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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만나요 : 책으로 인연을 만드는 남자[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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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바치는, [해변의 카프카]의 변주곡
“당신이 사랑하는 책이 나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책 한 권으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뀐다. 일상이 무료했던 자는 여행을 떠나고, 외로움 많았던 이는 사랑을 시작하며, 정체된 삶을 살아오던 이는 새로운 꿈을 가슴에 품는다. 이런 그들이 한 인연으로 얽힌다면 어떤 이야기가 탄생할까? [도서관에서 만나요]는 바로 그렇게 태어난 소설이다. 태초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가 있었나니!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자신이 쓰려고 했던 소설을 하루키에게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무명작가. [해변의 카프카]를 통해 연인이 되어 작품 속 배경을 찾아 여행을 떠난 남녀. 그리고 [해변의 카프카]의 삽화 지도를 만든 도서관 사서. 서로 아무 관계도 없던 네 남녀는 책 한 권에 이끌려 한 도서관에 모인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사서는 이 무명작가가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평생 만나고 싶었던 단 한 사람. 그들은 각자의 시간과 공간에서 책을 읽고 글을 써왔다. 이제 세상 모든 이야기가 모여드는 도서관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탄생한다. 이 소설은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 대한 ‘트리뷰트’이자 우리에게도 있었을지 모를 특별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꼭 쓰려고 했던 소설을
하루키에게 도둑맞았다


“낙담이라기보다 질투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까? 언젠가는 사랑을 고백하리라 마음먹고 멀리서 지켜만 보던 여성이 나보다 훨씬 남자답고 괜찮은 상대와 결혼했을 때의 기분.”
무명작가 고마치는 처음 [해변의 카프카]를 읽었을 때 한없이 낙담했다. 사실 그는 20여 년 전부터 열다섯 살 난 소년이 집을 나와 낯선 동네의 도서관에서 지내는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싶었다. 왜냐면 그 자신이 그 나이 때쯤 실제로 낯선 도서관에서 밤을 보내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긴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가장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빼앗긴 고마치는 그만 내릴 역도 지나쳐버리고 하릴없이 책장만 계속 넘긴다. 책 한 권만 손에 든 채 정처 없는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그는 온천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에는 급기야 [해변의 카프카]의 배경이 됐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에는 같은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온 남녀 한 쌍과 자신이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인연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흘러갈까?

“[해변의 카프카]를 좋아하세요?”
하루키가 누구인지도 모르던 남자, 책을 읽고 사랑을 얻다


나즈나는 미용실에서만 쓰는 이름인 ‘호시노’라는 이름에 반응하는 손님을 만나 한껏 들떴다. 호시노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해변의 카프카]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런데 기대를 갖고 몇 마디를 나눠보았는데, 아뿔싸 그는 심지어 무라카미 하루키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전형적인 공대생 남자라고 하더라도 이건 너무하다. 하지만 그는 당장 서점으로 가 하루키의 책을 구입한다. 할 이야기라곤 책 이야기밖에 없는 책벌레 여자를 사랑하기 위해 그는 기꺼이 밤을 새워 책을 읽는다. 그렇게 그들은 같은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랑을 시작하고, 남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그런 그들이기에, 함께 하는 첫 여행의 목적지가 [해변의 카프카]의 고장 다카마쓰인 것은 당연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며 혼자 밥을 먹고 있는 한 무명작가를 만난다. 예상할 수 없었던, 그러나 그 무엇보다 아름답게 추억될 이야기가 펼쳐지며, 이 커플의 사랑도 한층 더 무르익는다. 그리고 그들도 앞날이 더 기대되는 공통된 꿈을 꾸기 시작한다.

세르반테스에서 커트 보네거트까지!
더 읽고 싶은 책들이 한 가득

작품의 주요 무대가 도서관인 만큼, 등장하는 책들의 면모가 등장인물들의 개성만큼이나 매혹적이다. 그야말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도서관에서 만나요]는 소설 자체가 하나의 도서관이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나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같은 고전작품은 물론,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과 커트 보네커트의 [타임 퀘이크]와 같은 20세기 작품들도 소설의 적재적소에 등장하며 흥미를 더한다. 아시하라 스나오의 [청춘 덴데케데케데케]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푸트니크의 연인], [태엽 감는 새]와 같은 일본 유명 현대소설은 물론,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은 일본의 근대문학 작품들도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스무 권이 넘는 다른 책들이 못 견디게 탐나서 당장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뛰어갈지도 모르겠다. 물론 원하는 책을 찾았다면 주변을 한번 둘러보아야 한다. 바로 옆에 인연이 있을지 모르니.

