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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만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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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조선의 몽테스키외 김만중, 민족문학의 지평을 열다
회의·탐구·관용의 정신으로 엮은 조선 산문의 결정체


[서포만필]은 역사, 문학, 유가, 불교, 음양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색하고 사회 현실의 문제를 연관시켜 논술한 에세이집이다. 김만중은 삶과 관계된 모든 분야에 걸쳐 스스로의 맥을 짚듯이 주체적으로 사유하고자 했기에, 그의 일생 경륜과 지적 모색이 여기에 집대성되어 있다.
'서포만필'은 만필의 형식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는 점과 개방적인 시선으로 역사 속 인물과 사건들을 바라보았다는 점,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상대주의적인 견해를 힘 있는 문체로 논술했다는 점 때문에 한국 지성사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는 경학·역사·문학, 유가·불가·도가 등 삼교, 천문·지리·음양·산수·율려, 근대적 과학·천주교 등에까지 폭넓게 전개되고 있어서 우리는 김만중이라는 조선시대의 걸출한 인재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특히 역주를 단 심경호 선생은 현대의 독자들을 위해 김만중이 피력한 내용을 ‘평설’로 보충하거나 재해석하면서 그 당시의 시대환경과 만필을 쓴 김만중의 독특한 시각을 유추해 김만중이 거대 담론이나 이념을 동어반복하지 않고 세세한 사실을 해부하면서 지식을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내린다.

만필의 미학
만필은 논리적인 서술과 치밀한 논증을 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다양한 사항에 관한 관심을 표명하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이러한 만필의 미학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 김만중은 선천 유배지에서 자신의 지적 체험을 하나씩 정리해 '서포만필' 상권에 104편, 하권에 165편을 썼다. 그 문체는 매우 고백적이지만 자신의 학문하는 자세를 회의하는 것이어서 상대주의적 관점이 여기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서포만필'에 나타난 산문정신
'서포만필'은 17세기 말의 시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회의의 정신과 탐구의 정신을 담았으며, 인간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는 관용의 정신을 지녔다. 김만중은 이러한 산문정신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자신의 맥을 짚듯 사유했다. 스스로 맥을 짚어보는 태도는 권위에 눌려, 혹은 시류에 편승해서 타설을 모방하거나 타인에 뇌동하는 것과 대척점을 이룬다. 주자학설에 대한 맹신이나 불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논박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속류 유학자의 편벽함을 비판했다. 또 그는 상대주의적 시각을 견지했다.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사상과 문학뿐만 아니라 사회 현실의 여러 문제에 대해 냉엄한 분석을 시도했다. 김만중은 자기를 철저히 회의하는 것이야말로 역사를 제대로 읽고 논리를 지향하는 길이라고 보았다.

국민문학론
'서포만필'의 주된 내용은 우리나라 시에 대한 시화詩話이며, 소설이나 산문에 관한 것도 있다. 그밖에 불가佛家·유가儒家·도가道家·산수算數·율려律呂·천문天文·지리地理 등에 대한 기사들도 실려 있어 지은이의 사상적 편력과 박학다식함이 잘 나타나 있다. 문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 책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체 비교, 통속소설관, 번역문학관, 시가관, 국어관의 확립을 통한 '국민문학론' 등 선구적인 이론을 밝히고 비평의 객관성 추구를 기본과제로 삼으면서 만필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 관념의 허위를 비판하고 중국문학에 매몰당한 국민문학을 적극 옹호했다.

