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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멸망사

원제 : The fall of the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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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도시 한 곳에서 세계가 무너졌다”

천 년을 훌쩍 넘는 유구한 세월을 호령했던 제국, 로마의 멸망사가 담겼다. 아마도 로마의 멸망을 전 세계적으로 다시 떠올리는 것은 현대사회가 경제적 위기뿐 아니라 정치적, 도덕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많은 분석가들이 미국이라는 현대 사회의 '유일 제국'의 몰락을 점치고 있는 지금, 역사상 다시없는 초강대국이었던 로마의 멸망 과정을 뒤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로마가 몰락해가는 과정을 다양한 측면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되짚어가며 그 원인을 보다 총체적으로, 상세하게 추론해 간다. 또한, 로마가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무너져내렸다고 보고 있는 만큼, 이 책은 특정 사건이나 어느 한 측면에 치중하여 서술하고 있지 않다. 기존 학설을 뒤집는 주장이나 새로운 학설을 제시하기보다 멸망의 원인이 된 갖가지 요소들을 균형 있게 거시적으로 접근하여 독자들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로마제국의 가장 찬란했던 시점에서부터 삐걱거리며 굴러가기 시작한 로마제국의 내리막길의 수레바퀴가 서서히 멸망으로 치닫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몸을 불리는 관료제 사회, 정치 지도자의 이기주의와 타락, 외부 세력과의 갈등, 문화의 포용력 상실 등의 문제와 직면한 우리에게 역사적 교훈을 주고 있다.

출판사 서평

“도시 한 곳에서 세계가 무너졌다”
가장 위대했던 한 제국의 몰락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의 진실이 현대사회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저자, 에이드리언 골즈워디가
오해와 추측의 베일에 가려진 로마 멸망사를 새로이 집중 조명한다.


지금, 로마 멸망을 회고한다는 것
“이 책은 우리가 후기 로마제국의 세계의 ‘현대 버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 선데이타임즈

1500여 년 전 과거에 일어난 한 제국의 어처구니없는 종말. 이것은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꾼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다. 천 년을 훌쩍 넘는 유구한 세월을 호령했던 로마의 멸망을 전 세계적으로 지금 다시 떠올리는 것은 현대사회가 경제적 위기뿐 아니라 정치적, 도덕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난공불락의 초강대국이었던 로마 역시 제국 안팎의 문제들로 체질이 약해져 위기 대처능력을 상실한 채 종말을 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11월 3일 연설에서 “중국이 우리보다 더 발달된 철도 시스템을 구축하고, 싱가포르가 우리보다 더 훌륭한 공항을 건설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한때 우리가 그랬었다.”고 말했다. 로마제국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듣는다면 “그야 한때 우리도 그랬었지.” 할는지 모른다. 많은 분석가들이 미국이라는 현대 사회의 ‘유일 제국’의 몰락을 점치고 있는 지금, 역사상 다시없는 초강대국인 로마 멸망 과정을 뒤돌아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지난 해 국내에 출판된 미국 관련 책들만 봐도 심상치 않은데,[미국 쇠망론][미국이 파산하는 날][달러 제국의 몰락][미국의 굴욕]과 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한 책들이 앞 다투어 출간되었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지은이 역시 미국과 로마를 연결 짓는 최근의 추세에 대해 ‘실상 건국 이래 미국인들은 늘 미국과 로마를 동일시해왔다.’고 언급하며, 비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역사적 교훈을 귀감으로 삼아야 함은 분명하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특히 스스로 몸을 불리는 관료제 사회, 정치 지도자의 이기주의와 타락, 외부 세력과의 갈등, 문화의 포용력 상실 등, 이 책이 밝히고 있는 로마가 직면했던 문제들은 여러모로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초강대국이었던 로마는 왜 멸망했나
로마제국의 멸망, 영원한 역사의 수수께끼

서로마제국 최후의 황제 로물루스 아우구스툴루스는 476년 폐위되었다. 십 대 소년이었던 그는 꼭두각시에 불과했고, 서유럽 전체와 북아프리카에 걸친 서로마제국의 방대한 영토 대부분은 게르만 군벌들 손에 넘어가 소왕국들로 조각나 버린 상태였다. 오도아케르라는 이민족 출신 장교가 황제를 내쫓고 황위를 계승하지 않음으로써 서로마제국은 세상에서 영영 자취를 감추었다. 그 후 ‘세계’와 동의어였던 천하무적의 로마를 대신할 초강대국은 나타나지 않았다. 크고 작은 왕국과 민족이 난립하는 중세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어떻게 그토록 거대하고 부강했던 제국이 무너져 오히려 훨씬 열등한 문명이 그 자리를 채울 수가 있었을까. 그것은 인류 역사의 커다란 수수께끼다.

