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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피데스 비극전집. 2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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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에우리피데스의 비극들을 원전으로 읽다!

그리스의 마지막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비극들을 모은 작품집『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제2권.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원전 번역으로 소개하는「원전으로 읽는 순수 고전 세계」시리즈 중 하나이다. 그리스 문학의 원전 번역에 각고의 세월을 바친 천병희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그리스 비극은 인류의 예술과 사상, 종교, 역사 등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각국의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그리스 비극은 모두 33편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작품 7편, 소포클레스의 작품 7편,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19편이다. 드라마의 형식으로 전개되는 그리스 비극은 인간의 고통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여 보여준다.

이 책은 근대적 희곡의 뼈대를 갖춘 '희곡의 아버지'이자 그리스 비극이 품어온 내용과 형식에서 벗어난 '비극의 파괴자'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 에우리피데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소피스트 철학의 영향을 받은 에우리피데스는 극단적인 사실성과 아이러니를 표현하였으며, 인간성의 기저에 깔린 욕망과 폭력성, 사랑과 격정을 중요시하였다. 또한 이민족간의 문화 충돌, 야만과 문명의 상호 몰이해, 남성과 여성의 지위와 힘에 대한 갈등을 심도 있게 그려내었다. [양장본]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후세 문학에 영향을 준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 <메데이아>는 사랑에 관한 인류 최초의 드라마로 평가받는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 일격을 가하는 강한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 <엘렉트라>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정반대 현상인 '엘렉트라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힙폴뤼토스>는 파이드라가 의붓아들에게 연정을 품어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는 이야기이다.

출판사 서평

세상에는 왜 이토록 받아들일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 많을까!

그리스인에게 기원전 5세기는 전쟁으로 시작하여 전쟁으로 끝난 세기였다. 대제국 페르시아가 힘없는 도시국가 그리스를 욕심내면서 전쟁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또한 기원전 5세기는 그리스가 대제국의 식민지 전쟁을 물리치고 민주정을 완성한 시대이기도 하다. 기원전 5세기는 그리스 역사의 황금시대라 일컬어지는 시기이며, 그 결과물로 그리스 정신의 가장 위대한 구현인 그리스 비극을 인류에게 남겼다. 오랜 전쟁을 겪었기 때문일까! 그리스 비극은 모든 인간에게 닥칠 수 있는 보편적 고통을 제시하면서 인간의 허약함과 그런 인간에게 언제든 닥쳐올 수 있는 고통의 크기 앞에 전율케 한다. 그러나 비극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이런 감정을 자기 자신만을 염려하는 이기적인 정념으로 치닫게 하지 않고, 도리어 타인의 고통에 동참하고 연민을 느끼게 한다. 카타르시스는 세계를 향한 확장이며 인간 정신의 나눔인 것이다.
서구 문화의 고향이자 토양인 그리스 비극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리스 철학을 완성하는 전제였으며 2,500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셰익스피어의 비극, 유진 오닐의 희곡,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등 인류의 예술과 사상, 종교, 역사 등에 크나큰 영향을 끼쳐왔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각국의 무대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올려지고 읽히고 있는 살아 있는 이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그리스 비극은 모두 33편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작품 7편, 소포클레스의 작품 7편, 나머지 19편은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10월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과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이 천병희 교수(단국대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으며 이제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1, 2권이 출간되면서 우리도 원전번역의 그리스 비극 전집을 가진 드문 몇 나라에 속하게 되었다. 그리스 문학의 원전 번역에 각고의 세월을 바친 노 교수의 쉼 없는 열정이 이룬 쾌거라 할 만하다.

