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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무기

원제 : INFERNAL DE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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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필립 리브의 복잡다단한 상상의 세계는 해리 포터의 마법의 세계마저 단순해 보이게 할 정도"
(인디펜던트)라는 평가를 받은 작가 필립 리브가 일필휘지 막힘없이 써 내린 '미래 도시 이야기',
그 3번째 권 [악마의 무기]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번 책 [악마의 무기]도 작가의 그러한 면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60분 전쟁'으로 초토화된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바다 위를 떠다니는 뗏목 휴양 도시에서 벌어지는 열다섯 소녀 렌의 모험과 성장 스토리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긴박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견인 도시 연대기', 핵전쟁 후 미래의 인류 이야기
'견인 도시 연대기'는 궤도 발사 원자탄과 '60분 전쟁'이라는 이름의 맞춤형 바이러스 폭탄으로 지구가 초토화된 지 3천 년 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폐허가 된 땅과 바다, 계속되는 자연재해 속에서 거대한 바퀴와 모터에 의지해 움직이는 '견인 도시'를 만들어 강한 도시가 약한 도시를 잡아먹으며 한 해, 한 해를 나고 있다. 도시를 잡아먹는단 말은, 큰 도시가 작은 도시를 점령해 그것을 이루고 있는 쇳덩어리며 연료, 먹을거리 같은 것을 빼앗고 시민들은 잡아서 노예로 부리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힘없는 약한 도시들은 큰 도시를 만나면 바퀴를 굴리며 정신없이 도망가기에 바쁘다.
그러나 인류가 계속 도시를 잡아먹으며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에는 심각한 자원 고갈과 자연 파괴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잡아먹을 수 있는 도시'라는 자원 또한 한정적인 까닭이다. 이러한 문제를 의식하고 견인 도시 약육강식 시스템에 반대하는 '반 견인 도시주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온 세상을 다시 녹색으로 만들자!"라고 외치며 연합 세력을 구축하여 견인 도시들에 맞서기 시작했다. 세상을 녹색으로 만들려면 먼저 인류가 이동해 다니지 말고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어야 할 것이다. 농사를 짓거나 물고기를 잡거나 광물을 캐내는 정착민은, 필연적으로 바퀴를 굴리며 이동해 다니는 견인 도시들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견인 도시들과 반 견인 도시 연맹 간에 대립이 심각해지고 결국 지구는 제2의 전쟁을 하게 된다.
그런 미래의 지구, 견인 도시 런던에서 톰이 태어난다. 톰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고아로 역사학자 길드의 견습생이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우상이자 역사학자 길드 회장인 테데우스 밸런타인을 돕다가 일그러진 얼굴의 소녀 헤스터 쇼를 만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그녀와 함께 제니 하니버를 타고 다니며 모험을 하게 된다.

[악마의 무기], 비밀의 '틴 북'으로 시작된 바다 위의 모험
'견인 도시 연대기'의 3번째 권인 [악마의 무기]는 땅 위를 달리며 작고 약한 도시들을 집어삼키던 런던이 '반 견인 도시' 세력을 무릎 꿇리려다 스스로 멸망하고(견인 도시 연대기 1권 [모털 엔진]), 썰매 도시 앵커리지가 북아메리카 바인랜드의 호숫가에 정착한 지(견인 도시 연대기 2권 [사냥꾼의 현상금]) 16년 뒤의 이야기이다.
그사이 톰과 헤스터는 앵커리지에서 결혼을 하고 딸 렌을 낳아 키우고 있다. 밝고 총명하게 잘 자란 렌은 이제 열다섯 살이 되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앵커리지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톰과 헤스터와 달리 렌은 앵커리지가 지루하기만 하고 뭔가 사건이 없을까, 바깥세상은 어떨까 궁금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기생 해적 로스트 보이들이 '틴 북'을 찾아 앵커리지에 숨어든다. 틴 북에는 견인 도시들과 반 견인 도시 세력 간의 전쟁을 종식시킬 가공할 무기에 대한 정보가 쓰여 있다는데….
렌은 로스트 보이들이 틴 북을 훔치는 것을 돕는 대가로 자신을 앵커리지 바깥세상으로 데려가 달라고 한다. 하지만 한차례 소동을 겪고 바다로 나왔을 때 맞닥뜨린 현실은 렌이 꿈꾸고 기대한 모험이 아니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을 무렵, 바다에서 전파를 타고 이런 메시지가 들려온다. "깊은 바다의 어린이들이여! … 제발 우리에게 오세요!" 그녀는 그대로 로스트 보이들의 소굴로 끌려가느니, 그 메시지의 발원지인 뗏목 휴양 도시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피쉬케익을 설득하여 그곳으로 간다.
이후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 딸을 찾아 나선 톰과 헤스터, 틴 북을 탐내는 노예 상인 슈킨과 시장 페니로얄, 전함을 몰고 틴 북을 찾아 나선 그린 스톰(급진적인 반 견인 도시 세력)의 사령관 스토커(사이보그) 팽, 그리고 아직도 헤스터를 찾아다니는 슈라이크가 바다 위 뗏목 도시로 모여들면서 사건은 더욱 얽혀드는데….

