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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밖 세계사여행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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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성환
  • 출판사 : 사계절
  • 발행 : 2010년 08월 31일
  • 쪽수 : 2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8285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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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실(史實)을 중심에 놓고 역사를 본다. 유럽 중심주의와 주관적 민족주의를 모두 거부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교실밖 세계사여행], 12년 동안 역사 분야의 필독서로 꼽히던 이 책이 전면 개정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계사를 주체적으로 만나는 방법
1998년 초 출간 당시 [교실밖 세계사여행]은 세계사 과목을 새롭게 조망하고 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동안 세계사라고 하면 유럽 중심의 세계사를 의미하였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유럽이 세계의 중심이었으며, 아메리카도 '발견'되었다고 하는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 대한 인식을 교과서와 교과 과정에서 거의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였던 것이다. 몇몇 책에서 이러한 인식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부분적으로 접근하는 데 그쳤다. 그러한 때에 [교실밖 세계사여행]은 현대 사회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사실(史實)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것은 서양 중심의 관점이나 우리 중심의 관점을 함께 경계하고 잘못 알려져 있는 사실들을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따져 제대로 자리매김한다는 뜻이었다.
[교실밖 세계사여행]은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역사 시기마다 중요한 의문들을 제기하고 풀어나가면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이해를 촉구하였다. 널리 알려진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 항해와 비교하여 중국의 정화의 항해와 그 위상을 살펴봄으로써 15세기 국제 사회에서 유럽이 어째서 변방에 지나지 않았는지 밝혀준다든가, 또한 서양 인쇄술의 역사에서 금속활자가 아닌 활판 인쇄의 중요성에 주목함으로써 단순히 우리의 관점에서 <상정고금예문>을 최초의 금속활자라는 이유만으로 높이 평가하는 일이 무의미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였다.
이런 도전적인 발상과, 역사를 객관적으로 보아 다시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 책은 세계사분야의 필독서로 손꼽히며 12년 동안 쇄를 거듭해 왔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12년이라는 세월 동안 변화한 세계에 맞추어 통계나 연도 측정 등의 내용을 보충 수정하고, 특히 1998년 이후 동유럽에서 일어난 변화를 반영하여 여러 부분을 새롭게 서술하였다. 또한 글만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 지도를 추가하고, 컬러 도판을 130여 컷 넣어 보기 좋게 편집하였다.

여전히 새롭고 재미있는 40편의 세계사 이야기 그리고 문화사적 시선
이 책은 인류는 왜 걷게 되었을까, 지금까지 나온 설명들이 과연 충분할까, 이런 의문에서 시작하여 사회주의가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 이유까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역사의 사건과 현상들의 배경을 꼼꼼히 따지고 논리적으로 서술한 40편의 글로 이루어졌다. 많은 신도를 거느린 불교가 정작 발상지인 인도에서는 외면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때 세계를 제패했다 사라진 몽골 제국이 역사에 기여한 점은 무엇일까? 800년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카를 대제의 대관식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관계는? 영국의 명예혁명은 민중들에게도 명예로웠을까? 소비에트 연방이 쉽게 해체된 배경에는 어떤 역사가 숨어 있을까? 러다이트 운동은 우매한 민중이 기계를 부순 난동이었을까? 남북전쟁과 8시간 노동제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보어인들은 왜 인종차별에 대한 유럽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을까? 이 질문들은 평소 우리가 궁금해 했지만 잘 알 수 없었거나 왜곡되거나 부분적으로만 인식하여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에 수록된 하나하나의 글들은 교실 안에서 여전히 세계사를 단편적인 사실의 나열로 공부하는 현실에서 역사를 생각하는 일의 즐거움과 새로운 문제의식을 접하는 흥미로움을 독자들에게 한껏 안겨 준다.
한편 이 책은 정치사뿐 아니라 문화사적인 접근으로 세계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기구한 운명의 폴란드와 쇼팽'과 '체조운동의 탄생'의 글에서 이런 점이 잘 나타나 있다. 서구에서의 민족국가 등장을 이해함에 있어 정치적 측면보다는 쇼팽의 음악이나 체조 운동의 유행을 살펴보는 것이 더욱 생생하며, 역사적 사실을 더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날이 갈수록 정치 경제사적 역사 서술의 대안으로서 이러한 문화사적 관점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여러 글에서 문화에 시선을 두었다. '미적 표현의 개인주의화를 시도하다'라는 글에서는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을 통해 산업혁명이 가져온 사회의 개인주의화와 그것이 예술에 끼친 영향을 극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 지금은 일반화된 대중음악인 로큰롤의 등장이 당시로서는 특권층만 누리던 문화로부터 일탈해서 대중들도 문화의 생산자이자 향유자일 수 있다는 혁명적 선언이었다는 사실을 '로큰롤의 탄생'의 글에서 밝히고 있다.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야 할 21세기, 세계에 대한 이해, 그 출발은 역사!
[교실밖 세계사여행]의 초판이 나온 것은 IMF 구제금융 직후인 1998년이다. 세계화의 시작 단계에서 IMF 구제금융의 쓴 맛부터 맛보게 된 때였다. 그때보다 지금은 사회 각 영역의 세계화가 진전되어 다른 지역의 움직임이 더욱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인적 교류가 확대되어 전 세계가 우리 일상에 바짝 다가와 있다. 이러한 때에 세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은 더욱 소중하다. 이 책이 세계를 알고 우리 자신을 바로 보는 일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목차

