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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원제 : 天狗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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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두 사람과 한 마리가 힘을 합친 환상적인 모험담!

일본의 대표적인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미인』.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대 미스터리 시리즈 「미야베 월드 제2막」의 하나이다. 혼인을 앞둔 처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처녀를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는 횡설수설하며 딸이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가미카쿠시'를 당했다고 주장한다. 이후 비슷한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이번에는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장까지 날아온다. 처녀들을 납치하는 존재는 바로 '천구'라는 잡귀 바람이었던 것. 신비한 힘을 지닌 소녀 오하쓰는 비실비실하지만 현명한 청년 우쿄노스케와 능글맞고 귀여운 꼬마 고양이 데쓰의 도움을 받아 처녀들을 되찾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소설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중에서도 유난히 색채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새빨간 아침노을, 황금빛 관음상, 오색찬란한 천녀의 옷자락, 연분홍빛 벚꽃, 화려한 무늬의 기모노 등 아름다움의 상징과도 같은 이미지들을 불길함을 나타내는 소재로 사용하며 아름다움과 추함은 서로 이웃일 수도 있다는 진실을 말한다. 또한 데쓰를 비롯하여 얼룩 고양이 방울이와 회색 고양이 도사까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세 마리 고양이들이 유쾌함을 더해준다.

출판사 서평

내면에 어두운 부분을 안고 있는 인간의 죄와 그에 대한 처벌 등 등장인물들의 심층심리를 파고드는 필치, ‘몰라서 좋은 일’까지 보고 마는 자신을 종종 슬퍼하고 마는 오하쓰의 심리묘사. 물론 체포록의 특색인 에도 정취의 묘사와, 에도 거리와 행사, 먹을 것에 대한 가이드에 있어서도 소홀함이 없다.
벚꽃에 이끌려 가듯, 오하쓰는 괴이한 사건의 깊은 곳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그렇게 오하쓰는 오라버니 로쿠조, 우쿄노스케, 부교, 그리고 데쓰와 도사 등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천구에 대항한다. 벚꽃의 요사스러운 아름다움과 사건의 기괴함이 잘 매치된 배경 설정의 훌륭함에, 나도 모르게 한숨을 토해냈을 정도다.
그뿐인가. 인간의 선의와 악의, 부처와 마물. 이런 상대 관계에 있는 것을 인간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의 깊은 곳에서 찾아내는 작자의 예리한 시선을 작품 안에서 듬뿍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시선은 ‘사람의 마음이란 것에는 온갖 색이 섞이게 마련이니까’라는 로쿠조의 대사, ‘귀신보다 원령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사람’, ‘불리한 일, 보고 싶지 않은 일, 듣고 싶지 않은 일을 기이한 이야기 속에 묻어 버린다. 그러고는 자기 자신과 세상을 향해 거짓말로 버티지. 인간처럼 무서운 것도 없다’같은 구라타 몬도의 대사 안에도 잘 나타나 있다.
- 기요하라 야스마사 (문예평론가)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신비한 힘을 지닌 당찬 소녀 오하쓰,
말라비틀어진 오이 같지만 현명하고 착실한 청년 우쿄노스케,
그리고 엉큼하지만 귀엽고 용감한 꼬마 고양이 데쓰.
두 사람과 한 마리의 환상적인 트라이앵글!


좋아하는 남자와의 혼인을 눈앞에 둔 처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처녀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그녀의 아버지. 관리들은 아버지가 딸을 죽인 사건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처녀의 아버지는 횡설수설하며, 피처럼 붉은 아침노을과 집을 뒤흔들 정도로 세찬 돌풍에게 딸이 ‘가미카쿠시(다른 차원, 사후 세계 등 이 세상이 아닌 곳으로 사람이 사라져 버리는 일)’를 당했다고 주장하다가 결국 자살해 버린다.
그 직후 다른 가게에서 똑같은 실종 사건이 일어난다. 첫 번째 사건과 마찬가지로, 시뻘건 아침노을과 집 안을 뒤흔든 거센 돌풍에 이어 소녀가 실종된 것이다. 심지어 이번에는 엄청난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장까지 날아온다.
신비한 힘을 지닌 소녀 오하쓰는 오라버니 로쿠조와 함께 돈궤를 들고 정해진 장소에 나가 협박장을 보낸 남자를 포박하지만, 놀랍게도 그곳에 관음보살을 쏙 빼닮은 아름다운 요물이 나타난다. 돌풍을 부려 남자의 목을 단숨에 날려 버리고는 사라진 잡귀 바람.
실마리가 사라져 어쩔 줄 몰라 하는 오하쓰의 앞에 신비한 조력자가 나타난다. 다름 아닌 귀엽고 엉큼한 꼬마 고양이 데쓰. 데쓰는 오하쓰에게 ‘천구’-그 잡귀 바람이 처녀들을 납치해 갔으며, 천구는 고양이들의 숙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마침내 오하쓰는 데쓰와 우쿄노스케의 도움을 받아 천구에게서 처녀들을 되찾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나는 아름다워……. 그리고 더, 더 많이 아름다워질 수 있어.
더욱더 아름다워지고 싶어. 누구보다,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어떤 여자한테도 지고 싶지 않아.”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자신의 겉모습은 물론이거니와 타인의 외모에도 큰 관심을 둔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외모는 때로는 놀라우리만큼 효과적인 무기가 되고, 때로는 잔인하리만큼 그악스러운 비난의 대상이 된다.
특히나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외모는 이미 평가의 대상이자 가치를 따지는 상품이 되어 버렸다. 여성의 얼굴이나 몸매에 대한 수많은 유행어를 만드는가 하면 아름다운 외모를 ‘착하다’라고 표현하는 등, 여성의 외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가치관은 놀라울 정도로 비틀려 있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이렇게 겉모습에 집착하고 외모를 따져가며 살기 시작했을까.

