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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탄생 : 심리학으로 풀어낸 지혜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원제 :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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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계 유명 심리학자들이 밝히는 '지혜의 실체'
이제까지 알고 있던 지혜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라!


2010년 4월 11일, 우리는 이 시대의 큰어른을 저 세상으로 보내야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법정(法頂) 스님의 부재에 눈물 흘리며 슬퍼함에는 그 분의 지혜로운 말씀을 더 이상 들을 수 없음에 있으리라. 그런 까닭에 한동안 법정 스님의 책들은 온라인o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품절되는 기현상이 발생하였고, 경매사이트에 나온[무소유]의 가격이 책값의 수백 배를 넘는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났다. 이처럼 우리는 지혜로운 말과 행동을 실천하는 인물들을 시대의 어른으로 모시며 추앙한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발생한다. 과연 시대의 어른, 즉 '지혜로운 사람'이라 부르는 이는 누가 뽑는 것일까? 그들은 과연 어떤 자질로 인해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불리는 것일까? 궁극적으로 지혜란 과연 무엇일까?
사실 '지혜'는 뜻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개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주제에 관심을 가졌지만, 위와 같은 까닭에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기가 어려운 연구분야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지혜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하자 이에 '지혜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세계의 유명 심리학자들이 모여서 한 권의 책을 펴냈다.
로버트 스턴버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마이클 챈들러, 폴 발테스 등 심리학계의 거장들은 이 책 '지혜의 탄생(최호영 옮김, 21세기북스 출간)'을 통해 '지혜란 무엇인가'라는 공통의 주제를 놓고 새롭고 다양한 접근과 연구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혜 이상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겸손하지만 꼭 필요한 전제를 두었고, 서로의 연구 결과와 자신의 이론을 두고 정반합(正反合)을 하면서 지혜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저자들은 기원전 5세기의 소크라테스에서부터 현재라는 시간을 훑으며, 위대한 철학자의 저서부터 호머의[일리아드]와 [오디세이], 플라톤의 [법률],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셰익스피어의[햄릿],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등 세계 문학 작품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총체적, 근본적,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지혜의 본질을 밝혀나간다.
또한 '나이를 먹으면 지혜로워진다', '지혜와 지능은 같은 것일까', '솔로몬 왕의 판결은 과연 지혜로웠다고 할 수 있을까?', '여자와 남자 중에 누가 더 지혜로운가' 등과 같은 지혜와 관련된 통념들에 대해서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조사o연구를 기반으로 그 진위를 파헤친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이 깃든 '지혜의 탄생'은 지혜에 대한 오늘날의 심리학적 견해들을 포괄적이고 심도 있게 파헤치고 집대성한 유일한 책이다. 더불어 저자들은 이 책의 머리말을 빌어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래야만 그들의 아이들이 부모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세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작지만 진실된 바람을 전한다. 이는 감각적이고 일회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던지는 '깊이'와 '진정성'에 대한 물음표이며, 우리가 책임져야 할 미래에 대한 작은 경고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19명이 풀어낸 '지혜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성숙하고 고요하며 차가운 지혜의 눈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삶은 내게 진리를 선사하리라

