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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영토 : 미셸 우엘벡 장편소설[양장]

원제 : (La)carte et le territo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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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현대 예술가의 고독한 초상과 이 시대에 대한 비판!

2010년 공쿠르 상을 수상한 작품 『지도와 영토』. 현대 프랑스 문단이 주목하는 작가이자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논쟁적 작가인 미셸 우엘벡의 소설로, 한 예술가의 일대기를 예언가적 시선으로 그려내며 현대 문화예술계의 지형도를 보여준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겨울날, 몇 달째 그대로인 그림을 보며 자괴감에 시달리던 성공한 화가 제드 마르탱은 결국 캔버스를 찢어버린다. 끝내 완성되지 못한 그 그림을 제외한 채 제드는 전시회를 준비하고, 작가 미셸 우엘벡에게 카탈로그의 발문을 부탁한다. 전시회가 성황리에 끝나고 1년여 후, 제드는 갑작스러운 부고를 받는데….

출판사 서평

2010 공쿠르 상 수상작
그간의 작품에 상을 수여하지 못한 잘못을 이제야, 바로잡을 수 있게 되었다! _공쿠르 상 위원회


『지도와 영토』는 현대 프랑스 문단이 가장 주목하는 작가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벡의 다섯번째 장편소설로, 2010년 공쿠르 상 수상작이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한 예술가의 통렬한 일대기인 이 소설은 예언가적 시선으로 그려낸 현대 문화예술계의 정교한 지형도이자 21세기에 대한 적확한 비평으로도 읽힌다. 그동안 천착해온 서구 자본주의 비판을 한층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며 특유의 냉소적 유머와 멜랑콜리한 이야기까지 더해진 소설은 공쿠르 상 심사위원단을 매료하기에 충분했고,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으로 수상이 결정되었다. 프랑스 문학을 다시 유럽의 중심에 돌려놓았다는 언론의 극찬이 이어졌으며, 독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공쿠르 상 발표 전 이미 16만 부가 팔렸고 수상 이후에는 5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어떤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문학사에서 중대한 작품임을 인정해야 한다. _베르나르 피보(문학평론가, 공쿠르 상 심사위원)

‘문학계의 앙팡테리블’이라는 수식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미셸 우엘벡은 언제나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작가다. 『소립자』 『플랫폼』 『어느 섬의 가능성』 등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열렬한 찬사와 격렬한 비판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작품 속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 등이 논란에 휩싸이며 공쿠르 상 후보에서 제외되기도 했고, 특정 종교나 여성 비하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작품 자체보다 작품 외적인 논란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 그러나 어느 작가보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향해 날카로운 안테나를 세우고 시대의 “거품과 가치를 동시에 포착”해 현 세대를 가장 사실적으로 묘파해내는 작가임은 분명하다. 서구 소비자본주의 사회를 낱낱이 해부하는 냉철한 시선,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독과 절망을 말하는 시니컬한 목소리로 문단과 독자를 도발하는 그의 소설은 찬사나 비난의 대상을 넘어서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작품이 되었다.

우엘벡에 따르면, 진정한 예술이란 “모든 사회는 저항의 목소리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며, 그 상처를 손가락으로 세게 짓누르며 끊임없이 병과 종말, 추함에 대해 그리고 죽음과 망각, 질투, 무관심, 욕구불만, 사랑의 부재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지도와 영토』는 우엘벡의 이런 예술관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으로, 돈과 성공, 사랑과 죽음, 예술과 인간관계 등 한 예술가의 삶을 관통하는 몇 가지 주제를 통해 자신이 다루고자 했던 모든 것을 담아냈다. 특유의 냉철함과 예리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극적인 논쟁거리 대신 삶과 사회에 대한 심층적인 사유와 다양한 예술담론을 현란한 언어로 펼쳐 보이며, 서구 자본주의 사회의 몰락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깊어졌다.

나는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다!
‘지금-여기’를 살아가는 고독한 현대 예술가의 초상화


현대 미술가인 제드 마르탱의 삶과 예술활동의 궤적을 따라가는 소설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겨울날 이젤 앞에서 고뇌에 휩싸였다가 끝내 작품을 찢고 패대기쳐버리는 제드에 대한 묘사로 끝나는 강렬한 도입부, “식물의 압승”으로 표현되는 최후의 작품 경향과 생의 후반기를 보여주는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3부로 구성된다.
1부는 제드의 유년 시절부터 작품활동 1기에 해당되는 시기의 이야기로, 그가 한 인간으로, 예술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2부는 작품활동 2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작가 ‘미셸 우엘벡’과의 만남을 비중 있게 다룬다. 3부에 이르러 이야기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자슬랭 형사가 등장해 의문의 살인사건을 수사한다.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은 제드의 진술로 해결된다.

