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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죽은 날 : 엑손 밸디즈 호 기름 유출 사건의 진실과 거짓

원제 : SOUND TRUTH AND CORPORATE MYTH$: THE LEGACY OF THE EXXON VALDEZ OIL SP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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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태안 기름 유출 청소 자원봉사자 여러분. 안녕하신가요?
“마스크도 없고, 장화도 없이 그냥 운동화를 신고 방제작업에 참여했다. 당시에는 몸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몇 시간 방제작업을 하고 나니, 속이 매스껍고, 어지럽고, 몸에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원물품을 찾았지만 의료지원 장비도 없고, 의약품도 없었다. 모두가 기름의 독성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었다.” (삼성-허베이 스피릿 호 기름유출 청소 참가자)

2007년 12월 7일 홍콩선적 허베이 스피릿 호와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을 적재한 삼성1호의 충돌로 원유 12,547㎘가 유출되어 서해 태안 앞바다와 해변, 인근 섬에서 제주도까지 피해를 입혔다.
그 후 4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어민과 피해자에게 적절한 피해보상이 이루어졌는가? 한 마을에서 19명의 암환자가 발생한 것과 높은 자살률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보호 장비 없이 청소작업에 동원된 120만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건강문제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무엇보다 기름유출과 관련된 장기적인 피해조사를 전담하는 국가기관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가? 갑자기 닥친 불행이었지만 국민들의 자발적이고 신속한 대응으로 잘 해결된 사건으로 잊어도 되는가?
단지 4년. 기름 유출에 따른 인체 건강?생태 환경적 피해는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다.
이제 삼성-허베이 스피릿 호 이전 18년의 시간을 거슬러, 태평양 너머 알래스카 프린스윌리엄사운드에서 일어난 엑손 밸디즈 호 사건을 찾아 가보자. 유출된 기름이 바다 생태계와 함께 사람들의 건강 그리고 인근 지역의 사회·문화와 경제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현장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엑손 밸디즈 호 기름 유출, 15년의 대기록
▶초기 노출: 피부 발진, 두통, 기침, 눈과 목의 따가움, 메스꺼움, 등과 다리의 통증, 가쁜 숨.
▶과다 노출: 화학물질 과민증, 우울증, 폐렴, 생식 및 태아 손상, 간과 신장 손상, 혈액 손상, 건망증, 집중력 장애, 방향감각 상실, ‘독성으로 유발된 내성의 상실(TILT)’ 등 유발.
이상의 질병은 엑손 밸디즈 호 기름 유출 청소 작업자들에게 나타난 여러 질병 중의 일부이다. 미국의 해양독성학자이자 어부인 리키 오트 박사는 1989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느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당시 방제작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건강과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장기간 추적하면서, 관련 재판 기록을 비롯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얻은 결과를 충실히 담아낸 장대한 보고서를 펴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기름 유출 연구는 이전의 그 어떤 연구보다도 규모가 크고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으며 많은 비용이 들어간 연구였다. 연구 결과를 통해 석유는 기존의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남아서 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매우 낮은 농도의 석유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야생 생물에게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 있음을 밝혀내었다. 이 기간 동안 해양 기름 오염 연구에서 "오랫동안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칠 논문들"이 작성되었다.

최악의 기름 유출, 바다와 인간을 덮치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25%가 알래스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통해 밸디즈 항에 도착하면 수많은 유조선에 실려 바다로 나가게 된다. 밸디즈 항은 잦은 유조선 입출항, 거대화와 동시에 노후 되어가는 유조선으로 기름 유출의 위험이 매우 높은 곳이었다.
1989년 3월 24일 자정을 조금 지난 시각,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바다 프린스윌리엄사운드 해협에서 최악의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엑손 밸디즈 호가 암초와 충돌하면서 약 3,000만 갤런의 기름이 유출된 것이다. 수천 마리의 해양 포유류, 약 30만~67만 마리의 해양 조류, 수백만 마리의 어류가 피해를 입었다. 또한 “이미 벌어진 일을 처리하기 위해, 청어 어장을 보호하고 연어가 돌아오기 전에 기름을 치우기 위해,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리라 믿었던” 어민과 청소 작업자들의 건강은 되돌리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엑손 사의 비밀과 거짓말
기름 유출 초기 청소 작업자들은 기름의 유해성에 대한 정보와 청소 작업 중 안전에 대한 사전 교육을 제공받지 못했다. 또한 청소 작업자의 건강은 솔벤트, 이니폴, 심플그린, 코렉시트9527 같은 치명적인 화학 세척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더욱 심각하게 위협받았다. 이 물질들은 몸 안에 쌓이면서 면역체계 이상과 암을 유발하게 된다. 문제는 엑손 사가 기름 제거 대책과 안전 관리 프로그램의 부실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오염에 따른 생태계 조사와 인체 질병에 대한 연구 결과를 왜곡시켰다는 점이다. 또 중요 정보에 대해 비밀보호 조항을 적용하여 정보공개를 차단했다. 그 결과 질병의 원인에 대한 애매한 결론으로 병에 걸린 노동자들에 대한 정당한 손해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눈가림에 급급한 청소작업의 부작용은 바다 생태계에도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남겼다. 기름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고압의 온수를 살포하여 일차적인 기름 오염의 피해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생물들을 삶아 죽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15년이 지난 후 조사에서 깨끗하게 정화된 고압 온수 세척지역에서는 생태계의 완벽한 박멸 효과로 오히려 회복속도가 더디게 나타났다.
해변 모래 속의 잔류 기름은 서식지 오염, 먹이 오염, 먹잇감 종의 감소로 많은 생물들에게 지속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사고 후 15년이 지난 조사에서 흰줄박이오리, 점박이 바다표범, 범고래 등은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또한 먹이사슬의 근원종인 청어의 개체 수는 이전의 15%로 줄어들면서 어류, 조류, 포유류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 결과 사운드만 생태계는 황폐해져 있고 앞으로도 오래 지속될 것이다.