지혜라는 단어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명한 눈을 가진 나이 많은 어르신'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바로 이 그림 안에는 우리가 지혜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는 생각, 여자보다 남자가 지혜롭다는 생각, 교육을 많이 받으면 지혜롭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19명의 세계 심리학 석학들이 써 내려간 이 책은 사람들이 막연히 옳다고 믿고 있는 지혜의 본질에 대해 심리학이라는 현미경 외에도 다양한 과학적 접근법을 활용하여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역사적o철학적 관점, 일반적인 관점, 심리학적인 관점 등 크게 세 가지의 관점에서 지혜를 분석, 연구하는데, 우선 2부 '오래된 생각 속 위대한 생각들'에서는 역사적인 관점을 토대로 지혜에 대한 개념들과 이론들을 살펴본다. 다니엘 로빈슨은 기원전 5세기부터 시대에 따라 변화한 지혜와 지혜로운 사람에 대한 개념을 살펴보며 시대를 관통하는 지혜의 정의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와 케빈 래선드는 진화해석학이라는 방법으로 지혜가 무엇이고, 또 어떻게 표출되었는지를 고대부터 현재에 걸쳐 순차적으로 살펴본다. 또한 기셀라 라보비 비에프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사용한 두 가지 사고양식인 뮈토스(신화)와 로고스(이성)을 바탕으로 지혜와 지식에 대한 논의를 펼치고 있다.
3부 '지혜의 여러 가지 얼굴'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혜에 대한 통념들을 하나씩 살펴본다. 이를 통해서 지혜와 관련된 새롭고 놀라운 이론들을 도출한다. 폴 발테스와 재키 스미스는 이중처리 체계를 바탕으로 지혜란 삶의 설계, 관리, 회고 같은 삶의 근본 운용술이라는 영역에서 발휘되는 전문 능력으로 보았다. 그리고 마이클 챈들러와 스티븐 홀리데이는 발테스의 주장에 조금은 비판적인 입장을 표하며 일반적인 지혜에 대한 개념들을 살펴보았다. 또한 로버트 스턴버그는 '지혜와 지능은 어떻게 다른지, 지혜와 창조성은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가지는지, 지능과 창조성은 무엇이 다른지' 등에 대한 통념들을 모아 쳬계적으로 비교o분석한다. 그리고 루신다 오월과 마리온 펄무터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지혜로운 사람의 특성을 통해 우리에게 놀라운 인사이트(insight)를 던진다.
4부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기'에서는 더욱 심도 있게 지혜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 우선 존 미첨은 지혜란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해 나이와 발휘되는 영역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카렌 스트롬 키치너와 헬레네 브레너는 성찰적 판단 모형을 토대로 지적 발달 단계를 나누고, 지혜를 가장 높은 단계라고 주장하는데, 퍼트리샤 케네디 아를린도 이들과 유사한 정의를 다다른다. 특히 아를린은 지혜란 개인이 도달하는 '답변의 함수'가 아니라 개인이 제기하는 '물음의 함수'라고 정의한 후 지혜를 문제 발견의 최종 단계라고 가정한다. 마지막으로 5부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에서는 지혜와 지혜로운 사람에 대해서 각각의 저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을 정리하며 앞으로 논의해야 할 점들을 열거하고, 지혜에 대한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_ 지혜로운 세계를 꿈꾸며

1 지혜를 연구하기 위한 접근법
1장_ 지혜를 이해하기 _ 로버트 스턴버그

2 오래된 생각 속 위대한 생각들
2장 _ 지혜의 기원과 시대적 변천 _ 다니엘 로빈슨
3장 _ 지혜의 심리학 _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케빈 래선드
4장 _ 통합된 사고와 틀 깨기 _ 키셀라 라보비 비에프

3 지혜의 여러 가지 얼굴
5장_ 지혜의 세계와 그 해석 _ 폴 발테스,재키 스미스
6장_ 지혜의 다차원적 모습 _ 마이클 챈들러,스티븐 홀리데이
7장_ 지혜, 지능, 창조성의 관계 _ 로버트 스턴버그
8장_ 지혜로운 사람에 대한 연구 _ 루신다 오월,마리온 펄무터

4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9장_ 지혜의 상실 _ 존 미첨
10장_ 불확실함을 가능성으로 _ 카렌 스트롬 키치너,헬레네 브레너
11장_ 지혜, 문제 발견의 기술 _ 퍼트리샤 케네디 아를린
12장_ 통합, 지혜를 만드는 유기체적 과정 _ 후안 파스쿠알 리온
13장_ 지혜로운 판단을 내리게 하는 조건 _ 데어드레이 크레이머

5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14장_ 지혜를 이루는 몇 가지 요소들 _ 제임스 비렌,로렐 피셔

