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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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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중해 세계! 이슬람 해적! 시오노 나나미의 또 다른 대작!

'로마'가 멸망한 뒤 지중해 세계는 과연 어떻게 전개 되었을까? 저자는 이번 책에서 다루는 가장 큰 주제는 '해적'이다. 지중해 세계의 새로운 문명인 이슬람 세력을 재조명한다. 책 속의 세계를 걷다보면 역사. 세계. 인문. 과학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그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시오노 나나미가 펴낸 로마와 르네상스에 관련된 모든 내용의 결집이다.

출판사 서평

팍스 로마나가 무너지고 지중해는 군웅할거의 시대에 들어간다. 질서 없는 지중해를
지배한 것은 ‘이슬람 해적’이었다. ‘오른손에는 칼, 왼손에는 코란’을 외치며, 납치와 약탈을 일삼는
사라센 해적들. 그 만행에 기독교 국가는 마침내 들고 일어났다.
납치된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수도회와 기사단이 살아나 맹렬한 공방을 전개한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투르크제국은 서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나간다.
마침내 이슬람의 해적 두목 ‘붉은 수염’ 바르바로사가 투르크 해군 총사령관으로 올라선다.
그에 맞서 싸우는 기독교 연합군의 명장 안드레아 도리아. 지중해 주변 강대국들의 파워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 간의 대격돌의 향방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로마인 이야기’ 완간 후에도 시오노는 결코 쉬지 않았다
시오노 나나미의 집필 여정은 과연 어디가 끝일까. 냉철하고 통쾌하게 역사를 추적해가는 그 놀라운 필력의 원천은 어디서 비롯될까. 2006년 말, 일흔의 나이에 이르러 15년에 걸친 '로마인 이야기'(전15권)의 집필 대장정을 마침내 끝냈을 때, 시오노에게 더 이상 본격적인 주제의 후속 작품은 생각할 수 없었다. 있어도 가벼운 역사에세이나 작가로서의 자신을 삶을 돌아보는 글 정도였다. 그 스스로 완간의 소회를 밝힌바, 한 해 한 권을 반드시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한 번도 갖지 못했던 긴 ‘여름방학’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 말과는 반대로 그는 지난 2년간 조금도 쉬지 않았다. 짧은 휴식 뒤에, 쓰지 않으면 안 되는 무언가에 사로잡혀 다시 글 감옥에 자신을 가두었다. 예상도 못했던 두툼한 두 권의 책,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상·하)를 들고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의 멸망이 안타까웠을까? 아니, 열여섯 살 학창시절부터 자신을 매료시켰던 '일리아스'의 무대, 문명의 바다 지중해가 아니었던가. 탁월한 역사 저술가로서 지중해의 푸른 물결 위에 아로새겨진 찬란한 문명의 무늬, 인간의 드라마를 그려보고 싶은 유혹은 뿌리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로마는 지중해가 ‘내해’가 아니게 되었을 때 소멸했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 제15권 '로마 세계의 종언'에서 ‘포스트 임페리움’(post imperium)라는 마지막 장을 할애하여 로마제국의 종언을, 흔히 말하는 476년 서로마 제국의 멸망에서 더 나아가 설명하고 있다. 즉 ‘제국 이후’의 7세기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시오노가 궁극적으로 문명의 종말이라는 관점에서 로마제국의 종말을 보려 했기 때문이다. 또 그런 관점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 지중해 세계의 변화였다. 시오노는 지중해가 로마제국의 ‘내해’(mare interunm)가 아니게 되었을 때 소멸했다고 보았다.
유럽과 중·근동과 북아프리카를 망라하는 대제국을 창설하고 계속 기능을 발휘하게 한 시대의 로마인에게, ‘우리 바다’라고 불린 지중해를 둘러싼 모든 지역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자기네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 자기들밖에 해결할 수 없는 ‘우리 문제’였다. 즉 지중해 북쪽과 남쪽이 같은 로마 문명권이었다. 그러나 7세 이후 지중해는 양쪽을 서로 연결하는 길이 아니라 양쪽을 갈라놓는 경계선으로 변했고, 그때 로마 세계는 사라졌다. 그렇다면 그 지중해 세계에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지중해의 운명을 건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대격돌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는 ‘로마인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는 약 1천 년의 역사시기를 다루며, ‘팍스 로마나’(로마에 의한 평화)가 무너진 이후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지중해 세계에 새로운 문명인 이슬람 세력(사라센 해적/오스만투르크제국)의 거대한 그림자를 조명하고 있다. 상권에서는 8~10세기에 걸쳐 주인 없는 바다에 쉴새없이 불어 닥치는 사라센 해적의 유례없는 유린상과 기독교 세계의 힘겨운 반격상을 그린다. 특히 이탈리아 4대 해양도시국가들의 활약과 십자군 원정에 대해 약술하고, 해적에 납치되어 북아프리카에서 노예 신세가 된 수많은 기독교도의 구출을 목표로 결성된 ‘구출수도회’와 ‘구출기사단’의 순교적 활동도 다룬다. 하권에서는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뒤 해적들을 앞세워 서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시도하는 오스만투르크제국과 이에 맞서는 기독교 연합세력 간의 치열한 공방전을 그린다. 술레이만 1세, 메메드 2세, 프랑수아 1세, 카를로스 1세(카를 5세), 교황 레오 10세, 해적 바르바로사, 안드레아 도리아 등 영명한 역사적 군주들과 걸출한 지도자들의 힘겨루기와 두뇌전략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프레베자 해전, 제르바 해전, 키프로스 공방전, 레판토 해전 등 지중해의 운명을 건 문명 간의 전쟁을 그린다.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는 시오노가 그동안 펴낸 로마와 르네상스 관련 저작들을 하나로 꿰어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바다의 도시 이야기''콘스탄티노플 함락''로도스 섬 공방전''레판토 해전''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르네상스의 여인들''신의 대리인' 등의 저서가 ‘나무’에 해당한다면, 이번 책은 ‘숲’에 해당한다. 역사라는 인간 세계의 갖가지 양상을 제대로 재현하려면 ‘나무’도 보고 ‘숲’도 보는 시각이 필요한데, 시오노는 지중해 한복판에 서서 전후좌우를 넓게 살핀다.

