긴 여행의 끝에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어떤 공간의 존재를 확신했다. 라가 섬은 분명 ‘시초의 어떤 위엄’을 간직하고 있다. _텔레라마

르 클레지오는 현실과 상상계가 어우러져 있는 자신의 여행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우리가 쉽게 지각하지 못하는 물 위의 땅들에서는 가혹한 만큼 감미롭고, 위태로운 만큼 잔인한 삶이 흘러갈 수 있다. _렉튀르 에크리튀르

카키색 바지를 입은 그는 60대 나이에 첫 작품 『조서』 속 젊은 아담 폴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라가』 역시 매우 신선하다. _르 푸앵

목차

라가

차례

라가
‘영원한 항해
멜시시
‘블랙버드’
타로, 얌, 카바
신, 신들, 그늘들
저항의 기술
섬들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멜라네시아 사람들에게 식물은 살아 있는 존재이다. 그것들은 단지 인간을 먹이고 치료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전체의 일부를 이룬다. _ 본문 112쪽

라가 섬에서는 설명할 길 없이 막연하게, 이 세상에 신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매 순간 몸과 마음으로 스며든다. _본문 123쪽

정복의 폭력을 겪은 뒤, 섬은 다시 닫힌다. 자신의 과거 속으로 침잠한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 속에 틀어박힌다는 뜻이다. _본문 198쪽

현대 국가들은 사막 유목민들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바다 민족들을 국경의 창살 안에 가두려 했다. 하지만 그 민족들은 모험을 추구하는 기질과 상대성에 대한 감각 덕분에 삶의 매 순간 그 창살에서 빠져나온다. _본문 213쪽

저자소개

르 클레지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00413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1940년 4월 13일 남프랑스의 휴양도시 니스에서 태어났다. 니스의 문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1963년 첫 작품 『조서』로 르노도 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훤칠한 키에 금발의 미남 청년인 그를 가리켜 매스컴은 '연인 역을 맡는 배우'처럼 생겼다고 떠들어댔고, 그는 단숨에 세인의 이목을 한몸에 받는 작가로 급부상했다.『열병』과 『홍수』,『물질적 황홀』 등 화제작을 연달아 발표했다. 1966년부터 1968년까지 군 복무로 머물렀던 방콕에 체류하며 불교와 선의 세계를 접했다. 1973년까지는 멕시코와 파나마에서 머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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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책으로는 '가면을 쓴 과학 동물실험', '초록숲 정원에서 온 편지', '피카소', '장미', '뒤피', '제2의 순수', '홍당무'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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