본문중에서

지혜
내가 잘못된 것들에 맞서
날개치기를 그만두었을 때,
살짝 열린 문들 뒤에
타협이 기다리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성숙하고 고요하며 매우 차가운 지혜의 눈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삶은 내게 진리를 선사했을 것이다. _ 사라 티즈데일Sara Teasdale
(/ p.461)

과거의 사상가들은 지혜를 매우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의 저술 곳곳에는 지혜에 대해 의혹과 경고의 신호를 보내는 듯한 이중적인 태도가 깊게 깔려 있다. [창세기](3:5)에서 악마의 첫 번째 유혹은 아담과 이브에게 "너희가 …… 하나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된다"고 약속한 것이었다. 성경에는 지혜와 관련해 불운을 예고하는 구절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예컨대 [전도서](1:18)에서는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고, 아는 것이 많으면 걱정도 많더라"고 하였다. 그리고 고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찾아볼 수 있다. [오디세이](XII, 184-92)에서 율리시스가 배를 타고 지나갈 때 지구상의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바다의 요정 사이렌들은 달콤한 노래를 부르면서 그의 정신을 지식으로 풍요롭게 해주겠다고 유혹한다. 그러나 사이렌들이 노래를 부르는 녹색 풀밭 주변에는 호기심에 현혹되어 암초에 걸리고만 방심한 선원들의 썩은 시체가 온통 널려 있다. "이성이 몇몇 사람들에게만 이롭고 많은 사람들에게는 큰 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간에게 애당초 이성이 없었더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신의 본성에 관하여De Natura De.rum], III, 27)라고 키케로 는 말했다. 고대인들이 지혜에서 어떤 위험을 보았는지를 헤아려보는 것은 지혜의 장점을 살펴보는 것만큼이나 지혜의 진화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pp.73~74)

수천 년 동안 지혜는 인간 지식의 극치로 여겨져 왔다. 중세의 유명한 예술품인 '지혜의 나무wisd.m tree'는 서양인들의 이런 견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혜의 나무에서 '일곱 가지 '학예', 즉 천문학, 기하학, 음악, 산술, 문법, 수사학, 논리학 등은 지혜를 정점으로 한 나무의 가지처럼 배열되고 이해되었다. 이 일곱 가지 학예를 결합하여 지식의 통일적인 총제를 이룬 것이 바로 '지혜'였다. 따라서 지혜를 획득하려면 평생의 시간이 필요하고, 소수의 사람만 가능하다고 여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p.142)

지혜 또는 지혜로운 판단의 본성과 발현을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는 무엇이 원칙적으로 가능한가를 밝혀내기 위한 시험대다. 우리가 연구의 초점을 이렇게 맞추는 것은 결코 엉뚱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지혜란 광범위한 지식과 전문능력을 반영하며, 따라서 '오랜 세월'이라는 선행조건을 요구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비범한 수행능력의 본성을 검토한 연구자들은 전문능력을 획득하기까지 수십 년의 세월과 수천 시간의 훈련을 포함하는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지혜는 노인들이 '나이 덕분에' 세계 기록에 버금가는 어떤 것을 보유할 수도 있는 대표적인 인지영역에 해당할 것이다.
(/ p.145)