제드는 일견 남부러울 것 없는 부르주아 가정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자살로 세상을 떠나고 건축가인 아버지는 늘 사업으로 바쁘다. 기숙학교에서 보낸 학창 시절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였다. “인간관계에 대해 크게 낙관적일 수 없었던” 그에게 인간존재란 그가 하는 일로 설명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는 오로지 작품활동으로 존재를 증명하는 예술가로 살아간다.
예술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졸업 후 아르바이트로 상업사진을 찍으며 생활하던 제드는, 할머니의 부고를 받고 시골로 내려가던 길에 우연히 미슐랭 지도에서 미학성을 발견한다. 이것을 계기로 ‘지도 시리즈’가 시작된다. 얼마 후 제드는 ‘지도는 영토보다 흥미롭다’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언론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문화예술계의 혜성 같은 존재로 떠오른다. 그러나 돌연 그때까지의 작품활동을 그만두고 칠 년 이상 두문불출하며 새로운 작업에 몰두한다. 놀랍게도 이때부터 사진에서 회화로 방향을 튼다. 그리고 한 사회를 지탱하는 다양한 직업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직업 시리즈’와 ‘기업 연합 시리즈’를 발표해, 다시 한번 예술계의 주목을 받게 되고, 작품 또한 엄청난 가격에 팔리며 부와 성공을 동시에 거머쥐게 된다.
소설에서 제드 마르탱은 세상과 단절된 채 홀로 작품에만 매진하는 예술가로 그려진다. 그는 사람들도 거의 만나지 않고 사랑이든 우정이든 어떤 인간관계도 맺지 않는다.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마저 이해하지 못하며, 사랑했던 연인 올가와의 이별도 담담히 맞이한다. 문화예술계의 여러 유명 인사들을 만나지만, 피상적인 관계에 그칠 뿐이다.

그동안 우엘벡의 소설들에는 하나같이 인간관계에 환멸을 느끼는 인물들이 등장해왔다. 소외되고 고립된 현대인의 초상이라는 점에서, 제드 마르탱들도 이들과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게서는 전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도 엿보인다. 아버지의 관 뚜껑에 침을 뱉는 등(『플랫폼』의 미셸) 가족관계의 절멸을 보여주는 전작의 인물과는 달리, 제드는 아버지를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담배를 사오거나 질병에 시달리다 끝내 안락사하려는 아버지를 말리려고 스위스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연인과 헤어지고 한참이 지나서야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눈물을 쏟는 모습 역시 이전의 우엘벡 소설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장면들이다.
제드 마르탱, 그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예술작품뿐인 것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예술가로 살게 한 힘은 세상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고립시키지만 그럴수록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욕망은 점점 커진다. 아버지와 우엘벡의 초상화를 그리거나 말년에 올가에 대해 아련히 회상하는 것은 그가 미처 표현하지 못한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름의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작품 속 ‘미셸 우엘벡’ 그리고 또다른 우엘벡
작가는 소설 속에서 자신을 확장시키며 완벽한 초상화를 그린다


제드는 ‘직업 시리즈’로 두번째 전시회를 준비하고, 전시회 카탈로그 발문을 부탁하기 위해 작가 미셸 우엘벡을 찾아간다. 이렇듯, 미셸 우엘벡이 쓴『지도와 영토』에는 작가 ‘미셸 우엘벡’이 등장한다. 그의 전작들에도 ‘미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들은 여럿 있었지만, 작가 미셸 우엘벡이 전면에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작품 속에 묘사된 우엘벡은 불콰한 안색에 머리는 헝클어지고 지저분하며 고약한 냄새가 나는, 세간의 관심에서 밀려난 예술가의 모습이다. 마치 다른 사람을 관찰하듯 냉정한 작가의 시선에 포착된 본인의 모습은 때로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자기 자신에게조차 통렬한 비판을 가하는 우엘벡의 자조적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우엘벡이 소설 속에 자신을 등장시킨 것은 자기비판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확실한 ‘나’의 목소리를 구축하며 자신이 소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부각시키는 요소가 된다. 윌리엄 모리스나 토크빌에 대한 비평을 늘어놓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공산품이 너무 빨리 사라지는 것에 대해 “생산라인 결정권자의 파쇼적이고 무책임한 횡포”라며, 그리고 이것은 비단 공산품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과 사람에게까지 해당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대목에서는 예술과 사회 전반에 대한 작가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다.