[10권 입체북 이미지 入]

반세기를 기다렸다!
최고의 학자들이 이 시대 언어로 새로 번역한 한국 고전의 감동

우리 안에 숨어 있던 원대한 상상력의 샘물
모두가 안다고 믿었지만 아무도 몰랐던 우리 고전의 세계

50년의 기다림, 5년의 기획, 이에 참여한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 50인.
우리의 발견을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던 고전의 화려한 부활과 비상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이 시대, 우리 고전의 정의는 무엇인가? 우리가 다 안다고 믿고 한켠에 제쳐둔 이야기, 교과서와 시험에 등장하는 어려운 발췌문, 수없이 영화와 드라마로 변용되지만 정작 한번도 읽어본 적 없는 텍스트인가. 아니다. 고전은 우리의 발견을 기다리며 오랜 세월을 웅크리고 있던 가장 위대한 우리의 자산이다. 고전은 끝없는 상상력의 원천이며 우리가 간직해온 인물군상과 해학을 넉넉하게 품은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당신은 아직 모른다. 그러나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오늘날의 언어로 다시 살아난 고전을 단 한 장만이라도 읽기 시작한다면…… “사람 생애 어려운 줄 모르고” 그저 착하기만 한 흥보의 해학, “차마 망극하여 죽어 이를 모르고자” 했던 혜경궁 홍씨의 한恨, 혹은 벌건 대낮에 사랑방 혹은 밭에서 뒹구는 조선시대 남녀상열지사를 접하는 순간, 당신은 낮게 탄식할 것이다. “어떻게 이런 세계를 몰랐던가, 이렇게 흥미로운 세계가 우리 안에 있었던가.”

반세기를 기다리고, 백 년 앞을 내다보다
지금껏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책은 많았다. 그러나 이들 책의 한계는 어린이용이나 청소년용 도서로 제작되어 지나치게 축약되고 원전의 말맛을 잃거나 반대로 원문 그대로 출판되어 오로지 전문가용에 그쳤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전후 선학들의 업적 이후, 실로 50여년 만에 새로 발간됐다 칭할 만한 문학동네의 한국고전문학전집은 분명 남다르다. 기획 기간만도 장장 5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탄생한 이 시리즈에는 대한민국 50인의 국어국문학, 한문학 석학이 참여했다.

독자를 위한 대중성과 연구자를 위한 깊이를 동시에 얻다
문학동네의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대중독자를 위한 책인 동시에 전문 연구자를 위한 깊이 있는 주석과 해설을 겸비한 완결된 책이다. 문학동네의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언뜻 전혀 달라보이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이원화전략을 취했다. 전집의 모든 시리즈를 ‘현대어역’과 ‘원본’으로 나누어 두 가지 버전으로 출간한 것이다.
우선, ‘현대어역’에서는 오늘날의 독자들을 위해 살아 있는 요즘의 언어로 최대한 쉽게 풀어 썼다. 그러면서도 옛날의 말맛과 문체를 살리기 위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당 책의 역주자는 물론 편집위원(심경호, 장효현, 정병설, 류보선), 편집부와 마지막에는 일반 독자(문학동네 독자모니터)의 의견까지 조율해 책으로 완성했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생생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한중록』에서는 16페이지의 화보와 함께 본문 중간중간마다 다양한 관련 사진을 넣었고, ‘한중록 깊이 읽기’를 통해 독자들이 알고 읽어야 할 오십여 가지의 역사적 해설을 덧붙였다. 여기에는 사도세자의 광증에 대한 치밀한 탐구부터 조선시대 궁녀에 관한 이야기나 영조가 먹었던 산삼 이야기까지 더해 『한중록』을 통해 기록된 역사 이면의 진실을 볼 수 있게 안내했다. 또한 중국의 역사와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한 『창선감의록』에서는 지도를 첨부했으며, 『서포만필』과 『홍길동전·전우치전』『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에서도 생생한 화보를 수록했다.
한편 원본에서는 고전의 모든 이본을 집대성했다고 불러도 좋을 만큼 중점적으로 논의되는 고전의 이본들을 철저히 교감해 연구자를 위한 텍스트를 만들었다. 각 책마다 대표적인 저본을 정해 이를 다른 이본들과 비교분석하여 교감했다. 이 과정에서 이전의 역주본에서는 누락된 내용을 추가하고 잘못된 내용을 상당 부분 바로잡았다.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을 펴내며
우리가 고전에 눈을 돌리는 것은 고전으로 회귀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한국의 고전은 고전으로서 계승된 역사가 극히 짧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발견되고 있으며 심지어 어떤 작품은 저 구석에서 후대의 눈길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우리의 목표는 바로 이런 한국의 고전을 귀환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고전 안에 숨죽이며 웅크리고 있는 진리내용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그것으로 이 불투명한 시대의 이정표를 삼는 것, 이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은 몇몇 전문가의 연구실에 갇혀 있던 우리의 위대한 유산을 널리 공유하는 것은 물론, 우리 고전의 비판적·창조적 계승을 통해 세계문학사를 또 한번 진화시키고자 하는 강한 열망 속에서 탄생하였다. 그래서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이미 익숙한 불멸의 고전은 말할 것도 없고 각 시대가 새롭게 찾아내어 힘겨운 논의 끝에 고전으로 끌어올린 작품까지를 두루 포함시켰다. 뿐만 아니라 한국 고전의 위대함을 같이 느끼기 위해 자구 하나, 단어 하나에도 세밀한 정성을 들였다. 여러 이본들을 철저히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 정본을 획정했고, 이제까지의 모든 연구를 포괄한 각주를 달았으며, 각 작품의 품격과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 현대어 텍스트를 완성했다. 이 모두가 우리의 고전을 재발명하는 것이야말로 세계문학의 인식론적 지도를 바꾸는 일이라는 소명감 덕분에 가능했음은 물론이다. 부디 한국의 고전 중 그 정수들을 한자리에 모은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이 그간 한국의 고전을 멀리했던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창조적으로 계승되어 세계문학의 진화를 불러오는 우리의, 더 나아가 세계 전체의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하기를 기대해본다.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편집위원 (심경호, 장효현, 정병설, 류보선)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1차분 리스트

