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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걸 선언

원제 : BIG FAT MANIF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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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저널 2012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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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학교도서관저널 2012 추천도서

출판사 서평

“나는 뚱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오프라 윈프리의 ‘오프라 북클럽’ 추천도서


비만 여고생 제이미의 좌충우돌 ‘주체적 자아 찾기’ 프로젝트를 다룬 성장소설. 오프라 윈프리가 운영하는 ‘오프라 북클럽’ 및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YALSA) 추천도서, NCSS/CBC 사회과목 관련 주목할 만한 청소년도서에 선정되며 화제를 모은 문제작이다. 청소년 전문 신경생리학자/상담심리학자가 쓴 소설답게 청소년들의 일상적 환경 및 심리에 대한 디테일이 매우 현실적이며, 각 장마다 주인공이 쓴 학교신문 칼럼이 적절히 어우러져 극적 효과를 증폭시킨다.

열여덟 살 소녀 제이미는 보통 수준을 훨씬 넘는 과체중의 소유자로, 항상 쇼핑을 하러 갈 때면 맞는 사이즈의 옷이 없어 점원의 멸시를 받는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한창인 나이에 말이다. 어디 옷가게뿐인가. 정작 자신은 별다른 불편 없이 살고 있는데도 ‘뚱녀’를 조롱하거나 무시하거나 동정하는 사회 분위기에 제이미는 답답함과 창피함을 넘어 때로 분노마저 느낀다. 학교신문사에서 일하는 그녀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팻걸 선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매주 학교신문 [와이어]에 연재한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서의 재능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로 대학 장학생을 선발하는 재단에 제출하기 위해서다.

난 보통 뚱보가 아니다. 바로 팻걸(THE Fat Girl)이다. 난 고3이다. 그리고 맹세하는데, 올해는 바로 나의 해다. 반드시 승리하여 쟁취하리라. 난 학교신문 [와이어]의 새로운 연재기사를 맡았다. 제목은 ‘팻걸 선언’. 난 한 덩치 한다. 시끄럽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고 안 그러면 집에나 가는 스타일이다!
지금 당장 팻걸에 대한 몇 가지 착각을 날려버리겠다. 여러분이 고정관념을 갖지 못하도록.
(/ p.10)

뚱뚱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매섭게 비판한 이 칼럼은 같은 학교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심각한 건강 문제인 비만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지역방송국에서 악의적인 보도를 내보내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다. 급기야 제이미의 인터뷰가 전국 방송망에까지 소개되면서 치열한 찬반 논란에 휘말리게 된다.

뱃살과 엉덩이들의 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바버러 기자가 고개를 저었다.
“언론의 자유일까요? 아니면 전국적으로 심각한 건강 위기를 무시하기로 결심한, 한 엉뚱한 소녀의 악의적인 의견일까요?”
다른 모두와 마찬가지로 나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저 화면을 뚫어져라 응시할 뿐.
(/ pp.216~217)

뚱뚱한 사람들에 대한 말라깽이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 제이미는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당당한 팻걸로서의 나’와 ‘현실의 부끄러운 나’ 사이, 자기 혼자 살겠다고 비만 치료 수술을 받은 ‘남자친구 버크’와 은근히 호감을 보이며 다가오는 ‘학보사 동료 히스’ 사이에서 정신적 혼란을 겪으며 제이미는 인생 최대의 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과연 제이미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사랑도 쟁취하고, 그토록 소원하던 대학에도 장학생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뚱뚱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고정관념은 실로 뿌리 깊다. 게으르고 더러울 것이다, 땀을 많이 흘려 냄새가 고약할 것이다, 엄청 먹어댈 것이다, 다 자기관리를 전혀 안 한 탓이다 등등. 제이미는 어릴 적부터 이러한 사회적 편견과 멸시 속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남의 눈이 있는 곳에서는 잘 먹지도 않고, 남보다 두 배로 바쁘게, 열심히 살려고 한다. ‘팻걸’ 칼럼 역시 처음엔 단순히 집안 형편상 대학 장학금을 받으려고 시작한 개인적인 프로젝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제이미는 자신의 칼럼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헤쳐 나가면서, 그동안 자신이 느껴왔던 감정과 사고, 판단의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이 부여한 사고의 틀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보이는 나’가 아니라 ‘보는 나’로서 차츰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일어서게 된다.

