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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 가죽

원제 : (La)Peau de chagrin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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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귀 가죽』.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19세기 전반 격변하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당대의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상의 요소를 가미해 욕망과 모순되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그리고 동양적인 판타지의 고리로 ‘풍속 연구’와 ‘철학 연구’를 잇는 역할을 한다.

1830년 10월의 어느 날 오후, 20대 후반의 젊은 귀족 라파엘은 유일하게 남아 있던 금화를 도박장에서 잃고 자살을 결심하지만 수수께끼 같은 골동품상 노인에게서 신기한 힘을 발휘하는 나귀 가죽 한 조각을 받는다. 가죽을 이용해 부자가 되지만 소원이 이루어질 때마다 가죽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낀 그는 가죽이 줄어들지 않도록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데······

중요한 상징물인 나귀 가죽은 이른바 ‘생의 에너지’를 구현한 것으로, 발자크는 줄곧 이 생의 에너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금전욕과 명예욕, 성욕과 갖가지 탐욕 등 삶에 대한 욕망이 삶을 파괴시킨다는 역설이 담겨 있으며,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욕망을 잘 다스려 생의 에너지를 지혜롭게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출판사 서평

“이 소설에는 발자크의 거의 모든 철학이 담겨 있다”
_피에르조르주 카스텍스(프랑스 문학비평가)


『나귀 가죽』은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1831년 ‘철학 소설’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되어 발자크에게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발자크가 자신의 소설 작품 전체에 이름 붙인 『인간극』은 발자크가 현실의 세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또 하나의 우주라 할 수 있는데 『나귀 가죽』은 『인간극』의 목록에서 ‘철학 연구’의 맨 앞자리에 배치되어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나귀 가죽’의 원제인 ‘La Peau de chagrin’에서 'chagrin'은 ‘가죽’이라는 의미 외에도 '슬픔, 번민'이라는 의미도 함께 갖고 있어 ‘슬픔이 갉아먹는 목숨’이라는 의미를 감추고 있다. 주인공 라파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주는, 그렇지만 욕망이 실현될 때마다 가죽을 소유한 자의 운명도 단축시키는 마법의 가죽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나귀 가죽』은 한 편의 ‘철학 소설’ 혹은 ‘테제 소설’로서 ‘생의 에너지’의 총량을 의미하는 ‘가죽’을 통해 ‘욕망을 위해 존재의 파멸을 부를 것인가, 아니면 존재의 지속을 위해 욕망을 억제할 것인가’라는 선택이 불가능한 모순된 문제를 제기한다. 『나귀 가죽』은 19세기 전반 격변하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당대의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환상의 요소를 가미해 욕망과 모순되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국내 최초로 번역되는 이 작품은 발자크 문학 연구자 이철의 교수가 생에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이 철학 소설을 현대적이고도 진중함을 잃지 않는 언어로 옮겨내었다.

『나귀 가죽』, 소설로 현실세계에 맞서고자 했던 『인간극』의 모세포
-알베르 베갱(스위스 작가, 문학비평가)


개별적으로 작품을 발표하던 발자크는 자신의 작품 전체를 묶어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삼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구상하여『인간극』을 출간한다. 이처럼 야심차게 기획한 『인간극』은 어느 정도 일관된 체계에 따라 인간사의 다양하고 특수한 양상을 탐구하고 이어 그 ‘결과’의 ‘원인’을 규명한 다음,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입각해 보편적인 원칙읕 세우는 세 개의 하위 연구, 즉 ‘풍속 연구’(66편) ‘철학 연구’(20편) ‘분석 연구’(3편)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총 89편의 작품이 들어 있다. 개별 작품들은 한 인물이 여러 작품에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의 재등장 수법’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지만, 독립적인 주제와 줄거리를 갖고 있다.
『나귀 가죽』은 ‘철학 연구’ 가운데 첫번째 자리에 배치되어 있는 작품으로 작가 자신이 『인간극』서문에서 “『나귀 가죽』은 거의 동양적인 판타지의 고리로 ‘풍속 연구’와 ‘철학 연구’를 잇는 역할을 한다. 거기에는 삶 그 자체가 모든 열정의 원칙인 욕망과 드잡이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라고 밝힌다. 그처럼 이 작품은 당시의 정치경제 상황과 사회상, 당대의 지식 등 현실세계를 충실하게 반영한 동시에 현실을 넘어서는 보편적이고 철학적인 성찰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의 대표적인 철학 소설