로마제국은 멸망하지 않았다?
저자는 로마 제국의 몰락 원인을 되짚어보기에 앞서 보다 근본적 의문부터 시작한다. ‘로마는 정말 멸망했는가’ 하는 것이다. 골즈워디의 답은 ‘그렇다’다. 그는 로마에 대해 ‘쇠망fall’이 아닌 ‘변화transformation’라는 완곡한 표현을 쓰며 로마시대와 중세시대 사이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학계의 주장에 반박을 펼친다. 로마 멸망은 로마인의 자의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그 결과는 단순히 다음 시대로의 이행이 아닌 급격한 변화와 거대한 파장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어진 중세시대는 학문적으로 볼 때 ‘퇴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였다.

타락 때문이다, 침략 때문이다…
로마의 멸망 원인을 밝히려는 노력은 세대를 거쳐 이어져왔고 수많은 학설이 제기되었으나 학자들마다 붕괴의 원인뿐 아니라 붕괴 시점이나 붕괴가 진행된 기간에 대해서조차 아직 합의가 되지 않았다. 저자는 로마의 쇠망에 대한 지금까지의 논의의 흐름을 되짚으며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한다. 도덕적 타락에만 초점을 맞춘 추세도 있었고, 이민족의 세력 확장에 따른 외세의 압력이라는 단순한 결론 뒤에 회피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특히 제국 외부의 문제에 집착하다보니, 모든 황제가 재위 중 한 번 이상은 휘말렸던 내전과 내란이라는 중요한 변수를 가볍게 치부했던 것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만약 위기가 있었다면 과연 이전에 없던 수준의 위기였는지,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상태였는지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

찬란한 광영의 순간에서 멸망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로마가 몰락해가는 과정을 다양한 측면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되짚어가며 그 원인을 보다 총체적으로, 상세하게 추론해 간다. 골즈워디는 이 만만치 않은 작업의 출발점을 로마제국의 전성기로 평가되는 5현제 시대, 서기 180년으로 잡았다. 이는 로마의 멸망이 어느 한순간의 일이 아닌 오랫동안 점진적으로 진행된 결과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 그 후 3세기 중반 혼돈으로 빠져들게 된 과정과, 디오클레티아누스와 콘스탄티누스가 어떻게 제국을 재건했는지, 4세기에 왜 동서로 분리되었는지, 5세기에 서로마제국이 어떻게 붕괴에 이르렀는지를 차근차근 훑어본다. 그리고 옛 광영을 되찾고자 했던 6세기 동로마제국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 과정을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전사학자의 편견 없는 로마 멸망사
로마가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무너져내렸다고 보고 있는 만큼, 이 책은 특정 사건이나 어느 한 측면에 치중하여 서술하고 있지 않다. 기존 학설을 뒤집는 주장이나 새로운 학설을 제시하기보다 멸망의 원인이 된 갖가지 요소들을 균형 있게 거시적으로 접근하여 독자들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타당한 근거에 따라 기존의 연구에서 등한시되었던 것은 부각하고 지나치게 과장되었던 것은 바로잡는 작업을 담담히 수행하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가 그리스도교를 채택함으로써 문화적 포용력을 잃어버린 점에 무게를 싣고 있고 18세기에 [로마제국 쇠망사]를 집필한 에드워드 기번의 경우 도덕적 타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골즈워디는 제국에 닥친 위기와 그에 따른 실제적인 영향을 특정 견해나 종교,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재조명하고자 했다. 또 최근의 연구들에서 미비한 점을 보완하고자 책의 절반을 초기 로마와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할애했다. 전사戰史학자인 그가 황위 찬탈 시도나 내전, 훈족, 고트족 등 이민족과의 전쟁과 관련해서 세세한 정보를 전하고자 노력한 점도 눈에 띈다.
한편 동로마제국이 서로마제국보다 오래 존속할 수 있었던 점에 주목하여, 두 제국이 맞닥뜨렸던 문제들이 어떻게 달랐는지 비교 분석하며, 서로마 제국의 멸망 원인을 밝히는 접근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저자는 갈라진 두 제국의 상이한 점으로, 동로마에서는 지리적 특성상 이민족의 정주에 따른 영토 상실, 이로 인한 세수 감소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점을 들었다. 이민족 부족장 다수보다는 강대국 페르시아 하나를 다루는 것이 훨씬 수월했다. 또 영토 자체의 부와 규모, 흔들리지 않는 콘스탄티노플 존재감도 한몫했다고 보았다(20장).
400년이 넘는 방대한 역사를 풀어내는 데 있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신빙성 있는 자료를 선별하여 엮어낸 저자의 능력이 돋보인다. 전작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서도 검증된 바 있는 탁월한 이야기식 역사 서술과 생생한 인물 묘사는, 500페이지가 넘는 적지 않은 분량을 마치 정교한 역사소설을 읽듯 술술 읽게 하는 힘이다. 로마제국의 가장 찬란했던 시점에서부터 삐걱거리며 굴러가기 시작한 로마제국의 내리막길의 수레바퀴가 서서히 멸망으로 치닫는 과정을 꼼꼼히 살펴본다.