개정판에 부쳐
글을 시작하며

고대: 인류문명의 여명
인간은 왜 두 발로 걷게 되었을까 - 직립보행의 진화혁명
함무라비는 왜 "법대로" 왕이 되었을까 - 4000년 전의 함무라비 법전
처음에는 남자도 치마를 입었다 - 기마민족의 발명품, 바지
"논어"에서 공자가 말하고자 한 것은 - 공자의 현실정치가적 됨됨이
아테네 민주주의, 그 허와 실 - 상업과 노예를 기반으로 한 극단적 민주주의
주인을 물어뜯은 투견 -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저항종교에서 권력종교로의 화려한 변신 - 기독교의 국교화

중세: 외형적 확대와 정신적 빈곤의 양면성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 - 중세봉건제의 형성 과정
마호메트는 성인이자 정치가였다 - 이슬람교의 창시와 그 부흥의 배경
8세기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진 이유 - 불교는 지배층과 상인들의 종교였다
800년,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일 - 기독교의 분열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탄생
송나라의 과거제도와 입시지옥 - 평민에게도 개방된 출세의 관문
러시아는 어떻게 건국되었나 - 해상무역의 강자 바이킹족이 세운 팽창주의 국가
십자군 전쟁은 성전이었나 - 성지수복 명분 아래 자행된 추악한 약탈 전쟁
공포의 살육자들이 역사에 기여한 것 - 세계 최대의 제국, 몽고

근대I: 넓어지는 세계
동서양을 왕래한 두 항해가 - 다스코 다 가마와 정화
인쇄술이 열어 준 유럽 대륙의 르네상스 - 쿠텐베르크 [성서]와 고려의 [상정고금예문]
루터의 종교개혁과 독일의 농민 전쟁 - 종교 영역을 넘어 사회개혁으로 비화
일본에 상륙한 기독교 - 일본인들의 비상한 문화적응 능력
돈 키호테가 보여 주는 스페인의 이중성-16세기 스페인의 영광과 몰락
그래도 지구는 돈다? -지동설과 갈릴레이
명예혁명은 민중들에게도 명예로웠나-걸리버 여행기]와 영국의 의회정치

근대2: 민족의 각성과 투쟁
바스티유 감옥과 프랑스 대혁명 - 부르주아지와 파리 민중의 인권운동연합 등
럿다이트 운동 - 우매한 민중의 감정적 폭동이 아니었다
영국 산업혁명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올리버 트위스트]와 [인구론]
아편 밀수를 강요한 영국 - 아편전쟁과 홍콩
기구한 운명의 폴란드와 쇼팽 - 음악을 통해서 본 서구민족주의
'빈곤의 철학'이냐, '철학의 빈곤'이냐 - 1884년 혁명의 파도와 과학적 사회주의
체조운동의 탄생 - 근대 민족국가의 애국 이데올로기와 그 변질
미적 표현의 개인주의화를 시도하다 - 인상파 화가 모네와 세잔느
8시간 일하고, 8시간 잠자고, 8시간 쉬자 - 남북 전쟁과 8시간 노동제
피로 얼룩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역사 - 보어 전쟁

현대: 민족국가의 마지막 전성시대
사라예보에서 총성이 울렸다 - 제1차 세계 대전 발발의 원인 등
탱크 대 화학무기 - 제1차 세계 대전에서 개발된 신무기들
러시아 10월혁명의 그날 - 볼셰비키와 레닌의 역할
제2차 세계 대전과 원자폭탄의 비극 - 모험적 정치논리에 희생된 과학자의 양심
20세기에 부활한 마녀사냥 - 매카시 선풍
상류층 클래식에 도전한 대중음악 - 로큰롤의 탄생
사회주의,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다-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본문중에서