001. 서포만필 상
002. 서포만필 하
김만중 지음, 심경호 옮김

003. 한중록
004. 원본 한중록
혜경궁 홍씨 지음, 정병설 옮김

005. 숙향전·숙영낭자전
006. 원본 숙향전, 숙영낭자전
이상구 옮김

007. 홍길동전·전우치전
김현양 옮김

008. 흥보전·흥보가·옹고집전
정충권 옮김

009.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김준형 옮김

010. 창선감의록
이지영 옮김

본문중에서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과 전후 [사미인가]는 곧 우리나라의 [이소]다. 하지만 그것을 문자로 베껴낼 수 없기 때문에 오로지 악인들이 입에서 입으로 주고받고, 혹은 한글로 써서 전할 따름이다. 어떤 사람이 칠언시로 [관동별곡]을 번역했으나 멋질 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은 택당 이식이 젊었을 때 [관동별곡]을 칠언시로 지은 것이라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
구마라지파가 말하기를, “천축의 풍속에는 문학을 최고로 숭상하여 찬불사讚佛詞, 부처의 공덕을 찬미하는 가사는 극도로 화미華美, 화려하고 아름다움하다. 이제 이것을 중국어로 번역하지만 그 의미만 전달할 수 있을 뿐, 그 가사는 옮길 수가 없다”고 했다. 이치상 정녕 그럴 수밖에 없다.
사람의 마음이 입으로 나온 것이 말이다. 말에 절주節奏, 리듬가 있는 것이 가歌·시詩·문文·부賦이다. 사방의 말이 비록 다르다 하더라도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이 각각 자기 나라 말에 따라 가락을 맞춘다면, 그것들은 족히 모두 천지를 감동시키고 귀신을 통할 수 있는 것이니, 비단 중국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시문은 자기 말을 버려두고 다른 나라의 말을 배워서 표현하므로, 설령 아주 비슷하다 하더라도 이는 단지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민간의 나무하는 아이나 물 긷는 아낙네들이 소리 내어 서로 주고받는 노래가 비록 비루하다 할지라도, 그 참과 거짓을 논한다면, 정녕 학사學士 대부大夫들의 이른바 시부詩賦와는 동격에 두고 논할 수 없다.
하물며 이 3편의 별곡別曲은 천기天機, 모든 조화를 꾸미는 하늘의 기밀가 스스로 발한 것을 담고 있되, 이속夷俗, 오랑캐의 풍속의 비리鄙俚, 다랍고 속됨함은 없으니,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참 문장은 이 세 편뿐이다. 그런데 세 편을 가지고 다시 따져본다면, [후미인곡]이 가장 높다. [관동별곡]과 [전미인곡]은 여전히 문자어한자어를 빌려서 윤색한 것이므로 자연스럽지 못하다.