이슬람 해적, ‘성전’의 이름으로 지중해 전역을 유린하다
시오노가 이번 책에서 다루는 큰 주제는 단연 ‘해적’이다. 21세기 오늘날에도 소말리아 바다나 말라카 해협에 나타난 해적에 대한 외신을 가끔 접할 때가 있지만, 천년 전에 지중해를 충격에 빠뜨린 해적은 중세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 ‘코르사로’(이탈리아어 corsaro)라는 이른바 ‘공인된 해적’이었다는 점에서 국가적 규모의 대책이 필요했다. 단순히 개인의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의 비공인 해적 ‘피라타’(이탈리아어 pirata)와 달리 그 배후에 공인이든 묵인이든 국가나 종교가 버티고 있었던 자들을 가리킨다.
570년 아라비아 반도의 메카에서 무함마드가 태어나고, 613년 포교를 시작한 이래 마치 커다란 백지 위에 잉크병을 쏟은 것처럼 이슬람화의 물결은 서쪽으로 거세게 전개된다. 서기 642년에는 알렉산드리아를 함락하여 이집트를 이슬람화했고, 카르타고가 함락된 698년 무렵에는 이미 북아프리카 전역이 이슬람의 지배를 받는다. 이슬람교도가 북아프리카를 제압하자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그들과 마주보게 된 기독교 세계의 주민들은 이슬람교를 믿는 그 아랍인들을 ‘사라센인’이라고 불렀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평화와 안전은 사라져버렸고, 파도가 잔잔하고 햇빛이 아낌없이 쏟아지는 지중해 남쪽의 주인이 된 이슬람교도들은 손쉽게 이익을 취할 수 있는 해적질에 몰입했다. 더구나 ‘성전’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종교(이슬람)는 이교도들을 해치는 행위를 정당화했다. ‘오른손에는 칼, 왼손에는 코란’을 외치며 납치와 약탈을 일삼는 사라센 해적들은 그야말로 기독교 세계를 전율케 했다. 지중해의 파도가 밀려오는 거의 모든 지방이 피해를 보면서도 로마 교황은 속수무책이었고, 안전보장의 의무가 있는 비잔티움제국도 고작 입막음하듯 명색뿐인 선단을 보낼 뿐이었다. 오로지 바닷가 높은 지형에 수없이 망루(‘사라센의 탑’)를 설치하여 침입하는 해적을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하고 도망가는 방법밖에는 다른 대비책이 없었다. 한마디로 중세 지중해의 서민들은 참으로 살기 어려운 시대였다.

“팍스(평화)를 확립하는 것은 군사가 아니라 정치적 의지다”
해적의 등장은 로마라는 질서가 무너지고 로마인이 가장 높게 추구했던 법의 정신이 사라졌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로마제국이 건재했던 시대에 제위에 오른 황제들이 하나같이 명심했던 것은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면 통치자로서 실격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리스처럼 높은 예술문화나 심원한 사상을 꽃피우지는 못했지만 로마는 적어도 안전을 책임지는 제도를 구현했다. 그것이 고상한 가치는 아닐지 몰라도 로마인들은 인간사회의 더 중요한 실질적 기반을 만들어냈다. 해적에 초점을 맞춰 역사를 읽어내는 시오노의 현실주의적이고 냉철한 관점은 ‘팍스’(평화)에 대한 다음 설명에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평화는 간절히 바라는 것만으로는 실현되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누군가가 평화를 어지럽히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분명히 언명하고 실행해야만 비로소 평화가 현실화되는 법이다. 따라서 평화를 확립하는 것은 군사가 아니라 정치 의지였다.”