지적 양식은 한 개인이 자신의 지적 작용들을 사용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지적 양식에 대한 나의 이론은 사람들이 지적 양식을 사용해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능동적으로 통치한다는 정신적 자치mental self-g.vernment의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Sternberg, 1988a). 내가 지혜와 지능, 창조성을 비교할 때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지적 양식의 한 측면은 정신적 자치의 기능이다.
통치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법률과 조치를 제정하는 입법, 법률과 조치를 집행하는 행정, 법률과 조치를 평가하고 법률과 조치의 준수 범위를 평가하는 사법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은 이 다양한 양식의 기능 가운데 특별히 선호하는 것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법적 양식 쪽으로 기우는 사람이다. 그러나 단순히 무엇이 좋고 나쁜지에 대해 판결을 내릴 목적으로 평가를 즐기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지혜로운 사람이 내리는 평가는 다른 사람들이 내리는 평가보다 덜 명시적인 판단 형태를 띨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사람들이 지금처럼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는 이유와 의미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리고 단순히 어떤 생각이나 말, 행동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는 것보다 이런 것들을 떠받치고 있는 틀을 이해하는 데 훨씬 큰 관심을 보인다.
지적인 사람은 세 양식 가운데 어느 쪽으로도 기울 수 있다(그래서 지능이 지혜나 창조성과 중첩되는 부분이 생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지능은 행정적 양식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왔다. 이 말의 의미는 통상적인 지능검사만 살펴보아도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런 검사에서 사용되는 모든 과제는 피검사자에게 해당 문제의 조건들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풀 것을 요구하는 행정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왜 하필 이런 문제들이 지능검사에 나왔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있으며, 반면에 창조적인 사람이라면 문제를 받아들이기는 하겠지만 검사개발자가 생각하는 답을 넘어서는 재치 있고 더 옳기까지 한 답을 제시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도 대부분의 경우에 행정적 양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지적이라고 부른다. 착한 학생이란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하고, 또 그것을 잘 하는 학생이다. 선생님이 낸 숙제의 가치나 가정 등을 문제 삼는 학생, 선생님의 의도와 다르게 숙제를 하는 학생은 학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창조적인 사람은 앞 단락에서 넌지시 말했듯이 입법적 양식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남들에게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창조적인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하고, 통상적인 일처리 방식에 갇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반면에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일처리 방식을 그리고 왜 사람들이 이런 일처리 방식을 선택했는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창조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늘 입법적인 양식만 좇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의 창조성이 발휘되는 영역에서는 현재 수준을 넘어 지식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나아가 지식의 범위에 대한 사람들의 사고방식마저 확장시키려고 할 것이다.
(/ pp.228~230)

우리는 심리학사, 과학적 심리학의 참고서와 개론서, 주요 교과서, 그 밖에 몇몇 저작들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실제로 지혜라는 주제가 심리학에서 오랫동안 무시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울먼W.lman이 편집한 방대한 분량의 일반심리학 참고서에는 지혜라는 주제가 실려 있지 않았다. 심리학의 내용을 서술한 45장 1,000쪽이 넘는 본문에서 지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에 지혜의 한 요소인 추론reas.ning은 실험심리학에 대한 여러 선정 자료들에서 충분히 언급되고 있었다.
지혜 연구가 심리학에서 무시된 데 기여했을 만한 한 가지 요인은 이 주제가 흔히 철학과 연관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연관은 19세기와 20세기 초에 경험적 접근을 강조했던 심리학자들에게 장애로 작용했을 것이다. 20세기 중반에 심리학 연구를 지배했던 행동주의는 지혜 연구에 내재하는 정신주의적mentalistic 함축을 혐오했다. 아마도 '지혜'는 스스로를 과학자라고 여겼던 심리학자들의 주의를 끌기에는 지나치게 방대한 연구 단위 또는 현상으로 비쳤을 것이다. 20세기 말에 심리학의 분위기는 이전에 비해 좀 더 자유로워졌고, 무엇이 정당한 심리학의 연구주제인가에 대한 심리학 학파나 심리학 운동의 영향력도 감소하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혜는 연구자들의 주의를 끌기 시작했다.
(/ pp.449~450)