― ‘여자는 외모가 전부’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 처녀.
이 대목을 읽으며 움찔했습니다. 요즘처럼 몸뚱이 무게와 부위별 치수에 그악스럽게 집착하는 시대가 또 있었을까요? 이웃 나라의 낯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 소설이지만 참으로 통절한 이야기다 싶습니다.
- 역자 후기 중

『미인』에는 처녀들을 납치해 가는 괴이한 잡귀 바람이 등장한다.
자신을 사칭하려 드는 남자의 목을 단숨에 날려 버리고, 젊은 처녀들을 어디론가 데려가 버리며, 젊은 남자들을 홀리고 죽여 버리는 요물-‘천구’는 여인의 망집과 관계 깊은 잡귀다. 어여쁜 살가죽만을 추구하는 여자들의 어리석음과 겉모습만 따지려 드는 남자들의 욕심은 과연 어떤 요괴를 불러낸 것일까.

내용에 걸맞게, 『미인』은 미야베 미유키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유난히도 색채의 이미지가 강렬하고 선명하다. 새빨간 아침노을, 황금빛 관음상, 오색찬란한 천녀의 옷자락, 흐드러진 연분홍빛 벚꽃, 화려한 모란 무늬 기모노…….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하나하나 모두 아름다운 것들이지만, 『미인』 안에서 이들은 하나같이 요물을 상징하는 불길한 빛깔이다. 아침노을은 핏빛처럼 섬뜩하고, 벚꽃의 연분홍빛은 요사스럽게 사람을 홀린다. 관음상의 황금색은 오히려 비천하고, 천녀의 옷자락은 꿈틀거리며 사람들을 위협한다.
이처럼 ‘아름다움’의 상징과도 같은 이미지들을 불길함을 나타내는 소재로 그려낸 것은,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으로 비치는 외견에 있는 것이 아니며, 아름다움과 추함은 대극이 아니라 서로 이웃일 수도 있다는 진실 말이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분위기와 더불어, 『미인』에서는 독특한 조력자가 등장한다. 바로 날쌔고 유연한 고양이들. 엉큼하지만 용감한 줄무늬 고양이 데쓰, 귀엽고 앙증맞은 얼룩 고양이 방울이, 지혜롭고 신비로운 회색 고양이 도사. 이 세 마리는 오하쓰와 우쿄노스케를 도와 천구의 정체를 파헤치고 납치된 처녀들을 구해내는 데 큰 역할을 맡는다. 그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어두워질 수 있는 작품에 온종일 활기와 유쾌함을 불어넣는다. 그야말로 최고의 조연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매력적인 세 마리의 활약을 놓치지 마시라.

목차

납치
사라지는 사람들
오하쓰와 데쓰
무가의 따님
대결

역자 후기

본문중에서

“그래도 저는 이번 일을 통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누구에게나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비치는 것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인간의 외모나 자태에는 최고의 아름다움이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콩깍지가 씌면 곰보도 보조개로 보인다고 하잖아요.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에는 상대방의 얼굴에서 훌륭한 아름다움이―우쿄노스케 님이 말한 ‘최고의 아름다움’이 보이는 법이에요.”
- p. 504

“저는 영 모자란 사내인데다” 하고 주눅 든 기색도 없이 말한다. “근시라서 이렇게 우습게 생긴 안경을 쓰고 있어요. 그런 제 눈에도 아름다움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보기만 해도 기쁜 것들이 있어요.”
“우쿄노스케 님…….” 오하쓰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저는, 우쿄노스케 님을 모자라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제 나름대로는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는걸요.”
그는 빙긋이 웃었다. “고마워요. 그렇다면 제 말을 잘 기억해 두세요. 저에게는 세상의 어느 아리따운 공주님이나 귀한 아씨보다 오하쓰 씨가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어요. 지금처럼 공포와 싸우며 소임을 다하려고 하는 오하쓰 씨가 누구보다 아름답습니다. 그런 오하쓰 씨가 설령 저처럼 근시에다 이런 동그란 안경을 걸친 아가씨라 해도 역시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겠지요.”
- p. 504~505

“마사키는 오랫동안 골방에서 살았어요. 해가 갈수록 광기가 심해졌다고 해요. 그런데도 골방 속에서조차 예쁘게 치장하고 머리를 틀어 올리고 화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니 더욱 가련하고 딱한 꼬락서니였죠. 마사키로서는 자기가 아름답다는 것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아름답기만 하면 다른 여자한테 지지 않고 행복을 거머쥘 수 있다는 헛된 환상. 그게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었을 테죠.”
- p. 511

저자소개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0

1960년 출생. 도쿄에서 태어나 고교를 졸업하고 법률사무소 등에서 근무하다가 1987년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1989년 '마술은 속삭인다'로 일본추리서스펜스 대상을 받았고, 일본 최고의 대중소설작가이자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의 많은 작품이 영화 또는 TV드라마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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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는 경기도 축령산 자락의 수동마을에 자리를 잡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에하시 나호코의 《야수》, 쓰네카와 고타로의 《야시》 《천둥의 계절》 《가을의 감옥》, 사토 다카코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슬로모션》, 슈카와 미나토의 《도시전설 세피아》 《새빨간 사랑》,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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