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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현상금

원제 : Predator’s gold : a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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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견인 도시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복수, 그리고 성장!

필립 리브의 SF 어드벤처 소설『사냥꾼의 현상금』. '견인 도시'라 불리는 움직이는 도시 간의 전쟁,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복수와 성장담을 그린 4부작 시리즈「견인 도시 연대기」의 두 번째 책이다. 전작 <모털 엔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톰과 헤스터. 그들은 낡은 비행선 제니 하니버를 타고 천신만고 끝에 앵커리지라는 썰매 도시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손님 대접을 받으며 머물게 된 톰은 까칠한 헤스터와 다른 소녀 여왕 프레야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 톰의 행동에 상처받은 헤스터는 사냥꾼 도시 아크에인절에 앵커리지가 있는 곳을 밀고하는데….

출판사 서평

줄거리
시리즈의 제2권 격인 『사냥꾼의 현상금』의 시대적 배경은 전작 『모털 엔진』에서 지표면을 달리며 작고 약한 도시들을 집어삼키던 견인 도시 런던이 ‘반 견인 도시’ 세력을 무릎 꿇리려다 멸망하고 약 2년 후다. 대 파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행선 제니 하니버를 타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두 주인공 톰과 헤스터가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곳은 ‘앵커리지’라는 썰매 도시. 그곳은 프레야라는 십 대 여왕이 시장 노릇을 하고 있는 도시로, 한때 부유하고 융성했으나 전염병이 돌아 현재는 몰락한 상태다.
앵커리지에서 손님 대접을 받으며 머물게 된 톰은 매사에 냉소적이고 까칠한 헤스터와 달리, 함께 있으면 편하고 말도 잘 통하는 소녀 프레야에게 잠시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 톰의 행동에 상처받은 헤스터는 다른 도시들이 있는 장소를 발설하면 현상금을 주는 ‘아크에인절’이라는 사냥꾼 도시로 제니 하니버를 타고 혼자 날아가 앵커리지가 있는 곳을 밀고한다. 그리고 아크에인절이 앵커리지를 잡아먹고 나면 현상금 대신 톰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요구한다. 톰을 다시 차지하기 위해 자신을 손님으로 받아들여 보살펴 준 앵커리지와 그곳의 무고한 사람들을 팔아넘긴 헤스터는 죄책감으로 고통받게 되는데….

