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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더 문

원제 : SHOOTING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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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군대의 방식은 항상 옳아." 군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열세 살 제이미. 어릴 때부터 오빠와 전쟁놀이를 하며 언젠간 진짜 전쟁의 한복판에서 미군으로 활약할 수 있길, 그래서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자식이 될 수 있길 꿈꾼다. 그러던 중 오빠가 베트남전에 참전하게 되고, 베트남에서 오빠는 편지 대신 필름 한 통을 보내며 제이미에게 인화해 줄 것을 부탁하는데... 1970년대 미국, 베트남전을 중심으로 익숙했던 한 세계와 이별하고 자신만의 시선을 찾아가는 소녀의 이야기.
(크리스토퍼 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 수상작)

내가 알던 세계가 무너진 자리, 또 하나의 길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세계가 무너질 때의 당황스러운 상실감. ‘뼛속까지 군인’이라 자부하는 제이미는, 참전한 오빠가 보내 온 필름을 인화하며 그 상실감 속을 통과합니다. 1970년대 미국, 베트남전을 중심으로 익숙했던 한 세계와 이별하고 자신만의 시선을 찾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슈팅 더 문]은, 성장하면서 세상과 그 자신을 새롭게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제이미는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가 납득할 만한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길은 기존의 세상 속에서 인정받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님을 알게 됩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세계가 무너진 자리에 또 하나의 길이 있음을 깨닫고 걸어가는 제이미의 이야기는, 한때는 찬란하고 익숙했던 것들과 이별하고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잔잔하면서도 든든한 응원이 되어 줄 것입니다.

출발점이 다른 아이들이 자라는 이야기, 다락방 N
많은 성장 소설이 소년을 주인공으로 두고 쓰여 집니다. 소년이 자라는 이야기는, 소녀가 자라는 이야기와 닮은 듯 다릅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가 자라는 이야기는, 장애가 없는 아이가 자라는 이야기와 닮은 듯 다릅니다. 한 사회의 보편적인 생활 방식에 익숙한 아이가 자라는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에겐 보편적이기만 한 생활이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아이가 자라는 이야기와는 종종 다릅니다. 다르다는 건 틀리거나 모자란 게 아니라는 걸,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보편적인 기준에 자신을 끼워 맞추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n개의 모습과 속내를 가진 아이들이 저마다의 방식과 속도로 꿈꾸고 자라나는 이야기들이 이어질 [다락방 N] 시리즈는 그런 바람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시리즈 첫 번째 책 [Falling in - 거기, 마녀가]에서 마녀사냥의 희생자인 그렛의 입을 빌려 전쟁과 폭력의 무의미함을 이야기한 저자 프랜시스 도웰은 [슈팅 더 문]에서도 일관된 주제 의식을 보여줍니다. 이어질 [다락방 N] 시리즈의 책들 역시 다름이 폭력의 근거가 아닌 풍요로움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에, 아이들이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 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믿음직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본문중에서

사진을 찍는 취미가 생기면서 오빠는 처음으로 아빠와 달라졌다. 아빠는 으샤으샤 열성적인, 늘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일이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거리를 두고, 둘러보는 일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오빠는 처음으로 가만히 멈추어 섰다. 처음 카메라를 손에 쥐기 전까지, 오빠는 언제 어디서든 아빠와 발걸음을 나란히 맞추었다. 집에 있으면 둘이 함께 미식축구를 하거나, 아빠의 구역인 뒷마당에서 아빠와 나란히 땅을 파고 물을 주고 씨를 뿌리고 장미 넝쿨에 살충제를 뿌렸다. 피엑스나 영내 식료품점에 가면 둘이서 목록에 적힌 물건을 누가 더 많이, 빨리 찾아오나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잡고부터 오빠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오빠 사진에 모두들 입을 모아 감탄을 하는데도 아빠가 별말이 없었던 것은.
오빠가 찍은 사진은 정말 멋졌다. 사진을 잘 볼 줄 모르는 나도 알 수 있었다. 엄마가 늘 하던 이 말의 의미도.
"티제이 눈엔 이런 게 보이는구나."
오빠가 어느 옛 도시를 둘러싼 오래된 돌벽을 찍은 사진을 보면, 그 벽을 내 눈으로 직접 볼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울퉁불퉁한 돌들에 진 그늘 모양이나 땅바닥 가까이에 누가 해 놓은 작은 낙서 같은 것들이.
(/ p.58)

하지만 아빠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인생을 직접 발로 뛰며 사는 사람이 있고, 구경만 하는 사람이 있는 거야."
조각상이나, 길 가운데를 뒤뚱뒤뚱 걸어가는 오리나, 방금 무릎에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린 어린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오빠와 맞추느라 관광 속도가 느려질 때마다 아빠가 하는 이야기였다.
"네가 구경만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길은 비켜 줘야지. 우리처럼 몸소 움직이는 사람들이 치고 나갈 거거든."
"당신이 사진 찍는 취미 없다고 티제이를 그렇게 들볶는 법이 어디 있어요?"
엄마가 이렇게 나무라면 늘 웃어 버리고 마는 아빠였지만 그래도 다 티가 났다. 카메라를 든 오빠 모습이 아빠에겐 여전히 거슬린다는 게.
(/ p.59)