이 소설의 장점은 이러한 묵직한 주제의식을 마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 명쾌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제이미가 ‘뚱녀’로서 겪는 지극히 사실적인 에피소드들은 공감의 폭을 넓히면서, 때로는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후련함을, 때로는 눈물이 핑 도는 감동을 선사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각 장 사이에 제이미의 신문 칼럼들이 배치되어 각 장의 내용을 요약해준다는 것이다.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을 무너뜨리는 연구 논문들을 근거로 그에 맞서는 제이미의 칼럼은 실제로 신문에 실린 기사를 읽는 듯한 현장감을 줄 뿐 아니라, 주제의식을 뚜렷이 돋을새김해 보여준다.
키가 작은 사람이 있으면 큰 사람이 있고, 손이 작은 사람이 있으면 큰 사람이 있듯, 말라깽이가 있으면 뚱보가 있는 법이다. 극도의 다이어트로 ‘쭉쭉빵빵’ 또는 ‘나무젓가락’이 되어야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걸까? 뚱뚱하면 뚱뚱한 대로, 각자 있는 그대로의 삶을 오롯이 누릴 권리가 있다는 제이미의 외침은 말라깽이만이 환영받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이어트 문제로 갈등하는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찬 자기긍정의 메시지를 선사할 것이다.

목차

팻걸 나가신다 [와이어]8월 8일 수요일

1장 올해의 목표 세 가지
팻걸 포르노그래피 [와이어]8월 10일 금요일

2장 핫칙스에 쳐들어가다
핫칙스 혁명 1 [와이어]8월 17일 금요일

3장 버크에게 대체 무슨 일이?
핫칙스 혁명 2 [와이어]8월 24일 금요일

4장 히스의 손수건
팻걸의 답장 1 [와이어]8월 31일 금요일

5장 계속해, 팻걸!
팻걸, 열 받다! [와이어]9월 7일 금요일

6장 치명적인 인터뷰
팻걸의 요청 [와이어]9월 14일 금요일

7장 운명의 순간
팻걸의 비명 [와이어]9월 21일 금요일

8장 마법의 키스가 필요해
팻걸의 궁금증 [와이어]9월 21일 금요일

9장 히스와 버크 사이
팻걸의 거품 경보 [와이어]9월 28일 금요일

10장 ACT의 악몽
팻걸의 답장 2 [와이어]10월 5일 금요일

11장 에블린의 회초리
팻걸에게 주인공을! [와이어]10월 12일 금요일

12장 두 번째 인터뷰
팻걸, 춤추다 [와이어]10월 19일 금요일

13장 말라깽이들의 반격
팻걸에게 총을 겨누다 [와이어]10월 26일 금요일

14장 칼럼은 계속되어야 한다
팻보이 연대기―최종회 [와이어]11월 2일 금요일

15장 의학적 응급상황
팻걸, 라틴어로 떠들다 [와이어]11월 9일 금요일

16장 초콜릿바
팻걸, 불장난하다 [와이어]11월 16일 금요일

17장 첫 키스
팻걸의 선택 [와이어]11월 19일 월요일

18장 팻걸과 나 사이
팻걸의 고백 [와이어]11월 30일 금요일

19장 절교 선언
제목 미정 [와이어]12월 7일 금요일

20장 뉴욕 행 비행기

본문중에서