캐릭터는 진화한다!
1편의 인상적인 주인공 톰과 헤스터에 이어 2편 『사냥꾼의 현상금』에는 더 매력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2편은 풍성한 캐릭터의 향연장이자 두 주인공이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진입하는 과도기의 흥미로운 러브 스토리라 봐도 무방하다.
일단 썰매 도시 앵커리지의 십 대 여왕으로 등장하는 ‘프레야’는 과보호 속에 자란 안하무인의 소녀가 어떻게 한 도시의 지도자로 성장해 가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 주는 인물이다. 온 도시를 휩쓴 전염병에 부모를 잃고 아무 준비도 없이 졸지에 마그라빈(시장 혹은 여왕에 해당하는 호칭)이 된 프레야는 황폐해진 도시를 다시 일으키고 오직 마그라빈에게만 의존하려 드는 시민들을 사냥꾼 도시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두 가지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러나 프레야는 자기 손으로 세수를 하거나 옷을 입어 본 적도 없는 철부지 마마걸이자 마그라빈처럼 따분한 존재가 되느니 박물관을 운영하며 역사와 옛날 이야기에 푹 빠져 살고 싶은 사춘기 소녀일 뿐이다. 그런 그녀가 톰과 헤스터, 그리고 페니로얄 교수를 만나면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몸도 마음도 자립해 가는 과정은 퍽 흥미롭다.
앵커리지 바깥에선 페니로얄 교수를 빠뜨릴 수 없다. 타고난 허풍선이에 입만 열면 구라가 쏟아지는 이 사이비 역사학자는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사실상 야바위꾼에 가깝다. 비겁하게 거짓말을 일삼다 결국엔 대형 사고를 저지르고 마는 이 밉상 캐릭터는 그러나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넉살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자기 입으로 자기 책이 얼마나 많아 팔렸고 얼마나 언론의 호평을 받았는지 떠벌리는 장면들, 그리고 앵커리지에서 겪었던 일들을 마구 과장하고 날조해 또 다른 대박 베스트셀러를 써내는 마지막 장면 등은 대중 소설 작가인 저자 필립 리브의 위트 넘치는 자기 성찰과 풍자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더 깊어진 감정 묘사와 풍성한 컨텍스트
그런가 하면 『사냥꾼의 현상금』은 다종다양한 해석의 결을 지닌 텍스트이기도 하다.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 집단 ‘로스트 보이’의 대장 격인 ‘엉클’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에 해당된다. 로스트 보이는 “엉클이 항상 제일 잘 안다.”는 모토 아래 움직이는 물 속 도시 그림스비에 사는 일군의 고아 소년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한 마디로 그림스비는 미래의 ‘네버랜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피터 팬』에서 소년들이 모여 살던 섬 네버랜드 말이다. 혹자는 그림스비의 모델이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엉클을 제외하면 온통 아이들뿐인 이 도시는 철저한 감시와 도청이 이뤄지는 통제 사회다. 24시간 내내 어느 곳에나 도청 장치와 감시용 게 카메라가 즐비한 이곳은 완벽한 팬옵티콘(원형감옥) 모델을 구현 중이다. 즉,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이 늘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 감시가 없는 상황에서도 자기검열이 작동하게 만드는 완벽한 ‘규율의 내면화’를 실현하고 있다. 사실 엉클은 보통 사람처럼 잠도 자고 시력도 나쁜, 허점 많은 인간에 불과하지만 소수의 측근들 외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상처받은 인물들의 복수와 용서
베일에 싸인 과거를 지닌 엉클은 사실 아크에인절의 부잣집 도련님이었으나 노예 소녀 안나 팽을 사랑하게 되는 바람에 인생을 망친 비극의 주인공이다. 결혼을 약속했던 안나 팽이 엉클을 속여 비행선을 만들어 타고 달아나자 가족은 그와 인연을 끊어 버리고, 아크에인절은 노예 도주를 도왔다는 이유로 그를 얼음 황무지로 추방해 버린다. 시인을 꿈꾸던 청년은 그때부터 복수를 꿈꾸며 잔인하게 변해 간다. 그러나 사실 엉클은 아직도 안나 팽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매일 밤 꿈에서 실연당한 채 빈털터리가 되어 쫓겨나던 당시의 악몽을 꾸는 상처받은 남자일 뿐이다. 작은 체구와 창백한 피부로 안경을 쓰고 우스꽝스런 차림새를 한 엉클은 사랑과 배신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지닌 연민의 캐릭터인 셈이다.
하지만 『사냥꾼의 현상금』은 뭐니뭐니 해도 헤스터의, 헤스터에 의한, 헤스터를 위한 소설이라 봐야 한다. 2권의 모든 사건이 그녀의 열등감과 질투심, 배신감, 죄책감, 동정심 등에서 촉발되기 때문이다. 훌륭한 소설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갈등이 아닌 캐릭터 내면의 모순에 의해 위험(갈등)에 처하고 사건이 벌어진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2권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의 뿌리엔 헤스터의 ‘마음’이 있다. 그녀의 사랑과 그로 인한 아픔이 모두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인 것이다. 3권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의 내용들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3권에선 성인이 된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목차

PART ONE
1. 얼어붙은 북쪽 나라
2. 헤스터와 톰
3. 승객
4. 용감한 자들의 고향
5. 폭스 스피리츠
6. 얼음밭 상공에서
7. 유령 도시
8. 겨울 궁전
9. 시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0. 분더캄머
11. 잠들지 못한 영혼들
12. 불청객
13. 휠하우스
14. 사냥꾼 도시
15. 헤스터 혼자서
16. 야간 비행
17. 헤스터가 떠난 후
18. 사냥꾼의 현상금

PART TWO
19. 기억의 방
20. 신제품
21. 거짓말과 거미들
22. 스크류 웜
23. 해저 2만 리
24. 엉클
25. 팝조이 박사의 실험실
26. 큰 그림
27. 계단
28. 바람을 풀다

PART THREE
29. 크레인
30. 앵커리지
31. 칼을 뽑은 사람
32. 밸런타인의 딸
33. 살얼음
34. 안개의 나라
35. 빙산 위의 방주