인간의 정념(情念)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비추는 에우리피데스

‘비극의 창조자’는 아이스퀼로스이며, ‘비극의 완성자’는 소포클레스다. 그럼 에우리피데스는? 그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갈린다. 근대적 희곡의 뼈대를 갖춘 ‘희곡의 아버지’라는 찬사와, 그리스 비극이 품어온 내용과 형식에서 벗어난 ‘비극의 파괴자’란 평이 그렇다. 에우리피데스는 그리스의 마지막 비극작가이기도 하다.
에우리피데스는 다른 선배 시인들과는 달리 격동의 시기에 소피스트 철학의 세례를 받은, 당시로서는 대표적인 진보적 사상가의 한 사람이었다. 작품에 드러나는 극단적인 사실성(寫實性)과 아이러니를 내포한 합리적 해석 등에서 그 면모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주어진 소재 또는 전통에 비판을 가하며 끊임없이 진리를 찾아 나선다. 잘 알려진 것처럼 프로타고라스 등의 소피스트들은 철학의 대상을 자연의 탐구에서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돌려놓은 존재들이었고, 에우리피데스는 그들의 영향 속에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그는 사후에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그의 주제의식이 신을 경배하던 고대의 정서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스퀼로스나 소포클레스가 운명 앞에 어쩌지 못하는 인간의 초라함을 통해 자연과 신의 심오함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면, 에우리피데스는 인간성의 기저에 깔린 욕망과 폭력성, 사랑과 격정을 중요시했다. 시련 앞에서 당당하던 과거의 고상한 인물들과는 달리 그 행동에 숭고한 동기를 갖지 않은 일상적인 주인공을 무대 위에 세운다. 영웅의 이야기를 소소한 일상적 고뇌로 주제를 바꾼 것이다. 그것은 에우리피데스 자신이 그리스의 이상(理想)에 의문을 품었던 회의론자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의 작가의식이 고대의 사상적 범주를 넘어섰으므로 당대의 관객들로부터는 공감을 얻을 수 없었다.
또한 이민족간의 문화 충돌, 야만과 문명의 상호 몰이해, 여성과 남성의 지위와 힘에 대한 갈등을 그만큼 심도 있게 펼쳐내고 있는 작가는 오늘날의 현대 작가 중에서도 드물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로부터 시작된 일상적 드라마들

사랑에 관한 인류 최초의 드라마로 평가되는 <메데이아>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 통렬한 일격을 가하는 강한 여성상을 그리면서 후세 문학에 큰 영향을 준 그의 대표작이다.
메데이아는 황금 양모피를 찾아 나선 이아손과 아르고 호의 영웅들을 도와 황금 양모피를 찾게 해주고 부모형제와 고국을 등지고 이아손을 따라나선 콜키스의 공주다. 사랑에 의지해 모든 걸 버리고 그를 따라나섰지만 행복은 길지 않았고 사랑의 맹세는 식어버렸다. 이아손은 또 다른 여자를 찾아 나섰고 그녀를 배신한다. 사랑에 버림받은 메데이아의 분노는 공포와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무엇이 그를 가장 고통스럽게 할 수 있을까? 복수를 위해 무엇을 제물로 바칠까? 메데이아는 남편의 배신으로 정념에 휩싸여 어머니이기보다는 여자임을 택해 여자로서 복수를 감행한다. 남편의 가장 소중한 것을 없애, 가장 큰 고통을 주려는 일념으로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을 죽인다.
메데이아처럼 광기나 정염이 강한 여성들을 극화시킨 에우리피데스는 여성 혐오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독특한 주인공을 다룬 <메데이아>는 (여성) 타자라는 문제를 더욱 분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헤라클레스의 자녀들>, <헤카베>,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등에서는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고귀한 여성들도 등장한다.

<엘렉트라>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정반대 현상인 ‘엘렉트라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다. 엘렉트라는 트로이 전쟁을 이끈 그리스군 사령관 아가멤논의 딸이다. 극을 보면 엘렉트라가 어머니 클뤼타이메스트라를 살해하기까지 보이는 모친에 대한 적개심은 상당히 비이성적이다. 여기에서 여성들의 모친에 대한 선천적인 적개 심리가 있다는 유명한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탄생한 것이다.
유명하기로는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가 훨씬 유명하지만 에우리피데스의 <엘렉트라>는 소포클레스의 작품과 달리 선악의 대립구도가 아닌 고뇌하고 고민하는 인간상을 그렸다는 점에서 사실주의 연극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여성에 대한 동정의 시선이 뚜렷하여 극중 여러 곳에서 당시의 여성이 사회적으로 겪는 고통과 이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