"오빠 눈엔 달이 그렇게 재미있어?"
오빠가 입대를 한 지 얼마 되지 않던 어느 날 오후, 나와 함께 부엌에 앉아 있던 오빠에게 물어보았다. 탁자 위에는 오빠가 최근에 찍은 사진들이 쫙 펼쳐져 있었다. 그중에는 흐릿하고 둥근 덩어리처럼 나온 달도 있었고, 10센트 동전처럼 얇고 테두리가 뚜렷해 보이는 달도 있었다.
"오빠가 혜성을 찍는다면 진짜 볼만할 것 같아. 운석 떨어지는 광경도 되게 멋질 것 같고. 근데 달은 밤새 그냥 가만히만 있잖아."
그러자 오빠가 말했다.
"달에는 그림자가 있어. 운석 구덩이 때문에 지는 그림잔데 그게 재미있어. 그리고 달 표면에 인간이 찍어 놓은 발자국이 있다는 게 좋아. 뭔가 굉장히 멋지단 느낌이 들어. 그리고 글쎄, 그냥, 달은 우주에서 실제로 사람이 가 본 곳이잖아. 상상이 돼? 우주 속을 날아서 달에 가는 느낌이란 게 어떨지 말이야."
(/ p.60)

사진 인화가 참 재미있는 게,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주 작은 부분에 매달린다. 예를 들면 손가락 윤곽 하나하나가 최대한 섬세하게 나오도록 애를 쓴다든지. 아니면 얼굴에 진 그늘 모양이 선명히 보이게 한다든지.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출 때처럼, 각각의 작은 부분들을 잘 뽑아낼수록 사진 전체가 담는 이야기가 더욱 생생해진다.
(/ p.86)

"티제이 거기서 여자 친구 생겼을까?"
"내가 어떻게 알아. 필름밖에 받는 게 없는데. 오빤 나한테 편지 안 써."
홀리스터 일병은 잠시 오빠의 사진들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근데 나는 말이야, 이 사진들이 전부 티제이가 너한테 보내는 편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 티제이가 부모님한테는 편지 보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보내긴 하는데 별 내용은 없어. 음식이 어떻고 벌레가 어떻고, 뭐 그런 얘기뿐이야."
"거 봐, 티제이가 너한테만 진짜를 보내고 있는 거라니까. 너 티제이 사진 중에 부모님께 안 보여 드리고 숨기는 사진 있지, 안 그래? 분명 너만 보는 사진이 있을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왜냐면, 부모님이 사진 전부 다 보시는 거 티제이가 원치 않으니까. 부모님도 다 보시길 바랐으면 왜 굳이 너한테 따로 보냈겠어? 그냥 어머니께 현상소에 맡겨 달라고 부탁하면 되는데. 현상료가 비싼 것도 아니잖아."
(/ p.111)

그날 밤, 나는 침대 위에 오빠의 사진들을 펼쳤다. 휠체어에 앉은 군인의 사진이 보였다. 오른쪽 다리가 잘린 그 군인. 다리의 절단되고 남은 부위가 붕대를 둘둘 감은 채 똑바로 카메라 쪽을 향해 있었다. 겁에 질린 어린아이. 윗옷은 입지 않고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길을 달려오고 있었고 멀리 뒤편에는 헬리콥터가 떠 있었다. 들것에 실려 가는 그 병사의 사진. 가슴에 두른 붕대에 흥건히 젖은 피가 보였다. 어느 군인의 얼굴. 퀭한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의 두 뺨과 이마가 화상과 상처로 덮여 있었다.
나는 이 사진들을 모두 아빠의 책상 위에 마치 카드처럼 펼쳐 놓았다. 내일 아침, 아빠가 커피를 마시려고 책상에 앉았을 때 볼 수 있도록.
(/ p.153)

이 책은 꿈꾸는 순간들에 대해 떠올리게도 했지만, 품었던 꿈이 사라지는 순간, 오래된 믿음이 변하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믿어 온 생각과 스스로의 감정이 충돌하는 순간들.눈에 보이는 사건들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속 변화들이 더욱 역동적이었던, 번역하는 동안 행복하고 가슴 뛰었던 이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들께 저마다 즐거운 경험이 되기를 무엇보다 바란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p.189)

저자소개

프랜시스 오록 도웰(Frances O'Roark Dowel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4~
출생지 독일 베를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4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미 육군 아버지를 따라 여러 주둔지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어릴 적부터 줄곧 시를 쓰다가 서른쯤부터 십대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 벽장을 통해 다른 세계로 빠져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어딘가에 그 문이 있을 거라고 믿으며,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는 작가다.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은 [도비 코우], 크리스토퍼 상을 받은 [슈팅 더 문]을 비롯해 십대 소녀가 주인공인 작품을 여럿 썼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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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수만큼, 아니, 셀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정답들 가운데 또 하나의 고유한 생각과 이야기를, 노래를 매번 기쁘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옮긴 책으로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내 조각 이어 붙이기』 『블랙홀 돌보기』 『일곱 요일 아이들』 『슈팅 더 문』 『애비의 두 번째 인생』 『버드』 『나무 위의 물고기』 등이 있으며, 다큐멘터리 영화 「간지들의 하루」 「잔인한 나의, 홈」의 자막을 영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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