“현실에 절망한 인간들은 신神에게 쉽게 의지하는 법이다”
문화와 문명이라는 면에서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기가 가진 힘을 최대한 활용하여 더욱 높이 향상하겠다는 의욕은 ‘중세 전기’에는 적어도 이슬람 쪽이 우월했다. 그 의욕을 해적질에 쏟아부은 것이 기독교 세계의 주민에게는 불행이었지만. 어쨌든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공인 종교가 되는데 300년이 걸린 반면, 지중해 전역에 이슬람의 그림자가 짙게 물든 데 걸린 시간은 100년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신흥종교가 항상 갖는 돌파력과 아랍 민족의 정복욕이 합해진 결과라 흔히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동로마제국이라고도 불리는 비잔티움제국은 기독교 교리논쟁으로 다시 분열하고, 관리들은 부정부패를 일삼고, 서민들에겐 무거운 세금이 부과되었다. 이렇게 악정이 겹치면 민중은 괴로운 법이다. 현실에 절망한 인간은 쉽게 의지할 수 있는 상대를 찾는 법이다. 중세 사람들은 신앙심이 깊었다. 비참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이 암흑시대에 믿고 의지할 것은 신밖에 없었던 것이다. 노예로 붙잡힌 무고한 기독교 시민들은 살기 위해 개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시오노는 종교에 대해서도 현실주의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심원한 가르침은 마음속을 깨끗하게 해주고 죽은 뒤의 평온을 베풀어줄지 모르지만,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행동으로 몰고가는 힘은 주지 않는다. 구체적이고 현세적인 이점이 인간에게 결정적인 일보를 내딛게 하는 계기가 된다.”

오늘날 지중해 연안지방들은 모두 매력적인 관광지다. 그런 곳들이 과거에는 해적에게 분탕질을 당하고 사람도 살지 않는 땅이었다고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7세기부터 18세기까지 1천 년 넘는 세월 동안, 북아프리카에서 습격해오는 이슬람 해적을 빼고는 지중해 세계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 책을 마치며 시오노는 ‘평화’에 대한 인상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해상에서 이들 관광지를 바라볼 때마다, 그리고 지금은 레스토랑이나 나이트클럽으로 쓰이고 있는 ‘사라센의 탑’을 만날 때마다 ‘팍스’(평화)란 결국 일반 서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치밀어오르는 쓴웃음을 지으며 생각한다. 인간이란 안전만 보장되면 자기들끼리 그런대로 잘 해나갈 수 있는 존재라고.”

목차

해적

머리말

제1장 내해에서 경계의 바다로

이슬람의 대두
사라센인
해적
납치
새로운 진출
신성로마제국
표적이 된 수도원
‘성전’(지하드)
스키피오를 꿈꾸며
로마로
팔레르모 함락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사회
가에타·나폴리·아말피
다시 로마로
‘성전’(구에라 산타)
‘바다의 공화국’
‘사라센의 탑’
시라쿠사 함락
‘십자군 시대’ 이전의 십자군

간주곡 ―일종의 공생

‘이슬람의 관용’
이슬람_시칠리아
지중해의 기적

제2장 ‘성전’(지하드)과 ‘성전’(구에라 산타)의 시대

계속되는 해적질
이탈리아, 일어나다
노르만인이 왔다!
이탈리아의 해양도시국가
아말피·피사·제노바
베네치아의 해적 대책
‘십자군’ 시대
‘맞기 전에 때린다’
마지막 십자군
이탈리아의 경제인들
교역 상품
사하라의 황금

제3장 두 개의 국경 없는 단체

‘구출수도회’
‘구출기사단’

연표
그림 출전 일람

권말부록―이탈리아 전역에 분포하는 ‘사라센의 탑’
리구리아 지방
토스카나 지방
라치오 지방
아브루초 몰리세 지방
풀리아·바실리카타 지방
캄파니아 지방
칼라브리아 지방
시칠리아 지방
사르데냐 지방
몰타

본문중에서

사라센 해적은 검은 바탕에 하얀 해골을 물들인 깃발을 돛대에 높이 내걸고 습격해오는 것도 아니었고, 이슬람교도의 배라는 것을 나타내는 초록 바탕에 하얀 반달이 그려진 깃발을 내걸지도 않았다. 망원경도 없는 시대, 접근해오는 선박의 실체를 한시라도 빨리 알아내려고 망루 위에서 필사적으로 눈을 부릅뜨는 파수꾼의 심경을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암흑의 중세’라고 후세의 역사가들은 말한다. 한편으로는 중세가 암흑시대는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탈리아 반도와 시칠리아 사람들에게 그들이 살았던 ‘중세’는 암흑 그 자체였다.
-시오노 나나미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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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시오노 나나미(Nanami Shion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7.07.07~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141종
판매수 238,240권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63년 가쿠슈인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유학차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1968년에 집필 활동을 시작해 《르네상스의 여인들》을 잡지 〈주오코론(中央公論)〉에 연재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첫 장편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으로 1970년도 마이니치출판 문화상을 수상했다. 이해부터 이탈리아에서 거주 중이다. 1982년 《바다의 도시 이야기》로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했다. 1992년부터 한국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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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2~
출생지 제주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허버트 조지 웰스의 『투명 인간』, 존 르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 짐 크레이스의 『그리고 죽음』, 허먼 멜빌의 『모비 딕』,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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