<힙폴뤼토스>는 파이드라가 의붓아들에게 연정을 품어 서로가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는 이야기로, ‘파이드라 콤플렉스’ 또는 ‘페드라 콤플렉스’라는 정신분석 용어로 남게 되었다. 또 이 이야기를 소재로 많은 예술 작품들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트로이아 여인들>은 인류 연극사에서 가장 위대한 반전 연극 중 하나로 꼽힌다. 트로이 전쟁으로 촉발된 사건 중에서도 특히 최후 패망의 포성이 있기 전 마지막 몇 시간을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전쟁으로 한 도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헥토르와 파리스의 어머니인 트로이의 왕비 헤카베는 오뒷세우스의 종이 되고, 그녀의 딸이자 예언자인 캇산드라는 강간당하고 아가멤논에게 취해진다. 아킬레우스의 사랑을 받은 폴뤽세네는 무참히 살해되어 아킬레우스의 무덤에 바쳐진다.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는 원수인 네옵톨레모스의 여자가 되어야 할 운명이며 그녀의 어린 아들은 이미 그리스군에 의해 절벽에서 떨어져 살해당했다. ‘트로이 목마’로 상징되는 트로이 전쟁 이후 여성들의 이야기는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 트로이 전쟁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아름다운 헬레네를 차지하기 위한 영웅들의 싸움과 트로이 목마의 전설 등 영웅담들이다. 그렇게 벌어진 참혹한 전쟁을 묘사한 수많은 작품 어디에서도 전쟁에 희생당한 여성들의 절규는 보이지 않았다. 이 작품은 일본제국주의 시대의 위안부 이야기와 함께 전쟁에 짓밟힌 여성들의 이야기를 곁들인 작품으로 재구성되어 우리나라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이온>은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주인공 이온과 그의 생모를 둘러싼 이야기로, 본질적으로는 오늘날의 홈드라마와 같은 한 가정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목차

일러두기
옮긴이 서문__ 그리스 비극, 그리스 정신의 가장 위대한 구현
그리스 비극의 구성

『헬레네』Helene
『타우리케의 이피게네이아』Iphigeneia he en Taurois
『이온』Ion
『포이니케 여인들』Phoinissai
『오레스테스』Orestes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Iphigeneia he en Aulidi
『박코스 여신도들』Bakchai
『퀴클롭스』Kyklops
『레소스』Rhesos

주석
옮긴이 해설__ 에우리피데스 비극의 세계
참고 문헌
주요 이름

본문중에서

저 이방의 여인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알쏭달쏭한
말을 내뱉으며 계속해서 신을 비방하는 것일까?
그녀는 자기가 대신해서 신탁을 들으려는 그 여인을
몹시 사랑하고 있거나, 말 못할 사연이 있나 봐.
하지만 에렉테우스의 딸이 나와 무슨 상관이람?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지. 지금은 황금 주전자를 들고
물통 있는 곳으로 가서 깨끗한 물을 가득 채울 시간이야.
하지만 나는 포이보스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어.
그게 무슨 짓이람? 처녀들을 겁탈하고 나서 버리시다니!
몰래 아이들을 낳고 나서 무정하게도
아이들이 죽게 내버려두시다니! 그러지 마십시오.
그대는 권세가 있으니 미덕을 추구하십시오.
신들은 사악한 인간은 누구든 벌하십니다.
우리들 인간들에게 법을 정해주신 그대들 신들께서
스스로 그 법을 어기신다면 어찌 정당하다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지만, 말을 하자면-
그대와 포세이돈과, 하늘을 지배하시는 제우스55께서
인간들에게 그대들이 저지른 모든 겁탈 사건을 보상해야 한다면,
벌금을 내느라 그대들의 신전이 빌 것입니다.
그대들은 무턱대고 쾌락만 좇다 잘못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대체 누가 나쁘다는 말을 듣는 게 옳을까요? 신들께서
좋다고 여기시는 것들을 흉내 내는 우리들 인간들이 아니라,
우리에게 그런 것을 가르치신 분들이 아닐까요?
-<이온> 크레우사가 자신의 어머니인 것을 모르고 대화를 나눈 뒤 이온의 독백

저자소개

에우리피데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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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출생. 3대 비극시인 중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보다 뒤에 태어났으며 그의 생애는 두 선배 시인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당대에 그들만큼 인기를 얻지는 못했는데 그것은 전통적 가치에 대한 비판적 태도와 더불어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와 불신, 전쟁의 비극 등을 다룬 진보적 작가였기 때문이다.
에우리피데스는 기원전 497/6년에 태어난 소포클레스보다는 10년 연하지만, 기원전 5세기 중엽 시작된 격동의 시기에 10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소포클레스는 소피스트 철학에 의해 유발된 정신적 혁명에 동요하지 않고 전통적 가치관을 견지했으나 에우리피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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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5년 동안 독문학과 고전문학을 수학했으며 북바덴 주정부가 시행하는 희랍어검정시험(Graecum) 및 라틴어검정시험(Großes Latinum)에 합격했다. 지금은 단국대학교 인문학부 명예 교수로,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원전 번역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로마의 축제들', 아폴로도로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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