또한 소설에는 작가 ‘미셸 우엘벡’뿐만 아니라 우엘벡의 모습이 투영된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 제드에게서는 우엘벡과의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유년기에 경험한 부모의 부재를 비롯해, 문학과 미술로 장르만 다를 뿐 모두 예술가라는 점, 친구 하나 없이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또한 작품 마지막에 등장하는 자슬랭 형사는 불임으로 자식 없이 부인과 단둘이 살아가며 사건 수사에 평생을 바쳤지만 퇴임을 앞둔 시기에 허탈하게 종료되는 살인사건에 허무함을 느끼는 인물로 묘사되며 그의 인생이 투영된다.
우엘벡이 작품을 통해 묘사하는 인물들은 공통적으로 소비 중심의 사회, 즉 ‘스펙터클의 사회’ 안에서 주류에서 뒤처진 채로 인생에서 더는 기대할 것이 없는 인물들이다. 제드와 자슬랭, 한때는 유명한 건축가이자 사업가였지만 은퇴한 이후로 직장암으로 고생하며 결국 안락사를 시도하는 제드의 아버지까지, 나이가 들어 전성기를 지났다고 생각하는 작가 자신의 고독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작품 속 여러 인물들을 통해 비추고 있다. 한때 작가, 예술가, 형사, 건축가로 찬란하게 빛났던 인생이지만 나이가 들어 약해지는 모습, 시간 앞에 초라해지는 덧없는 인간의 인생을, 인물 속 작가 자신의 모습을 작가는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이 시대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풍자, 유머와 멜랑콜리의 조화
그리고 “지도는 영토보다 흥미롭다”


문학평론가이자 공쿠르 상 심사위원인 베르나르 피보가 극찬했듯이, 이 소설은 전형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해 예술과 자본주의, 언론, 공산품의 상징성, 문화상품의 가치 하락에 대한 주제로 놀랍도록 매끄럽고 능숙하게 스며든다.
제드 마르탱의 첫 전시회의 제목 ‘지도는 영토보다 흥미롭다’는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가 된다. 제드가 예술작품 안에 세상을 재현하는 데 자신의 인생을 바쳤듯, 미셸 우엘벡은 『지도와 영토』는 물론, 모든 소설 속에 이 사회를 냉철한 시각으로 통렬하게 그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는 이 소설을 통해 소설은 언제나 현실보다 흥미롭다고 말하고 있다.
우엘벡 특유의 절망에 관한 서술에 블랙유머의 아이러니로 무장한 이 작품은 이 시대에 대한 사회학 보고서 그 이상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독자의 마음이 서늘하도록 예리하게 도려내 샅샅이 분석하고 관찰하는 한편, 예상치 못한 순간에 뭉클하게 만들고 뒤돌아 눈물짓게 만든다. 다른 어떤 말로 축소하거나 대신할 수 없는 이 완벽한 소설은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철학적 사유로 가득한, 미로와도 같은 작품이다. 따라서 작품을 읽는 독자의 시각에 따라 포착될 수 있는 이야깃거리는 무궁무진하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우엘벡의 천재성이란, 이 시대의 거품과 가치를 동시에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지도와 영토』는 논쟁의 여지 없이 가장 적확하고 완벽한, 21세기 초반에 대한 비평이다. _뤼마니테

작품을 찬양하거나 혐오하거나. 그러나 아무도 무관심할 수는 없다. 우엘벡은 이 소설로 프랑스 문학을 유럽의 중심에 되돌려놓았다. _르몽드 데 리브르

우리는 폭탄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것은 유머와 풍자, 멜랑콜리의 불꽃놀이다. 미셸 우엘벡은 더이상 ‘공공의 적’이 아니다. _누벨 옵세르바퇴르

유머와 멜랑콜리, 스릴러의 총망라. 이 책은 엑스레이로 속속들이 들여다본 초상화다. _파리지앵

현대 프랑스 사회에 대한 신랄한 묘사. 작가의 특별한 재능을 관심 있게 지켜봐온 사람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_르몽드

세상과 삶에 대한 총결산이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자화상. _앵로퀴티블

목차

1부
2부
3부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미셸 우엘벡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58

21세기 프랑스 최고의 논쟁적 작가. 1958년 프랑스의 해외 영토인 레위니옹섬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님의 이혼으로 대부분의 어린 시절을 조부모와 보냈다. 국립농업학교에서 농업경제학과 정보학을 공부하고, 졸업 후 전산 관련직, 국회 전산부 행정 보좌직 등 다양한 일을 했다. 1985년 시인으로 데뷔했으며, 1996년부터는 전업 작가로 창작 활동에 매진한다. 1992년 첫 시집으로 《행복의 추구》를 펴내 트리스탕 차라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1994년 첫 장편소설 《투쟁 영역의 확장》을 시작으로 《소립자》, 《플랫폼》, 《어느 섬의 가능성》, 《지도와 영토》, 《복종》, 《세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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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3대학에서 영화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부영사』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 미셸 우엘벡의 『지도와 영토』 『복종』, 로맹 가리의 『죽은 자들의 포도주』, 파울로 코엘료의 『히피』, 브누아 필리퐁의 『루거 총을 든 할머니』, 에르베 기베르의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조제프 인카르도나의 『열기』, 안 이카르의 『날개 꺾인 너여도 괜찮아』, 베르나르 키리니의 『아주 특별한 컬렉션』, 필립 지앙의 『엘르』, 필립 베송의 『이런 사랑』 『10월의 아이』 『포기의 순간』, 마르크 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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