일본에 대한 군사작전에 원자폭탄을 사용할 것을 승인한 해리 트루먼Harry Truman 대통령의 결정은 결과의 측면에서 볼 때 중대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 결정은 특별한 시기에 내려진 것이다. 이를 지혜로운 결정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지혜롭지 않은 결정으로 볼 것인가는 결정의 결과.산물과 이 결정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 많은 사람들은 트루먼의 행동이 지혜롭고 적절했다고 판단할 것이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그의 행동이 지혜롭지 않았고 인류의 이익에 최선도 아니었다고 판단할 것이다.
트루먼 대통령의 예는 무엇이 지혜인가 그리고 누가 지혜로운가에 대한 우리의 평가가 오래된 가치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고 채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컨대 우리는 반대 정당의 사람들에게 웬만하면 지혜라는 속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사회 규제를 철폐하는 결정에 대해 자유방임주의자들은 지혜롭다고 하고, 강한 정부를 지지하는 자들은 냉소를 보낸다. 특히 현대의 맥락에서 다른 가치지향을 지닌 사람을 '지혜롭다'로 표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런 생각들은 가치 연구의 영역이 지혜의 영역과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점에서 다시 시간이 중요해진다. 어떤 사람은 미래의 여러 해까지 효과가 파급될 최선의 장기적 해결책에, 또 어떤 사람은 현재의 해결책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결정이 먼 미래까지 미칠 결과를 내다본다고 한다. "나는 내가 보지 못할 봄에 자라날 씨를 뿌릴 것이다." 이렇게 보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장기적으로 좋은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결정일 것이다. 결정권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관련 지식, 경험, 선례를 찾아 과거를 조사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의 현재 맥락을 살피며 미래의 장기적인 효과를 예상할 수 있는 시간적인 방향감각이다.
이 점에서 의사결정의 산물을 지혜 연구의 또 다른 방법으로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지혜로운 판단의 산물을 지혜롭지 못한 판단의 산물과 비교할 수 있다. 이는 지혜로운 결정의 산물을 구별 또는 특징짓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연구 물음을 제기한다. 그리고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지혜의 성질을 지녔다고 간주될 수 있는지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 pp.457~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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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스턴버그(Robert J. Sternberg)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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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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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에 대한 깊은 열정과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40년 동안 시카고 대학교 심리학, 교육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클레어몬트 대학원대학교(Claremont Graduate University, CGU) 심리학과 특훈교수이자 삶의질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긍정의 심리학(Positive Psychology)' 분야의 선구적 학자라는 평가와 더불어 심리학과 경영학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심리학자이기도 하다.
[미스터 몰입과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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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심리학 명예교수이며 주요 관심분야는 정체성 발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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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펄로대학 심리학 석좌교수이며 최근 연구 관심은 학생의 다양성이 교수와 학습에 미치는 영향, 대학교육 이론과 평가, 미래 계획 기억prospective memory 등이다. 주요 저서로는[개인의 발달과 세계의 변화The Developing Individual in a Changing World]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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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심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여러 대학에서 심리학 교수로 활동했고, 현재는 조지타운대학 Georgetown University 철학 석좌교수이다. 미국 공공방송협회 PBS와 영국 국영방송 BBC에서 기획한 시리즈[뇌와 마음The Brain and The Mind]수석 자문가로도 활동했으며 미국심리학회 심리학사와 이론적·철학적 심리학 분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케빈 래선드(Kevin Rathund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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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대학University of Chicago 심리학 부교수이며 주요 연구분야는 청소년 발달, 성인 평생학습, 특히 동기와 경험이 학습과 성장의 긍정적 유형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주요 저서로는[재능 있는 십대: 성공과 실패의 뿌리Talented Teenagers: The Roots of Success and Failure]등이 있다.

기셀라 라보비 비에프(Gisela Labouvie-Vief)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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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대학 사회정서발달 교수이며 주요 관심분야는 생애적 관점의 인지·정서·성격 발달, 정서와 인지의 상호 작용, 정서 조절의 전략 및 신경생리학적 측면, 성인 성격발달 등이다. 주요 저서로는[사이키와 에로스: 인생행로에서 마음과 성Psyche and Eros: Mind and Gender in the Life』[성인과 노화Adulthood and Aging]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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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구성주의에 대한 연구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중앙철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으며, 주된 관심 분야는 이론심리학과 인문학 기반의 학제적 마음 연구다. 지은 책으로는 [인지와 자본](공저), [동서의 문화와 창조](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여섯 가지 미래], [옳고 그름], [도덕적 불감증], [가장 인간적인 인간], [영장류 게임], [사회적 뇌], [앎의 나무], [학습된 낙관주의], [지혜의 탄생], [뇌의식과 과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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