비쩍 마른 여자가 뚱뚱한 여자에 대해 쓴 책, 기사를 읽는 건 정말 진절머리가 난다. 비쩍 마른 남자가 쓴 글은 또 어떻고? 느끼한 말라깽이 남학생들이 뚱뚱한 여자에 대해 도대체 뭘 아는데?
뚱뚱한 여자는 절대 주인공 역을 따내지 못한다. 자신의 일상과 생각, 꿈을 절대로 솔직히 드러내지 못한다. 누구도 뚱뚱한 여자에 관한, 뚱뚱한 여자에 의한, 뚱뚱한 여자를 위한 책을 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단 한 명도 없다. 하긴, 다이어트 책이 있긴 하다.
우리는 인쇄물에 ‘뚱뚱한’이라는 단어를 언급해서도 안 된다. 그랬다간 ‘과체중’을 지지하고,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공연한 건강 위기에 한몫한다는 이유로 고소당할지도 모른다. 여기서 히스테릭하게 한숨을 쉬자. 안 그러면 섭식장애를 일으킬지도 모르니까.
진짜 왕 짜증난다.
난 뚱뚱한 여자다!
그런데 난 보통 뚱보가 아니다. 바로 팻걸(THE Fat Girl)이다.
난 고3이다. 그리고 맹세하는데, 올해는 바로 나의 해다. 반드시 승리하여 쟁취하리라. 난 학교신문 《와이어》의 새로운 연재기사를 맡았다. 제목은 ‘팻걸 선언’. 난 한 덩치 한다. 시끄럽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고 안 그러면 집에나 가는 스타일이다!
지금 당장 팻걸에 대한 몇 가지 착각을 날려버리겠다. 여러분이 고정관념을 갖지 못하도록.
(/ pp.9~10)

말라깽이인 노노도 어떤 옷은 2사이즈를 입고, 어떤 옷은 4사이즈를 입는다. 심지어 어떤 브랜드의 경우에는 6사이즈까지 입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스타일과 옷감의 흔한 변형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하나는 더욱 사악하다. 그건 바로 음모 때문이다. 사실이다.
전국적인 마케팅 음모는 ‘사이즈의 허영’이라 불린다. 대다수 미국 사람들의 몸이 점점 비대해지고 있지만, 사이즈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싸구려 소매상인들은 여자들이 기분 좋을 때 구매력이 왕성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단순 해법으로 라벨에 붙은 사이즈를 줄였다. 옷이 실제로 더 작지 않은데도 말이다.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자기 몸이 줄지 않았는데도 만족감을 느낀다. 그래서 옷을 더 많이 구매한다.
일부 소매상인들은 ‘더블 제로’와 ‘서브제로’(subzero) 사이즈를 내놓기도 한다. 도대체 어떻게 사람이 마이너스 사이즈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이처럼 우리는 말랐다고 필사적으로 믿으려 안달이란 말인가? 참 대단하다! 나는 내 사이즈를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내 울룩불룩한 몸을 핫칙스에서 파는 옷에 밀어 넣지도 못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내가 아무리 ‘핫’(hot)한 ‘칙’(chick, 젊은 여성을 뜻하는 속어:옮긴이)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 p.63)