발자크는 평민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집안의 기대를 안고 법학 공부를 시작하지만, 문학을 통해 부와 명예를 얻으려는 야망을 품고 작가의 길을 걷는다. 홀로 다락방에 칩거하며 완성한 첫 작품 『크롬웰』에 대해 혹평이 쏟아지고 이후 발표한 작품들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자 인쇄업, 출판업 등에 뛰어들지만 사업 실패로 막대한 금액의 빚을 지게 된다. 그후 다시 글쓰기에 매진, 왕성하게 작품을 발표하여 수많은 걸작을 남기며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청년시절 그는 데카르트, 말브랑슈, 스피노자, 돌바크의 저서를 읽으며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취향을 갖게 되었으며, 이러한 취향은 향후 발자크의 작품 세계에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발자크는 1830년대에 이 작품을 비롯하여 신비스러운 색채를 띠는 여러 편의 철학 소설을 발표한다.
대혁명과 나폴레옹의 시대를 거친 뒤 상층 부르주아 계급의 이익을 늘리는 데 기여할 뿐인 ‘7월 왕정’의 등장으로 일반 시민들이 허탈감에 빠진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의 주인공 라파엘은 원대한 야심을 품고 부와 명예, 사랑을 갈구하지만 자신을 외면하는 비정한 사회 속에서 절망에 빠져 자살을 결심한다. 이 작품은 그러한 결심을 실행에 옮기기 전 불가사의한 노인에게서 마법의 가죽을 얻게 되면서 새로운 운명을 맞는 라파엘의 인생 이야기이다. 이 가죽을 갖고 있으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루어지지만 욕망이 실현될 때마다 가죽이 오그라들면서 가죽을 소유한 자의 수명도 단축되는 것이다. 작품 제목이자 중요한 상징물인 나귀 가죽은 이른바 ‘생의 에너지’를 구현한 것으로, 발자크는 줄곧 이 생의 에너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인간은 ‘생의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 에너지는 아껴 쓰면 오래 가고 무절제하게 쓰면 바닥나고 마는 것이다. 점점 크기가 작아지는 이 ‘슬픈 거죽’에는 금전욕과 명예욕, 성욕과 갖가지 탐욕 등 삶에 대한 욕망이 삶을 파괴시킨다는 역설이 담겨 있으며, 이 작품은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욕망을 잘 다스려 생의 에너지를 지혜롭게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 해외 서평

발자크는 인간의 모습을 한 소설, 소설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밀고 간 소설, 이를테면 소설의 결정판이다. _롤랑 바르트

발자크가 소설이라는 평범한 장르를 놀랍도록 흥미롭고 숭고한 경지로 끌어올린 것은 그가 거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_샤를 보들레르

이 소설에는 발자크의 거의 모든 철학이 담겨 있다. _피에르조르주 카스텍스

◈ 줄거리

1830년 10월의 어느 날 오후, 20대 후반의 젊은 귀족 라파엘은 유일하게 남아 있던 금화를 도박장에서 잃고 절망에 빠져 자살을 결심하는데, 실행에 옮기기 전 수수께끼 같은 골동품상 노인에게서 신기한 힘을 발휘하는 나귀 가죽 한 조각을 건네받고 자신의 삶을 이어가게 된다. 가죽을 손에 쥔 라파엘은 그것을 이용해 부자가 되고 다시 폴린을 만나 한동안 그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소원이 이루어질 때마다 가죽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낀 그는 가죽이 줄어들지 않도록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데······

목차

초판(1831년) 서문
제1부 부적
제2부 무정한 여인
제3부 죽음의 고뇌
에필로그

해설 | 보이는 현실과 보이지 않는 진실,『나귀 가죽』의 세계
오노레 드 발자크 연보

본문중에서

만일 그대가 나를 소유하면 그대는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 하지만 그 대신 그대의 목숨은 나에게 달려 있게 될 것이다. 신이 / 그렇게 원하셨느니라. 원하라, 그러면 그대의 소원은 /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대의 소망은 / 그대의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 / 그대의 목숨이 여기 들어 있다. 매번 / 그대가 원할 때마다 나도 줄어들고 / 그대의 살날도 줄어들 것이다. / 나를 가지길 원하는가? / 가져라. 신이 그대의 / 소원을 들어주실 / 것이다. / 아멘! (p. 70)

내 자네에게 단 몇 마디로 인간 삶의 위대한 비밀을 가르쳐주겠네. 인간은 자신의 존재 원천을 고갈시키는 두 가지 본능적인 행위에 의해 기력이 소진되지. 두 개의 말로 죽음의 그 두 이유를, 그것들이 어떤 형태를 취하든 모두 표현할 수 있으니, 그것은 바로 바람과 행함이라는 말이네. 인간 행위의 이 두 항 사이에는 현자들이 주로 취하는 다른 방식이 있는데 내가 행복과 장수를 누리는 것은 바로 그 방식 덕이네. 바람의 행위는 우리를 서서히 불태워 없애고 행함의 행위는 우리를 일거에 파괴시키지. 하지만 앎은 유약한 우리의 심신 구조를 항구적인 평온 상태로 유지시킨다네. 그러므로 나에게 욕망이나 바람은 죽음을 의미하기에 사유를 통해 그것을 근절시켜버리지. 운동이나 힘은 내 신체 기관의 자연스런 작용에 의해 해소되고 말이야. 간단히 말해, 나는 내 삶을 쉽사리 망가지고 마는 심장에도 맡기지 않고 쉽사리 무뎌지고 마는 감각에도 맡기지 않는다네. 내 삶을 맡기는 곳은 쇠약해지지도 않고 어떤 것보다도 오래 사는 두뇌라네. 과도하게 욕심을 부려 내 정신과 육체를 해친 적은 전혀 없네. (p. 72)

저자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7990520

저자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의 돈과 명예를 중시하던 부모는 그를 변호사로 키우고자 했으나, 그의 작가를 향한 열정은 꺾지 못했다. 변호사의 길을 중도에 내던지고 위대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파리의 허름한 골방에 틀어박혀 두 달만에 방대한 역사물인 '크롬웰'을 첫 작품으로 내놓는다. 하지만 '크롬웰'은 하루빨리 위대한 작가가 되려는 욕심 때문에 어설픈 졸작이 되고 말았다.그 무렵, 부모로부터의 지원금이 끊기면서 그는 생계를 위해 통속소설가로서 엄청난 양의 글을 쏟아낸다. 그리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온갖 사업에 손을 댄다. 인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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