본문중에서

좋아하는 소설 속 등장인물의 이름이다. 성과 이름을 각각 다른 소설의 인물들한테서 따왔기 때문에 서로 만나거나 결혼한 일은 없지만, 자신의 이름표 위에서 ‘호시노’와 ‘스미레’라는 두 이름은 꼭 붙어 존재한다. 나즈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일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금까지 그 이름에 대해 언급한 사람은 없었는데 호시노 스미레라는 이름이 멋지다고 한 걸 보면 그 이름을 붙인 계기도 이해해줄 것 같았다. 의자 등받이를 내려 그의 머리를 얌전히 세면대로 옮기면서 나즈나는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 p.13)

한밤의 도서관은 오직 나만의 것이고 내 손에는 손전등이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삼촌이 밤참거리를 사왔다며 들락거리는 것보다 아침까지 도서관을 독차지하며 흘러가는 시간을 만끽하는 편이 훨씬 좋았다.
삼촌이 돌아간 후 나는 도서관을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잠들어 있는 책들을 깨우듯 한 칸 한 칸 서가마다 손전등을 비추며 아무도 없는 도서관의 밤을 마음껏 만끽했다.
(/ p.46)

미와 미즈키와 미쓰기 미와.
단순히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는데 생김새가 꼭 닮은 경우도 있으니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일 것만 같았다. 미쓰키 미와라는 여성이 가명을 쓰면서 이름과 성을 바꾼 것이다.
가설이라기보다 그저 꿔다 맞춘 짐작, 그러면 좋겠다는 바람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내 바람에 따라 움직여보고 싶었다. 어차피 목적 없이 떠나온 여행이고 마음 맞는 길동무들도 생겼다. 와타루는 두말없이 그 도서관을 향해 차를 몰았고, 나즈나도 조수석에서 환한 웃음으로 동의했다.
(/ p.162)

“미쓰기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해변의 카프카] 속에 등장하는 우물에 대해서요.”
“저는 문장을 쓰는 행위가 자신이 내딛는 발 언저리를 깊이 파 내려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소설 속에서 우물이라는 모티브는 그것을 상징하는 것 아닐까요.”
대답하면서 미쓰기는 의견을 구하듯이 고마치 쪽을 흘낏 돌아보았다. 하지만 고마치는 잠자코 뒷이야기를 기다렸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비유하자면, 땅속에 묻힌 광맥이 아닌가 생각해요. 아주 깊은 곳에 묻혀 있는 이야기를 힘 있는 작가가 깊이 파 내려가 결국 발견하고 끄집어내는 거죠. 하지만 제가 쓴 책은 땅속에서 파낸 것이 아니라 겉에 떨어져 있던 사금을 주워 모은 것밖에 안 돼요.”
(/ pp.200~201)

시간의 흐름을 넘어선 장소에서 언젠가 이 두 사람과도 재회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미쓰기 씨의 새로운 이야기에 대해 들려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나의 이야기도 건네주고 싶다.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해 책으로 낼 때, 누구보다 먼저 이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나즈나와 와타루, 그리고 미쓰기 씨. 독자가 있고,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이야기로 이어질 수가 있다.
그 생각을 하니 마음속 깊은 곳에서 따뜻한 빛을 발하는 게 느껴졌다.
내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꿈틀댄다.
(/ p.242)

저자소개

다케우치 마코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2종
판매수 322권

1971년 니가타 현에서 태어났다. 1995년 게이오 대학 재학 중 [블랙박스ブラック ボックス]로 제2회 미타(三田)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 1998년 [가구라자카 패밀리(神樂坂ファミリ―)]로 소설현대 신인상을, 1999년 [경솔한 권총(粗忽拳銃)]으로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했다.
다른 작품으로 [카레 라이프カレ―ライフ]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길에서] [도서관의 수맥] [오아시스 - 신기한 개와 소년의 나날] 등이 있다.

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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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일본어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나다운 일상을 산다》 《도련님》 《마음》 《인간실격 사양》 《도련님》 《파크 라이프》 《랜드마크》 《워터》 《일요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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