목차

서문
개요-풀리지 않는 의문

1부 - 위기? 3세기
1 황금 왕국
2 제국의 비밀
3 황실의 여인들
4 왕 중의 왕
5 이민족
6 여군주와 '그저 그 자리만 채웠던' 황제
7 위기

2부 - 회복? 4세기
8 디오클레티아누스와 사두정치
9 그리스도교
10 경쟁자
11 적
12 이교도
13 고트족
14 동로마와 서로마

3부 - 붕괴? 5세기와 6세기
15 이민족과 로마인들- 장성과 반역자
16 영원의 도시
17 훈족
18 제국에 드리운 석양
19 황제, 왕, 군벌
20 서로마와 동로마
21 발흥과 붕괴

결론- 단순 명료한 해답
연표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20세기 접어들며 몰락을 맞은 제국들과 로마가 거쳤던 과정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하나 있다. 영국, 프랑스 등은 세계대전 및 이에 따른 경제 불황으로 이미 국력이 약화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식민지들의 독립 압력에 직면하게 되었다.…한데 로마제국 제정하에서는 어떤 속주도 그토록 맹렬히 독립을 쟁취하려 애쓴 흔적이 없다. 이스파니아, 카파도키아, 그리스 어디에서도 해방운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당대의 간디나 네루, 워싱턴이나 볼리바르라 불릴 만한 인물도 없었다.…모두 로마제국 구성원에게 허락되는 자유를 누리며 로마 시민으로 살고자 했다.…로마제국의 몰락이 커다란 역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구성원들이 그 체제에 반기를 든 적이 없기 때문이다. 로마인들은 제국이 존속하기를 바랐고, 로마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지도 못했다.
(/ p.24)

서로마제국의 경우 멸망했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어진 과정으로 하나의 사건이나 패전 또는 결정에 의해 유발되었다고는 보기 힘들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몰락을 초래한 주요 원인이 내부에 있었는지 외부로부터 왔는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제국이 존속하는 동안 내내 로마인들은 다양한 적들을 상대로 수없이 전쟁을 치러내야 했다. 간혹 심각한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언제나 재기했다. 전쟁에 패해서 제국이 무너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데 5세기 서로마제국에 실제로 그러한 일이 닥쳤다. 따라서 후기 로마제국이 직면했던 위협이 이전의 위협보다 심각했는지 밝혀야만 한다. 이 문제를 따라가다 보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마제국보다 강력한 적이 최소한 하나 이상 존재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당시 국력으로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의 위협이 한꺼번에 여러 곳에서 찾아왔을 수도 있다.
(/ p.521)

161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황위에 올랐을 때 제국은 전성기에 이르렀다.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바탕으로 그리스 및 로마 고유의 특성이 여타 이민족 전통과 결합되었고, 그 결과 세련된 문화가 꽃피었다. 물론 부조리도 존재했다. 비인간적인 노예제도가 있었고, 자유민 신분이더라도 극빈층은 열악하기 그지없는 비참한 삶을 살았다. 심지어 사람 살육이
여흥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로마시대를 제외하고 유럽, 북아프리카, 근동 지역에서 그처럼 오랜 기간 평화가 유지되었던 적은 다시 없었다. 전반적인 삶의 질은 확실히 로마 점령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마르쿠스의 서거 뒤 로마제국은 내리막길로 치닫게 된다.…사학자 디오는 마르쿠스를 그리워하며 이렇게 적었다. “황금 왕국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의 역사가 이제 녹슨 철의 왕국으로 넘어가려 한다.”
(/ p.66)