악마의 무기, 그리고 더 강력한 인간의 무기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악마의 무기'란 대체 무엇일까? 어쩌면 악마의 무기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틴 북 자체일 수 있다. 틴 북 때문에 앵커리지에 숨어든 기생 해적들이 죽고, 렌이 납치되고, 슈킨이 음모를 꾸미고, 스토커 팽이 전함과 전투 비행선을 몰고 와 뗏목 도시 브라이튼은 물론 가을의 첫 보름달 축제를 즐기러 온 도시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책에는 무시무시한 무기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악마의 무기는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스토커 팽 암살 임무를 띠고 부활한 슈라이크도 악마의 무기일 수 있고, 한발 더 나아가 그런 모든 살인과 파괴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의 악한 마음이 악마의 무기일 수도 있다. 무언가를 끝없이 욕망하는 인간의 마음이 악마의 무기가 되어 '도시가 도시를 잡아먹는 미래의 지구'를 낳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선한 마음에 귀 기울인다.
렌은 총에 맞은 페니로얄을 구해 준다. 사실 그는 거짓말쟁이, 사기꾼에 렌의 아빠인 톰을 총으로 쏘고 비행선을 훔쳐 달아난 원수였다. 그러나 렌은 아파하는 그를 모른 척하지 않는다. 무조건 모험이 하고 싶다며 징징거리던 렌은 그렇게 한 뼘 더 성장한 것이다. 어쩌면 작가는 그런 렌을 통해 악마의 무기에 맞설 수 있는 더 강력한 인간의 무기를 그려 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목차

PART ONE
1. 잠자던 사자가 깨어나다
2. 바인랜드의 앵커리지
3. 거머리선 오토리쿠스
4. 틴 북의 전설
5. 바다에서 온 소식
6. 신세계 건설
7. 집 떠나는 소녀
8. 납치
9. 메시지
10. 페어런트 트랩
11. 그림스비에 도전한 4인조
12. 대양에서 벌어지는 비즈니스
13. 닥터 제로
14. 팔렸다!
15. 깊은 바다의 아이들
16. 두 눈이 있던 자리에는 진주가
17. 예배당
18. 나글파
19. 신부의 화관

PART TWO
20. 바다 물결위의 삶
21. 갈매기의 비상
22. 클라우드 나인 살인 사건
23. 브라이트, 브라이터, 브라이튼
24. 레퀴엠 보텍스
25. 후추통
26. 달을 기다리며
27. 안전하지 않은 금고
28. 공중 공격
29. 자폭하지 않은 소년
30. 그린 스톰의 포로들
31. 장미의 일생
32. '북극의 식빵'의 비행
33. 떠남
34. 찾은 사람이 임자
35. 하늘에 갇히다
36. 이상한 만남들