본문중에서

프레야가 제일 아끼는 보물 중의 하나가 방 뒤쪽에 있는 액자에 담겨 걸려 있었다. 그것은 전 세계 아메리카 제국의 쓰레기 처리장 어느 곳에서나 발견되곤 하는 얇은 은색의 금속이었다. 종잇장처럼 얇든 그 금속을 고대인들은 ‘알루미늄 포일’이라고 불렀다. 프레야는 톰과 나란히 서서 함께 그 금속판을 쳐다봤다. 잔물결처럼 주름진 표면에 비친 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가 말했다. “정말 풍요로웠던 것 같아요, 고대인들은.”
“정말 대단해요.” 톰이 속삭였다. 액자에 담겨 있는 물건이 너무나 오래되고 소중한 것이어서 성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역사의 여신의 손길이 직접 닿은 물건이기라도 한 듯…. “저런 물건을 그냥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잘살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만 해도! 그 시절에는 제일 가난한 사람들마저도 시장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둘은 다음 전시물로 옮겨 갔다. 고대 쓰레기장에서 자주 나오는 이상한 금속 반지 모양의 물건들이었다. 어떤 것들은 아직도 눈물방울 모양의 펜던트가 달려 있었고 거기에 ‘당기시오’라고 씌여 있었다.
“페니로얄 교수는 이 물건들이 버려진 것이라는 이론에 동의하지 않아요.” 프레야가 말했다. “교수는 현대 고고학자들이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부르는 곳들이 사실은 종교적 의식을 치루던 곳이라고 주장하죠. 고대인들이 소비의 신에게 소중한 물건을 제물로 바치던 장소 말이에요. 그 책 안 읽었어요? 『쓰레기라고? 쓰레기 같은 소리!』라는 책인데. 안 읽었으면 내 책을 빌려 봐도 되요.” “감사합니다.” 톰이 말했다. ☞ 본문 116쪽 중에서

사티야는 땅 위에서 태어났다. 인디아 남쪽, 견인 도시가 할퀴고 지나간 후 생긴 깊은 바큇자국의 벽에 동굴을 파고 겨우 커튼으로 입구를 가린 난민촌이 그녀의 고향이었다. 건기가 되면 ‘치다나가람’이나 ‘구탁’ 혹은 ‘저거노트푸르’ 같은 견인 도시들을 피해 몇 달에 한 번씩 거처를 옮겨야만 했다. 비가 오면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 밑으로 세상은 진흙이 되어 녹아내렸다. 모두 언젠가 때가 되면 고원 지대의 정착촌에 가서 살 거라고 말하곤 했지만 사티야는 나이가 들면서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하루하루 목숨을 부지하는 데만도 모든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비행선이 왔다. 키 크고, 친절하고, 아름다운 여비행사가 모는 빨간 비행선이 팔라우 피낭으로 가던 길에 정비를 위해 사티야가 살던 곳 근처로 내려왔다. 난민촌 아이들은 그녀를 둘러싸고 그녀가 해 주는 반 견인 도시 연맹의 모험담을 눈을 반짝이며 들었다. 안나 팽은 다도해를 위협하던 뗏목 도시 전체를 침몰시킨 적도 있고, 파리와 시타모토레의 공군들과 싸워 이기기도 했으며, 배고픈 사냥꾼 도시들의 엔진실에 폭탄을 장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모여든 아이들 맨 뒤에 수줍게 서 있던 사티야는 난생 처음으로 자기가 일생을 구더기처럼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저항해서 싸우는 방법이 있었던 것이다. ☞ 본문 126쪽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6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6년생. 영국 브라이턴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다트무어에서 아내 그리고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소설 '모털 엔진'으로 2002년 '네슬레 스마티즈 어워드' 금상을 받았고,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휘트브레드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소설들은 『가디언』『데일리 텔레그라프』『더 타임즈』 등 유수의 언론들이 호평한 바 있으며, 워너브라더스 등의 메이저 영화사와 피터 잭슨 같은 유명 감독들이 영화 판권을 사들이는 등, 출간될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견인 도시 연대기’ 4부작인 『모털 엔진』『사냥꾼의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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