반복되는 엄청난 참상, 왜 배우지 못할까?
이 책은 알래스카의 비극적인 기름 유출사고의 참상을 알려줌과 동시에 다음과 같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유해물질 관리기준을 엄격히 세우고 작업자의 안전과 비상대응지침을 잘 수립해야 한다. 기름 유출의 장기적인 건강영향평가와 생태계조사를 통해 최대한 빨리 원상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기름을 비롯한 각종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런 참사를 벌인 기업에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름 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개인적인 실천을 당장 시작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서해안 허베이 스피릿 호 기름 유출이라는 최악의 유류 사고를 겪고서도 제대로 된 피해조사와 대책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기름 유출 연구의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제공해주는 매우 유용한 책이다. 녹록치 않은 이 책을 해박한 전문 지식과 더불어 절실한 마음으로 번역을 해준 두 젊은 번역자의 공이 매우 크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대중에게 공개되어야 할 것이다.

목차

제1부 병든 작업자들
제1부_1대재앙의 시작
1장 청소작업자, 위험에 빠지다
2장 엑손 사의 대책: 없음
3장 ‘밸디즈 잡병’의 진실: 스터블필드 대 엑손 사
제1부_2드러나는 피해의 실체
4장 청소대원 론 스미스와 랜디 로의 사례
5장 세탁대원 필리스 ‘돌리’ 라 조이의 사례
6장 기름보다 강한 독성으로 기름을 제거하다
7장 진짜, 진짜 급성 노출: 사라 클락과 리처드 네이글의 사례
제1부_3은폐된 작업자들의 건강 청구
8장 사라지는 건강 청구
9장 유해 불법행위와 부정된 정의
제1부_4통제 못하는 기업의 위협
10장 일상의 재난 탐사

제2부 사운드의 진실
제2부_1유출 이전의 연구
11장 1970년대의 과학
제2부_2기름 유출 초기의 연구(1989~1992)
12장 기름 추적
13장 해안 생태학
14장 해양 포유류
15장 해양 조류
16장 어류
제2부_3생태계 연구(1993~2003)
17장 다시 바다를 배우다: 사운드생태계평가 프로그램
18장 사운드의 카나리아: 연근해 무척추동물 포식자 프로젝트
19장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
20장 어류와 기름 독성
21장 서식지는 여기!
제2부_4사운드는 현재진행형(2004년)
22장 회복 또는 현황

제3부 유산과 미래
23장 유산: 새로운 과학과 정책의 출현
24장 비극을 넘어: 기름 유출 예방을 위한 강력한 권고안
에필로그

[부록]
1. 청소작업자의 노출과 질병 자료
2. 연락처
3. 알래스카 작업자 배상 프로그램에 대한 권고안
4.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4. 연대기

저자소개

리키 오트(Riki Ot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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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이며 기름 오염을 연구하는 해양독성학자이자, 사회활동가이다. 엑손 밸디즈 호 기름 유출 사건을 직접 경험했다. 현재 알래스카 기름오염지역재단, 알래스카 환경책임포럼 등 환경단체와 몇몇 주정부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으로 벤자민 프랭클린 과학?환경 분야 도서상, USA Book News 과학 분야 최고의 책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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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화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협동과정 과학기술사회학 석사학위. 고려대, 동덕여대, 서강대 과학기술학 강의, 시민과학센터 "시민과학" 편집위원 활동. 저서 [과학이 나를 부른다](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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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과학기술학협동과정에서 과학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학교 다르마칼리지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세상을 바꾼 과학논쟁》이 있고, 옮긴 책으로 《H2O : 지구를 색칠하는 투명한 액체》, 《하늘과 땅 : 우주시대의 정치사》, 《과학적 실천과 일상적 행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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