235~285년은 무정부 시대라 할 수 있으며 종종 ‘3세기 위기’라 불리곤 한다. 이때는 그야말로 자고 나면 황제가 바뀌었다.…황위 찬탈의 정도가 더 심각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잦은 전쟁 경비를 충당하느라 황제들이 통화 가치를 절하하면서 경제가 붕괴했고, 지방의 빈곤층 시민들이 거의 농노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전락하는 등 사회는 퇴보했다. 세월이 하 수상하니 온갖 신흥 종교와 미신이 난무했다.
(/ p.182)

속주도 증가하고 총독도 증가하자 제국 초기보다 각 속주 소속 관리들 숫자도 훨씬 많아졌다. 그 결과 지역별 공무원 집단이 어마어마하게 확대되었다. 이는 황제들이 하급 관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음을 의미했다. 그리하여 속주 여러 개를 한데 묶어 관구(diocese)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 p.214)

395년에도 제국을 영원히 분리하겠다는 의도는 없었다. 당시 황제들은 과거 공동통치자들이 그러했듯 단순히 속주를 나누어 다스린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사실상 동로마와 서로마를 나눈 기준은 발렌티니아누스와 발렌스 형제가 영역을 나누었던 기준과 일치했다. 다만 그 이후 권신들의 조종을 받는 무력한 미성년 황제가 연달아 즉위하면서 분리 상태가 고착된 것이다. 아우렐리아누스, 디오클레티아누스, 콘스탄티누스와 같이 강인하고 결단력 있는 황제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80년 남짓 흐른 뒤(2~3세대에 달하는 기간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서로마제국 황실의 맥은 완전히 끊기게 된다.
(/ p.344)

호노리우스는 로마 시를 구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로마 시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이 아끼는 수탉 로마가 죽었다는 말로 잘못 알아들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6세기 사학자 프로코피우스는 황제가 다음과 같이 소리쳤다고 적었다.
“내 손에서 먹이를 받아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그러자 환관이 그의 말을 알아듣고 알라리크의 손에 쓰러진 것은 로마 시라고 고했다. 황제는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재빨리 대답했다. “내 수탉 로마가 죽은 줄로만 알았구나.” 모두들 이 황제의 어리석음을 개탄했다.
(/ p.389)

시간이 흐르며 기술력도 점차 퇴보한 것 같다. 지식과 자금 부족으로 예전에는 흔하디흔했던 정교한 창조물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다. 일상적으로 사용되던 아주 기초적인 기술도 사라져갔다. 기와지붕대신 초가지붕이 많아졌고, 돌이나 벽돌이 아닌 나무로 건물을 올리게 되었다.…일상생활이 덜 세련되어지고 덜 윤택해졌음은 자명했다. 로마제국 시절에는 유리창, 중앙난방, 목욕탕 등의 사치를 누구나 공평하게 누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꽤 흔한 편이었고, 물자도 풍부했다. 그러나 중세초기 서유럽에서는 이와 같은 것들을 아예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이러한 변화는 수 세대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났다. 옛 제국의 엄청난 규모, 중앙집권체제, 제국 전역에 똑같이 적용되던 법률과 화폐 제도, 복잡한 세제 등이 모두 경제를 부양하는 역할을 했다. 한데 5세기 말, 6세기 무렵에는…교역 규모가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사상의 교류도 자유롭지 못했다. 언어와 문화, 제도가 존속했다는 사실이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시에 심대한 변화가 일었다는 사실이 희석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 p.485)

저자소개

에이드리언 골즈워디(Adrian Goldsworth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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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역사학자이자 전사학자戰史學者. 옥스퍼드 대학교(세인트 존스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1994년 동 대학원에서 고대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미권에서는 로마사와 로마 전쟁사에 관해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저술가이다.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그의 저서들은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첫 저서 [전쟁에서의 로마군]이 학계로부터 특별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 밖의 저서로는 [로마의 이름으로], [카르타고 전쟁], [로마군에 관한 모든 것] 등이 있다. 이 책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2006년 예일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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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 [엘리자베스 1세], [카이로], [대영박물관이 만든 이집트 상형문자 읽는 법], [로마 멸망사], [낙천주의 예술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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