서포는 우리의 시가를 존재하게 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학사 대부들이 시부의 형식주의를 높이 치는 것을 비판했다. 서포는 우리말을 버리고 중국 말을 모방하려는 것은 앵무새가 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서포는 시가 문학에서 ‘절주’와 ‘사辭’를 중시했다. 절주는 운율미나 외형미를 뜻하는 것이 아니며, 사는 단순한 수사修辭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오랜 역사와 언어 속에 배어 있는 민중의 호흡이요 맥박이므로, 다른 나라 말로 옮긴다면 표현해낼 수 없다.
서포는 같은 국문 노래라도 상투적인 한자 표현은 문학이 추구하는 정의 진정성을 해친다고 보아 정철의 세 별곡 중에서도 [속미인곡]을 높이 평가했다. 실은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은 여성 화자를 내세우되 각기 다른 여성상을 등장시켰다. 즉 [사미인곡]에서는 사대부가 여성의 목소리를, [속미인곡]에서는 서민 여성의 목소리를 빌려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미인곡]은 내면의식을 한문투로 드러냈지만, [속미인곡]은 그리움과 애탄의 정서를 순수 국어로 드러냈다. 그렇기에 서포는 [속미인곡]을 상대적으로 더 높이 평가한 듯하다.
또한 서포는 문학의 범주를 넓혔다. ‘절주가 있는 말’이 문학이라고 한다면, 문자로 기록된 것뿐만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주고받은 것’도 문학이라고 본 것이다. 서포는 결코 사대부의 문학을 배격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학 평가의 기준을 계층성에서 찾지 않고, 우리말로 된 문학인가 아니면 남의 나라 말을 배워서 흉내 낸 문학인가 하는 차이에 두었다.
서포는 국문 시가를 남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포가 한문학에 대해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637~1692
출생지 -
출간도서 76종
판매수 26,841권

조선시대 문신, 소설가. 자는 중숙, 호는 서포.
아버지 익겸이 병자호란 때 강화에서 순절하여 유복자로 태어났다. 1665년(현종 6) 정시문과에 장원, 벼슬은 대제학, 대사헌 등을 지냈다. 서인의 지반 위에서 벼슬길에 오른 것으로 인해 당쟁에 휘말려 탄핵과 유배를 여러 번 받았으며 유배되어 간 곳에서 병사했다.
효성이 지극하여 귀양갈 때 외에는 노모 곁을 떠난 일이 없었고 “구운몽”도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쓴 것으로서 전문을 한글로 집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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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5
출생지 충북 음성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5년 충북 출생.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일본 교토대학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중국문학) 수료, 교토대학 문학박사. 일본 메이지대학 문학부 객원교수 2회 역임. 현재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 소장 겸임. 국문학연구회 논문상, 성산학술상, 우호인문학 학술상, 연민학회 학술상 수상. 한국학술진흥재단 선정 제1회 인문사회과학분야 우수학자. 일본 시라카와 시즈카 선생 기념 제1회 동양문자문화상, 고려대학교 교우회 학술상 등 수상.
저서로 [한시의 성좌],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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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6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2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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