로마의 지배층은 낮에는 검투사 경기를 관람하고, 저녁이면 호화찬란한 연회를 즐겼다........로마의 지배층들은 이런 생활에 아주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기원전 73년의 스파르타쿠스 반란은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로마인들의 관심은 단지 외적의 침입으로 노예무역이 방해를 받지 않을까 하는 데만 있었다. 스파르타쿠스가 2년 동안이나 전국을 누비며 위세를 떨칠 수 있었던 것은 로마인들의 이러한 안이한 인식 덕분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반란을 일으킨 노예들의 소망은 로마 체제를 전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래 평화롭게 살던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당시 평민들이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노예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노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알프스 이북 지방으로부터 노예를 수입해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노예 반란군은 알프스 산맥을 넘지 못하고 토벌되고 말았다.
(/ p.54)

이러한 때 예수는 '평등'과 '구원'의 교리를 내걸며 계급에 따른 신분 질서를 무시하고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의 유대교 교단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었다. 당시 유대교는 [모세 5경]만을 믿는 사두가이파와 [모세 5경] 이외에 전래의 관습 법규까지 포함해서 율법을 지킬 것을 주장하는 바리사이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둘 다 전통과 관습을 중시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았으며 이는 예수가 주장하는 탈계급적, 보편적 사랑과는 정면으로 대립될 수밖에 없었다. 율법학자들의 눈에 예수는 유대민족의 선민 의식을 반대하는 이교도로 비쳤다. 예수 역시 [성서]에서 보듯이 이들 율법학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 p.59)

키예프-루시 공국은 비잔틴의 콘스탄티노플과 이슬람의 바그다드를 왕래하면서 주로 비단과 은화를 수입했다. 특히 중국 비단을 모방해 만든 비잔틴의 비단은 키예프의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반면에 그들이 수출하는 상품은 모피가 고작이었다. 그런데 모피는 남) 더운 지방에서는 수요가 많지 않아 좀 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했다. 그들이 개발한 최대의 상품은 인간, 즉 노예였다. 그래서 키예프의 루스인들은 쉬지 않고 주변 슬라브인들을 사냥해 콘스탄티노플과 바그다드의 노예시장에 내다 팔았다. 이들은 한때 오늘날의 체코와 오스트리아 부근까지 가서 노예사냥을 했다고 한다. 오늘날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하면서 연방을 지탱하던 힘이 사라져 버리자 러시아 주변의 각 공화국들이 앞다투어 이탈을 선언하고 나선 배경에는 이러한 뿌리 깊은 피해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 p.104)

영국인들은 난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심했으나 그들도 염치는 있던 터라 공식적으로 아편 무역을 허용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들이 보기에 문제는 무역을 광둥 한 곳에만 제한하고, 그것도 공행(公行)이라는 특권상인들에게만 허락하는 데 있었다. 무역항을 늘리고 아무 상인이나 무역을 할 수 있게 하면 당시 청나라 정부의 허약한 상태로 보아 얼마든지 아편 밀무역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영국은 무역지대를 확대하라는 명목을 내걸고 중국과 전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는 누가 보더라도 아편 무역을 위한 위장술에 불과했고, 그래서 전쟁 이름도 '아편 전쟁'이 되었다.
(/ p.203)

이러한 공방전에서 양측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보어전쟁은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의 전쟁 중에서 영국이 가장 많은 병력과 무기를 투입한 전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히려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은 애꿎은 흑인들이었다. 보어인들은 흑인들을 잡아다 인부로 부려먹었고 군수품을 조달하기 위해 수많은 마을을 약탈했다. 그런가 하면 영국군은 보어인들이 흑인 마을에 은신해 게릴라 전법을 쓴다고 여겨 흑인 마을에 불을 질러 초토화하는가 하면 흑인들을 마을에서 쫓아내 가축 우리만도 못한 수용소에 가두어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영국군의 초토화 작전은 서서히 효과를 발휘해 보어인들의 근거지는 하나 둘씩 파괴되어 갔고, 마침내 1902년에 이르러 보어인들은 항복하고 말았다. 이로써 오렌지 자유국과 트랜스발 공화국은 공식적으로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하지만 보어인들은 이때의 패배를 되씹으며 내심으로 설욕을 다짐했다. 일단 생사가 걸린 전쟁터에 내몰리게 되면 이념이나 신념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고 오로지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만 남게 마련이다. 아프리카너들이 영국과 그에 추종하는 서구 세계에 대해 커다란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였다.
(/ p.241)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8~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사학과 78학번. 전두환 정권의 폭압에 항의하며 1981년 교내 시위를 주동하여 제적, 구속되었다. 1983년 출옥 후 민청련 창립에 참여했고, 사무국장, 동민청위원장을 거쳐 의장을 역임했다. 현재 민청련동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민청련 해소 이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차장, 《월간 말》 편집국장을 지냈다. 최근엔 남영동대공분실인권기념관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출판활동으로 《역사신문》, 《세계사신문》, 《생활사박물관》 기획에 참여했으며 지은 책으로 《교실밖 세계사여행》, 《키워드 한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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