“학생은 마른 몸매, 날씬한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나요? 그런 편견 때문에 핫칙스를 느닷없이 공격한 건가요? 그곳에서는 정상적인 사이즈의 10대들을 위한 옷을 파니까요.”
“느닷없는 공격이라고요?”
도대체 이 여자 정체가 뭐야? 패션업계 쪽에서 뇌물이라도 받은 거야, 뭐야?
히스가 다시 앞으로 나섰다. 나는 히스의 불그스레한 얼굴을 흘끗 보았다.
“이보세요, 지금 뭐 하시는 거죠?”
나는 히스의 팔을 잡고 말렸다. 그러고는 잠시 마음을 진정하고, 카메라에 내 얼굴이 어떻게 잡힐지 걱정하느라 몇 초를 허비한 뒤, 대꾸했다.
“정상적이라는 게 뭔지 정의해주시겠어요? 그러니까…….”
“난 ‘사이즈의 허영’에 관한 학생 칼럼을 읽었어요, 팻걸.”
로이스가 말을 잘랐다. 목소리가 더 커졌다. 더 위압적이고, 게다가 약간 비꼬는 말투였다.
“이제 진실을 말해봐요. 그건 그냥 학생이 음식을 덜 먹고 운동을 더 많이 안 하는 걸 회피하려는 핑계가 아닐까요?”
내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좋다. 저 여자는 팻걸을 원한다. 좋다! 팻걸이 뭔지 똑똑히 보여주자.
“말이 좀 심하신데요! 좋아요. 그럼 저도 하나 질문할게요. 당신 입술이 그렇게 빵빵한 건 혹시 엉덩이 지방을 주입해서 그런 건가요? 진실을 말해주실래요?”
로이스는 흥분한 듯 보였다. 그녀가 격앙된 입을 다시 열기 전에, 나는 덧붙였다.
“가우드 고등학교 방송국에서 하는 프레디의 보도를 보셨나요? 10대 아이가 단지 덩치 크다는 이유로 중년 여성들을 상대하는 값비싼 매장에서나 옷을 살 수 있는 게 공평한 일인가요?”
(/ pp.105~106)

왜 팻걸은 주인공을 할 수 없는 걸까?
그러니까, 진지하게 말해서, 몇 시간 동안 거구의 여인이 무대 한가운데 있으면 여러분은 눈이 아픈가?
캔자스에서 온 도로시는 왜 뱃살이 있으면 안 되는 걸까?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은 왜 무대를 좀 넓게 차지하면 안 되는 걸까? 뚱뚱해서 노래를 덜 예쁘게 부르나?
팻걸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즉, 좀 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누구도 팻걸을 원해서는 안 된다. 그게 규칙 아닌가?
어떤 책, 연극, 영화든 결말에 이르면 팻걸이 날씬해지거나 살을 빼야만 하는 것처럼.
게다가, 왜 팻걸이 자신을 측은하게 여기는지, 왜 자살 위험이 높은지, 글자 그대로 죽기 살기로 날씬해지려 하는지에 대한 기사들이 넘쳐난다.
저기요?
이런 경향을 막고 싶으십니까?
나중에 여러분이 유명한 책을 영화나 연극으로 각색하고 싶다면, 팻걸에게 주인공 역을 맡기세요. 줄리엣에게 쓰리 엑스라지(XXXL) 옷을 입히세요. 오펠리아에게 군살을 덕지덕지 붙이세요.
자, 용기를 갖고, 선례를 깨부수자.
팻걸에게 주인공을!
(/ pp.184~185)

저자소개

수잔 보트(Susan Vaugh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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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밴더빌트 대학과 미시시피 대학에서 공부했고, 현재 청소년 전문 신경생리학자로 일하며 틈틈이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다. 자살, 친구관계, 비만 등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고민을 잘 이해하고 형상화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데뷔작 [방아쇠(Trigger)]와 [스톰위치(Stormwitch)]가 미국도서관협회(ALA) ‘올해의 청소년소설’에 선정되면서, 촉망받는 소설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비만 여고생의 주체적 자아 찾기 프로젝트를 다룬 [팻걸 선언(Big Fat Manifesto)]은 그녀의 세 번째 작품으로, 오프라 윈프리가 운영하는 ‘오프라 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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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이자 한양대학교 한국어 교원입니다. 2009년부터 한겨레의 ‘어린이책 번역 작가 과정’ 담당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단편소설 《십자수》로 근로자문화예술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IJB) 펠로십으로 아동 및 청소년 문학을 연구했습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구스범스》 《멀린》 《드래곤 길들이기》 〈윔피 키드〉시리즈, 《두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 《생리를 시작하는 너에게》 《팍스》 등 200여 권이 있습니다. 또한 《얼음공주 투란도트》 《우리 음식에 담긴 12가지 역사 이야기》 등 10여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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