본문중에서

프레야가 제일 아끼는 보물 중의 하나가 방 뒤쪽에 있는 액자에 담겨 걸려 있었다. 그것은 전 세계 아메리카 제국의 쓰레기 처리장 어느 곳에서나 발견되곤 하는 얇은 은색의 금속이었다. 종잇장처럼 얇든 그 금속을 고대인들은 '알루미늄 포일'이라고 불렀다. 프레야는 톰과 나란히 서서 함께 그 금속판을 쳐다봤다. 잔물결처럼 주름진 표면에 비친 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가 말했다. "정말 풍요로웠던 것 같아요, 고대인들은."
"정말 대단해요." 톰이 속삭였다. 액자에 담겨 있는 물건이 너무나 오래되고 소중한 것이어서 성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역사의 여신의 손길이 직접 닿은 물건이기라도 한 듯…. "저런 물건을 그냥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잘살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만 해도! 그 시절에는 제일 가난한 사람들마저도 시장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둘은 다음 전시물로 옮겨 갔다. 고대 쓰레기장에서 자주 나오는 이상한 금속 반지 모양의 물건들이었다. 어떤 것들은 아직도 눈물방울 모양의 펜던트가 달려 있었고 거기에 '당기시오'라고 씌여 있었다.
"페니로얄 교수는 이 물건들이 버려진 것이라는 이론에 동의하지 않아요." 프레야가 말했다. "교수는 현대 고고학자들이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부르는 곳들이 사실은 종교적 의식을 치루던 곳이라고 주장하죠. 고대인들이 소비의 신에게 소중한 물건을 제물로 바치던 장소 말이에요. 그 책 안 읽었어요? [쓰레기라고? 쓰레기 같은 소리!]라는 책인데. 안 읽었으면 내 책을 빌려 봐도 되요." "감사합니다." 톰이 말했다.
(/ p.116)

사티야는 땅 위에서 태어났다. 인디아 남쪽, 견인 도시가 할퀴고 지나간 후 생긴 깊은 바큇자국의 벽에 동굴을 파고 겨우 커튼으로 입구를 가린 난민촌이 그녀의 고향이었다. 건기가 되면 '치다나가람'이나 '구탁' 혹은 '저거노트푸르' 같은 견인 도시들을 피해 몇 달에 한 번씩 거처를 옮겨야만 했다. 비가 오면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 밑으로 세상은 진흙이 되어 녹아내렸다. 모두 언젠가 때가 되면 고원 지대의 정착촌에 가서 살 거라고 말하곤 했지만 사티야는 나이가 들면서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하루하루 목숨을 부지하는 데만도 모든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비행선이 왔다. 키 크고, 친절하고, 아름다운 여비행사가 모는 빨간 비행선이 팔라우 피낭으로 가던 길에 정비를 위해 사티야가 살던 곳 근처로 내려왔다. 난민촌 아이들은 그녀를 둘러싸고 그녀가 해 주는 반 견인 도시 연맹의 모험담을 눈을 반짝이며 들었다. 안나 팽은 다도해를 위협하던 뗏목 도시 전체를 침몰시킨 적도 있고, 파리와 시타모토레의 공군들과 싸워 이기기도 했으며, 배고픈 사냥꾼 도시들의 엔진실에 폭탄을 장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모여든 아이들 맨 뒤에 수줍게 서 있던 사티야는 난생 처음으로 자기가 일생을 구더기처럼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저항해서 싸우는 방법이 있었던 것이다.
(/ p.126)

저자소개

필립 리브(Philip Reev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6~
출생지 영국 브라이턴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영국 판타지 소설계의 대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2001년 [모털 엔진]을 출간하면서 곧바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고, 이듬해 이 책으로 ‘네슬레 스마티즈 어워드’ 금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휘트브레드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후 그의 소설들은 [가디언][데일리 텔레그라프][더 타임즈] 등 호평 속에 워너브라더스 등의 메이저 영화사와 피터 잭슨 같은 유명 감독들이 영화 판권을 사들이는 등 출간될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견인 도시 연대기’ 4부작인 [모털 엔진][사냥꾼의 현상금][지옥의 무기][황혼 녘의 들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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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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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영국에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영장류의 평화 만들기][내가 사는 이유][우주의 마지막 책] 함께 옮긴 책으로[코드북][두 얼굴의 과학]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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